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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왕국 2편입니다. 다음 챕터 법정파트를 생각하며 기존의 트릭에 새로운 트릭을 조금 넣으려고 하니 머리가 아프네요 ㅎㅎ
콩스 이번 2주년 업데이트 다 좋은데 한가지 아쉬운건 단편집이나 비쥬얼 노벨 식으로 라도 넣어줬으면 좋았을텐데 뽕차오르는 포인트가 조금 아십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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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다 도달한 건가?”
비앙카가 앞서 가고 있는 할발의 추종자에게 물었으나 추종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다 와가냐고 묻잖아!”
비앙카의 짜증 섞인 소리에 추종자는 홱 돌아보며 소리 질렀다.
“아 진짜 짜증나게, 그냥 할발님과 나를 따라와, 할발님은 그 던전 최심부에 매년 갔단 말이야. 물론 평소에는 아무것도 없었지만.”
비앙카가 추종자의 턱을 한 대 날려야 하나 잠시 고민할 때 시엘이 그 주먹을 가볍게 감쌌다.
“참아, 길잡이 역할을 해야 하니.”
후우 하고 한숨을 가볍게 쉰 비앙카는 뒤를 돌아보았다. 그들 뒤에는 떠나지 않고 함께 가기로 한 모험가들이 있었다. 던전에 들어왔을 때의 자잘한 전투와 인베이더와의 전투 등으로 대부분 자잘한 부상은 있었지만 그래도 사기가 높고,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것에 충만한 모험가들이었다.
‘유즈, 넌 괜찮은 거지.’
시엘을 안심시키기 위해 말을 했지만 사실 비앙카도 유즈의 상태를 알 수 없었기에 걱정이 컸다. 그러나 유즈가 살아 있다면 당연히 인베이더를 막기 위해 움직였을 것이라 판단했기에 그녀도 인베이더가 향하는 던전 최심부로 향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유즈의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기에 자신도 모르게 불안함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유즈가 걱정되는 거야?”
그런 불안을 다른 이가 눈치 챈 것에 당황했는지 비앙카는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무슨, 그냥 인베이더와의 사투가 걱정되어 그런 거야.”
“걱정 마 유즈는 괜찮을 거야.”
“세르니온이라고 했나? 걱정 안 돼?”
그동안 표정이라는 게 있을까 하고 생각했던 비앙카는 시엘의 얼굴이 미묘하게 밝아진 것을 느꼈다.
“응. 처음엔 조금 걱정됐지만 네 말을 듣고 떠올랐어. 세르니온은 항상 믿음에 답해줬으니까.”
“이봐 뭐야? 왜 갑자기 멈춰?”
비앙카는 멈춰서 있는 추종자와 할발을 보았다. 그러나 곧 알 수 있었다. 그동안 그들이 통과한 문과는 비교가 안 되는 거대한 문으로 닫힌 방은 그 곳이 얼마나 큰 곳인지 느낄 수 있었다.
“도착한 건가. 최심부에.”
추종자는 어떤 제스처도 취하지 않았지만 그 표정에서 이미 답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뒤로 도착하는 모험자들 역시 너나할 것 없는 긴장감이 가득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할발님 돌입할까요?”
추종자가 할발의 대답을 듣기 위해 고개를 돌릴 때 이미 비앙카는 발걸음을 내딛고 있었다.
“여기까지 와서 도망 칠거야? 하나 하나 다 물을 필요 없잖아.”
비앙카는 양 팔에 힘을 주어 문을 힘차게 밀었다. 평소라면 다 큰 장정 여럿이 밀어야 겨우 자신의 속을 보여줄 것을 허락하는 문은 비앙카의 손짓에 그 속을 안전히 드러내었다. 그 곳에는 대악마를 부르기 위해 주문을 외고 있는 인베이더와 악마 마법사가 있었고 많은 수의 악마 군단과 블루길의 인베이더 군단이 있었다. 그들은 갑작스레 나타난 비앙카와 모험가들을 보며 경계태세를 취했다.
“하하하, 이제 온 거야? 너무 늦은 것 같은데?”
비앙카는 주문을 외치고 있는 마법사들을 보며 말했다.
