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는 수지에 살 때여서, 공항 리무진 버스 A8852번을 타고 인천공항에 갔다. 좌석 예약이 필요 없던 때였다. 수지에서 그냥 타도 좌석이 없는 경우는 없었다. 1시간 30분 정도 거리라 한숨 자고나서 잠시 멍때리면 인천공항 앞이었다.
대한민국의 관문, 하늘길의 대문 역할을 하는 ‘인천국제공항’은 각종지표에서 최상위권에 속하는 세계적인 공항이다. 영국에 소재한 세계적인 항공사 및 공항 관련 품질 평가기관, 스카이트랙스(skytrax)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은 서비스평가에서 2024년에도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과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에 이어 세계 3위에 랭크되었다. 내 생각도 그간 다녀본 세계 어느 나라 공항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는 느낌이다.
비행기 탑승을 기다릴 때는 언제나 마치 새해 새 달력을 받은 것 같다. 새로운 미래가 하얗게 순결하게, 텅빈 충만함으로 나를 기다리는 느낌이다. 눈 내린 아침의 오솔길을 마주하듯 찬란한 설레임으로 낯선 곳을 그려보고, 기대하게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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