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글을 클릭한 모든 세무사 수험 준비 동료분들의 갖은 노고에 공감하며 언제나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
안녕하세요. 제 60차 세무사에 간발의 차이로 합격한 '퇴근길'입니다.
저처럼 직장을 병행하며/가족을 양육하는 가운데
위대한 도전을 현실로 이루고자 하는 수많은 직장인 수험생분들을 위해
작은 보탬이 되고자 부족한 필력으로나마 글 남깁니다.
1. 소개에 앞서, 잠시 최근의 저의 감정을 먼저 말씀드리려 합니다.
이 감정의 바통터치가 이 글을 읽는 모든 분께로 전달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저는 불합격을 장담하고 있었습니다.
8/12일 2차시험을 치른 후 실수가 연거푸 생각났고
내가 쓴 답안에 대한 명확한 확신도 없기에
늘 그랬듯 4번째 불합격을 예상하고 있던 지난 3개월이었습니다.
시험후에는 의식적으로 카페도 들어오지 않고
심지어 11/15일 9시 발표하는 순간에도 힘겹게 출근한 사무실에서 일하면서도 큐넷에 일부러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합격자에게만 온다는 그 전설속의 알림 카톡도 9시가 넘어도 오지 않았습니다.
...
역시 떨어졌다고 생각하고 있는 중이라
잠시 머리를 식히려고 사무실 옆 카페에서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멍때립니다.
그리고 9시14분에 믿을 수 없는 카톡을 받게 됩니다.
(망할 카톡은 왜 14분 늦게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제 눈을 의심하면서 그토록 외면했던 큐넷에 접속하여 점수를 확인합니다.
평균 대비 0.5점 차이로 합격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거지같던 회사도 낙원이요,
불합격을 예상하고 시켰던 아메리카노는
그야말로 생수가 된 느낌이었습니다.
이미 저는 하늘을 날고 있있고,
며칠이 지나도 그 기분에서 벗어나질 못했습니다.
그나마 일주일이 지난 지금,
이성을 찾아 이렇게 합격수기를 적게 됩니다.
2. 아래는 스펙 및 수험 환경 주요 키워드입니다.
유부남+육아+출퇴근 거리 등,
그야말로 무모한 직장병행이긴 했습니다.
- 나이 : 37살
- 학교 : 서성한 경영 졸업 (당시 회계사/세무사 관심조차 없고 토익만 보유)
- 회사 : 일반 사무직 재직
- 통근시간 : 출/퇴근 편도 1시간 30분 (왕복 3시간)
- 가족 : 유부남이며 6살 / 2살 두 딸을 양육중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입한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대기업이고 뭐고 회사는 날 끝까지 책임지지 않는다"
"일생동안 활용할 전문성(라이센스)가 필요하다"
일념으로 시작했을뿐이었습니다.
3. 그러나 그 일념만으로는 부족했을까요,
녹록치 않은 환경인 탓이었을까요,
당연히 수험기간은 결코 짧지 않았습니다.
4. 지금부터는 지난 4년 10개월간의
지옥과 같은 다이나믹한 이력을 말씀드리며,
그 형식을 '추억의 일기'처럼 털어놓으려 합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저는 하루 많아야 2~4시간을 공부하면서
이렇다할 체계적인 공부를 하지 못해습니다.
그래서 다른 합격수기처럼 노하우가 가득한 내용은 없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전업 수험생분들은 제 공부방법을 참고하시면 절대 안됩니다.
다만, "이사람은 이런식으로 인생을 살면서 시련을 견뎌왔구나" 정도의 감정선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더불어 제 자신에 대한 그간의 인고의 시간을 성찰하려 합니다.
----------------------------------------------------------------------------
1) 19년 초시1차 "자신감에 벅찬 껍데기의 승리"
2017년 11월 이 시험을 처음 인지하게 됩니다. 세무사가 정확히 뭔지 막연한 상태에서 그저 회계사보다는 좀 더 수월한(?) 시험이라는 생각만 가졌고 한창 직장인으로서 현타를 느끼는 3년차였습니다.
그래서 17년 11월 일단 맛봬기라도 해보자 라는 심정으로 무작정 위너스 기본 인강 + 교재를 구매하였고 약 2달간 아무 생각없이 공부한게 시작이었습니다.
