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곳 멕시코 과달라하라에 온 지도 벌써 만 두달이 지났다.
아직 채 정비가 되지 않은 사무실을 이끌며 판매하랴 운송하랴 집구하랴 정신없이 보내다가 드디어 제대로 된 시내구경을 하게 되었다. 지진이야기에서 언급했듯이 4월 17일, 18일은 이 곳에서는 "Samanta Santa"라고 해서 우리말로 하면 "성부활절"인데 90% 이상이 카톨릭 신자인 이 곳 사람들에게는 자연히 년중 최대 명절이다. 19~20일이 주말이니 우리로 치면 4일간 이어지는 황금연휴... 사무실에서 같이 일하는 직원이 친절하게 시내 구경 안내해 주겠다니 거절할 이유 없이 따라 나섰다.
우선 과달라하라시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하면 수도인 멕시코시티에서 북서쪽으로 버스로 10시간 거리, 태평양연안에서 한시간 내륙에 위치한 멕시코의 제2의 도시로서 할리스코주의 주도이기도 한데 인구는 약 1,000만명 정도로서 서울과 비슷하고 도시 형성이 스페인 정복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자연히 인구의 대부분이 정복민과 원주민의 혼혈로 이루어져 미인들이 많기로 유명한 곳이다. 또한 거리에서나 술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마라아치의 본고장이기도 하고 멕시코하면 떠오르는 술 데킬라의 본산이기도 하다.
평균해발이 약 1천5백미터 정도 되는 고지대이기도 해서 낮 평균기온은 25~35도를 오르내리는 고온이지만 공기가 매우 건조해서 뜨겁기는 하지만 우리 나라 날씨처럼 무덥지는 않아 그늘이나 실내만 들어가면 시원하여 에어컨이 거의 필요가 없을 정도이다.
6월부터 우기가 시작되면 자주 폭우가 쏟아져 배수시설이 좋지 않아 시내가 자주 무릎까지 물에 잠길 정도라는데 지금은 건기라서 실제로 나 오고 두 달 동안 구름 낀 날 하루 없이 계속 맑은 날씨만 계속되고 있을 정도다.
멕시코가 멕시코만을 중심으로 석유도 무진장 나고 자원도 풍부하지만 다른 더운 지방과는 좀 다르게 사람들은 부지런한데 정치가 썩어 국민들 소득은 우리 5분의 1정도 될 것 같고 라이프 스타일은 우리 7~80년대와 비슷할 것 같다. 단, 특유의 낙천성과 정렬 같은게 있어 행복지수는 우리 보다 훨씬 높겠지. 훌륭한 지도자만 잘 만나도 금방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권력을 중심으로 한 기득권자와 마약상과 같은 부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도대체가 변화를 원치 않고 국민들도 불만은 있지만 오랜 식민지 생활에 영향을 받은 문화적 탓인지 우리 같은 갈등이나 상대적 불만족 같은 것이 별로 없는 것 같이 그냥 그렇게 살고 있는 것 같다.
각설하고 본격적으로 내가 다년 온 과달라하라시의 중심이자 구도시인 센트로(Centro, Center즉, 중심이란 뜻)이야기나 해 보자. 멕시코는 지도상으로 보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파나마운하가 북미대륙과 남미대륙 사이에 있는 것으로 알듯이 그 이북에서 미국땅과 국경을 접하고 있으니 캐나다와 더불어 북미에 속하지만 스페인어를 쓰고 라틴문화에 속하다 보니 자연히 중남미국가라고 불리운다. 미국이나 캐나다가 200년 조금 전에 청교도인들이 박해를 피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보스톤항에 내리면서 뒤이어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등 유럽 여러 나라에서 개척을 시작해 서부로 서부로 이어지며 각자의 마침내 독립전쟁을 일으켜 유럽지배에서 벗어나 연합국가 미합중국(USA, United States of America)이 탄생했으며 멕시코 이남인 중미와 남미는 이와는 조금 다르게 콜럼부스가 미대륙을 발견한 이래 항해술이 발달하여 일찌감치부터 정복시대를 열어갔던 스페인과 포르투갈에 의해 정복, 지배되어 왔다. 따라서 당시 정복자 스페인인들은 400년 전부터 대부분의 남미 국가나 도시에 제일 먼저 했던 일이 도시 중심이 될 만한 곳을 지정하면 기존 토착인들을 싸그리 몰아내고 제일 중심에 큰 성당을 짓고 그 앞에 분수대를 줌싱으로 큰 광장과 이를 중심으로 방사형이나 장방형으로 도시계획을 세운 다음 관공서나 주요 건물, 또 다른 성당 등은 차례로 지어가며 계획 도시를 만들고 원주민에게 스페인어와 카톨릭을 강요하고 반항하면 무자비하게 죽였기 때문에 중남미 국가 전체가 브라질만 포루투칼어를 쓰고 나머지는 모두 스페인어와 카톨릭교가 주종교이다. 그 영향으로 현재의 교황도 아르헨티나 출신이다. 중국 인구가 약 14억이라지만 스페인어를 쓰는 인구가 영어 다음으로 많다고도 하니…
내가 센트로 설명하는데 이렇게 장황하게 늘어 놓는 이유는 어디를 가든 잠시 다녀가는 관광이라도 그 곳으로 역사를 알고 있으면 그 느낌은 그냥 기념사진(증명사진)만 찍고 지나가는 것과는 천지차가 있기 때문인데 나도 뭐 남미 역사나 멕시코 역사에 대해 아는 밑천이 짧긴해도 그래도 조금은 알고 보는게 흥미가 있지 않을까 해서이다.
