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오피넷 홈페이지]
경유 1L 1299.16원.
트럭, 버스, SUV 등의 연료로 주로 쓰이는 경유 주유소 판매가격이 2개월여 만에 1L에 1300원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주유소 가격정보 제공 사이트 오피넷이 집계한 21일 현재 전국 주유소의 경유 소비자가격은 1L에 1299.16원으로 지난 1월 16일 1303.96원으로 1300원대로 올라선 이후 64일만에 1200원대로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말 1L에 1260원선까지 내려간 경유 가격은 올 1월 들어 유류세가 10% 오르면서 1월말까지 상승
곡선을 그렸습니다. 1월 28일 1L에 1335원까지 올랐던 경유 소비자가격은 이후 조금씩 내렸습니다. 50여일
간 1L에 35원 가량 떨어졌습니다.
경유 국제시장 가격과 국내 출고가격. [출처=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망]
국내 경유가격 책정의 기준이 되는 국제시장 경유(0.05%) 가격은 올 1월 첫째주(4일~10일) 1배럴에
65.27달러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보여 이달 첫째주 1배럴에 49.38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 두달새 24%
하락한 것이죠.
최근 몇년새 국제시장 경유가격은 휘발유 가격보다 높게 형성되었습니다. 올 1월초에도 경유가격은 휘
발유보다 1배럴에 20달러 가량 비쌌습니다. 하지만 올 2월 들어 경유가격은 휘발유값보다 싸졌습니다. 2월
중순에는 경유가격은 휘발유에 비해 1배럴에 4달러 이상 낮게 형성되기도 했습니다.
국제시장에서 경유가격이 많이 떨어졌는데도 불구하고 국내 경유가격이 많이 내리지 않은 것은 1차적으
로 올 들어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경유 국제시세와 환율을 종합해 계산하면 정유사들의 국내 출고가격은 국제시장 가격보다 덜 내
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월 첫째주 국제시장 경유 가격은 1배럴에 65.27달러였죠.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1달러에 1310.56원
(외환은행 매매기준율)이었습니다. 원화로 환산하면 경유 1L는 538원이 됩니다. 이 가격을 기준으로 책정
한 1월 둘째주 정유사들의 국내 출고가격은 1L에 587원입니다. 차액은 1L에 49원입니다. 국내 출고가격이 비쌌습니다. 1L에 49원까지 높아야 하는 줄 알 수 없지만 운반비, 관세 등을 감안하면 국내 가격이 높을 수
밖에 없겠죠.
그런데 3월 둘째주 정유사들의 경유 국내 출고가격은 1L에 556원입니다. 이 가격 책정의 기준이 된 3월 첫째주 국제시장 가격은 482원이었습니다. 국내 출고가격과 국제시세의 차이는 1L에 74원으로 1월초 49원보다 25원 높아졌습니다. 그만큼 정유사들이 국내 출고가격을 점점 비싸게 책정해온 것이죠.
정유사들이 경유의 국내 출고가격을 높게 책정한 것은 수출과 비교해도 알 수 있습니다.
경유 수출 현황. [출쳐=관세청]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국내 정유사들은 경유 158만톤을 수출했습니다. 금액으로는 8억4074
만달러였습니다. 원화로 환산하면 경유 수출가격은 1L에 622원입니다(경유 1톤 7.5배럴, 1배럴 158.984L).
같은 기간 정유사들이 국내에 내놓은 경유 세전출고가격은 1L에 668원으로 수출가격보다 46원 높았습니
다. 올들어 1월 경유 수출가격은 1L에 491원으로 떨어졌습니다. 같은 기간 국내 출고가격은 1L에 587원입
니다. 경유 국내 출고가격은 수출가격보다 1L에 96원이나 비쌌습니다. 경유 국내 출고가격은 지난해 11월
보다 1L에 50원 더 높아진 것이죠.
지난달 2월 국내 판매가격과 수출가격의 차이는 90원으로 1월보다 약간 줄어들었을 뿐입니다. "수출로
돈을 번다"는 정유사의 주장과 배치됩니다.
올들어 하향안정세를 보이던 국제시장 경유가격은 지난주 급반등세로 돌아섰습니다. 1주일새 1배럴에 3
달러 이상 뛰었습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지난주 국제시장
경유가격을 원화로 환산하면 1L에 2원 정도 올랐을 뿐입니다.
모처럼 1L에 1200원대로 내려온 국내 경유 소비자가격은 앞으로 어느 방향으로 갈까요. 정유사 손에 달렸다고 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