2달밖에 공부하지 못한 까닭은 만삭인 아내때문이었고 결국 18년 4월에 첫 아이를 출산하여 더이상 공부할수도 없었습니다.
2018년 1차 시험 결제는 했지만 공부는 전혀 못한 상태로 갓태어난 아이 육아에 집중하며 이 시험을 그저 추억으로 간직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첫째딸이 태어난지 7개월후
여전히 회사에서 느끼는 현타와 박탈감은 심해졌고
더군다나 2018년 원래 대리를 달아야하는데
회사에서 진급 누락됩니다 .
내가 이렇게 매일 열심히 했는데
미리 누락한 선배 때문에 나까지 누락되야 하는지
당시 어린 나이에 너무 큰 충격이었습니다.
어린 마음에 회사를 증오하는 마음으로,
비록 건강치 못한 동력이지만
2018년 10월부터 미친 의지력으로 제대로 시작하게 됩니다.
결혼한지 3년이 된 아내는 근자감에 가득한 남편을 근거없이 믿고 있었고,
독박육아를 하겠다는 각오로 퇴근 이후 저에게 모든 자유시간을 허락했습니다.
(그 당시 첫째 딸은 2살이었습니다.)
말문제 위주로 어떻게 비벼보면 1차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2018년 10월부터
위너스 인강 및 객관식 기출문제 위주로 공부하기 시작합니다.
* 재무회계 : 김기동 객관식
* 원가회계 : 이승우 객관식
* 세법 : 정우승/유은종 객관식
* 재정학 : 유튜브 윤철신 무료강의 +황정빈 체크포인트
* 행소법 : 정인국 객관식 (기본서)
돌아보면 수험생활을 통틀어
초심으로 가장 열심히 한 시기였습니다.
그리고 시험 당일
운이 좋아 찍은 수많은 계산문제를 여럿 맞추어
요행으로 1차를 합격합니다.
→ 평균 62.5점 (회계학은 40점 초반 // 기타 과목에서 말문제 위주로 선방)
** 재정학은 유튜브 무료강의만으로 85점 획득 (윤철신 강의 퀄리티가 상당히 좋음)
- 4488전략으로 합격한 주제에 이 시험을 만만히 보게 된 계기가 됩니다.
- "나는 직장인인데 단기간에 1차 합격했어!"
회계는 제대로 풀지도 못하고 찍은 주제에
어이없는 자아도취에 잠시 빠져봅니다.
- 그때는 몰랐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수많은 고통스러운 나날의 시작점임을
----------------------------------------------------------------------------
2) 19년 2차 "2차의 참교육 시작 "
아내는 기뻐했습니다. 내 남편이 직장인인데 이렇게 빨리 1차를 붙었을 줄이야! 하면서 말이죠.
그래서 2차 시험기간에도 기꺼이 독박육아를 하면서
제게 전폭적인 지지 (퇴근후 즉시 독서실 허락)를 이어가게 됩니다.
남편을 철썩같이 믿고 있던 와이프에겐 미안하지만,
안타깝게도 4488전략으로 운좋게 2차 기회를 가진 제 머릿속에 지식이 있을리 만무했습니다.
어쨌든 주어진 2차 기회이니, 학원갈 시간은 없더라도,, 남들 다 보는 연습서부터 사기 시작합니다.
* 회계학 1부 : 재무회계 연습서+워크북 (김기동) // 원가 연습서 (임세진)
* 회계학 2부 : 세무회계 연습서+워크북 (정우승)
* 세법학 1/2부 : 유은종 세법학 임팩트 + 퍼펙트
인강만 들었을 뿐인데,
세상에... 어느새 2개월이 흘러가 있었습니다.
1차를 얼마나 날림으로 공부했는지 새삼 두려움마저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단 1개의 과목이라도 과락을 면하기 위해
막판 1개월은 세법학 위주로 최대한 준비하고 유예를 노리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세법학을 첫 면과 타겟으로 둔 까닭은 계산이 아닌 서술형이었기 때문입니다.
공부했던 글귀/잔상(?)으로 어떻게든 답안을 써내려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 그 결과 어쨌든 세법학 1/2부는 45점 내외 면과!
단, 회계학 1/2부는 처참하게 과락 (20~30점)
** 4과목중 2과목은 면과했으니 이제 회계학만 잘해보자! 라는 희망고문에 다시 빠지게 됩니다.
회계학만 다듬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야하는지 그때도 몰랐나봅니다...
