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꽃에 관한 시모음 7)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이진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깜정 고무신 한 걸음 뗄 때
암청색 바다는 친구랑 웃고 있었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암청색 바다는 나랑 웃고있습니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숨바꼭질 끝나는 날
암청색 바다는 홀로 춤추고 있을 것입니다.
광복의 물결로 핀 무궁화 /은파 오애숙
하늘 향한 올곧음으로
이역만리 미국 한인 타운
녹푸름 휘날리는 윌셔
팔월의 뜰에 피어났구나
한얼의 정기 속에
빙점 가르고 활짝 웃으며
고결한 선혈로 피어나
한겨레의 한 푸는구나
일제의 삼십육 년
모진 핍박 속에서도
한민족과 함께 견디더니
한겨레 속에 피었구나
꽃 중의 꽃 무궁화
광복의 축복 속에 환희로
영원무궁 자유물결로 피어나
휘날리는 겨레의 꽃이여
팔월의 작열한 열기로
세계속에 태극기 휘날리며
영원히 한겨레 대한의 얼로
화~알짝 휘날려다오
물 무궁화 단풍 잎 /허정인
용화사 뜰에 물 무궁화가
너무 고와 슬프더니
법당에서는 지인 어머님
사십구재라 하더라
산 이와 죽은 이를 위로하려
불심을 키웠나?
활짝 핀 꽃이 자비로운 미소
부처님을 닮았더라
아~~! 며칠 가을비
세차게 울고 울더니
물 무궁화 잎이 황금빛으로
곱게 단풍들어
좌정하고 펴고 계신
부처님 손을 닮았네
오호라!
너는 살아 있는 부처로다.
무궁화 축제를 하자 /나명욱
대한민국
우리나라 국화인 무궁화꽃
무궁화꽃 축제를 하자
여의도에서 한강에서 지하철에서
일본의 광영을 바라는 것인지
쪽발이
우리나라를 침략한 일본의 국화를 아직도 찬양하는
한심한 식민지 정신에서 벗어나지 못한
부끄러운 대한민국
여의도에서 한강에서
거리마다 피어있는 벚꽃들을 몽땅 뽑아버리자
그 자리에 우리나라 국화인 무궁화를 심자
무궁화 축제를 하자
분홍빛 흰색 자주색
우리 국민의 찬란한 자주 정신을 찾자
가난해도 초라해도
하루를 살더라도 떳떳한
당당한 삶을 살아가는
여의도에서 한강에서 무궁화 축제를 하자
목숨보다 소중한
자존심을 지키며 살자
우리나라 나라꽃을 기억하자
대한민국 무궁화 무궁화
무궁화 염원 /한명화
만주로 향기 날리던 민족의 꽃
선택 없는 자리 선 그어져도
꽃 피고 진 세월이 칠십 년
하늘을 떠받치고 있다.
이국에서 보는 무궁화 /장진순
흐드러지게 피었다가
산만하게 흩날리는
목련과도 같지 않고
붉게 물 드린 동산 잔치 마당 같은
진달래와도 다르게
생을 곱게 접어 흐트러짐 없이
꽃잎 돌돌 말아
차곡차곡 떨어져 쌓이는
무궁화를 보며 서글프던 것은
민족혼을 담은 조국의 꽃을
이국땅에서 보니
고향집 장독대 옆에
가을이면 찾아와 나팔 같은 입술로
무궁화 삼천리
노래 소리 정겹던 그리움-
-
머나먼 서편 하늘 바라보며
울적해 지는 것은
들려오는 소식마다
밝은 소식은 없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강세화
해맑은 바람 앞에 소란소란 잠차진 날
새 장터 가게 기둥에 머리대고 돌아서서
술래가 눈감는 동안에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이 땅에 초록 숨결이 산성비에 시달려도 우루루 쏠리던 기운은 시들해도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인정도 물이 흐린지 언제적인지 모르겠고 뿔뿔이 떠난 이들은 돌아도 안보는데
그리운 마음은 줄지않고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무궁화(無窮花) /정용진
연보라 빛
애틋한 품속에
백의민족(白衣民族)의
맑은 혼을
가득히 숨겨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살아 숨쉬는
경천애인(敬天愛人)
홍익인간(弘益人間)
높고 깊은 조국애.
하늘 향한
곧은 줄기
푸르른 잎
한얼의 기상일세.
영원무궁한 선열들의
고결한 숨결 속에
아름다운 후예들의
뜨거운 사랑아!
연보라 빛
그윽한 가슴 가득
타오르는
민족의 혼 불
우리나라꽃
무궁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이병승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돌아보면 나무는 꼼짝도 않는데
언제 컸을까?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돌아보면 나무는 꼼짝도 않는데
언제 꽃 피웠을까?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돌아보면 나무는 꼼짝도 않는데
언제 열매 맺었을까?