“아직 안 늦은 것 같은데?”
“물론 조금 남긴 했지만 너희들이 저곳에 도달할 가능성은 없으니까.”
“그건 해봐야 알겠지?”
“긴말 필요 없겠지. 모두 돌격!”
블루길의 말에 인베이더와 악마군단은 모두 모험가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특히 경험이 많지 않으면서도 고양감에 고취되어 이곳까지 왔던 초보 모험가들은 그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이 들지 않으며 허둥대고 있었다.
“다들 입만 살아가지고, 아이스 쇼크웨이브”
비앙카가 그녀의 애검 아스타르테를 휘두르자 그녀의 검격을 따라 얼음의 칼날 벽이 만들어졌다. 달려들던 인베이더와 악마들은 급하게 멈추려 했지만 이미 붙은 가속도는 그들을 생명의 끝으로 밀어 넣었다.
“다들 우회해.”
“파이어스피어!”
우회하려던 인베이더와 악마군단을 향해 시엘의 주문이 하늘에서 지상으로 달려들었다.
“으악!
“살려줘!”
앞서 달려들던 적들의 기세가 꺾인 순간 베태랑 모험가들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달려들었다. 마법사와 궁수들은 전사들이 달라붙을 시간을 벌어주었고 중갑으로 무장한 모험가들은 적들의 속으로 뛰어들어 전장을 난전으로 만들어버렸다. 특히 할발의 큰 덩치는 웬만한 인베이더 중갑보병과 악마들을 압도했다.
“막아!”
할발은 제단에서 기도를 하고 있는 마법사들을 가리켰다. 비앙카와 시엘은 할발이 만들어준 틈을 향해 달려들었고 이제 정신을 차린 초보 모험가들은 그녀의 뒤를 따라 달려들다가 반전해 벽을 만들어줬다. 이제 그녀들을 막을 적들은 없었다. 단 한명 블루길을 빼고는.
“젠장, 이 머저리들. 하지만 이젠 끝이야. 내 마검 에일리언의 재물이 되라고.”
블루길은 그의 거대한 검인 에일리언을 뽑은 채로 뛰어올랐다. 갑작스레 좁혀진 거리로 인해 당황했지만 비앙카는 재빨리 아스타르테를 들어 올려 막아냈다. 그러나 아스타르테에 전해진 강력한 충격으로 인해 비앙카의 팔 근육은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파이어체인!”
시엘이 화염쇠사슬을 만들어 블루길의 검을 막으려 했지만 오히려 블루길이 검을 휘둘러서 시엘을 던저버렸다.
“방해하지 마라.”
블루길은 비앙카가 태세를 다시 잡기 전에 거칠게 몰아붙였다.
“하하, 이 정도였나? 1군단과 8군단에게 한방 먹였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제대로 된 반격조차 할 수 없다니.”
‘젠장, 잠시 팔을 회복할 시간이.’
비앙카는 포풍처럼 몰아붙이는 블루길의 공격을 막아내는 것조차 버거워지고 있었다. 조금만 더 버티다가는 검을 놓칠 것 같았다. 그 순간, 옆에서 갑자기 등장한 할발이 방패로 에일리언을 막아내었다. 블루길은 갑작스레 등장한 할발에게 당황했지만 침착하게 왼쪽팔로 할발의 투구를 붙잡아 찍어버렸다. 쓰러뜨린 할발을 무시하고 비앙카에게 검을 찌르려고 한 블루길의 오른팔에 시엘이 만들어낸 파이어볼이 작열했다. 고통 속에서도 블루길은 검을 놓지 않았지만 그 순간 쓰러져있던 할발이 팔을 뻗어 블루길의 팔을 잡아 내렸고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비앙카의 아스타르테가 블루길이 몸을 찔렀다.
“커헉!”
블루길은 검에 관통된 자신을 바라보았다. 분명 개개인의 능력을 봤을 때 지금 앞에 있는 누구도 자신을 이길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팀이 되어 그를 상대했고 지금 결과는 자신이 치명상을 입었다. 그러나 블루길은 웃어보였다.
“이정도로 끝이라 생각하지 마라!”