----------------------------------------------------------------------------
3) 20년 유예 2차 "회사의 역습"
갑자기 코로나가 터지게 됩니다.
전에 없던 회사 "재택근무가 생기기 시작"하여 공부환경이 좋아지리라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회사에서 팀 변경 제의를 합니다.
(통상 5~6년차쯤 직무 순환을 합니다.)
그래서 5년간 편히 다닌 본사 (편도 30분)가 아니라,
연구소로 전근하게 됩니다. (편도 1시간 30~40분)
일단 처자식이 있는 상태에서 회사업무에 적응하는것이 가장 급선무였습니다.
바뀐부서는 성격상 공대 그 자체였습니다.
왕복 3시간 넘는 출퇴근은 충분히 피곤했고 이미 퇴근한 이후에는 녹초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더구나 와이프도 조금씩 지쳐가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똑똑한줄 알았던 남편의 환상에서 조금씩 깨어나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아슬아슬하게 공부는 꾸준히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하루 순공부량이라 해봐야 2~4시간이 고작이었지만 (주 20~30시간)
때때로 주말/연월차를 가미하면서 한달에 한두번은 12시간 이상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 첫 2차때 본 교재와 동일하게, 개정판 구입/ 독학
한편 코로나는 점점 심해지고
전례없던 2차시험 일정이 연기됩니다.
(8월에서 12월로)
저는 "이건 그동안 내가 회사 적응하느라 공부에 매진하지 못한것에 대한 기회다" 라고 생각하며
어떻게든 막판에 더욱더 열심히 하려 애쓰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애를 쓸 뿐이었습니다,
연말 직딩들은 '사업계획' 수립 시즌으로 가장 바쁠 수밖에 없는데 오히려 공부를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첫 유예를 마무리 합니다.
→ 회계학 1부 과락 // 회계학 2부 (40점 턱걸이 면과) // 세법학 1/2부는 50점 내외로 면과
** 작년만해도 "이제 회계학만 잘하자"
라는 희망회로는 점점 녹슬고 망가집니다.
----------------------------------------------------------------------------
4) 21년 다시 1차 (3차생) "꿈의 조각 = '산산조각'"
1차를 다시 보게됩니다.
다시보는 1차는 당연히 합격할거라 생각하고
늘 그랬듯 하루 2~4시간을 공부합니다.
물론 1차보단 2차 위주로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1차는 어차피 붙을거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시험 당일이 왔습니다.
이상하게 너무나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홀/짝수해 퐁당퐁당 난이도 조절이라고는 하지만
특히 회계학 풀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보다 모든 과목에서 다 점수가 하락했습니다.
그리고 환상의 점수를 받게 됩니다.
240점만 받으면 되는데 한문제가 모자라 떨어집니다. (평균 59.37점)
저만 절망한게 아니었습니다, 와이프도 절망했습니다.
와이프가 절망한 까닭은 남편이 1차에 떨어져서가 아니었습니다.
불합격을 받아들이지 못한채 숱한 나날을 술에 찌든 남편의 모습 때문이었습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역대급 1차 탈락률이었습니다.
3차생중에 저만 떨어진건 아니겠지만
제정신으로는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사실 이 모든 발단은
제 실력이 미진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다시 치른 1차에서 패망한 저는,
이 시점부터 세무사를 의식적으로 잊으려 했고 무기한 시험을 포기합니다..
대신 그동안 소홀했던 가정과 회사에 최선을 다하게 됩니다.
4살 딸아이와 최대한 시간을 보내고, 아내와 더욱 가까워지려 노력했습니다.
술도 끊고 제 인생을 다시 정비하려 했습니다.
제 자신을 위한 재충전의 시간도 충분히 갖습니다.
그리고 시험후 두달이 지난 7월,
둘째를 임신합니다.
둘째를 갖는건 실질적으로 이 시험과 더 멀어지겠다는 의미이기도 했습니다.
----------------------------------------------------------------------------
5) 22년 1차 재재도전 "더 이상 잃을것도 없으니 편히 보자, 다만 같은 실수는 하지 말자'"
언젠가 유튜브(?)에서 고시 중독 / 고시 낭인이라는 테마의 영상을 본적이 있는데,
고시 중독은 제게 있어 '일정한 시기가 도래하면 반드시 몸이 반응'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싶습니다.
