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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자작나무숲 트레킹 후기
일시: 2024. 01. 21
참석: 120명 (25회 11명)
산행: 6.2 Km(3시간)
자작나무숲
겨울 자작나무숲을 생각하면 무엇이 제일 먼저 떠오를까?
아마 영화 속에서 한 두 번은 보았을 시베리아의 겨울 자작나무 풍경일 것이다. 나와 같이 나이든 사람들에겐 ‘닥터 지바고’, 젊은사람들에겐 ‘시베리아의 사랑’. 차창 밖 끝없이 펼쳐진 광활한 설원속에 늘씬한 몸매와 새하얀 피부를 드러내고 하늘로 쭉쭉 뻗어 솟은 자작나무들이 빽빽한 숲은 우리에게 또다른 감동을 전해주었다.
오늘 그 영화 속 동화 같은 이국적 풍경을 이 땅, 강원도 인제 원대리의 자작나무숲에서 6년만에 다시 한번 맛볼 수 있었지만 아주 조금 뿐이었다. 안타깝게도 지난해 12월 자작나무숲이 폭설 피해를 입으면서 복구가 덜 된 상태로 이랫길 달맞이숲까지 2.7㎞ 구간과 제3코스 아랫부분만 부분 개방되었기 때문이다. 출입이 통제된 숲에는 군데군데 폭설로 쓰러진 나무들이 눈에 들어왔다.
'자작나무'라는 이름은 순 우리말이다. 자작나무를 태우면 '자작자작' 큰 소리가 나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자작나무가 탈 때 유난히 소리가 많이 나는 이유는 이 나무 껍질에 기름기가 많아서 그렇다. 보온을 위해 얇은 껍질을 여러 겹으로 만들고, 그 사이에 기름성분까지 보충하였으니 단열이 되어 영하 30, 40도 혹한을 버텨낼 수 있다. 흔히 '화촉을 밝힌다'는 결혼식을 올리는 것을 말하는데, 이때 화촉이 바로 자작나무 껍질 기름을 활용한 초를 말한다.
자작나무는 북유럽, 시베리아, 캐나다, 만주벌판 등 추운 지방에서 자란다. 극동지역 자작나무의 남방한계선은 북한이다.
인제의 자작나무 숲은 남방한계선을 너머 남한에서 인공으로 처음 조성된 숲이다. 원래는 소나무가 자라던 곳, 재선충으로 말라죽어 베어내고 자작나무를 심어 지금의 숲이 되었다. 1974년부터 1995년 20여년에 걸쳐 20만㎡(6만 평)에 70만 그루를 조림해 만들었다.
인제 골짜기 산등성이 하얀 눈밭에 새하얀 살가죽을 드러내며 늘씬하게 서있는 자작나무들! 이러한 이국적인 풍경은 사진찍기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 알음알음 입소문이 나고, SNS로 전파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기 시작하였다. 2012년, 결국 산림청이 진입로를 정비하고 탐방로를 만들어 일반에 개방하게 되었다.
인제 말고도 우리나라 곳곳에는 자작나무 조림지가 여러 곳 있다.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 인제보다 더 넓은 자작나무 숲도 있다. 태백 오투리조트 인근의 '지지리골' 20만㎡(6만 평), 양평군에 자리한 개인수목원 '서후리숲' 30만㎡(9만 평) , 영양군 죽파리 자작나무 숲 30만㎡ (9만 평) 등이다.
자작나무는 하얀 기둥, 푸른 잎, 단풍도 멋있지만, 무엇보다 활엽수 중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내뿜어 삼림욕 효과가 크다. 모두가 알다시피 피톤치드는 스트레스를 해소해 줌으로써 불면증과 우울증 등의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또한 강력한 살균효과를 가지고 있어 아토피에도 효험이 있다. 남녀노소 ‘힐링’의 공간으로 자작나무 숲만큼 좋은 곳이 별로 없다.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 가는길
6년만에 총동산악회장을 다시 맡은 30회 임승호 회장이 올해의 첫 산행지를 또다시 인제 자작나무숲으로 정했다.