앞으로 소개하는 대부분의 건물들은 대부분 1600년경 지어져서 400년 조금 넘었다고 보면 된다. 스페인 정복과 그 정복에서 벗어나고자 싸웠던 독립전쟁 그리고 대부분 유럽 역사와 마찬가지로 정치와 종교(카톨릭)의 갈등으로 빚어진 종교전쟁이 멬시코 역사의 대부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물론 멕시코에는 태양신을 중심으로 한 마야문명과 아즈텍문명이라는 고유의 문명과 멕시코인들은 그들이 전설로만 남아 있는 스페인 지배자들과 용감히 맞서 싸웠던 아즈테카의 후예라는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만 페루의 잉카문명을 대표하는 마추피추도 전설 속에 묻혀 완전히 잊혀져 있다가 유럽 탐험가들에게 발견되었듯이 멕시코인들이 자랑하는 아즈텍의 피라미드도 밀림 속이 묻혀 있다 나중이 발견되었다.
나의 센트로 관광은 역시 과달라하라시를 대표하는 대성당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이 성당을 중심으로 그 옆에 광장이 있고 그 뒤쪽으로 반듯한 바둑판 모양으로 각종 건물과 도로가 형성되어 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과달라하라의 중심 센트로 관광을 시작해 보자.
우리는 과달라하라에서 멕시코 도시의 전형적인 공간구조를 파악할 수 있었다. 해가 뜨는 방향
을 향하여 성당이 세워져 있고 성당 앞에는 광장이 펼쳐지게 된다. 그리고 사각형의 광장 주변으로 관공서와 기타 여러 건물들이 에워싸게 되는 것이다. 이곳에서는 대성당과 데고야도 극장이 서로 마주보고 있다.건물이 모두 스페인 식민지배 때 지어진 것이라 양식과 느낌이 스페인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성당이나 관공서 외에 일반 주거지도 스페인의 영향을 받은 흔적이 확연히 드러나 있었
다. 건물들 사이에서 이슬람 풍의 건물을 더러 찾아내곤 했다. 스페인이 이슬람 세력에 의해 오랜 지배를 받아 정복자 중에서 이슬람 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멕시코에서도 유사한 양식으로 집을 지은 것으로 생각된다. 과거 이슬람의 세력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이 가는 부분이었다.
우선 정면에 보이는 건물이 유명한 대성당(Cathedal)이고 그 앞 광장이소칼로광장이다.
광장은 생각보다 넓지 않았는데 그 가운데 정자같이 보이는 건물은 주로 이 광장에서 행사가 있을 때 연단으로 쓰거나 악단이 연주하는 무대역할을 하는 것인데 왠만한 광장이나 심지어 술집에도 거의 비슷한 모양의 건축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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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물은 우리로 치면 국회의사당(Parliament). 한 떄는 정종일치 즉, 정치와 종교가 같이 공존했듯이 항상 성당 곁에 정치를 위한 건축물이 함께 공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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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맞은편 노천까페와 같은 곳. 커피 한잔에 600원 정도.. 믿을 수 없는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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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광장의 가운데는 상징적인 분수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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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이 대성당의 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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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뒷쪽 독립기념공원이라고나 할까..기념탐과 공적을 기리는 동상들..![](https://t1.daumcdn.net/cfile/cafe/243FCF3B5353BCA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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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안내해 준 현지 직원... 정옥이가 잘 생겼다고 이미 찜해 두었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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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도 독립에 결정적 역할을 한 꽤 훌륭한 분이고 바로 옆에 길 이름도 이 분 이름을 따 Julista라고 지었다는데 더 이상은 나도 모름. 그 위에 흐늘어진 나무가 이 곳을 대표하는 상징과도 같은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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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공원(자유공원) 쪽에서 본 대성당 위용. 마침 부활절 연휴를 맞아 버스로 단체 관광 온 관광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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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에서 자주 만나게 되는 마차. 주변을 이렇게 멋스럽게 마차를 타고 한 시간 도는데 우리 돈으로 8,000원. 지나 갈 때 말똥냄새는 Oh,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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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 담벼락 노점상에서 파는 멕시코 고유 음식.. 전병 같은 것에 각종 과일을 싸서 구운 떡과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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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새벽 다섯시 반경에 일어나서 한 너댓시간 걸린 것 같다. 이제 밥먹으러 가야겠다.