위에 언급한 듯이 저는 21년 6월이후 세무사를 포기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21년도의 끝자락 12월이 되자,
또 다시 마음 한구석 '아쉬움이라는 무서움'이 조금씩 부활하기 시작합니다.
내 상황과 의지와 무관하게
이미 본능적으로 이 시험에 사로잡혔나 봅니다.
작년의 극심한 실패의 아픔도 시간이 좀 지나자 신기하게도 아물어가고 있었습니다.
한편 4월에 드디어 둘째 아이가 태어납니다.
솔직히 공부에 대한 기대감은 당연히 없었습니다.
근데 이게 반대로...부담감도 없었습니다.
그저 해본 공부니까 "그냥 한번 더 해보자" 수준이었습니다.
대신 이왕 다시 한다면, "철저하게 1차 그 자체" 에 맞게 기출문제 위주로 풀게 됩니다.
1~5월동안 회계학은, 특히 기출문제를 1세트씩 거의 매일 반복하였습니다.
* 재무/원가 : 시중에 있는 8년치 세무사 기출문제 + 회계사 재무회계 기출문제 (기본서 볼 시간 없었음)
* 세법 : 위너스(정우승) 객관식 세법 + 정우승 워크북
* 재정학 : 유튜브 윤철신 재정학 무료 + 황정빈 체크포인트
* 행소법 : 정인국 객관식
그렇게 1차 시험을 준비하면서 2차는 아예 안중에도 없이 뒤도 안보고 1차만 준비하였고
오랜 시간이 지나 1차를 다시 합격하게 됩니다.
짝수해의 특성상 높은 점수로 합격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1차를 그 목적에 맞게 준비함으로써
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 평균 80점
----------------------------------------------------------------------------
6) 22년 2차 (3번째) 도전 "둘째가 합류한 육아 난이도, 그래도 공부할 시간이 1시간이라도 있다면..."
사랑스러운 둘째를 초심처럼 키우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2차를 다시 준비하는 마음도 초심과 같았습니다.
대신 방법은 조금 달리했습니다.
20대 전업생도 엄청난 분량을 호소하는 연습서...
저는 더이상 사지 않았습니다.
그저 철저하게 기출문제부터 시작했습니다.
(기출문제집에는 절대 답을 적지 않습니다.)
기출문제조차 제대로 보지 못한 상황에서 연습서를 본다한 들 소용이 없다고 생각했고,
어차피 직장인으로는 두꺼운 연습서 회전율을 따라갈 수 없음을 인정하기 시작합니다.
기출문제 위주로 준비해야겠다는 이유는 크게 3가지입니다.
ㅁ 어차피 연습서는 기출을 베이스로 만들어진 것이다. 다만 기출된적이 없거나 개념적으로 누락이 없도록 제작될 뿐이다.
ㅁ 연습서를 보면 챕터별로 정리되어 있는데,
회전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직장인은
필연적으로 '뒷부분을 버리는 습관'을 갖게 된다. 이는 최근 구석구석 출제되는 경향에서 치명타가 된다
ㅁ 기출문제야 말로 오히려 모든 챕터를 공부할 수 있게 하며, 회전율을 극대화 할 수 있다. (가령 1세트만 풀어도 법/소/부를 동등한 시야로 공부한다.)
둘째를 한창 키우다보니 아무래도 공부시간은 하루 2~3시간 수준이었으나
기출문제 만큼은 5회독은 하고 들어간 것 같습니다.
* 재무/원가 : 김기동/이승우 세무사 기출문제 (12개년치) + 김기동 워크북 (개념 누락 방지+보조용)
김기동 공인회계사 2차 재무회계 (중급회계만 품)
+이승우 원가 80제 (사긴했지만 거의 풀지 못함) + 홍상연 모의고사 20회짜리 (퀄 좋음)
* 세무회계 : 주민규 파이널 (기본문제 + 회계사/세무사 각 10년치,, 뒤에 파이널 모의고사 쳐다도 안봄)
정우승 워크북 (개념 누락 방지+보조용)
* 세법학 : 늘 그랬듯 유은종 퍼펙트모의고사 (+임팩트는 주요 판례 위주)
그리고 2차시험을 치르면서 처음으로 평균 50점을 넘어보게 됩니다.