나도 그렇게 컸다는데
독도에 무궁화꽃이 피어난다 /旲案 박장락
혼돈(混沌) 의 역정(歷程)
그 속에는
억겁의 긴 세월동안
모진 고난을 겪어온
침략의 바람에 뒤범벅 되어도
모암(母巖)은 안정되고 의젓하게
천만년 거친 물살 받아낸
외롭지 않은 서도, 동도여!
백의민족의 염원으로
태양처럼 떠오른다
"弘益人間" 큰 뜻은
겨레의 미소가 되어
태양의 빛으로 떠올라
반만년의 예지(叡智)와 경륜(經綸)이
살아 숨쉬고
혼동(混同)의 순간들을 묶어
새로운 기약 했으니
새벽 여명기 이슬처럼
민족의 젖줄로
장엄한 함성으로 울려 퍼진다
유구(悠久)한 속뜻이 어우러져
속으로 속으로만 되씹어 오던
아름다운 독도의 의젓함이여
변하지 않는 불변, 민족의 참 의미는
외세의 뱀 혓바닥 같은 언어에
농락(籠絡) 당해도
천만년 무구(無垢)한 인고의 역사로
한민족 영혼의 등불 되어
독도에 무궁화꽃이 피어난다.
무궁화 꽃 /이영지
우리는 꽃이에요
한우리 한 다발로 살아서 솟아오른 하늘을 머리위에
이고서 하늘나라를 보았으면 해서요
우리는 꽃 덩이의 꿈으로 이루어져
줄기와 꽃잎마저
무궁한 사랑버릇
다른 건 아무것으로 대신할 수 없어요
바람의 꿈을 꾸는 날에는
우리들의
무궁화 바람타고 건강한 숨소리가
들려요
나라가 잘 되는 꿈의 숨소리를 전해요
서로들 사랑함을 마시고 일어서는
무궁화 꽃술바람
서로들 열매 열려
어울려 일어나라며 우리노래 불러요
언제나 피어나는 무궁화 그 힘으로 끈질긴 우리들의 가슴을 다독이며
우리의 승리로움이 활짝활짝 커져라
달빛이 의자 놓고 깨끗해 지라하며
별빛이 별보라며 순결해 지라하는
지금은 우리나라가 일어나야 하는 때
무궁화 꽃, 너를 위하여 /박영숙영
나는 너와 함께 있으면
외롭지 않아 그리움을 모른다.
매일 아침 태양을 향해 꽃잎을 열 때마다
하루를 희망으로 시작하는 행복
돌아갈 땐 뒷모습이 아름다운 너에게서
8월의 태양보다 더 뜨거운
삶의 열정을 배운다
너가 뿌리내린 이 땅이
내가 돌아가야 할 땅
언제든
너가 나를 원한다면
나는 너를 위하여
내 온 목숨을 바쳐서
너를 지킬 각오가 되어있다
너는 사랑하는 내 조국
내 조국의 꽃인 너를 위하여
너가 뿌리 내린 그 땅을 위하여
내 온 목숨을 바쳐서
너를 지킬 각오가 되어있다
무궁화 당신 /매향 도현영
한적한 뒤안길 짝없이 홀로이 꽃 피우는
아리따운 자태 화사한 분홍빛으로
어두운 골목 환하게 비추는 민족의 상징
청명한 하늘 위로 두 팔 벌려 활짝 핀 임
어찌나 고운지 내 발걸음 멈추게 하며
짝궁이라도 되어주고 싶은 마음이어라
예쁜 나비와 벌은 다른 임 칮아갔는지
그대 곁에 아무도 없음에 안쓰러워
이내 마음 아리기만 하여라
그늘 한 점 없는 뜨거운 햇살에도
방긋방긋 웃는 얼굴 대견한데 애처러워
그대 그늘이 되어주고 싶은 이내 마음
순수한 그 모습에 반하여
남들 볼까 몰래 어루만지고 싶어
내손 간질거려 어이할 줄 모르네
그대 깊은 가슴 속살 황금처럼 반짝반짝
내 작은 가슴속에 스며들어 흠뻑 적셔오니
고마운 마음 환희의 물결이어라
나라꽃 무궁화 /박정재
무궁화 너와 함께 있으면
시들지 않는 3.1정신이
내 몸 안에서 자라난다
무궁화 너와 함께 있으면
역사가 키운 오뚝이 같은 생명력
내 생활에서 되살아난다
무궁화 너와 함께 있으면
미래의 살아가는 용기와 끈기
내 가슴을 채운다
무궁화 너와 함께 있는 한
어떠한 고난에서도 이겨 낼
살아남을 힘이 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