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총 동창회 참석을 위해
집을 나선다.
수년째 지속 되어 오던 오월의 일들이다.
오월 가정의 달....
어린이날,어버이날,스승의 날
그리고 세종시 달빛로 80에 사는
우리 집 구성원들에게는
축하의 노래 를 부를 일이
오월에는 참 많다.
이제 네살인 손자 서준이가 특별히 좋아하는 촛불을 불어서 끄는 일이 많은 달이다. 그 조그만 입술을 다소곳이 모아 후~우 하고 힘껏 촛불 끄기에 열중하는 앙증스런 귀여운 모습을 보다 못해 안쓰러워 은근 슬쩍 옆에서 거들기도 하지만 보기에 참 좋다.
11월 끝무렵이 생일인 큰 손녀 서율이는 초등학교 2학년, 다섯살 터울 남동생 서준이를 힘에 부치도록 잘도 돌보는 녀석이라 참 대견하다.
어떠다 북경에서 엄마를 따라 외가에 오면 외사촌 언니 서율이를 무척따르는 외손녀 밀라는 예쁜만큼 샘도 많아 언니가 하는 일마다 모두 다 따라서 해야 직성이 풀린다. 밀라는 다른 사람의 생일 때마다 제 생일은 25일이라고 반복한다.
누가 용돈이라도 주면 집에 동생이 있다면서 돌 지난
동생의 용돈까지 받아 챙긴다.
오월에는 외손자 태오의 생일,
아네스의 생일, 며느리 소피아 생일,
밀라의 생일까지
네번의 생일 잔치에 어버이 날까지 챙기려니 우리 집 호프 최경위 참 바쁘기도 하려니와 챙길 일도 많은
오월, 다사 다난한 오월이어라
또한 오월은 아카시아 향기처럼 아련한 추억 가득한 내 유년의 설움이
주절이 주절이 열려 있어라.
5월에 논산 훈련소에 입소하여 훈련을 받았고, 5월에 상병으로 사관학교에
입학을 하였다.
오월은 또 내 반생의 희로애락을 잉태한
건천 초교 동창회가 있는 달이다. 6km가 넘는 산길, 큰 고개 작은 고개를 넘고 건천 들판을 가로 질러서 추우나 더우나 오고간 세월 ,초등학교 6년간 우등개근, 중고등학교 6년도 개근을 했으니 지금에 생각을 해도 그 집념의 세월이 경의롭고 끔직하다.
300여명씩의 졸업생을 배출했던 학교가 1년 에 겨우 27명의 졸업생이라니...
교정에 서 있는 선배 졸업생
목월의 詩碑가 있다. 그의 제주도
도피행각과 이별의 노래말..
건천 초교교정의 詩碑....
"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그리도 넓게 여겨지던 운동장
70 풍상 다 넘긴 나이에 다시 와서 보니 우리 동기들 자리가 행사장 맨 앞쪽에 있고, 개교 100주년
기념 행사 준비위원장도 우리동기생 정지순 회장이 맡았고 나 보고도
건천 초교 100년사 편집위원에 들라하네...
아침 9시경 오송역에서 서울팀과 합류 했으면 젖과 꿀이 흐를터인데 오줄도 없이 서울역에서 같이 타겠다고 해놓고
여기저기로 어정거리고
꾸물거리다가 늦게 도착하여
8시 KTX 를 고마네 놓치 뿌고 10시 차 입석으로 통로에 서서 내려갔네.
강당에서 행사를 마치고 각 기별로 오찬을 하는데 우리38회는
무산중고교 앞 단석산 자락 건천읍 공설 운동장 입구에 38 광땡회 오찬장
무산중학,신라6촌중하나였던 무산대수촌 손씨 후손의재단의 무산중학13회로 졸업한 내가 운동장의 돌멩이 주우며 <돌산중학교>라고 한말로체육선생이 선착순으로 다녀오라고하던 그 기압산 아래에서
부페식을 즐겼네
탠트를 치고 부페를 불러서 넓은 공터에서 오월 맑은 하늘어래 깨끗한공기,아카시아향기 무르익은 산록의 오찬장..칠순 노인네란말 하지마라 아직도 청춘이라
노래도 잘부르고 어깨춤도 좋을시고..
서울,부산,대구,울산 원근에서 모여든 70여명의 초당 동기들 70을
넘나드는 나이....
서울팀 차례 나도 한곡 뽑으라는데...
노래대신 하지장의 詩를 읊었네
<젊어서 떠나온 고향
나이 들어 돌아오니
고향 사투리 그대로인데
귀밑 머리 반백이네
아이들 만나봐도 뉘집 아이인지
서로 알 수가 없어
어디서 오셨냐며
웃으며 따라오네
小少 離家 老大來
鄕音 無改 鬢毛衰
兒童 相見 不相識
笑問 客從 何處來
ㅈ동기 병문안하고
신임 회장과 송별 식사를 수라간에서
사골 국에 석식하고 KTX로 대전와서
전철타고 반석와서 새종으로 오니
11사가넘었네
오랜 투병생활속에서도 유리 서울친구들이 왔다고 일년내내 기른
벌꿀을 떠서 모아 서울친구들 모두에게
한병씩을 나눠주니 그마음 고맙기 그지없네,신임동기회장 정사장 다슬기국에 잡곡돌솥밥 저녁을 사주며 내년 5월에 꼭 다시 오라고 하는 말을 뒤로하고 울산서 관광버스 몰고온 봉규가 우리를 신경주역까지 태워다주고 가니 남산옥돌이 그들마음에 천자배까리로 쌓여있었네
늦은귀가 1적2일의 고향나들이 小史를
새벽 산책길 뒷산 채력장에서 적어보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