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잠이다.

[풍접초(의령)]

손흥민 축구선수는 아버지의 지도 아래 기본기를 익히는 훈련을 혹독하게 받았다. 기자가 손웅정 감독에게 어린 손흥민이 끊임없는 반복 훈련에 지루해 하지 않더냐고 물었을 때 이렇게 대답했단다. 흥민이 가요? 자신의 꿈을 이루는데 지루해 한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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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가 과수원 아래의 풀을 예치기로 잘랐다. 작가가 점심 식사를 준비하는 동안에 예치기 작업을 시작하더니 오후에도 계속하여 일을 하여 모두 끝냈다. 걸음 걷기를 좋아하지 않는 화가가 무거운 예치기를 등에 지고 계속 걸으면서 오랜 시간 동안 일을 하는 것을 지켜보며 꿈 너머 꿈의 대단함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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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꿈은 시골에 전원주택을 짓고 사는 것이었다. 그 꿈은 15년 전에 이루었으니 그다음은 꿈 너머 꿈이 필요하다. '내가 꽃을 심고 나무를 심고 가꾸는 것을 좋아하는 줄을 정말 몰랐습니다~' 화가의 고백이다. 꿈을 이루고 흙을 만지며 꽃과 나무를 가꾸는 즐거움을 알아가는 화가는 꿈 너머 꿈을 이루었고 지금도 계속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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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냇동생이 어제 열린 행사에 참석했더니 축사를 하는 사람들이 본 행사의 내용으로 길게 말하는 바람에 김이 빠지더라는 소식을 전했다. 슬그머니 웃음이 나온다. 어떤 광경인지 그 자리에 없었지만 직장생활에서 많이 겪어보아 충분히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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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에서 왕 언니 일행들이 이번 축제에서 가수 박서진을 보았느냐고 묻더니 신나게 말을 주고받았다. 박서진이 온다고 하여 축제장에 갔더니 무대에 올라가서 인사를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두 시간 동안 인사말을 하는 바람에 사람들이 지쳐서 돌아가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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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언니는 뒤쪽에 자리하고 있었는데 앞쪽의 사람들이 빠져나가는 바람에 앞으로 이동해서 좋은 자리에서 박서진의 공연을 보았단다. 끝까지 인내하는 사람이 목적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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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장날인데 전통시장 입구에서 생강 모종을 팔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화가에게 이엠액을 받으러 가는 길에 육묘장에서 생강 모종을 사가지고 오자고 했더니 그것만 살 것이냐고 묻는다. 땡초 고추도 살 것이라고 했더니 딱 두 포기만 사란다. 생강 모종과 땡초 두 포기 외에 다른 것을 사가지고 오면 차에 싣지 않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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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묘장에 가면 욕심나는 것들이 너무 많다. 토마토도 있고 가지도 있고 ~ 심고 싶은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어서 정신없이 이것도 달라고 하고 저것도 달라고 하여 예정된 것보다 열배 스무 배나 더 사가지고 왔더랬다. 그런 일이 해마다 반복되다 보니 이제는 화가에게 말의 신용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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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는 차에서 기다리고 육묘 판매장으로 갔더니 먼저 온 이들이 모종을 사고 있다. 생강 모종이 보이지 않아서 육묘장 안으로 들어가서 물었더니 생강 모종은 없단다. 육묘장 안에 있는 것 전부를 진열해 놓은 것이니 판매장에서 고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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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묘장 안에 다녀오는 동안 작가의 뒤에 온 사람이 먼저 모종을 고르고 있다. 이것도 달라~ 저것도 달라~ 남편으로 보이는 이는 곁에서 지켜보고 있고 판매장에 있는 모종들을 가리키는 그녀를 지켜보며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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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 모종 대신에 살 것을 탐색하다가 치커리를 발견했다. 치커리 모종을 듬뿍사서 땡초 두 포기와 함께 화단에 심었더니 화가가 왜 화단에 채소를 심었느냐고 묻는다. 치커리 꽃이 보라색으로 참 이쁩니다~라고 답했다. 자그마한 고추 꽃도 하얀색이 피면 참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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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열매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초록의 작고 앙증맞은 열매가 점차 붉은색으로 변해가는 모습도 경이롭기 그지없으니 화단을 장식하기엔 더없이 좋은 고추 모종이다. 화가가 모종을 심어 놓은 화단에 물을 흠뻑 주었으니 잘 자랄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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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반찬으로 배추 겉절이를 만들었다. 겨울을 지낸 여린 배추를 딸기 그릇에 팔고 있어서 달라고 했더니 2천 원이란다. 정말 싼값이다. 배춧잎을 하나씩 떼어내니 깊숙이 흙이 박혀있다. 깨끗이 씻어 전어젓갈과 마늘 다진 것과 고춧가루와 매실청을 넣어서 무침을 했더니 화가가 맛나단다. 화가는 겉절이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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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장 주위에 이엠액을 뿌려주고 토끼에게 풀을 듬뿍 넣어주었다. 화가가 달걀을 깨끗이 씻어주어 일이 훨씬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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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자려는데 빗소리가 들린다. 화가가 저녁부터 비가 온다고 했는데 닭장에 비닐을 내려주는 것을 깜빡 잊었다. 휴대폰에 플래시 기능을 켜고 닭장으로 가서 비닐을 내려주고 왔다. 화가는 일을 열심히 해서 꿀잠이고 작가는 닭장에 비닐을 내려준 덕분에 꿀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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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육이이(경기도)]

맞아요 고추꽃이
어찌나 이쁜지
색상이 우유빛 색상 이더군요 ~~^^

[풍접초(의령)]

고추꽃 색상이 우유빛이라고 하시니
육육이이님은 시인이시네요.^^

비가 조금씩 내립니다.

즐거운날 되셔요. ^^

[육육이이(경기도)]

이번 고추모종은 고추꽃이 주렁주렁
달려서 정확하게
보게 됬어요
몽우리도 이쁘고
활~~짝 펴도 이쁘고
다른 화초보다 이꽃이 훨~이쁜다는것을 알게 됬어요

[풍접초(의령)]

그랬군요.
이쁜꽃에 풍성한 수확까지 하셨으니 축하드립니다. ^^

[대광]

육묘장에 가면 저도 자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도 한번 들러야 되는데 미루고 있습니다

[풍접초(의령)]

지금 육묘장 시작이니 대광님은
조금 미루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일찍 심는다고 좋은 건 아니더라구요.^^

[왕비암(상주)]

장날이면 구경하는 모종들 다가저다 심고싶은데요 지금은 구경만 합니다 한동안 삼채가 좋다고 하여 사다 심었는데 먹어보지도안코 캐버렸네요ㅎ

[풍접초(의령)]

구경만 하시는 거
잘하시는겁니다.ㅎㅎㅎ

그러고보니
우리집에 삼채가 있어서 해마다 올라왔는데
없네요.

풀인줄 알고 뽑았을 것 같습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