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중요한 전제.
한 국가의 연속성은 체제-정부 계승의 연속성 및 자타의 인식을 두고 이루어진다.
이점을 두고 볼 때, 분명히 말해 "비잔틴 제국"은 "로마 제국" 그 자체였습니다.
(오해를 피하기 위해 덧붙입니다. 물론 저는 "비잔틴 제국"이 지중해 전체에 패권 이념을 실현시킬 수 없게 로마 제국이 줄어든 순간부터를 구분하는, "편의적인 개념"으로써 쓰일 수 있다는 것을 동의합니다. 저는 이 "편의적인 개념과 용어"자체를 폐기하자고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비잔틴 제국마저도 원칙적으로는 틀리고, "비잔티움 제국"이 옳은 표기지만, "라틴 제국"
"아랍 제국" 이라는 잘못된 용어가 굳어져 쓰이는 통례로 볼 때 이 용어만 안된다는 것이 설득력이
부족해서 그냥 쓸 따름입니다. )
동로마 제국의 체제는 로마로부터 연속된 체제의 연속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한 주변 국들도 분명히 말해 1453년에 망한 그 제국을 로마 제국이라고 인식했습니다.
(물론 1204년 4차 십자군때부터 1270년대 팔라이올로구스 조 초기까지는 이런 인식이 일치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 저같은 경우는 1204년 멸망설도 비중있게 보지만 넘어가도록 합니다.)
1453년의 교황 니콜라우스 5세가 정교가 망했다고 좋아하던 바보같은 서구인들을 향해 된통 야단을 치며 흥분했던 것이 이를 증명합니다.
그런데 동로마 제국을 일러 로마 제국이 아니다라고 하는 분들은, 이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절대로 이 제국은 로마 제국이 아니라고 합니다.
본질적인 이유인즉슨 자기가 좋아하는 정치 체제가 아니었다는 이유입니다. 아니면 기독교 자체가 정말 싫었다든지 혹은 로마의 보편 제국 이념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거나, 후기 로마의 체제 개편과 더불어 이탈리아의 위상이 급전직하 하락했던 사실을 몰랐다던지.
(이 증상이 복합적으로 가장 심하게 나타나는 사람이 다름아닌 시오노 나나미입니다. )
그래서 그 핑계로 대는 게 무엇이냐. 여튼 이 핑계들이 있어도 비잔티움 제국은 로마 제국입니다만, 제가 언급할 필요를 느껴서 할수 없이 언급하게 되었습니다.
1. 수도가 이탈리아의 로마가 아니므로 로마 제국이 아니다.
실소할 애기입니다. 시오노 나나미는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애기하는게, 로마는 뭐 나라가 어려울 때도 수도를 버리려 하지 않았던 "민족"이네 뭐네... 로마인 이야기 1권부터 15권까지 주욱 정독한
저는 오히려 자신있게 애기할 수 있습니다. "아니다."
로마 제국은 보편 제국을 추구하면서 이미 이탈리아와 수도 로마를 벗어나는 제국의 형태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이 경향은 시대를 가면서 달리는 기차처럼 속도가 빨라졌고, 이는 끝내 디오클레티아누스의 제국 사분으로 그전부터 점점 유명무실해져가던 본국 이탈리아 개념이 폐기되면서 완전하게 없어져버렸습니다.
민족 개념이라면 그런 건 이미 동맹시 통합으로 로마 연합이 해체되면서 사형 선고를 받았지요. 실상 로마는 로마 연합 해체때 도시 국가 형태를 완전히 벗어던져버렸습니다. 영토 국가가 되었다는 애기지요. 남은 형해들은 상처가 나으면 없어지는 딱지마냥 없어집니다.
수도가 옮기면 정체성이 변하네 애기는 도시 국가에선 성립해도 영토 국가에선 절대로 통하지 않습니다.
