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교과서 등장 동요, 어떻게 지도 할까
심 후 섭
1. 동요 지도의 필요성
첫째, 정서를 순화시킨다. 동요는 노래이고 노래는 ‘놀이’에서 비롯된 말이다. 아린이들은 놀이를 통해 정서를 가다듬고 사회성을 배우게 된다. 어린이의 심리가 투영된 노래를 부르며 자신이 누구인가를 깨닫게 되는 것이다. 또한 동요의 간결한 형식과 절제된 시어에 의한 안정된 형식으로 해서 어린이들에게 미적 향수감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안정감을 안겨준다.
둘째, 살아 있는 순수한 우리말을 배울 수 있다. 동요에 쓰이는 말에는 가장 자연스러우면서도 깊은 비유와 상징을 내포하고 있다. 또한 단순 명쾌한 가장 어린이다운 말이 쓰이고 있다. 내재율을 통하여 교묘하게 어울어져 있는 언어의 향기․기품․음영․색채 등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전래 동요를 통하여 살아 숨쉬는 아름다운 우리말을 다시 접할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그 속에 흐르는 우리 조상들의 풍부한 정서와 지혜도 느낄 수 있다.
셋째, 사고(思考)를 심화시킨다. 동요가 가지는 여러 가지 비유는 상상력에 의해 해석되어진다. 사상에 대한 객관적 의미 파악과 이지적 해석은 물론 상상력에 의해 심상이 정리된다. 따라서 동요는 어휘력을 풍부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창의적 사고력을 길러준다.
이처럼 동요는 정서를 순화시키고, 창의적 사고 발달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가치의 이해에 도움을 주며, 세련된 예술 세계로 이끌어 우리들의 품격을 한층 더 높여주는 등 결국 전인적 발달에 기여하게 된다.
2. 동요란 무엇인가
가. 동요와 시
아동 문학 작품을 크게 둘로 나눈다면 이야기글(散文)과 노래글(韻文)형태로 나눌 수 있다. 동화, 소년 소설, 동극 등은 이야기글이고, 시(동시)는 노래글에 해당된다.
일반적으로 시 중에서 ‘동시(童詩)’라고 하면 아동 문학 중 노래글을 통틀어 일컫는 말이 된다. 즉 ‘동요(童謠)’와 ‘동시조(童時調)’도 동시에 포함되고 있다.
최근에는 ‘동시’라는 말 대신에 그냥 ‘시(詩)’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동시’도 ‘시’인데 ‘동시’라고 쓸 경우, 어린이만을 독자로 하고 어린이만을 위해 씌어진 시라는 한정된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우리가 지금까지 일반적으로 붙여온 ‘동시’도 ‘시’로서의 모든 조건을 갖추어야 하며 문학적 완성도를 갖추어야 한다는 반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어린이들만을 위해 씌어졌다고 할 지라도 동심을 가진 모든 어른들도 독자가 될 수 있으며, 또한 ‘동시’도 예술적인 품격을 갖춘 문학 작품이어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동시’라는 한정된 의미의 용어 대신 ‘시’라고 부르는 것이 옳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본 고에서는 ‘어린이를 주 독자로 하는 시’와 ‘성인을 주 독자로 하는 시’를 같이 ‘시’라고 하였을 때에 오는 혼란을 고려하고, 또 ‘동요’라는 말과 비교하여 써야 할 경우가 많으므로 편의상 ‘동시’라는 말도 사용하고자 한다.
물론 ‘동시’속에 ‘동요’가 포함되기 때문에 엄격한 구분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동시’는 다시 ‘정형동시(定型童詩)’와 ‘자유동시(自由童詩)’로 나누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자유동시는 정해진 형식이 없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쓸 수가 있다. 그러나 정형동시는 그 이름이 가리키는 대로 일정한 틀이 있다. 4․3조니, 7․5조니, 또는 댓귀(對句)니 하는 것이 그 틀의 한 유형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동시’라고 하면 모든 노래글을 가리키므로 그 속에는 동요(童謠)도 포함된다. 일반적으로 ‘동시’라고 하면 ‘자유동시’를 말하고 ‘동요’라고 하면 ‘정형동시’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나 동요의 경우 보다 엄밀히 구분한다면 동요(童謠), 동요가사(童謠歌詞), 동요시(童謠詩)로 나누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동요는 동요 가사에 악곡이 붙어서 노래가 된 것을 말하고, 동요시는 문학의 한 갈래로서 동요 가사가 될 것을 전제로 씌어진 동시를 말한다. 동요시에 악곡이 붙지 않으면 동요시로 남아있게 되고 그것은 동시에 동요 가사로서 잠재성을 가지게 된다. 즉 동요 가사에는 동요시를 포함하여, 놀이말, 말재롱, 표어는 물론 심지어 동화아 산문의 한 문장, 동극의 대사까지도 포함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리하여 동요 가사는 미학적인 가치가 결여되거나 무시된 이른 바 비문학적 운문도 포함되지만 동요시는 철저히 문학적 동시로 규정하자는 것이다. 즉 동요시는 동요로 불리기 위해 창작된 정형시인 것이다.
나. 동요의 종류와 형식
1) 전래 동요
가) 우리 나라 전래 동요
동요는 옛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래 동요(傳來童謠)와 작가에 의해 지어진 창작 동요(創作童謠)로 나눌 수 있다.
옛날의 동요는 전부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왔다. 그래서 이런 전래 동요를 구전 동요(口傳童謠)라고도 하였다. 따라서 구전 동요는 뚜렷한 지은이가 없고, 그 시대를 살아 온 모든 사람들의 공동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현대 동요는 대부분 작가에 의해 지어진 것이기 때문에 창작 동요라고 한다. 창작 동요는 작가가 목적을 가지고 일부러 지은 동요이다. 이러한 현대 창작 동요는 신문명이 시작되고부터 주로 지어지기 시작하였다.
물론 옛날에도 의도적으로 지어진 동요가 있었다. 신라 진평왕 때, 백제의 서동이라는 청년이 진평왕의 딸을 아내로 맞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노래를 지어불렀던 것이다.
선화공주님은
남 몰래 짝 맞추어 두고
서동방을
밤에 몰래 안고 간다
이 동요는 선화공주가 밤에 서동이를 남몰래 만나 사랑을 나눈다는 내용을 가지고 있는데, 서동은 이 노래를 신라의 여러 골목에다 퍼뜨리게 된다. 신라의 아이들은 이 노래를 즐겨 불렀고, 마침내 선화공주에 대한 이야기는 온 나라 사람들이 모두 사실로 믿게 되었다. 그리하여 선화공주는 궁궐에서 쫓겨나게 되는데 이 때를 놓치지 않고 서동이가 아내로 맞이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작가가 밝혀진 노래도 있기는 하지만, 옛날 노래들은 대부분 지은이를 모른다.
구전 동요는 전해져 오다가 없어지기도 하고, 다듬어지고 변하여 모양이 다른 노래가 되기도 하였다. 따라서 구전 동요에는 그 시대 사람들의 가치관과 사회상이 많이 녹아들게 된다.
그러다가 구전 동요들은 기록으로 남게 되기도 했는데, 기록된 구전 동요를 특별히 ‘기재동요(記載童謠)’라고 부른다.
역사가 오래 되었지만 기록에 남은 동요 중에서 오늘날의 동요와 매우 비슷한 것으로 ‘구지가(龜知歌)’가 있다. 구지가는 가야의 시조 김수로왕을 맞이할 때, 그 때 사람들이 불렀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현대말로 옮기면 다음과 같다.