----------------------------------------------------------------------------
7) 23년 2차 (4번째) 유예 "결국 암기보단 숙달이다"
전년도 2차 시험을 보면서 저는 몇가지를 확신합니다.
ㅁ 세무회계는 기출문제 출제수도 워낙 많기 때문에,, 회/세 기출문제만으로도 충분히 60점을 넘길 수 있다.
(정우승 워크북은 기출문제를 풀면서 좀 더 보강이 필요한 부분 참고 도구로 활용)
ㅁ 재무/원가는 기출문제만으로는 출제수가 너무 적기 때문에 실제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기대하기 어렵다.
(전년도 2차 51점이지만, 회계학은 여전히 과락)
ㅁ 따라서 재무/원가는 기출문제를 기본으로 하되, 연습서를(기본/주요 문제only) 반드시 가미해야 한다.
ㅁ 세법학은 내가 해왔던 방식으로만 (퍼펙트 단권화) 유지하면 과락날 일이 없다.
ㅁ 기출문제는 내가 알고 있는 문제다, 그런데 풀때마다 반드시 무슨 문제든 틀리게 되어있다.
ㅁ 그 이유는 간단하다, 이 시험은 특성상 계산문제가 많아 계산 실수가 있을수밖에 없고
숨어있는 단서가 많기 때문에
암기가 아니라 "본능적 숙달"이 매우 중요하고, 그 숙달은 오직 회전율에 의해서만 체득된다.
ㅁ 난 직장인이다, 연습서로는 죽어도 회전율을 높일수 없는데, 세무회계가 특히 그러했다.
ㅁ 작년 세무회계를 기출문제 위주로 저 점수를 받았다면 이번에도 세무회계는 기출문제 회독을 더욱 늘려 여전히 60점대 이상을 기록하리라.
[마지막 기출문제 공부 이력 --- 22.11~23.8/12)
* 재무/원가
- 김기동/이승우 기출 (12개년치) -- 약 10회독
- 김기동 파이널 강의 (적중률이 상당히 좋음)
- 김재호 연습서 (주요문제 분개위주로 공부)
- 이승우 80제 (中 A논제만 반복하여 공부)
- 홍상연 20회 모의고사 (13회 넘어가면 꽤 어려워져서 1~12회를 집중)
※ 특히 최근 2차에서 지분법 + 환율/파생상품 등 고급회계가 꾸준히 출제되는데,
"올해는 반드시 연결이든 합병이 나올것이다"
생각에 연결은 최소한 기본문제라도 준비하였습니다.
(돌아보면 고급회계가 이번 합격의 결정적인 계기)
* 세무회계
- 주민규 파이널 (회계사/세무사 각 10년치,, 약 20회독 // 뒤에 모의고사는 어렵기도 하고 시간도 없어서 건들지 않음)
└기출을 반복할수록 회전율이 빨라지고 숙달되다보니 한번에 앉은자리에서 2회분을 푸는 수준으로 달림.
- 단 이론서는 필요하므로 정우승 워크북 수시 참조
* 세법학
- 늘 그랬듯 유은종 퍼펙트모의고사 (+임팩트 보조)
[대략적인 공부 시간)
* 평일 (약 3~4시간)
- 퇴근하고 집에오면 7시반
- 집안일 + 애기 재우면 저녁9시반
- 본격 시작 9시반~새벽 1시반 (하루 4시간 확보)
└ 가령 세무회계 기출 연속 2세트 or 재무/원가 기출 연속 3세트
- 4시간 자고 5시 50분 기상/출근 (출근버스에서 1시간30분간 무조건 눈감기)
= 단, 매일 이렇게 무리하게 공부하는건 불가능하므로 수요일or 금요일은 통으로 잠자기
* 주말 (약 7시간)
- 아이들 낮잠시간에 (오후 1~4시) 3시간 정도 공부
- 본격 시작 9시반~새벽 1시반 (4시간 확보)
* 기타
- 한달에 1~2회는 연차를 사용하여 풀타임 공부
- 시험 직전에 하계휴무(5일) + 연차 3일을 붙여서 주말 포함 10일동안 매일 10시간 이상 공부
----------------------------------------------------------------------------
그렇게 지금, 감격스럽게도 합격생으로 마무리합니다.
