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본 메세지] ---------------------
제 3장. 90년대 한국 구전 가요의 현대적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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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당다라당당 -작자 미상
-후렴-
당다라당당당당 당다라당당당
당다라당당당당 당다라당당당
=1절=
말이 없어 당나귀 타고 온 사나이
(당나귀 에이 당나귀 에이 당나귀 에이 에이 에이)
총이 없어 물총 차고 온 사나이
(당나귀 에이 당나귀 에이 당나귀 에이 에이 에이)
당나귀 타고 물총 차고 황야를 달린다
당나귀 타고 물총 차고 황야를 달린다
-후렴-
당다라당당당당 당다라당당당
당다라당당당당 당다라당당당
=2절=
말이 없어 탱크 타고 온 사나이
(부시 에이 부시 에이 부시 에이 에이 에이)
총이 없어 씩스틴 메고 온 사나이
(부시 에이 부시 에이 부시 에이 에이 에이)
탱크 타고 씩스틴 메고 황야를 달린다
탱크 타고 씩스틴 메고 황야를 달린다
-후렴-
당다라당당당당 당다라당당당
당다라당당당당 당다라당당당
=3절=
말이 없어 핵무기 타고 온 사나이
(클린턴 에이 클린턴 에이 클린턴 에이 에이 에이)
총이 없어 핵배낭 메고 온 사나이
(클린턴 에이 클린턴 에이 클린턴 에이 에이 에이)
핵무기 타고 핵배낭 메고 황야를 달린다
핵무기 타고 핵배낭 메고 황야를 달린다
-후렴-
당다라당당당당 당다라당당당
당다라당당당당 당다라당당당
=4절=
말이 없어 맨 발로 온 사나이
(투사 에이 투사 에이 투사 에이 에이 에이)
총이 없어 짱돌 들고 온 사나이
(투사 에이 투사 에이 투사 에이 에이 에이)
맨 발로 짱돌 들고 황야를 달린다
맨 발로 짱돌 들고 황야를 달린다
당다라당당당당 당다라당당당
당다라당당당당 당다라당당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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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90년대 구전 가요는 작자가 미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문민정부 이후에도 계속된 대학가의 민주화 열망에대한 탄압이 계속되고 있던 상황에서 '불순한'노래를 만들어 보급함에 있어 자신의 이름을 밝히기 어려웠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저런 우스운 가사를 적고나서 쪽팔려 이름을 못 밝혔다고 보는 견해가 더 타당하겠지요.
1절에서는 백마를 타고 먼지를 휘날리며 쌍권총을 뽑는 건맨이 아닌 뒤뚱뒤뚱 걷는 당나귀위에서 물총을 들고 있는 사람을 연상시킴으로써 노래 부르는 사람과 듣는 사람 모두의 관심을 모으려는 작자의 노련함이 엿보입니다.
2절의 부시는, 이 노래가 90년대 초,중반에 유행했던 노래인 것을 고려할때 미국의 41대 대통령을 말하는 것 같죠. 가사의 내용은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바와 같습니다. 아,, 씩시틴은 M16A1소총을 말하는 것이겠군요.
4절에서 작자는 이런 미제와 '무늬만 문민정부'에 대항하는 투사의 모습을 그려넣습니다. 맨발에 짱돌. 머, 탱크와 핵무기로 무장한 미제에 대항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만, 인간은 빈곤과 결핍속에서 무한한 힘을 발휘한다고 작자는 믿었나 봅니다. 실제 상황이 그랬을런지도 모르겠군요.
노래 사이의 랩부분(당나귀 에이 등.)에서 '에이'에 관한 의견이 분분합니다. 이것이 높은 수준 등을 의미하는 알파벳A에서 온 것인지(로봇 썬더 A처럼) 아님 무시나 힐난의 '에~~이'에서 온 것인지 확실히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1,4절의 에이는 A, 2,3절의 에이는 '에~~~이'라고 보는 것이 옳은 설명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제목도 분명한 것이 아닙니다. 원래 제목이 '미국의 나쁜 두 대통령과 그에 대항하는 우리의 투사'였을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대부분의 구전가요가 그렇듯 입에서 입을 옮겨 다니며 부르고 외우기 쉬운 '당다라당당'으로 바뀌었을 겁니다.
기록에 따르면 이 노래가 격렬한 율동과 함께 불렸다고 합니다. 혹자는 '이 노래의 어색하기 짝이 없는 가사는 모두 리듬감있는 율동을 살리기 위함이었다.'라고 말하기까지 하더군요. 하지만 당시 시연자들이 율동을 캠코더로 담을 만큼 부유하지 않았든지, 혹은 얼굴이 두껍지 않았든지 기록으로 내려오는 것은 없습니다.
자, 그러면 다시 한 번 별첨한 카세트 테이프를 들으며 노래를 감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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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환영회 기념으로 써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