거북아 거북아
쑥
머리를 내밀어 봐
안 낼 테냐
정말 안 낼 테냐
그럼 그럼
너를 구워 먹고 말 테다
이 노래에 대한 해석은 학자들에 따라 여러 가지로 나타난다. 첫째, 잡귀를 쫓는 주문(呪文)으로 보는 견해, 둘째 거북을 신으로 풀이하여 “신이여, 신이여, 우리에게 머리(곧 우두머리 : 군주)를 내놓아라”라고 하는 견해, 셋째 거북은 신을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 영신제(迎神祭)의 절차 중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희생무용(犧牲舞踊)에서 가창(歌唱)된 노래라는 견해, 넷째 거북의 머리와 목은 남성의 성기(性器)를, 구워 먹겠다(燔灼而喫也)는 여성의 성기를 은유(隱喩)한 것으로 보고 원시인들의 강렬한 성욕을 표현한 노래로 보는 견해 등이 있다. 이처럼 옛노래에 많은 의미가 깃들게 되는 것은 그것을 부르는 사람들이 각각 자신의 입장에서 그것을 해석하기 때문이다.
기록에 남은 동요는 이 밖에도 많이 있다. 그러면 옛날 우리 조상들은 왜 동요를 기록으로 남겨두게 되었을까?
가장 큰 이유는 동요가 그 시대를 예언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평화 시대에는 평화를 구가하는 노래가 불리어졌고, 난세에는 그 난세를 비판하는 노래가 불리었던 것이다. 전쟁이 일어나거나 나라에 큰 변이 일어날 때에는 반드시 그 조짐이 어린이들의 노래를 통해서 나타난다고 믿었다.
역사 기록을 살펴보면 신라와 후백제 및 고려가 망할 때 모두 그 조짐을 보이는 동요가 불리었는데, 고려가 망할 때에는 다음과 같은 노래가 불리었다고 한다.
나무(木) 아들(子)
나라 얻네
나무 아들
나라 얻네
나무 아들이란 바로 이(李)씨를 뜻하는 것으로 이 노래는 이씨가 고려를 넘어뜨리고 새 나라를 세운다는 뜻이다.
이보다 전에 일어난 정중부의 난이나 홍건적의 난을 예언한 동요도 있었다고 한다. 물론 조선 시대에 와서도 나라에 큰 사건이 있을 때마다 그 사건을 예언하는 노래가 불리었다고 전해진다. 이를 테면 ‘달아 달아 밝은 달아’의 ‘달 노래’나, ‘장다리는 한철이요. 미나리는 사철이요.’ 라는 ‘미나리 노래’도 모두 당시 사회상을 담고 있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동학혁명 때 불리었던 ‘파랑새 노래’는 지금도 많은 연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 꽃에 앉지 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사 울고 간다
요즘 어린이들도 즐겨 부르는 이 노래는 동학혁명에서 녹두장군이라고 불리던 전봉준(全捧準)이 패할 것을 예언하고 슬퍼했다는 것이다. 옛날 사람들은 이와 같이 민심에서 우러나 저절로 생겨난 노래들을 하늘의 목소리라 생각하고 큰 관심을 가졌던 것이다. 따라서 이런 노래들이 기록으로 남아 역사가 된 것이다. 이와 같이 나라의 운명이나 사건을 예언하는 노래를 특별히 ‘참요(懺謠, prophecy)’ 라고 하였다.
이처럼 동요는 그 전파력이 높으며 집단 의식 형성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쳤다.
또한 옛노래에는 당시의 사회 모습이나 가치관이 녹아있게 마련이었다.
참요와 더불어 ‘살림살이 노래’, ‘나무 노래’ 등 삶의 모습을 노래한 동요도 많이 나왔는데, 이러한 동요들은 후에 ‘흥부전’이나 ‘심청전’처럼 어른들을 위한 노래나 창극 등의 원형(原型)이 되기도 하였다. 그것은 그 시대의 노래 속에 당시의 형편과 문화가 녹아들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조선시대 중엽부터 ‘춘향전’, ‘옹고집전’ 등의 소설이 지어지면서, 수많은 동요들이 소설의 내용 속에 그대로 녹아들었다. 천자 풀이, 가갸 풀이, 구구 풀이, 달 노래, 여러 유형의 우리 나라 전래 자장가 등은 모두 이렇게 해서 전해진 노래들이다.
그러다가 국문학이 발전하게 되면서 학자들은 이들 구전 동요를 민요의 일부로 연구하게 되어 수집하고 분류하게 되었다.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동요를 합친 우리 나라의 민요는 362형이며, 동요가 그 절반이 넘는 197형이라고 한다. 이 동요는 다시 동물 노래, 식물 노래, 어머니 노래, 자장 노래, 정서노래, 자연 노래, 웃기고 조롱하는 노래, 말재주 노래, 수(數) 노래, 놀이 노래, 그 밖의 노래 등으로 나뉘어진다고 한다. 이 노래들을 다시 세분하면 동물 노래만 살펴보아도 새(鳥)에 대한 노래가 21가지, 짐승 노래가 11가지, 벌레 노래가 17가지, 물고기 노래가 7가지나 된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분류는 노래 내용만을 갈래지은 것으로 기능적인 면을 소홀히 하고 있다.
이에 전원범(1995)은 기능요와 비기능요로 나누고, 기능요를 다시 놀이, 말놀이, 놀림, 일, 주술, 예언 등으로 나누고, 비기능요는 자연 현상, 사물, 동물, 식물, 인간 등으로 나눈 바 있다.
그러나 편해문(1999)은 정확하게 기능요와 비기능요로 나누어지지 않고 양쪽 모두에 속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주장하였는데 그 근거로 주술과 자연현상이 빈번하게 교류되며, 놀림과 동물․인간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로 얽혀있다고 보았다. 그리하여 그는 전래 동요를 현장론적 방법에 의해 ①놀이를 하며 부르는 노래, ②놀리며 부르는 노래, ③바라며(望) 부르는 노래, ④흉내내며 부르는 노래, ⑤익히며 부르는 노래로 나누고, 이들 노래들의 내용적 특성을 대립적 특성과 상보적 특성으로 나누어 제시하고 있다. 내용의 대립적 특성에는 사실과 주술이 공존하거나, 노래와 학습이 통합되어 있으며, 모방과 창조가 연계되어 있으며, 자연과 조작 또한 병존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상보적 특성으로는 자족과 대동의 유동, 졍쟁과 놀이의 보완, 놀림과 웃음의 연속, 동심과 본성의 조화 등으로 분류하여 전래 동요 속에 투영된 어린이들의 다양한 심리를 분석하고 있다.
옹기장사 옹깃짐 지고
웅덩거리고 넘어간다
사발장사 사발짐 지고
왈그닥달그닥 넘어간다
황애장사 황앳짐 지고
황똥황똥 넘어간다
엿장사 엿짐 지고
엿 근 닷 근 넘어간다
‘황애장사’는 ‘황아’ 즉 ‘여러 가지 일용품’을 파는 등짐장수를 가리킨다. 이 노래를 들어보면 우리 나라만이 가지고 있는 발달된 흉내말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노래를 통해 정서도 순화시킬 수 있으며 오락의 기회도 가질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우리의 전래 동요 속에는 옛날 어린이들의 생활을 재미있게 그리는 가운데에, 나무나 동물 같은 자연을 보호하자는 교훈, 나라를 사랑하고 부모에게 효도하며 형제간에 우애 있게 지내자는 교훈, 어른을 공경하자는 교훈 등 다양한 가르침을 담고 있는데 이를 통해 우리 조상들이 무엇을 중요하게 여겼는지도 짐작할 수 있으며 우리 생활에 활용할 수도 있다. 또한 말재주로 지은 익살스러운 동요들도 매우 많아서 오락의 기능도 하였으며 언어의 유창성 형성에도 크게 기여하였음을 알 수 있다.
