언니에게 달걀을 부쳤다. 이쁜 아이에게 달걀을 보내지 않아도 되니 그다음 순서로 언니가 당첨된 것이다. 화가와 함께 달걀 포장을 하면서 택배를 받고 좋아할 언니의 모습을 떠올리며 웃었다. 칠면조가 알을 이틀 사이에 일곱 개나 낳았다. 역시 언니는 복 있는 사람이다. 칠면조 알 일곱 개를 달걀과 함께 보내며 언니가 따로사는 손자와 손녀에게 보여줄 것 같다는 짐작을 한다. 아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칠면조 알을 만지는 모습을 그려본다. 사부인이 영상통화를 청해왔다. 알콩이와 달콩이가 들뜬 목소리로 작가가 보낸 편지를 들어 보인다. 답장을 쓰겠단다. 알콩이는 자신이 쓰고 싶은 내용을 차근차근 얘기하더니 곁에서 듣고 있는 사부인에게 그렇게 편지를 쓰란다. 대필을 시키는 모습이 아주 당당해서 웃는다. 달콩이는 자신이 답장을 쓴단다. 무지개 일곱 색깔을 그린 스케치북을 들어 보이는 것을 보니 사부인이 칠면조가 일곱 색깔을 띠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설명한 모양이다. 이쁜 아이가 알콩이 달콩이 유치원 입학 기념사진을 보내왔다. 토끼를 안고 찍은 사진을 보며 웃는다. 알콩이는 자신이 어떤 표정을 지으면 이쁜 모습으로 사진이 찍힌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달콩이 사진과 비교하면 같은 날 태어났지만 닮은 듯하면서도 닮지 않은 둘의 모습이 신기하다. 산림조합으로 가서 또다시 묘목을 사 왔다. 화가가 당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라고 하면서 많이 사지는 않는 것이 좋겠단다. 자산홍 묘목 스무 개와 샤인 머스캣 하나 태주 단감 한주와 가시 두릅나무까지 사고 나서 나무를 더 고르려고 하니 화가가 이제 되었습니다~라고 한다. 조금만 사겠다고 해 놓고 나무를 하나씩 고르면서 흥분하는 바람에 견물생심(見物生心) 평정심을 잃었다. 화가의 브레이크가 알맞은 때에 작동해서 다행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속에서 우리 동네 새마을 지도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도련님~ 단감 묘목을 샀는데 우리 집 감나무에 접목을 해 줄 수 있을까요?' 작가의 부탁을 받은 도련님은 해그름 때에나 가능할 것 같다고 답하더니 점심 식사를 하고 나무 심기를 시작하려는 때에 트럭을 타고 도착했다. '새마을 지도자님 오셨습니까?'라고 농으로 하는 화가의 인사를 받고 감나무 묘목을 살펴본 도련님은 새잎이 나오고 있어서 접목은 안되니까 그냥 땅에 심으란다. 도련님이 심어주세요~ 작가의 부탁에 삽을 들고 구덩이를 파서 쓱싹~ 감나무를 심어 주고 전지까지 해 주었다. 감나무가 사는 것이 우선이니 모양은 다음에 생각하고 과감하게 가지를 잘라주어야 한단다. 화가가 동생이 심었으니 1년에 한번 가지치기까지 담당해야 한단다. 작가는 한술 더 떠서 감나무 전문가인 도련님이 심었으니까 감나무가 잘 살 것이라고 협박성 압력까지 넣었다. 전문가는 무슨~ 겸양의 말을 하며 웃는 것을 보니 감나무 가지치기 걱정은 덜었다. 자산홍 묘목을 살구나무와 산수유나무 둘레에 빙둘러 심고 나서 세 개를 남겨서 새로 심은 감나무 주위에 심었다. 작은 묘목이지만 자라서 풍성한 자주색 꽃을 피우는 모습을 상상하며 즐거워한다. 샤인 머스킷은 동백나무 근처에 심어주고 가시 두릅은 뒤뜰에 심었다. 두릅나무는 곁에 새끼를 많이 친다니 뒤뜰에 풀이 나지 않도록 가득 채우면 좋겠다. 점심으로 전기 통닭구이를 만들었다. 민들레 잎과 달래는 생으로, 돌미나리와 잔 파와 콩나물은 살짝 데쳐 만든 초무침을 통닭과 함께 먹었더니 참 맛났다. 지난번에 했던 통닭구이는 너무 많이 구워졌고 이번에는 제대로 되었지만 껍질이 너무 딱딱하다. 다음에 한 번 더 100점에 도전해 보자. < 영원한 존재가 단 한 번이라도 존재했다면 그분은 항상 존재하는 것이다. - 파스칼 팡세 440 >
첫댓글 식목일 행사는 미리하셨네요 두릅나무는 뿌리로 번식을 잘하더군요 다음해부터는 두릅나물을 드시겠습니다^^
네~
행사를 당겨서하니 마음이 푸근합니다.
두릅나물 먹을 생각으로 희망찬 오늘입니다. 하하하
왕비암님
행복한 하루 되셔요. ^^
100점 성공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요번비로 심은 나무가 잘 살것 같습니다
기도 감사합니다.
100점 꼭 맞을 것 같습니다.
오늘 내리는믿 비로.나무가 잘 살 것이라고 믿습니다.
대광님
편안한 하루 되셔요. ^^
멋진 정원이 되겠어요
황제님
그렇게 말씀해 주시어 어깨가 으쓱합니다.
감사합니다. ^^
열심히 사시고
부지런 하십니다
마당 풍경이 그려집니다
노노봉양님
부지런하다 해 주시어 감사합니다.
마당이 조금씩 이뻐지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