2018.10월부터, 2023.8월까지 저는 4년 10개월의 시간을 막연한 예비세무사 꿈을 갖고 달려왔습니다.
4년10개월을 이렇게 합격수기로 돌아보니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었네요.
그 기간동안 회사에서 승진 // 첫째아이의 성장 // 둘째아이의 탄생 // 아내와의 관계적 견고함 //
회사를 증오했던 마음에서 이제는 회사도 나를 성장시킨다는 생각까지.
사실 저는 '세무사 공부'가 아니라도
어떻게든 바쁘게 살았을지도 모릅니다.
(직장인들은 아실거에요, 굳이 공부가 아니라도 회사업무 회식 등등 하루는 언제나 꽉차다는걸)
하루에 많아야 2~4시간을 공부했던 지난 나날들인데,
얼핏 보면 참 보잘것 없는 공부 시간입니다.
지난 나날을 돌이키면, 누적으로 약 4500시간 내외로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이는 전업생이 하루 8시간씩 하루도 빠짐없이 동차로 합격한 시간과 거의 맞먹습니다.
즉, 누적시간으로 보면 아예 불가능할 일은 아니었습니다만,
사실 이 모든것이 가능했던 것은 하나님의 은혜와 가족의 서포트 때문이었습니다.
게다가 직장인인 저는 하루에 비록 2~4시간을 투자하더라도
더없이 귀하고 귀한 시간이라는 마음에
단시간에 누구보다 많은 집중을 했다고 자부합니다.
전 지금도 출근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당장 그만둘 생각은 없고,
일단 회사에서 몇가지 보상적인 기회를 얻은부분도 있어서, 몇년후에 개업을 생각할 예정입니다.
합격한 후의 출/퇴근길은 날아갈만큼 행복하고,
부담없이 일하다보니 오히려 능률도 좋아지는것 같습니다.
요즘은 시간도 많이 남고, 개인적으로 코딩을 좀 할줄 알아서
세무사 무료 어플을 차근차근 제작하고 있습니다.
(저 수험시절에 혼자 공부할라고 세법/재정학을 만든바 있는데
최근에 행정소송법도 추가로 제작하고 있습니다.)
저처럼 직장인분들께 공부할 수 있는 채널 확보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일종의 재능기부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ㅎㅎ)
부족한 저의 나날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마지막으로 각 분들께 짧게 말씀드리고 이만 맺습니다.
-----------------------------------------------------------------------------
<직장인 미혼 수험생분들>
저처럼 어려운 여건, 아니 저보다 더 힘든 여건에서 공부하시는 수많은 분들,
전 여러분들이 어떤 마음으로 준비하는지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미혼에 아직 30살 초반이라면 저보단 나은 상황일 것입니다.
저보다 공부시간 확보 못하실거면 죄송하지만 준비하셔도 소용없을 거 같습니다.
그리고 직장병행은 반드시 양다리를 걸치는 만큼 여러분의 회사생활에 크고작은 부담을 초래합니다.
회사에서 지속적인 성장도 감안하신다면,
그럼에도 이 시험을 포기하지 못하시겠다면
주말을 10000%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전 아이들 때문에 그러지 못했습니다. )
그리고 매일 평일 퇴근후의 시간을 '필수적으로 해야할 투잡처럼' 운영하신다면
주 40~50시간도 가능하시리라 봅니다.
여러분은 저보다 훨씬 가능성이 있으신 분들이니 성실하게 준비하신다면
기대할만한 열매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직장인 아빠/엄마 수험생분들>
여러분들은 어떤 마음으로 이 시험을 준비하시나요?
저는 시작할때부터 애아빠였지만, 회사의 증오심과 답답함으로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진입 배경은 다르지만 공부하는게 얼마나 힘든지 이미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저보다 열심히 한다고 해봐야 어차피 전업에 비하면 20%도 안되는 수준입니다.
그러니 기출문제 위주로 반복하시기 바랍니다. (기출만으로도 60점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시험의 핵심은 '숙달'입니다.
알던 문제라도 기출문제(실전처럼 세트단위로 한번에 풀기)가 가장 기본입니다.
이때 주의사항은 "기출문제집에 절대로 필기와 답이 적혀있으면 안됩니다."