즉 우리 나라의 구전 동요는 그 내용이 재미있고 익살스러우며 문학성이 높아서 우리 정신 문화의 큰 재산이 되고 있다. 동요를 아끼고 발전시키는 것은 고유한 우리의 아름다운 정신을 오래 보전하는 길이 된다.
나) 서양의 전래 동요
세계 각국은 모두 구전 동요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구전 동요를 통해 모국어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또한 그들 고유의 정서와 도덕을 이어가고 있다.
서양의 전래 동요인 ‘마더 구즈(mother goose)’도 그러한 맥락에서 중요시되고 있다. ‘마더 구즈’란 명칭은 전래동화, 동요를 수집하여 책으로 펴낸 프랑스의 민속학자 페로(Perrault. C.)의 책제목인 ‘마더 구즈의 이야기(Tales of Mother Goose)’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 책에는 여러 가지 이야기도 운율을 가진 동요 형태로 재화(再話)되어 있다. 어린이를 위한 전래 동요들을 엮은 책이 없던 그 당시로서는 매우 귀한 책이었다. 그리하여 ‘마더 구즈’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운율이 담긴 모든 동요, 동시, 동화 등을 총칭하게 되었다.
대부분의 ‘마더 구즈’에는 옛부터 구전되어 오는 것이 주로 수록되어 있지만 창작된 것도 들어있다. 어린이들을 잠들게 할 때, 일어나게 할 때, 아픔을 덜게 해줄 때, 꾸짖을 때, 칭찬할 때 등 다양한 상황에 맞는 이야기나 노래를 만들어 함께 엮었던 것이다.
‘마더 구즈’에 나오는 노래 중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토끼들도 이제는 놀지 않고
조그마한 새들도 날개를 접었어요
꽃들도 입을 다물었으니
잘 자라, 잘 자라, 우리 아기야
시골에 사는 아이도
도시에 사는 아이도
모두모두 잠자리에 들었으니
잘 자라, 잘 자라, 우리 아기야
<잘 자거라>
삐악삐악 여보세요
거위 값이 얼마인가요
삐악삐악 여보세요
한 마리에 오 센트이지요
삐악삐악 여보세요
너무 너무 비싸요
삐악삐악 여보세요
썩 물러가세요
<삐악삐악>
서양의 어린이들도 이처럼 리듬 있는 문장, 대담한 줄거리의 진행, 반복되는 말의 재미, 교훈이 있는 노래를 좋아하며, 그러한 노래를 들으며 자란다. 그리하여 모국어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또한 자기 조상들이 살아온 것처럼 자신들이 살아가는 방법도 배우게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유아 시절 ‘마더 구즈’를 경험하고, 또 그것을 기억하며 흥미를 가지게 되는데 대하여 많은 학자들은 ‘마더 구즈’가 다음과 같은 특성을 가진 때문이라고 정리하고 있다(Arbuthnot & Sutherland, 1972).
(1) 다양성(variety)
‘마더 구즈’의 주제는 단순한 우스개 소리에서 슬픔, 기쁨, 자연, 셈하기, 동물 등 그 주제가 매우 다양하다. 즉 어린이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모든 대상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흥미를 가지게 된다.
(2) 움직임(action)
어린이들은 움직이는 것을 좋아한다. 많은 어린이들이 ‘마더 구즈’에 나오는 동적(動的)인 장면을 즐긴다. 어린이들에게는 무엇인가로 움직여 간다는 것에 큰 흥미를 가진다. 예를 들어 쿵 넘어졌다던가, 맛있게 먹었다던가, 또는 친구에게 붙잡히지 않으려고 도망을 쳤다던가 하는 장면을 통해 자기동일시(self-identification) 현상을 맛보고, 이를 통해 긴장감과 이완감을 동시에 느끼는 것이다.
(3) 유모어(humor)
유모어의 본질은 의외성(意外性)이다. 유모어는 사람이 추구하는 본능적인 가치 중의 하나이다. ‘마더 구즈’에서 보여주는 단순하고, 즐거운 유우머는 바로 어린이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4) 그림(illustrations)
어린이 도서에서 그림은 독자로 하여금 상상력을 넓혀 더욱 관심을 가지게 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최초의 ‘마더 구즈’는 물론, 지금까지 간행된 수많은 ‘마더 구즈’에는 환상, 현실, 유모어 등을 표현한 다양한 일러스트레이션을 담고 있다.
(5) 음악적 요소(musical quality)
대부분의 ‘마더 구즈’는 누구나 그것을 따라 읽을 때 자연스럽게 리듬감을 느끼게 된다. 마치 노래를 부르듯 누구나 비슷한 운율을 갖게 하는 음악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그것을 따라 읽을 때 일부러 노래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온몸이 움직여져 운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마더 구즈’를 어린이들에게 전달해주는 사람은 대부분 어머니들이다. 따라서 훌륭한 성우들에 의해 만들어진 레코드나 카셋트를 이용하는 것보다는 어머니 자신의 목소리로 들려줄 때 ‘마더 구즈’의 교육적 가치는 더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 잠자리에서, 혹은 무릎 위에 앉히고 함께 손유희를 하면서, 또는 함께 하는 놀이 중 ‘마더 구즈’는 적절히 전달될 수 있다.
이러한 점은 동요 지도를 하는 많은 교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2) 창작 동요
가) 창작 동요의 역사
어린이를 위해서 의도적으로 지어진 노래를 창작 동요라고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동요 가운데에서 구전 동요를 빼면 모두가 창작 동요인 것이다.
서양에서도 창작 동요가 지어진 역사는 오래 되지 않다. 1,700년을 전후한 ‘마더 구즈’ 시대에 비로소 창작에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옛날에는 어린이만을 위해 특별히 글을 써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동 문학이라는 문학 부분이 생긴 뒤 비로소 어린이를 위한 글이 씌어진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 창작 동요가 본격적으로 씌어진 것은 우리 나라의 신문학이 시작되고부터였는데, 그 선구자는 최남선(崔南善)선생이다. 최남선은 1908년 <소년>이라는 잡지를 창간하면서 어린이들에게 주는 노래를 지어 발표했던 것이다.
우리로 하여금 풋보올도 차고
우리로 하여금 경주도 하며
생하여 나오는 날쌘 기운을
내뿜게 하여라 펴게 하여라
이 노래는 1908년 12월 <소년> 제2호에 발표된 최남선의 동요 ‘우리의 운동장’의 첫 연이다. 최남선은 이밖에도 어린이들을 위한 동요를 많이 썼는데, ‘흥부전’, ‘나무꾼과 선녀’등 옛이야기를 어린이 노래로 고쳐 쓰기도 하였다.
동해 용왕의 딸이 속병이 나서
갖은 약을 다 쓰되 효험 없으니
걱정의 검은 구름 용궁을 덮고
(아래 줄임)
이 노래는 최남선이 지은 ‘토끼전’의 일부이다.
최남선이 우리 나라 동요 발전에 끼친 영향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그 첫째는 창작 동요를 본격적으로 쓴 것이고, 둘째는 동요의 형식을 만들어 준 것이다. 최남선이 만들어 준 형식이 바로 분절법과 7․5조이다.
우리 나라의 옛 동요는 1절, 2절 또는 1연, 2연이 없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최남선이 이를 시도하여 정착시켰다. 또한 우리의 전래 동요는 4․4조의 리듬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7․5조를 씀으로 해서 보다 더 풍부한 내용을 구사할 수 있게 되었다. 7․5조는 일본의 전통 시가의 기본 율격이기 때문에, 7․5조가 일본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냐고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일본의 전통 시가는 결국 고대 우리 나라의 영향을 받았으므로 이 문제는 다시 논의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나라의 고려 가요의 대부분에서 7․5조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최남선 이후 일제강점기 말엽에 생산된 대부분의 노래들이 일본의 영향을 받아 7․5조를 즐겨 쓰게 된 역사적인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지금은 창작 동요의 정형성을 논의할 때에 음조의 조건보다는 구조적인 면에서 ‘두 줄 구조’, ‘석줄 구조’, ‘넉줄 구조’, ‘여섯 줄 구조’등으로 나누는 경향이 있다. 이 때 한 줄은 두 숨마디로 구성되고, 하나의 숨마디는 음악에서 하나의 ‘동기’라고 보고있다.