센트로 관광도 식후경
맛있게 많이 드삼요...
대단한 경우!!! 어째 이리.. 할말없음..친구들보여주려고 시간과 정열을 쏟아서 애써준 경우덕에 안방에 앉아서 엑시칸 시내구경 참말로 잘했어요^^
재미있나? 담부터 더 재미있는 내용 많이 올려줄께.
으미~~멋쪄부러.
시내구경도 좋지만 우애그리 박식하노.
경우 같이 박학다식한 사람이 글을 쓰면 글이 얼마나 풍성하고 알찰까.
참 그 유식함이 불부네. 그라고 그 정자 억수로 맘에 든다. 우리마당에 갖다노마 쥑이겠다. 혼자 것 돌래나?
그리고 그 남자가 그때 그 남자라??
그 때보다 살찐 것 같네..ㅎㅎ
그냥 상식수준이고 이래저래 인테넷 뒤지고 줏어 들은 얘기 엮어 놓은 정도다. 진짜 역사소설 쓰는 작가들은 전문가 이상의 지식을 가져야 할거다. 그래도 재미있지 않을까? 아주 작은 단서 하나를 가지고 사실이듯 상상의 나래를 펴며 써놓으면 독자들이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하니... 돈도 될거고. ㅎㅎ
나는 우야꼬!
도무지 아는기 없으니 ....
멕시코는 남미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유럽의 지배를 받아서인지 건물구조들은 대부분 유럽풍이네.. 덕분에 멕시코구경 잘했수.. 요즘은 신혼여행을 멕시코에 많이들 가던데 어디인지 도시이름은 기억이 잘 나지않는데 그곳 여행지에 여행객들이 대부분 한국사람들이아서 여기가 멕시코인지 한국인지 햇갈리더라네.. 나중에 이곳에 가게되면 이게 많은 도움이 될것같다..
스페인 지배를 받으며 스페인 도시들들 그대로 옮겨 놓은듯한 분위기가 많다. 말도 스페인어, 종교도 카톨릭..
한국 사람들 많이 오는 휴양지가 칸쿤이라고..멕시코만 깊숙히 유카탄반도라고 삐죽이 나와 있는 끝에 자리잡은 관광도시인데 미국 LA 나 텍사스에서도 가까워서 미국 사람들도 많이 찾는 유명한 곳이다. 나중에 내가 다녀 와서 소개해 줄께. ㅎ
역시 경우답다
그 도시의 역사에 대해 알고 여행하면 한층 더
여행의 재미가 더 있겠지
멕시코에 대해 경우 덕분에 아주 작지만 더 알게되었네
사진보니 당장 가보고 싶은 아름다운 곳인것 같다
우리친구들 단체로 함 갈까..ㅎㅎ
빨리 칸쿤에 가고 싶다. 집 정리되고 차 생기면 인근 도시로도 많이 다녀봐야겠다.
경우야! 고맙다 너 진짜로 똑 부러지게 야무지다
세계 어디를 가도 잘 살겠다.앉아서 덕분에 구경 잘 했데이~
야무진거 엄다, 어리버리 하다, ㅎ
나이를 먹어가 스마트폰으로 글을 읽으니까 눈은 많이 아픈데 쉬지않고 스트레이트로 읽었다
고지대에 몇년 살다오면 에베레스트 등정도 가능할만큼 폐가 좋아지겠다 노후 직업으로 여행작가 해보면 딱이겠다 이참에 시작해서 퇴직하자마자 새로운 직장 갖어라
여기 산들도 많이 보이는데 산은 건조해서 멀리서 보면 바위만 보이는 것 같더라, 대신 이 곳 사람들은 계곡으로 가는데 우리와는 역으로 처음에는 내려 갔다가 나중에 올라 오는 식으로.... 화산지역에 아열대 기후라 계곡은 마치 열대 정글이 연상되지 않을까 싶다. 여기도 꼭 함 가 봐야겠지. 막걸리 생각 더욱 나겠지?
이자는 멕시코 구경까지
잘 봤데이.고마워.
앞으로도 공짜구경 더 많이 시켜줄께.
멕시코 다니는 기분인데`~~후기 짱이다
잔차 배웠으면 마이 돌아다니는건데. 그런데 잔차는 솔직히 위험한 것 같더라, 낯선 곳 치안도 그렇고 길도 그렇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