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광태가 부른 <독도는 우리 땅> 노래에
-신라장군 이사부 지하에서 웃는다
독도는 우리 땅-
이라는 가사가 나온다
<이사부>는 우산국(울릉도)을 정벌한 신라장군이다
이사부가 우산국을 정벌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신라 제22대 지증왕 6년(505년)
신라는 실직국(悉直國:지금의 삼척)을 신라주로 편입
이사부(異斯夫)를 군주로 임명했다
이사부의 성은 김씨이며,
신라 제17대 내물왕의 4대손(孫)으로
이름은 태종(苔宗)이라고 부르기도 했으나
흔히 이사부로 알려져 있다
이사부가 실직국의 군주로 부임할 당시 울릉도는
우산국이라는 부족국가였으며,
<우혜> 라는 왕이 통치하고 있었는데,
우혜왕은 대마도에서 "풍" 이라는 미녀를 데리고 와
왕후로 봉한 다음부터 정사는 돌보지 않고
풍미녀와 사랑놀음에만 빠져있었다
게다가 왕후의 사치를 위해 삼척의 해안마을은 물론이고,
멀리 신라의 인근까지 노략질의 손길을 뻗쳤다
이에 신라 백성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마침내 신라왕은 실직국의 군주 이사부에게
우산국을 토벌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511년 이사부는
즉시 출병하여 우산국에 접근했지만
천연 요새와 같은 지형과 주민들이 사나워서
힘으로는 정벌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할 수 없이 되돌아온 이사부는 군사를 철저히 훈련시키고,
이듬해인 512년 실직국를 그대로 존속시킨 상태에서
영역을 확장하여 강릉의 하슬라국 군주에 오른 후
다시 우산국 토벌길에 오른다
삼척의 정라항에서 우산국에 다다른 이사부는
우혜왕에게 사신을 보내 항복하도록 권유했다
그러나 우혜왕은 지난번 싸움에서 후퇴한 신라군인지라
얕보고 그 자리에서 사신의 목을 벤 후 전투를 시작했다
이사부는 계획했던 전략대로 전투를 이끌어 갔다
모든 군선의 뱃머리에 만들어 세운 대형 나무(木)사자로부터
일제히 불을 뿜게 하고 또 화살도 쏘게 하며 군선을 몰게 했다
이 광경에 우산국의 군사들은 혼비백산했다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커다란 짐승이 입에서
불을 뿜고 있으니 아연실색할 수밖에
이때 신라의 군사들이 합창하여 큰 소리로
"즉시 항복하지 않으면 이 사나운 짐승을 풀어서
섬사람들을 몰살시키겠다"라고 위협했다
이미 이상한 짐승에게 질려버린 우산국 병사들은
전의를 상실한 데다가 신라군이 쏘아대는 빗발치는
화살을 피하기에 바빴으므로 우혜왕은 자신의 투구를 벗어
이사부의 군문(軍門)에 던지고 항복하고 말았다
이로써 우산국은 멸망하고 이때부터
실직주의 관할영지가 된 것이다
울릉군 서면 남양포구에는 사자바위와 투구바위가 있어
그 옛날의 역사적 자취를 느끼게 한다
삼척에도 우산국 정벌 때 활용했던 나무사자를
기념하는 뜻에서 사자상(獅子像)을 여러 군데 설치했다
울릉도와 동해안 일직선으로
가장 가까운 항이 삼척의 장호항이다
삼척 근덕면 용화리(용화역)에서 장호리(장호역)까지
왕복 운행하는 해상케이블카는 주변 경관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그 옛날 이사부의 군사들이 전선을 몰고
우산국 정벌을 위해 출격하는 함성이
수평선 저 너머로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