최남선은 우리 나라 아동문학을 출발시키고 많은 동요를 쓰기도 했지만, 그것을 동요라고 분명히 이름지어 두지 않았기 때문에 신체시(新體詩)나 창가(唱歌) 속에 포함되고 말았다.
창작 동요라고 분명히 이름지어 부른 사람은 방정환(方定煥)이었다. 방정환은 직접 동요를 짓기도 하고, ‘동요’라는 이름도 지어 불렀다. 그리고 어린이에게 주는 문학을 일반 문학에서 떼어내어 ‘아동문학’이라고 이름을 짓기도 하였다.
따라서 이 때부터 동요가 아동문학가들에 의해서 본격적으로 씌어지게 되었다. 방정환은 일본에 침략 당한 우리 나라를 일으키는 한 가지 방법으로 어린이 운동을 택하고, 아동문학을 시작했으며, 어린이 잡지를 만들었다.
이 때부터 ‘어린이’라는 말도 쓰이게 되었는데, 이 말은 ‘어린 사람’이라는 뜻으로 어린이는 어른에게 딸린 것이라는 그릇된 생각을 고쳐, 하나의 인격체로 보려는 인식에서 시작된 말이다.
방정환 선생에 이어 윤극영, 한정동, 윤석중, 석덕출, 이원수, 최순애, 강소천, 박목월, 김성도, 김영일, 유지영, 권오순 등이 많은 동요를 쓰기 시작하였다. 한국 고전 창작 동요라고 불리는 작품은 대개 이 무렵에 지어진 것이 많다. 따라서 이들이 활동을 하던 1930년대 전후를 ‘우리 나라 동요의 황금 시대’라고도 하는 것이다.
이 시대에 지어진 <반달>, <따오기>, <봄편지>, <새나라의 어린이>, <고향의 봄>, <오빠 생각>, <이슬비>, <얼룩 송아지>, <어린 음악대>, <다람쥐>, <고드름>, <구슬비> 등은 오늘날까지도 널리 불리고 있다.
이와 같은 흐름에 의해 창작 동요는 처음부터 아동문학의 주류를 이루어, 아동문학이라고 하면 곧 동요를 뜻하는 말이 되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광복이 되자 동요는 형태면에서 자유동시로 옮겨가게 되었다. 그것은 정형적인 동요로는 많은 사회 사상을 닮는데 한계를 느낀 탓도 있겠지만, 끊임없이 새로운 형태를 추구하는 예술의 속성 때문이 아닌가 한다.
그리하여 자유동시의 시대가 열리게 되었는데,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1960년대였다. 그러자 많은 문학가들이 동요보다는 자유동시를 쓰는 데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게 되어 많은 작품이 생산되었다. 그러나 자유시의 성격이 강하면 강하게 될수록 어려운 시어가 많이 동원되어 동시의 난해성이 문제시되기도 하였다.
그리하여 동요 발표가 주춤해지고 어린이들은 노래에 굶주리게 되었다. 더구나 1970년대에 들어와 당시 텔레비전과 라디오의 발전으로 대중 가요가 급속도로 전파되면서 어린이들은 점점 아름다운 동요를 떠나 상업적인 성인 대중가요에 물들게 되는 현상이 벌어졌다.
이에 신현득, 김종상, 유경환 등 뜻 있는 아동문학가들이 동요의 재건을 부르짖으며 1981년 삼일절날 <동요문학>동인회를 결성하였다. 이들은 ‘동요문학 창간 선언문’에서 동요를 중흥시키는 제 1차적인 책임은 아동문학가에게 있다고 못박고, 아동문학가들은 물론 작곡가, 출판관계자, 방송관계자 등에게 이 운동에 참가해 줄 것을 호소하게 되었다.
이 운동은 그 후 방송 매체에 영향을 주어 문화방송에서는 <MBC 창작 동요제>가 KBS에서는 <국악동요제>가 열리기 시작하여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으며, 꾸준히 명곡이 발표되고 있다.
나) 창작 동요의 짜임
우리 나라 전래 동요는 형식상 4․4조가 바탕이 되고 있으나 파격이 심해서 3․3조, 4․3조, 5․5조 등 여러 가지 형태로 되어 있다. 이 파격적인 형식의 변화는 삶의 양식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지방에 따라 동요의 형식과 내용이 조금씩 다른 것은 그 지방의 특색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창작 동요 짜임의 큰 구조 셋은 댓귀(對句)와 문답법(問答法) 그리고 반복법(反復法)이라고 할 수 있다.
댓귀는 연과 연이 혹은 구절과 구절이 내용적으로나 형식적으로 대칭 구조를 가진 것을 말한다.
자주꽃 핀 건 자주 감자
파보나마나 자주 감자
하얀꽃 핀 건 하얀 감자
파보나마나 하얀 감자
이 동요는 ‘자주꽃’과 ‘하얀꽃’, ‘자주 감자’와 ‘하얀 감자’가 댓귀를 이루고 있다. 댓귀법은 모든 동요의 기본 구성법이다. 대부분의 동요는 댓귀로 이루어져 있다.
다음으로 많이 쓰이는 기법은 문답법이다. 이것은 묻고 대답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진 구성을 말한다. 문답법도 물론 댓귀의 한 종류이다.
무얼 먹고 얹혔나
감 먹고 얹혔지
왜 왜 먹었나
먹고 싶어 먹었지
-구전 동요 <감>-
토끼야 토끼야
산 속의 토끼야
겨울이 오면은
무얼 먹고 사느냐
흰 눈이 내리면은
무얼 먹고 사느냐
겨울이 되어도
걱정이 없단다
엄마와 아빠가
여름 동안 모아 둔
맛있는 먹이가
얼마든지 있단다
이 동요는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이는 발전된 대화의 형태인 것이다. 이야기가 상대방에게 주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노래로서 느낄 수 있게 하고 있다.
다음 동요는 댓귀법과 문답법에 반복법까지 겸하고 있다.
호박꽃을 따서는
무얼 만드나
무얼 만드나
우리 아가 조그만
초롱 만들지
초롱 만들지
-신현득 <호박꽃> 전문-
동요에는 운율을 맞추기 위해 하나의 낱말이나 한 구절의 노래를 되풀이하는 수가 있다. 이것을 ‘반복법’이라고 한다.
이를 테면 시어에서 ‘나는 나는 갈 테야’에서 ‘나는’과, ‘비가 오네, 비가 오네’에서 ‘비가 오네’등은 모두 반복법에 의한 것이다.
3. 국어과 교육과정에 나타난 동요
가. 제7차 교과서 및 지도서에 나오는 동요 일람표
<표> 생략
나. 교과서 및 지도서에 나오는 동요 지도를 위한 안내
1-1-말듣-둘째 마당-1. 재미있는 말(교과서 27쪽)
♣ 흉내내는 말의 쓰임
산토끼 토끼야
어디를 가느냐
깡충깡충 뛰면서
어디를 가느냐
문답법에 댓귀법에 반복법을 겸하고 있다. 동요는 자칫 지나치게 단순 명쾌한 구성 때문에 쉬운 문학, 안이한 문학으로 오해를 받는 경우가 있다. 이 동요는 한때 모음조화의 법칙에 따라 ‘깡충깡충’이 아니라 ‘깡총깡총’이 옳다하여 논쟁이 되기도 하였다. 토끼가 어디로 간다고 생각하는지 발표를 시키면 상상력을 키우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토끼의 모습 흉내를 통해 신체 조정력도 기를 수 있을 것이다.