또한 콘스탄티노폴리스. 이도시의 공식 명칭은 사실 "새 로마"였습니다. 콘스탄티노폴리스란 이름은 속칭이 공식으로 언젠가 모르게 굳어져버린 예입니다. 하지만 오늘날에도 이스탄불의 정교회 총대주교는 콘스탄티노폴리스 총대주교가 아니라 새로마 총대주교입니다.
교회 조직같이 명칭에 철두철미한 곳이 없다는 곳은 다들 잘 아실 겁니다. 로마의 무게 중심은 이미 행정 수도였던 새 로마로 옮겨지고 있었고 그건 이미 변할 수 없는 추세가 되었던 겁니다.
2. 동로마 제국이 그리스화 되었으므로 로마 제국이 아니다.
신성 로마 제국 황제들, 사실은 황제만 자칭했지, "로마" 타이틀은 끝내 초기에 제대로 붙이지를 못했습니다. 나중에사 오토 1세 때나 되니까 인정받기는 했는데, 사실은 교황이 가끔 공식 석상에서 대놓고 "어정뱅이 황제"라고 비웃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그런 황제가 황제인가.....
카노사의 굴욕이라는 것도 실은 교황의 이런 우월감이 자리하고 있었기에 가능했던 겁니다.
역으로 동로마 황제는 신성 로마 황제위를 상당히 우대했지만, 힘있는 교황들은 가끔 무시하곤 했습니다. 이유인즉슨,
교황이 만든 서로마 황제위는 정통이 아닌 그냥 대립 황제위였고, 그랬기에 교황은 자기가 필요할 때만 이용하다가, 수틀리면 서슴없이 격하시켜버릴 수가 있었던 겁니다. 그걸 알았기에 샤를 마뉴가 그렇게도 서로마 제국 황제위를 강력하게 거부한 겁니다.
그리고 그 전의 강력한 서유럽의 군주들이, 또한 투르크인들, 아랍인들이 동로마 제국이 그리스화된 것을 몰라서 이 제국을 로마 제국으로 존중했느냐? 결단코 아니올시다입니다. 오히려 이 제국을 무시하는 성향은 그들이 더 강했으면 강했지, 못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유스티니아누스 때부터 저 그리스놈들때문에 못살겠다는 소리가 이탈리아에서 터져나왔지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들마저도 그런 말은 입밖에도 낼 생각을 못했습니다.
왜 그랬느냐? 어차피 로마 제국이란 제국은 보편 제국이 되면서 이탈리아와 옛 로마를 떠나기 시작한 게 근 몇백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리스화된 게 보편 제국 로마가 발칸 반도와 아나톨리아로 축소되면서 생긴 결과라는 것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견지에서 볼 때, 로마 제국이 속주들이 떠나서 망한 케이스가 아니라는 시오노 나나미의 이론도 결국은 설득력이 없습니다. 서로마제국때도 각 속주들의 이탈은 기정사실이었기 때문입니다.
세력이 줄어든 로마 제국은 콘스탄티노폴리스를 중심으로 국가의 생명을 유지했고, 그 정통 로마 제국과 함께해서 발전한 게 다름아닌 정교회입니다. 정교회의 그 正 , 오소독스 가톨릭이라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닌 겁니다.
그래서 교황들도 함부로 정교회를 이단으로 몰아붙이지 못했습니다. 분리주의라고 몰아붙일 수는 있었어도. 옛 로마 총대주교인 교황이 어떻게 교황이 될 수 있었는가? 다름아닌 로마 제국에서 규정한 법률 덕분이었습니다. 옛 로마 총대주교가 여러 총대주교중에 으뜸이고, 새 로마 총대주교가 그 다음이라는 법률 덕택이었습니다.
적어도 로마 제국이 1453년에 콘스탄티노폴리스에서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서구 사람들은 아무리 정교회가 맘에 안들고 싫어도, 로마가 그리스적이었어도 감히 그 제국과 그 종교를 부정할 생각을 못했습니다. 그 기번조차도 감히 정교회 시절은 그 제국 역사에서 배제할 수는 없었습니다. .............