분명 인간이었다면 서있기 조차 힘든 상처였지만 블루길은 자신의 몸에 힘을주어 아스타르테를 고정시킨후 다시 검을 휘두르려 했다.
“아이스필드!”
블루길은 자신의 몸을 타고들며 만들어지는 얼음을 느낄 수 있었다. 몸에 밖은 검은 오히려 하나의 촉매가 되어 그를 구속하게 되었다. 앞에서 싸우고 있는 인베이더 군단이 블루길을 도우려 했으나 모험가들에 막혀 소리만 치고 있었다. 비앙카는 차분히 검을 뽑았다.
“시간이 없어, 어서 막아야해.”
“크윽, 젠장.”
블루길이 분노와 무력감이 섞인 소리를 내고 있을 때 얼어 붙은 그의 몸이 조금씩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처음에는 전투로 인한 고양감과 열기로 인해 더웠졌다 생각했지만 분명 방안의 온도는 얼어 붙은 지금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올라가 있었다. 블루길의 뒤로 불기둥이 차오르고 있었다.
“하하하, 우리의 싸움을 이긴 건 너희들인 것 같군. 그러나 이 전쟁에서 승리한 것은 나야. 이제 대악마가 강림한다.”
타오르는 불기둥을 뚫고 등장한 대악마는 그 자체만으로 그곳에 있는 모험가들 모두를 공포에 떨게 만들기 충분했다. 그 공포는 초보 모험가와 베태랑 모험가 모두에게 평등한 것이었다. 대악마의 피부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는 주위에 다가오는 생명체들을 불태우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으며 그 모습을 본 의지가 약한 모험가들은 그들이 이곳에 온 이유가 대악마를 막기위함 이란 사실도 잊은 채 비명을 지르며 주저앉았다. 그 모습을 본 인베이더와 악마군단은 대악마를 바라보며 환호를 지르고 있었다. 그리고 블루길은 자신을 구속한 얼음을 깨버리고 방금까지 자신을 상대한 세 명을 뒤로한 체 천천히 대악마에게 걸어갔다.
‘누님, 드디어 제가 해냈습니다. 그동안 걱정만 끼치고 옆에 설 자격도 없다 하셨지만 이제는 제가 누님 옆에서 버팀목이 되어 위대한 여정에 함께 하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대악마의 앞에 선 블루길이 입을 열었다.
“대악마여. 그대를 부활시킨 나는 블루길 위대한 13군단의 군단장 베스님의 부관…….”
대악마가 내지른 주먹은 블루길의 입을 막아버렸다. 대악마의 주먹은 블루길의 반신을 날려버렸고 블루길은 그것의 의미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순간 그는 누나의 말을 떠올렸다.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으면 도망쳐라.’
‘아아 누님. 당신은 언제나 절 생각하고 걱정하셨죠. 그렇기에 우리의 마지막까지도 전 당신에게 믿음보다는 보살핌의 대상으로 끝나는 것이군요. 누님 옆에서 누님이 이룩할 패도를 보고 싶었으나 저는 먼저 가야할 것 같습니다.’
블루길은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눈엔 그곳에 없어야 할 베스가 있었다. 그는 그곳을 바라보았다.
“누님 부디 당신의 뜻을 이루시길.”
대악마는 자신의 앞에서 마지막 유언을 남기는 그 시간조차 아까운 것인지 아니면 그런 존재에게 어떠한 감정도 느끼지 않는 것인지 마치 귀찮은 파리를 잡듯 블루길의 몸을 뭉게버렸다.
첫댓글 …그 던전 최심부에 매년 갔다 말이야.… > 갔단
비앙카가 추종자의 턱을 한 대 날려야 하나 잠시 고만할 때 시엘이… > 고민
오타욥
그보다 베스 ?!?!!! 각색 하신 부분이 되게 흥미진진하네요. 잘보고 갑니다 ㅎㅎ.
매번 오타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몇번 다시 봐도 못봤네요 ㅠㅡㅠ
2부 최종 보스를 베스로 잡았기애 베스와의 전투 당위성을 위해 아무런 이름 없는 부관에서 베스의 동생으로 수정했습니다. ㅎㅎ
ㅇ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