1-1-말듣-둘째 마당-1. 재미있는 말(지도서 141쪽)
♣ 흉내내는 말의 쓰임
사과 같은 내 얼굴
사과 같은 내 얼굴
예쁘기도 하지요
눈도 반짝 코도 반짝
입도 반짝반짝
호박같은 내 얼굴
미웁기도 하지요
눈도 비뚤 코도 비뚤
입도 비뚤비뚤
1-1-말듣-둘째 마당-1. 재미있는 말(지도서 141쪽)
♣ 흉내내는 말의 쓰임
둥글게 둥글게
둥글게 둥글게
빙글빙글 돌아가며 춤을 춥시다
손벽을 치면서 노래를 부르며
랄라랄라 즐거웁게 춤추자
흉내내는 말이 어떻게 쓰이는지 지도하기 위해 제시된 동요이다. 이 동요에서 흉내내는 말을 어떤 모습을 나타내는지 직접 몸짓언어로 표현해 보게 하거나 그림으로 나타내어 보게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흉내말이 어떤 경우에 쓰일 수 있는지 체감하도록 지도하는 일이 필요하다. 낱말 뜻풀이 식의 설명보다는 그 말이 실제로 쓰이는 장면에 대한 경험을 통하여 말의 쓰임을 체득시켜야 한다.
1-1-읽기-둘째 마당-1. 재미있는 말(교과서 40쪽)
♣ 흉내내는 말 찾기
엄마돼지 아기돼지
토실토실 아기돼지
밥 달라고 꿀꿀꿀
엄마돼지 오냐오냐
알았다고 꿀꿀꿀
꿀꿀 꿀꿀 꿀꿀꿀꿀
흉내말에는 ‘토실토실’과 같은 ‘모양흉내말’과 ‘꿀꿀’과 같은 ‘소리흉내말’이 있음을 설명보다는 여러 번 소리내어 읽는 가운데에 스스로 체득할 수 있게 하여야 한다. 그리고 ‘돼지’ 대신에 ‘닭’이나 ‘개구리’ 등 다른 동물을 넣어 거기에 어울리는 흉내말을 바꾸어 넣어보게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1-1-읽기-둘째 마당-1. 재미있는 말(교과서 44쪽)
♣ 흉내내는 말 찾기
풍덩 엄마오리
연못 속에 풍덩
퐁당 아기오리
엄마 따라 퐁당
둥둥 엄마오리
연못 위에 둥둥
동동 아기오리
엄마 따라 동동
우리말에는 느낌이 큰 말과 작은 말이 있음을 느끼도록 하는 데에 좋은 동요이다. 아기 오리와 엄마 오리를 비교하여 동동<둥둥, 퐁당<풍덩으로 표현한 것이 그것이다. 이밖에도 느낌이 작은 말과 큰 말을 찾아서 비교해 보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1-1-읽기-둘째 마당-1. 재미있는 말(지도서 161쪽)
♣ 흉내내는 말이 주는 느낌 살려 읽기
시냇물은 졸졸졸졸
고기들은 왔다 갔다
버들가지 한들 한들
꾀꼬리는 꾀꼴꾀꼴
흉내내는 말이 주는 느낌을 살려 읽도록 지도해야 한다. ‘졸졸’이나 ‘한들한들’을 어떤 감정을 가지고 어떤 빠르기로, 어떤 크기로 읽느냐에 따라 다양한 느낌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시냇물’ 대신 세 음절로 된 이름씨, 예를 들면 ‘조약돌’, ‘조랑말’, ‘자동차’, ‘내동생’ 등으로 주인이 되는 말을 바꾸고 이에 따른 흉내말을 찾게하는 것은 학습 목표 도달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1-1-쓰기-둘째 마당-더 나아가기(지도서 193쪽)
♣ 흉내내는 말의 느낌 살려 읽기
멍멍 개야 짖지 마라
꼬꼬 닭아 울지 마라
우리 아기 잘도 잔다
자장자장 우리 아기
어마 품에 폭 안겨서
칭얼칭얼 잠노래를
그쳤다가 또 하면서
쌔근쌔근 잘도 잔다
충남 예산 지방의 민요이다. 이 동요도 흉내말들을 어떤 느낌으로 읽느냐에 따라 노래 전체의 맛이 달라짐에 유의해야 한다. 후반부는 후대에 누군가가 만들어 붙여 전반부와는 다소 다른 느낌이 든다.
긴 노래를 줄여서 새로운 모양으로 만들어보게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1학년이라는 학년성을 고려하여 아기인형을 동원하고 동작과 연결시키되 표정을 살리게 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1-1-쓰기-셋째 마당-1. 머리를 맞대고(교과서 49쪽)
♣ 바르게 글씨 쓰기
두껍아 두껍아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
글씨 쓰기를 위한 자료로 이 동요가 제시되었다. 하지만 쓰기에 들어가기 전에 반복적인 읽기를 통해 리듬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 글씨 쓰기 자료로 이 동요를 택한 것은 같은 글자를 서로 비교하도록 배려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1-2-읽기-첫째 마당-1. 보고 듣고 느끼고(교과서 8쪽)
♣ 리듬 살려 시 읽기
달 달 무슨 달
쟁반같이 둥근 달
어디어디 떴나
동산 위에 떴지
달 달 무슨 달
해와 같이 밝은 달
어디어디 비추나
우리 동네 비추지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황해도 민요로서 지금은 전국에 널리 퍼져있다. 리듬을 살려 읽는 데에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 ‘동산 위에 떴지.’가 ‘남산 위에 떴지.’로 불린 적이 있는 것은 그 지방의 지역 환경에 근거한 것이다. 이처럼 동요는 그 지방, 그 시대에 따라 다르게 불릴 수 있다.
이 노래를 단체로 읽힐 때에는 ‘달 달 무쓴 달’처럼 ‘ᄉ’음에 붙기 쉬운 강한 된소리를 경계하여야 한다. 자연스러운 된소리는 허용되지만 의도적인 된소리는 경계해야 한다.
1-2-읽기-첫째 마당-2. 내가 만드는 이야기(지도서 49쪽)
♣ 리듬 살려 시 읽기
솔밭에는 솔잎도 총총
강강도 수월래
(강강술래)
대밭에는 대잎도 총총
강강도 수월래
(강강술래)
시내 강변에 자갈도 총총
강강도 수월래
(강강술래)
역시 리듬을 살려서 읽는 가운데에 우리말의 부드러움과 이 노래 속에 들어있는 공동체 의식을 느끼게 해야 한다. ( )안의 ‘강강술래’는 다같이 소리내는 부분이다. ‘강강술래’라는 말은 ‘강강수월래(强羌水越來)’라는 한자말에서 온 것이라는 설도 있으나, 순 우리말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강강’의 ‘강’은 주위․원(圓)이란 뜻의 전라도 방언이고, ‘술래’는 한자어인 ‘순라(巡邏)’에서 온 말로서 ‘경계하라’는 뜻이니, 이는 ‘주위를 경계하라’는 당시의 구호인 것으로 생각된다.