무조건 몇독을 하시더라도 새책으로 유지하셔야 합니다.
제가 장담컨대 여러분 또다시, 또또또다시 풀어도 틀립니다.
그러니 기출문제로 꼭 버리지 마시고 그 문제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10년치 이상 반복하시기 바랍니다.
그 분량을 제가 세어보니 연습서의 60~70%를 커버할 뿐 아니라 회전율을 극대화 시킬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진정한 건투를 빕니다.
<전업생 20~30대 수험생 여러분>
전 여러분들이야말로 진정한 용자라고 생각하고 존경합니다.
저같은 직장인들은 어느 하나 포기하기 어려워서 병행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위 저는 쫄보라서 뭐하나 포기하질 못하는 보수적인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저희 직장인보다 훨씬 많은 기회비용을 갖고 추진하시는 분들입니다.
여러분들은 분명 저와 마음가짐도 다를 것이고, 거의 전부를 걸었을지도 모릅니다.
이 시험은 반드시 전업생들이 많이 붙을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어야하는게 정의라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에겐 저의 합격수기는 전혀 도움이 되질 않을 것입니다.
다만 저같은 부족한 사람도 노력하면 합격할 기회가 있는 시험이기도 하며,
그 가능성은 저보다 여러분들께 훨씬 많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저도 월차를 써서 하루종일 공부한다고 하지만, 그게 얼마나 힘든일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직장병행이든, 전업생이든 누가 유리하고 불리하고 누가 편하고 할 시험판은 없습니다.
모두가 간절하고 모두가 힘든 와중에,, 좀 더 많은것을 걸고 덤비는 사람들이 붙는 것 같습니다.
지금처럼 최선을 다하시고 꼭 유종의 미를 거두셔서 훌륭한 세무사가 되시길 바랍니다.
<우리 딸들>
도전이 결코 무의미함이 아니라 작은 가능성을 이루는 과정
그리고 가능성이 작기 때문에 그 끝의 열매가 이토록 달콤할 수 있음을 꼭 알리고 싶었어.
먼 훗날 너희들도 언젠가 수능이든 무엇이든 인생을 걸고 도전하는 날이 올거야.
그때 지금 이 글을 보여주면서
옛날에 아빠도 나이 무관하게 도전했고
"너희 나이는 아빠의 그때보다 젊으니 더 잘할 수 있을거야" 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무엇보다 너희들은 나와 판박이 같은 딸이니까
반드시 할 수 있다고 확신해!
<와이프>
무슨 말이 필요하겠냐만은,
그동안 가능성 없어보이는 도전에 함께 보조해줘서 고마워.
이 모든 도전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해줘서 고맙고
5년 가까이 많은 시간동안 더 많이 사랑해서 고맙고 앞으로도 그러자.
퀘스트 보상으로 불가리 미니파베 목걸이 갖고 싶다고 했지?
300만원정도는 바로 플렉스 시켜드립니다!
앞으로 더 많은 나날속에 더 많은 감동으로 채워가도록 잘 살아보자.
부족하지만 여러분들께 작은 힘이 되길 바라며,
문의사항은 댓글로 시간 날때마다 성실히 답하겠습니다.
P.S.(추신) 갓죠죠
당신의 2년 전 합격수기를 보고 혼자 1차에서 굴러떨어진 제가 얼마나 한심했는지 모릅니다.
우리 오랜시간 직장인 준비생으로서
서로 유대를 갖고 함께 공부한 시간들이 생각납니다.
내가 갓죠죠님 공부했던 이력을 알듯이
누구보다 내가 어떻게 얼마나 힘들게 공부했는지,
새벽을 돌파하면서 나눈 수많은 공부 카톡들 ㅎㅎ
갓죠죠님만 알고 있을겁니다.
뒤늦게 저도 2차를 붙어
갓죠죠님과 동일한 세무사로서 만나 기뻤습니다.
앞으로도 늘 서로 응원합시다! ㅋㅋ
지난주 소고기 사주셔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퇴근길 조언 정말 감사드립니다!
오늘부터 시작하려고 독서실에 왔지만 작성자분과 비슷한 상황이라 아직도 맘이 오락가락했는데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건승하시길 기원합니다!
도움이 될지, 희망고문이 될지는 레몬즙님에게 달린것 같습니다. 그러나 불가능이 아니니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