3. 그리스어를 썼고 수장에게 바실레우스라는 단어를 썼으니까 로마 제국이 아니다.
..............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로마 제국은 "보편 제국"이었다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언급할 필요를 느꼈습니다.
로마 제국은 사실 그 전성기때부터, 시오노 나나미가 그렇게 강조했던 것처럼 공화정 말기때부터
그리스어를 상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리스어는 제국의 양대 공용어였지요.
헤라클리우스 개혁 때부터 제국이 완전히 속이 바뀌었으니까 로마 제국이 아니란 얘기가 지겹도록 나오는데, 그것은 사실과는 좀 거리가 멉니다.
그리스어의 공용화는, 행정 효율성을 위해 군인들과 관료들에게 강요하던 라틴어 필수과목을,
"선택"으로 바꾸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대학에서 필수 과목 몇 개 선택으로 바꾼다고, 과 전체의
정체성이 바뀌는가? 그건 아닌 것입니다.
(사실 이후에도, 라틴어는 법률 부문이나 일부 행정부분에서는 여전히 위력을 자랑했습니다. 무려 9세기의 마케도니아 왕조때까지도 라틴어 법전들이 채 그리스어로 번역이 완료된 상태가 아니었고, 최소한 공부좀 했다 하는 황제들은 거의 라틴어에 능통한 자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문화적 전통이 그렇게 칼자르듯 확 바뀌는 것이 아닙니다. )
바실레우스. 이게 고대 그리스어 단어니까 로마 제국이 아니라고 하는데, 사실 저 바실레우스라는
단어는 "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의 대체어로써 이미 군인 황제 때부터 로마 황제들에게 붙여져
쓰이던 단어입니다. 헤라클리우스때 갑자기 튀어나와 쓰인 그리스 옛단어가 아닌 것입니다.
어차피 헤라클리우스가 공식화 안했어도 벌써 로마 황제들은 거의 콘스탄티누스때부터는
실질적인 바실레우스들이었죠. (바실레우스 어원자체도 임페라토르와 굉장히 유사합니다.)
테마 제도. 그건 제도의 전환이지 국가의 바뀜이 아닙니다. 테마 제도는 마우리키우스의 작품이지,
헤라클리우스 창작이 아니고, 헤라클리우스 때마저도 몇몇지방은 콘스탄티누스 시대의 체제로
돌아갔습니다.
일단 여기까지 논증헀습니다. 하지만 이제 서구의 잘못된 사관이 어떻게 나왔는지 언급을 해보곘습니다. 그 로마 제국도 결국은 1453년에 오스만 투크크에게 멸망당해 생을 마감합니다.
여기서 상황은 급반전하고, 서구는 이 강대한 대제국에 맞서 생존 투쟁을 해야할 처지에 놓입니다. 서구 가톨릭 국가들은 살아남기 위해 정교와 후기 로마 제국을 폄하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고, 그렇게 했습니다.
오스만 투르크 제국이 자신들이 정교회를 보호해주고 있으며, 새 로마도 점유해서 수도로 만들었고
자신들이 로마 제국의 후계자니까 서구인들은 모두 자기네 밑에 들어와야한다는 보편 제국 논리를 폈기 때문입니다. 분명 로마 제국이 이들에게 망했고, 그들이 가진 모든 것을 오스만 투크르가 강탈했으니 여기서 그들은 반박 논리를 찾지 못했습니다.
(물론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투르크가 로마 제국의 계승자는 될 수 없다는 것을..그러나 그 당시의 서구인들은 이에 대항하는 논리를 제대로 개발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방법은 하나. 투르크가 멸망시킨 제국이 로마 제국이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 서구인들은 여기서 참으로 놀라운 재주를 발휘합니다. 근 천년넘게 자기네들 조상이 인정한 로마 제국을, 로마 제국이 아니었다는 식의 논리를 개발하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덤으로 정교에 대한 폄하도 들어갑니다. '그리스 정교'라는 해괴한 명칭이 생긴 것도 바로 그 이유입니다.