여기에 ‘둘레’라는 뜻의 ‘강’이 둘 겹친 것은 특히 주변에 대한 경계를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술래’가 ‘수월래’로 들리며, 그렇게 기록되기 쉬운 것은, 진양조(晋陽調)로 길게 뽑을 때 ‘수월래’로 들리기 때문이라고 짐작된다. 그러므로 표기는 ‘강강술래’라고 하는 것이 옳다고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1-2-말듣-둘째 마당-2. 하나 되는 우리(지도서 143쪽)
♣ 정확하게 발음하기
가갸 거겨
가갸 가다가
거겨 걸어서
고교 고기 잡아
구규 국 끓여서
나냐 나하고
너녀 너하고
노뇨 노나 먹자
충남 예산 지방 민요이다. 모음의 정확한 발음을 통해 우리말의 섬세함을 지도할 수 있는 좋은 전래 동요이다. 뿐만 아니라 우애도 강조하여 교훈적으로도 매우 유용한 소재가 된다. 현행 교사용 지도서에 모두 세 번이나 제시되고 있다.
고학년의 경우에는 모음삼각도를 보면서 혀의 위치를 지도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2-1-읽기-셋째 마당-1. 말의 재미(교과서 65쪽)
♣ 흉내내는 말의 느낌 살려 읽기
두껍아 두껍아
흙집 지어라
헌 집은 무너지고
새 집은 튼튼하고
토끼가 살아도 따안딴
굼벵이가 살아도 따안딴
‘따안딴’에서 많은 느낌을 받도록 여러 감정을 가지고 읽도록 지도해야 한다. 동요는 무엇보다도 소리내어 읽어가는 가운데 리듬감을 느끼고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그 뜻을 짐작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이 동요도 다른 동요와 마찬가지로 지방에 따라 다른 모양으로 불리기도 한다.
2-1-읽기-셋째 마당-1. 말의 재미(지도서 201쪽)
♣ 반복되는 말 찾기
가갸 가다가
거겨 거렁이
고교 고기 잡아
구규 국 끓여서
나냐 나하고
노뇨 노나 먹자
충북 단양 지방의 전래 동요이다. 이미 1학년 2학기에 한 차례 소개되었으므로 소재에 대한 친숙성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스테레오 타입(stereo type)으로 대충 읽게 되기 쉽다. 입모양에 주의하여 모음에 대한 정확한 발음을 지도하고 이를 통해 섬세한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할 것이다.
2-1-읽기-셋째 마당-1. 말의 재미(지도서 201쪽)
♣ 반복되는 말 찾기
꼬부랑 늙은이가
꼬부랑 지팡이를 짚고
꼬부랑 개를 데리고
꼬부랑 길로 가다가
꼬부랑 지팡이로
꼬부랑 개를 때리니
꼬부랑 깽
함남 삼수 지방의 전래 동요이다. 점진적인 장면 변화에 따른 스토리 텔링이 긴박감을 더해 간다. 우리말의 묘미를 잘 살리고 있다. 또한 오락성도 높다. 반복되는 말을 찾는 가운데에 말의 재미를 느끼도록 지도하여야 할 것이다. 어린이의 다양한 반응을 도출하는 지도 방안을 찾아야 한다.
‘꼬부랑’ 대신에 느낌이 큰 ‘꾸부렁’을 앞세우거나 또 다른 느낌을 주는 ‘꼬불탕’, ‘찌불퉁’ 등의 형용사를 앞세워 새로이 노래를 만들어보게 하는 것도 효과적일 것이다.
2-1-읽기-셋째 마당-되돌아보기(교과서 77쪽)
♣ 말의 재미 느끼기
꼭꼭 숨어라 꼼꼼 찾아라
개미가 물어도 꼼짝 마라
모기가 물어도 꼼짝 마라
벼룩이 물어도 꼼짝 마라
어린이들로 하여금 말의 재미를 느끼는 다양한 반응이 나오도록 지도하여야 한다. 등장 인물과 상황을 바꾸어 가며 동요를 바꾸어 써 보게 하면 다양한 반응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
즉 배경을 냇가나 바다로 바꾸고 개미나 모기 대신에 가재나 새우를 등장시켜 그에 알맞은 동사(動詞)와 형용사(形容詞)를 떠올리게 하는 것이다.
2-1-읽기-셋째 마당-되돌아보기(지도서 213쪽)
♣ 말의 재미 느끼기
가자 가자 놀러 가자
뒷동산에 놀러 가자
꽃도 따고 소꿉 놀 겸
겸사겸사 놀러 가자
복순이랑 색시 내고
이쁜이랑 신랑 삼아
꽃과 풀을 모아다가
조가비로 솥을 걸고
재미있게 놀아 보자
대구 지방의 전래 동요 ‘소꿉놀이’이다. 역시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느끼도록 지도되어야 한다. 이 동요가 전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분위기와 우애로운 풍경이 느껴지도록 지도하는 가운데에 ‘겸사겸사’, ‘조가비’ 등의 말뜻이 저절로 짐작되도록 지도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반대말로 노래를 바꾸어 보게도 하고, 비슷한 말로 노래를 키우거나 줄여보게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2-1-읽기-셋째 마당-되돌아보기(지도서 213쪽)
♣ 말의 재미 느끼기
<실꾸리 놀이 1>
명주꾸리 감아라
실꾸리 감아라
명주꾸리 풀어라
실꾸리 풀어라
경남 거창 지방의 전래 동요이다. 이 노래를 부를 때에는 팔을 서로 감았다 풀었다 하며 마치 실을 감았다 풀었다 하는 것처럼 해야 한다. 이 노래는 실제로 실을 감을 때에 지루하지 않도록 일을 놀이처럼 하는 가운데에 탄생했을 것이다.
전래 동요는 이처럼 우리 생활에 근거하여 생겨났음을 알게 하고 이를 생활에 유익하게 응용하도록 해야 한다.
2-1-읽기-셋째 마당-되돌아보기(지도서 213쪽)
♣ 말의 재미 느끼기
<실꾸리 놀이 2>
명지꾸리 감자
실꾸리 감자
명지꾸리 감자
실꾸리 감자
충남 청양 지방의 전래 동요이다. 앞의 노래와 뿌리는 같지만 그 모양은 조금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동요는 지역과 사람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기도 하는 것이다.
이 노래도 손을 마주 잡고 불러야 한다. 손을 마주 잡는다는 것은 허용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따라서 모든 동요를 통해 인성 교육을 이룰 수 있다. 이 동요는 힘든 일을 서로 도우는 가운데에 가족 간의 화합도 도모할 수 있게 해 준다.
2-1-읽기-셋째 마당-되돌아보기(지도서 213쪽)
♣ 말의 재미 느끼기
앞니 빠진 달걱이
뒷니 빠진 덜걱이
우물 곁에 가지 마라
붕어 새끼 놀래신다
밥 푸는 데 가지 마라
밥주걱에 뺨 맞는다
황해도 개성 지방의 ‘갈가지’라는 전래 동요이다. 말의 쓰임에 따라 사람의 감정이 어떻게 표현되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 ‘갈가지’는 ‘이가 빠진 아이’를 가리키는 황해도 지방의 사투리이고, ‘달걱이’와 ‘덜걱이’는 ‘갈가지’의 이 빠진 모습을 느낌이 다른 말로 구분한 것이다. 즉 이가 달각거리기도 하고 덜걱거리기도 한다는 표현이다. 이와 같이 느낌을 달리 했을 때에 느껴지는 말에 대한 묘미를 느끼게 해야 한다.
2-1-쓰기-셋째 마당-2. 즐거운 마음(지도서 223쪽)
♣ 꾸며주는 말 바꾸기
자장자장 우리 아기
선녀같이 예쁜 아기
곱게 곱게 자는 방에
고양이 개도 아니 온다
자장자장 우리 아기
샛별같이 맑은 눈에
아롱다롱 꿈 이야기
조랑조랑 맺히어라
시인 박두진이 정리한 전래 동요이다. 전래 동요를 채집하여 정리하는 가운데에 현대적인 용어가 가미되어 다소 새로운 느낌을 주고 있다. 이와 같이 모양이나 움직임을 꾸며주는 말을 바꾸면 새로운 느낌을 얻을 수 있다. 기본 동요 구절을 어린이다운 느낌이 드러나는 말로 바꾸어 보도록 지도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된다.
