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당당히 서기 그리고 더불어 손잡기
막내딸은 옥이 엄마의 딸이기도 했지만
점으로 시작한 생명
그 소중하고 애틋한 두 딸의 어미이기도 하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인연의 길은 갈렸지만
부모 자식의 연은 생명이 다할 때까지
함께 강을 거슬러 헤엄치는 연어의 헤엄처럼
마지막 순간까지 어떠한 역경이 오더라도
온몸으로 부딪치며 살아내야만 한다.
다행히 끊임 없이 노력하는 가운데
우주와 자연과 상생의 운이 작용하면
농사도 수고한 만큼 결실을 이루듯
하루 3시간을 자면서
끊임없이 노력하던 막내는
불혹에 지역대학에 처음으로 출강하면서
수업에 들어온 심신 아픈 사람..
태어나서 처음 만난 비문해 장애인을 계기로
불행하고 외롭게 여기는 생각도 했었던
자신의 삶은
더 잃을 게 없다고 여겼던 삶은
아직도 잃을 것이 많이 남았고
선택하지 못한 삶을 살아가는
그 아픈사람에 비하여
사랑이 가득한 부모님 덕분에
스스로 선택하는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혼자 독립하여 도와주는
엄마를 보아서라도
헤어진 두 딸에 당당한
어미가 되기 위해서라도
어떻게든 살아내고 버텨야 한다는
불철주야 노력하던 삶의 콘셉트와 지향은
가족아닌 다른 사람들과의
더불어 상생하는 것도
함께 포함되었다.
선택할 수 없는 삶들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무료교육센터와 법인을 설립하고
자신이 그 어디 상담하고
길을 찾기 어려웠던 때를 생각하면서
폭력 상담소를 설치했다.
그러한 일을 하는 가운데
막내는 컴맹도 깨고 운전도 베스트 드라이버가 되고
말은 몇 시간도 계속 잘 하게 되고
주머니가 비어지면 절로 작품료와 수강료로 채워졌다.
나 혼자만 잘 사는 삶보다
함께 살아가는 삶에서
상생의 순환원리가 이루어지는 것일까...
행복이란 어느 날 갑자기 로또처럼
툭 떨어지는 또는 네 잎 클로버의 행운이 아니라
일상에 가까운 소박한 생활인
무성한 세잎 클로버 밭에서 나오는 것이다
복은 구한다고 해서 기도만 한다고 해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부지런하고 활기 있고 겸손한
이웃과의 평범한 사랑이 가득한 생활에서
복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참 늦게야 알았지만 지금 안 것만도 어디랴...
감사한 마음이다.
두 딸은 보호를 받아야 하는 줄 알았던
약하디 약한 엄마...
매일 아프던 엄마가 달라진 것을 알고
아빠와 새엄마의 울타리를 벗어나
스스로 선택해서 엄마의 품으로 달려왔다.
경제적으로는 아주 풍요하나
새엄마와의 갈등속에 눈치 보던 삶을 끝내고
하나씩 막내딸의 품으로 돌아와서
아프던 심신을 회복하고 열심히 공부하여
자기들의 길과 인연도 잘 찾아 살고 있다
옥이엄마는 막내딸이 점점 두 딸과
안정을 찾아가는 것을 보면서
몇 년이 지나 이제 되었다는 듯
한 고비의 큰 숨을 내쉬며
긴장의 끈을 풀었는지
바로 성모병원으로 실려갔다.
그동안 숨죽였던 혈액암 증세가 악화되었던 것이다
급한 대로 치료를 받고 요양을 해야 하는데
세 아들들은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
병원비도 아들들이 나누어 합해서 계산하는데 그칠 뿐이다.
막내는 병원 계신 엄마가
옆 사람이 상황버섯을 먹는 것을 보고
부러운듯 물끄러미 바라보는 것을 보고
그 버섯을 사려고 하니 비싼거란것을 알았다
윤년에 수백만원 조상의 상석, 문중 비 등등을
한다고 작품을 받아갔던
고객을 찾아갔지만
선금 조금만 받고
잔금을 아직 받지 못한 분에게 연락했다
세상 물정 모르고 사람을 믿었던 막내는
돈을 받지 못했다. 떼인 것이다.
퇴원하는 엄마를 막내딸은 모시고
자신의 집으로 왔다.
냉기가 가득했던 혼자의 삶은
병중의 엄마와 두 딸과 함께 하여
가난하지만 사랑의 도타운 빛으로 가득했다.
한 걸음에 일본에서 건너온 둘째 딸
옥이엄마는 막내딸이 너무 고생하는 것 같아
일본의 둘째 딸에게 연락하였다.
둘째딸은 시한부 몇 달 암 선고를 받은 엄마가
몇 년지나도록 괜찮으니 안심하고 있다가
오빠들도 아닌 막내가 고생하며 엄마를 모시며 산다니
깜짝 놀라 당장 한국으로 뛰어왔다
일본에서 교회사목을 하시던 목사인 형부도
임시로 일본은 정리하고
서울 온누리교회에 사목 일을 하나 맡아서
같이 보살피기 시작했다.
그리고 공기좋은 강화도 내가면에'
아담한 전원주택을 구해서
마당이 잘 보이는 창가에 엄마의 침대를 놓고
창가 근처애 온갖 꽃들을 심고
애교가 넘치는 귀여운 강아지도 보이게 하였다.
병상에 누운 엄마가 창을 열면
사시사철 꽃피고 눈 내리는 정경이 보이고
창 밖을 바라보고 손을 흔들면
강아지가 꼬리와 두 발을 흔들면서
애교를 뜨니 엄마는 귀엽다고 자주 웃으셨다.
주말이면 한 주간 일을 끝내고 막내딸은
충북도경계를 넘고 경기도를 넘어 한남대교
올림픽대로와 김포를 거쳐 강화도로 운전해서 갔다.
때로는 4시간 거리의 운전이 지쳐 힘들었지만
주말이면 의례 막내가 오는 것을
엄마가 기다리니
"네가 오는 강화도 내가면에는
내가 있단단 내가 있단다.."
하고 노래가사도 개사해서
힘을 내어 혼자 부르고
기다리는 엄마를 생각하며
힘든 것도 잊고 열심히 다녔다.
둘째딸은 텃밭에서 온갖 유기농 작물을 가꾸어
엄마가 드시기 좋게 하고
차가버섯, 상황버섯을 매일 달여 드리고
기도와 정성으로
엄마의 마음과 영혼이 평온해질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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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문학 응모실
소설 : 뜨거운 포옹 23 - <막내와 함께 살기와 일본에서 건너 온 둘째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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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읽고 갑니다.
참 사랑하는 가족들과
어머님......과 사랑의힘
그렇게 기도하시며
열심히 지켜 드렸는데....
아쉽네요.....💝💝
추천#1.
막내로 컸었지만,
개척하는 삶을 살면서,
주어진 여건에 눌러 앉지 않는
도전하는 삶에
응원합니다.
바람잘날 없다지만 그래 숫자가 많으니 어느 자식에게서든 효를 봅니다 사는게 다 그렇지요
글을 읽으면서
늘평화님을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가족의 평화가 찾아 왔네요. 잘 읽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