나중에 종교 개혁 시대가 지나가고, 르네상스 시대가 되면 서구인들은 한 술 더 뜨기 시작합니다. 이젠 아예 전체 기독교 비판에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결론인 즉슨 기독교가 로마 제국을 망쳤다 입니다.
여기서 또 하나의 결론이 나옵니다. 정교회가 후기 로마 제국을 타락시켜 진취성과 창조성을 거세한 장본인이다. 후기 로마 제국의 정교도인들은 종교에만 매달려 나라를 망하게 만들었다!! ........
물론 시대가 흐르면서 17~18세기가 되니까 투르크 제국도 꼴이 우스워지게 됩니다. 서구인들은 더이상 투르크를 겁낼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하지만 이 때가 되니까 또 침략 논리가 필요하게 됩니다. 우리 서구 문명권이 제일 우월한 문명권!
동로마 문명권에 대한 비하 논리는 더욱 더 강해지게 되고, 여기에 기름을 부은 것이 그 유명한 기번입니다. 기번이 제정을 폄하했다고 화를 내는 시오노 나나미, 기번의 동로마 폄하에는 동조합니다. 말을 길게 빙빙 돌려서 애기하지만, 결론인 즉슨 그냥 자기가 기독교를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도 정교회와 동로마에 대한 폄하는 지칠 물 모르고 들어갑니다. 이젠 비잔티움 제국이라고도 안 합니다. Low-Empire, 저열 제국이라는 별명까지 붙여주죠. 서구인들의 작명 센스는 정말 놀랄만 합니다. 저열 제국이라는 말은 좀 심했다 싶었는지 나중에는 안 쓰이더군요.
하지만 비잔티움 제국이라는 멸칭은 끝까지 살아남아 오늘날에 이릅니다. . 드디어 여기에 오면 그 폄하의 표적은 전 세계로 뻣어나가기 시작합니다. 남아메리카의 장려한 마야, 잉카 제국들? 저열한 문명입니다. 부수어도 됩니다. 중국 문명? 그게 뭡니까. 저열하지요. 부수어도 됩니다. 명청 황제들의 장려한 낙원 이화원을 거리낌없이 쳐부수어 잿더미를 만든 것이 바로 이 사고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자...그 표적중에는 다름아닌 조선의 문화와 문명도 포함되지요. 구한말 거들먹거린 서구 일부 선교사들 행태를 보면 참으로 꼴이 가관입니다. 그리고 세월은 흘러, 서구인들은 제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습니다. 동로마 제국과 정교에 대한 평가는 다시금 제 자리를 찾기 시작했고, 침략 일변도의 사관도 이제는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정작 한국에서는 과거 서구가 방어 및 침략 논리로 개발한 사관을 극복하지 못한 분들이 있습니다. 아니면 자기가 그냥 반 기독교적이든지. 혹은 자기가 좋아하는 정치 체제가 아니라던가. (대표자: 시오노 나나미)
하지만 우리는 좀 더 밝히, 공정한 노력으로 시대상을 파악하며 역사를 봐야 합니다. 공화정 찬양 일변도로 원수정을 마구 폄하한 어설픈 서구 계몽주의자들의 사관에 대한 시오노 나나미의 비판이 옳다면, 공화정에 대한 애정으로 원수정 로마를 로마가 아니라고 했던 설이 틀린 거라면, 마찬가지로 이교 로마에 대한 애정으로 기독교 로마를 까며 로마가 아니라고 했던 설들 역시 틀린 것입니다.