2-1-쓰기-셋째 마당-더 나아가기(지도서 227쪽)
♣흉내내는 말 넣어 노래하기
하나 하면, 할머니가 지팡이를 짚는다고 잘잘잘
둘 하면, 두부 장수 두부를 판다고 잘잘잘
셋 하면, 새색시가 거울을 본다고 잘잘잘
넷 하면, 냇가에서 빨래를 한다고 잘잘잘
다섯 하면, 다람쥐가 알밤을 깐다고 잘잘잘
여섯 하면, 여학생이 공부를 한다고 잘잘잘
일곱 하면, 일꾼들이 나무를 벤다고 잘잘잘
여덟 하면, 엿장수가 엿을 판다고 잘잘잘
아홉 하면, 아버지가 장 보러 간다고 잘잘잘
열 하면, 열무 장수가 열무를 판다고 ‘열무 사려!’
말의 음성적 상호 연관을 이해할 수 있는 동요이다. 수의 순서도 익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면 변화에 따라 다양한 상상력을 키울 수도 있다. ‘흉내내는 말 넣어 노래하기’는 새로운 어휘를 창출할 수 있게 해주어, 언어 생활을 한층 더 윤택하게 해 준다.
이와 비슷하게 수를 노래한 다른 노래를 조사해오게 한 다음 비교해 보게 하고, 나아가 직접 창작하게 해 보는 것도 효과적일 것이다.
2-1-읽기-다섯째 마당-더 나아가기(교과서 130쪽)
♣ 시를 실감나게 읽기
송알 송알 싸리잎에 은구슬
조롱조롱 거미줄에 옥구슬
대롱대롱 풀잎마다 총총
방긋 웃는 꽃잎마다 송송송
고이고이 오색실에 꿰어서
달빛 새는 창문가에 두라고
보슬보슬 구슬비는 종일
예쁜 구슬 맺으면서 솔솔솔
‘구슬비’라는 창작 동요이다. 시를 실감나게 읽는다는 것은 시에 들어있는 느낌을 완전히 자기화한다는 것을 말한다. 모양흉내말과 소리흉내말에 들어있는 느낌을 잘 살려 읽어 동요시가 품고 있는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여야 할 것이다.
읽히는 가운데에 자연스럽게 악곡이 생겨나 노래로 바뀌어지는 동요시가 가장 좋은 동요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2-말듣-둘째 마당-1. 주인공이 되어(지도서 129쪽)
♣ 인물이 한 일 알기
뚱뚱뚱 돼지 임금 부하들과 으스대다
어느 날 산길에서 호랑이를 만났네
겁쟁이 돼지 임금 도망가고 싶었지만
부하들이 보고 있네 어쩔 수가 없었네
‘돼지 임금’이라는 창작 동요이다. 동요 속에도 사건과 심리가 녹아 있다. 전래 동요의 경우는 시대적 상황이 더 많이 녹아 있고, 창작 동요의 경우는 지은이의 의도가 더 많이 녹아들게 된다.
위의 동요는 어린이의 심리를 고려한 이야기 중심 노래로서 주인공이 어떤 심리를 가지고 어떻게 행동했는지를 느끼게 지도해야 할 것이다. 또 자신이 이와 비슷한 처지에 있을 경우에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발표해보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
2-2-읽기-넷째 마당-1. 간직하고 싶은 이야기(지도서 259쪽)
♣ 재미있는 생각 찾기
고드름 고드름 수정 고드름
고드름 따다가 발을 엮어서
각시방 영창에 달아 놓아요
각시님 각시님 안녕하세요
낮에는 해님이 놀러 오시고
밤에는 달님이 놀러 오시죠
고드름 고드름 녹지 말아요
각시님 방 안에 바람 들면은
손 시러 발 시러 감기 드실라
‘고드름’이라는 창작 동요이다. 독자로 하여금 미처 자신이 발견하지 못했던 아름다운 생각을 찾게 하여, 미적 감각을 높여주는 것은 문학 교육의 중요한 목적 중의 하나이다. 이 동요의 지은이는 고드름을 두고 어떻게 생각하였는지 학생들로부터 다양한 반응을 이끌어내어야 할 것이다. 아름다운 노래를 통해 남을 배려하는 아름다운 마음씨를 길러주는 일도 인성 교육의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
2-2-읽기-넷째 마당-2. 우리 서로 한 마음(지도서 265쪽)
♣ 시에서 재미있는 부분 찾아보기
우물가엔 나무 형제
하늘에는 별이 형제
우리 집엔 나와 언니
나무 형젠 열매 맺고
별 형제는 빛을 내니
우리 형젠 무얼 할꼬
신경림 엮음(1984)『한국 전래 동요집』에 나오는 ‘우리 형제’라는 전래 동요이다. 전래 동요는 지은이가 뚜렷하지 않으며 제목 또한 없다. 노래 자체가 제목 겸 내용이 되다 보니 첫구가 제목 역할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동요를 통해 문학 작품의 단순 간결한 형식미를 익히는 동시에 우애라는 내용 덕목을 느끼게 해야 할 것이다.
2-2-읽기-넷째 마당-2. 우리 서로 한 마음(지도서 265쪽)
♣ 시에서 재미있는 부분 찾기
별 하나 뚝 따 행주 닦아
망태에 넣어서 동문에 걸고
별 하나 뚝 따 행주 닦아
망태에 넣어서 서문에 걸고
별 하나 뚝 따 행주 닦아
망태에 넣어서 남문에 걸고
별 하나 뚝 따 행주 닦아
망태에 넣어서 북문에 걸고
경남 지방의 전래 동요로서 신경림 엮음(1984)『한국 전래 동요집』에 실려 있다. 동요는 단순한 명쾌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빨리 읽힐 수 있다. 이 동요도 동서남북이라는 뚜렷한 순서로 전개되고 있다. 이 동요를 통해 모든 사고(思考)의 원형(元型)으로 작용하는 ‘동서남북’이라는 거대한 기본 질서를 느끼게 하고 이를 응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2-2-읽기-넷째 마당-2. 우리 서로 한 마음(지도서 265쪽)
♣ 시에서 재미있는 부분 찾기
가갸 가다가
거겨 거랑에
고교 고기 잡아
구규 국 끓여서
나냐 나하고
너녀 너하고
노뇨 노나 먹자
충북 단양 지방 전래 동요이다, 1-2, 2-1 지도서에 이어, 2-2 교사용 지도서에도 나오고 있다. 그만큼 이 동요는 활용도가 높다. 신경림 엮음(1984)『한6국 전래 동요집』에 이 동요의 여러 변형이 실려 있다.
입모양을 비르게 지도하여 모음 발음이 주는 섬세함을 느끼게 하고, 바르게 쓸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3-1-읽기-둘째 마당-1. 좋아하는 시(지도서 151쪽)
♣ 좋아하는 시 낭송하기
계단을 쳐다보며
누가 먼저 오르나
가위바위보
아카시아 잎사귀
누가 먼저 떼어 먹나
가위 바위 보 가위 바위 보
가위 바위 보
즐거운 숨바꼭질
누가누가 술래냐
가위바위보
어깨 위에 주먹을
둘러메고서
누가누가 이기나
가위 바위 보 가위 바위 보
가위 바위 보
1980년 무렵『동요문학』에 발표된 심후섭의 ‘가위 바위 보’라는 창작 동요이다. 그 무렵 어린이들에게 ‘동요를 되찾아 주자’는 취지로 동요 부활 운동이 벌어졌고, 『동요문학』이 창간되었다. 이 운동은 그 후 방송 매체에 영향을 주어 문화방송에서는 <MBC 창작 동요제>가 KBS에서는 <국악동요제>가 열리기 시작했는데,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으며, 꾸준히 명곡이 발표되고 있다.
