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명절이면 귀성객에 고속도로가 온통 북새통이다,
남의 집에 아들로 태어나서 책임과 의무를 다 하려면 부모님도 찾아뵙고
조상께 성묘도 해야 도리를 다 하는 것이다.
부모님만 계시다면야 아무리 길이 막혀도 또 멀어도 가는 것이 기쁨이겠지만,
부모님 안 계신 고향 길은 멀기만 하다.
몇 년 별러 성묘는 가지만은 꼭 명절을 고집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필자는 기독교인이라 제사 때도 참석만 하고 절은 하지 않는다.
따라서 성묘 때도 산소 앞에 서서 부모님을 잠시회상만하고 돌아선다.
그러려면 왜 성묘를 가느냐고 힐난 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지만,
성묘(省墓)란 본래 절하는 것 보다는 산소에 나무뿌리가 침범하지 않나,
무덤이 무너지지는 않았나,
잔디가 죽지는 않았나, 자세히 살펴보는 게 성묘의 목적이다.
그러기에 성(省=살필성) 묘(墓=무덤묘) 는 즉 무덤을 살핀다는 뜻이다.
그런데 성(省) 자에 묘미가 있다.
적을 소(少) 밑에 눈목(目) 즉 눈을 적게 뜨고 살피라는 뜻이다.
우리가 사물을 자세히 보려면 눈을 최대한 작게 뜨고 봐야 잘 보인다,
이 원리를 카메라에도 적용 시켰다,
피사체를 세밀히 찍으려면 조리개를 조이는데 조일수록 심도(深度)가 높아진다,
즉 f8, f11, f16 숫자가 높을수록 조리개를 조이는데 눈으로 치면 작게 뜨는 경우이다.
또 부모님이 돌아가셨는데 절을 하면 아실까? 울어본들 아실까,
신약성경 누가복음16장 19~31 절에 거지 나사로 이야기가 나오는데 사람이 죽으면
이승과 저승사이에 깊은 구덩이가 있어 서로 왕래 할 수 없다 했다.
술을 따르면 드실까? 잔치 상을 배설한들 드실까,
부모 생전 못 다한 효도를 속죄 하는 심정이면 모를 까,
아무 소용없는 일이다.
그러기에 송강 정철 선생의 시한구절이 우리 마음을 후빈다.
[부모님 살아 실제 섬기기를 다하여라.
돌아간 연후에는 애닳다 어이 하리
생전에 고쳐 못 할일 그뿐인가 하노라 ]
살아 실제 고기라도 사드리고 한 번 더 찾아뵙고 용돈이라도 쥐어 드리고,
그래야 가신 후 후회가 안 남는 법.
그러지 못하고 제사만 열심히 지내 봐야 그 자체가 효도는 아니다.
명절날 아침에 이런저런 생각을 글로 적어 보았다.
(己亥元旦에)
첫댓글 멎진말씀 입니다.
근데요...ㅎㅎ 부모님 살아생전 못하든 놈은...돌아가셔도 성묘 안해요 ㅎㅎ
우쨋든...결론은....
멎진말씀 좋은말씀에 머물다 갑니다... 이아침에..
저는 새벽 운동갈 시간 입니다...조금있다가 05시에...감사 합니다
이미지사진 아주 좋은데요...
언재 찍으신 거 입니까 멎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