로마 제국 역시 그저 역사에 존재했던 수많은 제국들 중에 하나였을 뿐이고, 망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다가 스러저간 수많은 나라들중 하나입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정치 체제, 자기가 이상으로 맘에 두는 체제가 아니라고 한 국가의 발전 형태를 놓고 특정 국가가 아니라고 하려는 것은 학문적으로 옳은 태도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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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의견을 막은 바 없습니다. 어떠한 의견이 이런저런 부분에서 "문제가 있다"를 지적한 것입니다. 라티움님께서 의견을 바꾸시든 말든 그거야 라티움님 자유입니다. 제가 그거 강제할 수도 없구요. 그러나, 라티움님의 생각이 학적으로 보아 잘못되었다면, 그 부분을 비판하는 것은 저의 학문적인 자유입니다. 이런 것을 태클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야말로 저의 의견 표출에 대한 부당한 강제입니다.
마법의활님 말씀이맞습니다. 학문적 자유를 표출하신겁니다.
로마는 로마로 비잔티움은 비잔티움으로 우리 한 민족이 신라 고려 조선 한국으로 바뀌듯이......체제, 문화 뭐~ 뭐가문제야?
라티움님께 말씀드리지요. 주장을 반박하는 것과, 주장을 못하게 막는 것은 같지 않습니다. "그냥 내 기분이 나쁘네요"는 근거가 될 수가 없습니다. 또한, "기존 로마와 너무나도 다른 체계이기 때문에 로마가 아니다"라는 주장은 본문에서 언급했듯 "학적으로 틀린 주장"입니다. 대체 라티움님이 생각하시는 "기존 로마"란 것이 무엇입니까? 그렇게 따지면 왕정 로마, 공화정 로마, 원수정 로마가 서로간에 얼마나 관계가 있는지요? 그렇게 트릿한 기준을 함부로 주장의 근거로 내세우는 것 아닙니다. 그렇게 흐리멍텅한 기준을 자기 관점으로 변명하는 것 아닙니다. 부탁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자기네들이 로마라고 우겨도 남들이 로마라고 인정하지 않으면 이상하지요. 바로 그렇습니다. 그렇기에 비잔티움 제국은 로마 제국이 맞습니다.한 국가의 인식을 따지는 건 당대의 인식이지, 현대의 인식이 아닙니다. 님말대로라면 중국 10억 인구가 고구려사를 중국사라고 인식하면 중국사가 된다는 말씀입니다. 말이 됩니까? 그렇지 않은 것입니다.
정치적인 노림수와 역사적인 인식이 일치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것을 인식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로마사는 서로마 제국 멸망 이후 이탈리아사에서 사실상 분리됩니다. 로마사 자체가 어느 한국가가 독점해서 연고권행사하는 구조가 불가능한 구조입니다.
그리고 국호에 연연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면 왜 라티움님께서는 저의 의견에 반박을 하시는지요? 대한민국은 그렇다면 왜 Korea입니까? 그리고, 라티움님 견해를 제가 틀렸다고 하는 건, 그것이 "잘못-Sin"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잘못 -오류 -오해 -Error" 기 때문에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보는 사람마다 시각이 다른 것하고, 특정한 분야에서의 시비 가름하고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주장을 주장하는 자유는 주장 자체의 옳고 그름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 생각이 틀렸다는 것하고, 다름 사람 생각을 인정하는 것과는 틀립니다. 라티움님께서는 그렇게 지금까지처럼, "자기 기분" "자기 주장"을 인정해달라고 저한