이 동요는 실제 가위바위보를 하면서 아카시나무(원래는 ‘아카시나무’인데 많은 사람들이 ‘아카시아’라고 불러 지금은 일부 사전에서도 ‘아카시아’로 쓰고 있다.) 잎을 누가 먼저 떼어내느냐 하는 놀이를 할 때 부르기 좋도록 되어있다.
3-1-쓰기-둘째 마당-쉼터(지도서 180쪽)
♣ 좋아하는 시 낭송하기
청어엮자 청어풀자
청청 청어엮자
위도 군산 청어엮자
청청 청어풀자
위도 군산 청어풀자
청어(靑魚)는 위도 군산 지방에서 많이 집히는 몸빛이 푸른 물고기를 말한다. 봄에서 가을 사이에 주로 잡히는 금방 잡은 생선은 ‘비웃’이라고 하고, 말린 것은 ‘관목’이라고 한다고 한다. 청어를 말려 엮으면서 부르는 노동요인데, ‘청’이라는 음을 잘 살린 노래이다.
이 노래는 편곡하여 단체 무용음악으로도 활용할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3-2 나오지 않음
4-1-읽기-둘째 마당-2. 나라면 이렇게(교과서 44쪽)
♣ 시를 알맞게 띄어 읽기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 주는 자장 노래에
팔 베고 스르르르 잠이 듭니다
아기는 잠을 곤히 자고 있지만
갈매가 울음 소리 맘이 설레어
다 못찬 굴 바구니 머리에 이고
엄마는 모랫길을 달려옵니다
작곡되어 널리 불려지고 있는 노래이다. 구절을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띄어 읽도록 하여 주제인 모성애를 더욱 깊이 느낄 수 있도록 지도되어야 할 것이다. 띄어읽기는 시간과 장소의 변화, 등장 인물의 행동 변화에 따라 나누어 읽어야 하는데 동요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이러한 장면 변화에 따라 행과 절이 구성되어 있다.
아기를 걱정하는 어머니의 애틋한 마음을 느끼며 읽게 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어촌의 살림살이와 생활모습에 대한 설명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4-1-읽기-둘째 마당-더 나아가기(교과서 58쪽)
♣ 장면이 잘 드러나게 시 낭송하기
가자 가자 놀러 가자
뒷동산에 놀러 가자
꽃도 따고 소꿉 놀 겸
겸사겸사 놀러 가자
복순일랑 색시하고
이쁜일랑 신랑 삼아
꽃과 풀을 모아다가
조가비로 솥을 걸고
재미있게 놀아 보자
소꿉놀이를 할 대 부르는 전래 동요이다. 장면이 잘 드러나게 낭송하려면 등장 인물이 현재 가지고 있는 심리를 잘 이해하게 하고 배경이 되는 장면이 머리 속에 그려지도록 지도되어야 한다. 이 동요는 앞서 2학년 1학기에는 참고 자료로 지도서에 수록되었는데, 이번에는 교과서에 다소 변형된 모습으로 수록되어 있다.
4-1-말듣쓰-다섯째 마당-1. 마음의 창을 열(교과서 116쪽)
♣ 시를 바꾸어 쓰기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
여름엔 여름엔 파랄 거예요
산도 들도 나무도 파란 잎으로
파랗게 파랗게 덮인 속에서
파아란 하늘 보며 자라니까요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
겨울엔 겨울엔 하얄 거예요
산도 들도 지붕도 하얀 눈으로
하얗게 하얗게 덮힌 속에서
깨끗한 마음으로 자라니까요
동시인 어효선이 지은 ‘파란 마음 하얀 마음’이라는 창작 동요이다. ‘시 바꾸어 쓰기’는 등장 인물 바꾸어 써 보기, 배경 바꾸어 써 보기, 사건 바꾸어 써 보기, 꾸미는 말 바꾸어 써 보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해 볼 수 있다. 이 경우, 발달 단계를 고려하여 어린이들의 다양한 반응을 유도해야 한다.
4-2-읽기-넷째 마당-1. 느낌을 살려(지도서 261쪽)
♣ 운율 살려 낭송하기
꼭꼭 숨어라
꼭꼭 숨어라
텃밭에는 안 된다
상추 씨앗 밟는다
꽃밭에는 안 된다
꽃모종을 밟는다
울타리도 안 된다
호박순을 밟는다
꼭꼭 숨어라
꼭꼭 숨어라
종종머리 찾았다
장독대에 숨었다
까까머리 찾았다
연자 뒤에 숨었다
빨강 댕기 찾았다
기둥 뒤에 숨었다
운율을 잘 살리고 있는 전래 동요이다. 즐겁게 낭송하는 가운데에 다양한 반응을 유도하여 리듬감도 느끼고, 교훈도 얻게 해야 한다. 이 동요는 농촌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오늘날의 상황에 맞게 여러 배경에 맞추어 재창작해 보는 것도 지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종종머리는 머리를 종종 딿아내린 여자아이를 말하고, 까까머리는 머리를 박박 깎은 사내아이를 가리킨다. 또 빨강 댕기는 빨강 댕기를 머리에 맨 여자아이를 말한다. ‘연자’는 ‘연자방아’를 줄여서 부르는 말이다.
5-1 나오지 않음
5-2 나오지 않음
6-1 나오지 않음
6-2 나오지 않음
4. 반응 중심 문학 지도
초등학교에서 문학 영역의 교육 목표는 문학 작품을 즐겨 읽고 아름다운 정서와 풍부한 상상력을 길러주는 것이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작가, 작품에 대한 지식 주입에 치우쳐 심미적 체험 문학 교육이 부족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 중의 하나가 반응 중심 문학 교육이다.
반응 중심의 문학 교육은 작품의 의미와 기능을 작품과 학습자와의 상관 관계에 의해 형성하려고 한다. 따라서 텍스트, 작가, 교사 중심의 지도에서 학습자의 미적 체험을 중시한다. 그리하여 학습자의 자유로운 사고와 이에 따르는 표현, 심상 형성 등 그 반응을 강조한다.
동요 지도에 있어서 반응 중심 감상 학습에 활용될 수 있는 주요 활동은 다음과 같다.
가. 동요를 듣고 그 장면 그리기
나. 몸짓을 넣어 낭독, 낭송하기
다. 감상 토론하기
라. 비슷한 주제의 동요와 비교하기
마. 동요 장면을 극화하기(소리, 표정, 동작으로 표현하기)
바. 동요의 주요 내용이나 어구를 다르게 바꾸어보기
사. 동요의 내용대로 실제로 놀이해 보기
아. 감상문 쓰기
다음 표는 반응 중심 시 감상 수업 모형의 <예>이다.
5. 맺으며
동요는 조상들의 아름다운 정서와 시대상이 녹아있는 귀중한 문화 유산이다. 동요 지도를 통해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살려서 활용하게 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서 순화를 이루도록 해야 한다. 또한 동요 지도를 통해 창의적인 사고력도 길러질 수 있도록 지도되어야 한다.
동요 지도는 장면 그리기, 느낌 쓰기, 줄거리의 극화, 토론회 등으로 다양한 반응 중심의 학습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이 자신의 반응을 충분히 표출할 수 있도록 배려되어야 하는 바, 수업 장면에서는 허용적 분위기가 이루어져야 하며 다양한 장면 제시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각 지역의 다양한 동요를 익히는 가운데에 각 지방 문화를 더욱 넓게 이해하고, 또한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문화 유산의 전승 발전이라는 측면에서도 기여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