테 탄원하거나, 혹은 가치없는 여론 몰이 (저 사람은 남의 주장을 인정하지 않는다!)로 몰아가시기 전에, 님 주장에 대한 근거를 내세워주셨으면 합니다. 저같은 경우는 비잔틴 제국이라는 용어 자체를 없애야 한다고 생각했다가, 남경태 씨의 아랍 제국, 라틴 제국에 대한 용례 설명을 보고 의견을 바꾸었습니다. 4차 십자군 이후의 제국 정체성에 대해서도 최근에는 콘스탄티노폴리스 함락이라는 저서를 보고 의견을 수정중입니다. 의견교환은 이런 데서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라티움님처럼, "자기 기분" "자기 감정" "다수결의 압박"만 내세워서는 의견 교환이 불가능해집니다. 성숙한 태도를 보이시길 기대하며 이만 글을 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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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까지는 님 자유니 제가 뭐라고 할 수 없겠지요. ^_^; 다만 능력 부족을 탓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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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본문에서 분명히 언급했습니다. 동시대의 타국가들은 분명히 그렇게 인식했다는 것. 그리고 껍데기, 알맹이에서, 과연 어떤 게 껍데기고 알맹이인지 제시할 수 있는 서구 학자, 아무도 없습니다. 시오노 나나미가 그 위대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학자들에게 조소를 받는 이유는, 이런 것을 너무 함부로 재단해서 내뱉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모순된 점 , 또 하나. "국가가 이어지면 단순하게 같은 나라"입니다. 그게 아니라는 것 자체가 앞뒤모순인 희한한 주장이시지요. (물론 저는 그 안을 편의적으로 구분하는 것이 옳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습니다. )
로마나 비잔티움과는 시공간으로도 훨씬 멀리 떨어진, 한국의 특수하고도 특수한 독자층의 인식은 전혀 근거가 될 수 없습니다. 이점 역시 알아두셔야 합니다. 님의 이론대로라면 현대에서 고구려사 인식하는 중국인 10억이 한국 오천만보다 몇배는 많으므로 고구려사 중국사입니다. 이점 역시 알아두셔야 합니다.
그 바르바로사 신성 로마 황제가 마누엘 콤네누스에게 한 말입니다. 하지만 그건 그 한 사람만의 주장으로 끝났지요. 서로가 진정 유일한 로마 황제라고 주장했지만, 신성 로마와 동로마는 그들 둘을 제외하면 내내 서로를 로마 황제로 인정하고 있었습니다. 그 한사람 제외하면 적어도 1204년까지는 서유럽에서도 로마 제국이었습니다. 그 당대에 얼마 안지나 다름아닌 교황이 마누엘더러 당신이 진정한 로마 황제니까 아예 거처를 로마로 옮기라고까지 했는데, 이건 모르셨나 보군요. 그리스왕이란 소리는 이후 한번도 나오지 않습니다.
1204년 이후에 라틴 제국이 들어선 이후, 콘스탄티노폴리스의 라틴 황제를 인정하지 않는 여러 그리스 분립국들 -니케아, 에피루스, 트레비존드- 을 일러 드디어 "그리스 왕"이라곤 불렀습니다. 그리고 한때 미카일 팔라이올로구스도... (근데 그자는 사실 그리스왕이라기보다는 그냥 "찬탈자"로 불렸습니다. ) 이 일화에 대해선 본인이 밑에 본문에서 올렸으니 참조 부탁드립니다.
프리드리히가 한 말은 알렉세이오스가 아니라 마누엘에게 했지요. 그나마도 1176년 미리오케팔론 전투 이후에 비잔티움의 영향력이 감소되었을 때나 가능했지, 그 이전까지는 그렇게 부르지도 못했습니다. 그 이전까지, 약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비잔티움은 기독교 세계에서 단연 지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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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말합니다. "비잔틴"이라는 용어는 동로마 제국이 망한 후 이백년도 더 지난 17세기에 등장한 용어입니다. 또한 "로마인"이라고도 했고, "그리스인"이라도 했습니다. 그러나 후자는 주로 13세기 이후에나 잘 쓰이기 시작했고, "그리스인"이라는 용어 자체가 최소한 12세기까지는 동로마 내에서도 경멸어로 쓰였습니다.
로마제국이라고 명판을 달았지만..주민은 그리스인+외 소수민족들이고.. 라틴의 껍데기, 혼을 가진 그리스 제국이라고 부르고 싶군요.
바르티겐// 주민 구성은 의외로 그리스인이 적습니다. 이탈리아 상인은 그리스 지역에, 그리스 지식인들은 이탈리아에 정착하는 경향이 잦았고, 갈리아 용병 혹은 병사가 발칸 혹 아나톨리아에 정착하는 예가 흔했으며, 대 페르시아 전 및 펠레폰네노스 반도의 상실을 거치고, 또 이를 탈환하는 과정 등등 영토가 변화무쌍했습니다. 적어도 인종적으로는 슬라브 및 아르메니아 그리고 아랍계도 무시못하게 대규모로 유입되었습니다. 실은 그리스계 황제도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이시우리안 레오나 마케도니아 왕조를 말씀하신것 같지만. 동로마제국내의 주요 언어는 그리스어인만큼..(뭐.. 행정언어가 라틴어라 하나 고위층 말고 쓰이지 않으니 패스)인종을 우선으로 보는거보다 문화,언어적으로 따져야죠. 아무리 혈통이 아르메니아계나 게르만,슬라브계라 해도 비잔틴 사람이라는거져.
동로마 제국의 주요 언어가 그리스어였던 것은 로마 제국 동방의 공용어가 그리스어였던 것에 기원합니다. 고위층만 썼다면 그건 로마 제국 시대에도 마찬가지였고, 군대에서야 라틴어를 썼다지만 보조 부대는 그렇지도 않았습니다. 군단병 자체가 증발해가는 현상에서 군대에 라틴어를 강요하는 게 얼마나 무리한 것이었는지는 헤라클리우스도 깨달은 점이지요. 또한, 로마 제국 자체가 이미 "문화적"으로 그리스화되가는 추세였습니다. 그건 이미 로마가 건국되던 당시부터 시작되던 추세였죠. "비잔티움인"자체가 곧 "로마인"입니다.
바르티겐님, 다국적기업을 한번 예로 들어봅시다. 이들이 세계곳곳에 지사를 건설하지만 어떤국가에선 사업에실패합니다. 이기업의 원래근거지를 일본이라고칠때 성공한 신천지는 중국입니다. 그러면 중국지사의 직원들이 중국어를 많이사용하겠습니까? 일본어를 많이사용하겠습니까? 그리고 그 회사의 제도가 중국실성에맞게발전하겠습니까?일본실정에맞추겠습니까? 그리고 그회사의 정체성이 변화가됩니까?
제가말하고싶은것은 시오노 나나미의 글만보더라도 로마라는 국가는 이미 민족적 정체성 영토적 정통성이 사라진나라, 즉 우리가 로마의 우리바다만 인정하더라도 비잔티움의 로마 계승을 인정할수 있다 이말입니다.
로마제국 으로 볼 수도 있지만 그것이 아닌 로마제국의 직계후계 로도 볼 수 있는 비잔티움은 참 다양한 면을 지닌 것 같습니다 ㅇㅅㅇ;
뭔가 굉장한 토론의 장이 되었군요..... 다만, 이 문제는 아직도 학자들 간에 의견이 다른 문제입니다. 시각에 따라 공수가 바뀌어서 누구도 대놓고 주장을 하기 어렵다는 것인데..... 여러분의 수준 높은 논쟁을 보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다 인식의 차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정말 매번마다 변해가는 역사관은 정말 사람 피곤하게 하는것 같습니다. 무엇이 맞고 그른지...머리 아플뿐이죠. 남아있는 옛유물을 보고 판단하는건 서로 다른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라...
인식의차이는 인정해야하는거지만 자기의학문적지식 그리고 표출은 자유입니다. 그런데 시오노할멈의 글은 정말로 그저 자기가 싫어하는건 딱딱 부정하는것만보입니다. 단순히 기독교싫다고 투정할뿐인것 같단말이죠
ㅋㅋ라티움님은 마법의활님 말씀을 못알아들으신듯ㅋ 헌데 껍데기랑 알맹이가 바뀐건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인데ㅋ 고구려가 우리나라 역사이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