깜깜한 새벽에 집을 나섰다. 겨울 날씨치고는 생각보다 포근하였다. 마을버스, 전철 환승이 잘되어 강변역에 일찍 도착하였더니 아직도 어둠이 가시지 않았다. 믹스 커피 한 잔 타서 들고 버스에 올라 한참을 기다렸다. 오랜만에 겨울 낭만을 즐기러 인제 자작나무숲을 찾아간다고 하니 평소보다 많은 인원이 참석하여 3대의 버스는 금방 만원이 되었다. 하지만 늦게 도착하는 한 두 사람 때문에 정시에 출발을 못하고, 20분을 지체하고 출발하였다.
서울양양고속도로 가평휴게소에 들르고 나서야 여러 동문들과 새해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 한 두 달, 길게는 반년 혹은 일년만에 만나니 어찌 반갑지 않겠는가? 나이 들어서도 산행이나 트레킹을 하며 몸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은 크나 큰 축복이다.
하늘에 미세먼지는 없었지만 햇살도 없는 약간 흐린 날씨였다.
동홍천 IC를 나와서 속초까지 이어진 44번 국도를 달리다가 신남 남전리 소양호변 중간에서 오른쪽 남전계곡길로 깎어 들어섰다. 강원도 산골 맛을 풍기는 깊은 계곡길을 따라 가다가 산길로 고개를 넘으니 바로 원대리의 자작나무 주차장이다. 강변역을 출발하여 2시간 10분 걸렸다.
10시인데도 아직 주차장은 많이 비어 있었다. 예전에는 이 시간이면 전국 방방곡곡에서 찾아온 버스와 차들로 벌써 만차가 되고,사람들로 넘쳐났었는데, 오늘은 한산하기만 하였다. 지난달의 엄청난 폭설 피해 때문에 일부분만 개방한다는 소문이 나서, 알짜배기를 못보게 되니 '굳이 갈 필요가 있나?'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은 참 대단하다.
버스를 내리자마자 아이젠부터 착용하고 원대리 자작나무숲 입구로 향했다.
달맞이숲 가는 하얀 눈밭길
등산객도 없어 그 도로의 한가운데서 단체사진을 찍고, 구호를 외치고는 바로 뒤돌아서 출발하였다.
큰길 자작나무숲 표지판부터 원정임도(윗길)와 원대임도(아랫길) 갈림길이 있는 자작나무숲 안내소까지는 2차선 포장도로이다.
내린 눈이 녹지 않고 쌓여 있어 발걸음 따라 '뽀드득 뽀드득' 소리도 났다.
길가에 천막을 쳐 놓고 버섯을 파는 마을 주민의 호객행위가 유별났다. 원대리 자작나무숲은 연간 3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이다보니, 폭설 피해를 입어 전면 폐쇄되었다는 소식은 이 지역 사람들에게는 청천벽력의 소식이었을 것이다. 당장 장사를 할 수 없어 생활에 타격을 받으니 말이다. 그래서, 부분 개방을 통해 숨통을 터 준 것이다.
인제 자작나무 명품숲 안내소 옆에는 종합안내도가 서있고, 원정임도과 원대임도 갈림길의 원정임도 앞에는 길을 막고 부분개방 안내도를 세워 놓았다. 자작나무숲 7개 코스 중 달맞이숲까지 아랫길 7코스 2.7Km와 3코스 아랫부분 400m만 개방이다.
안내소 주변에는 인제 자작나무숲의 상징물과 자작나무로 만든 통나무집, 의자, 동물 모형들이 세워져 있고, 앙증맞은 눈사람도 만들어 놓았다.
아무 때나 자작나무숲을 둘러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안내판을 보니, 매주 월, 화는 휴무이고, 매년 3월 2일 ~ 4월 30일까지 산불
조심기간 입산 통제기간이다.
인제 자작나무숲 안내소 갈림길에서 아랫길 원대임도로 들어서자마자 눈밭길이다. 얼마전 온 눈이라 많은 사람들의 발자국으로 다져졌어도 얼고 녹고를 반복하지 않아 아직은 얼음길로 변하지는 않았다.
눈으로 가득한 설원 지대로 변한 길은 걷는 내내 '뽀드득' 소리를 내고, 눈 덮힌 숲은 겨울의 정취로 가득하였다.
원대임도 좌우로는 눈밭 속에 소나무, 침엽수, 활엽수들이 줄지어 서 있고, 바람도 없으니 보석처럼 흩뿌려지는 눈보라도 없었다.
굽이굽이 산허리를 휘감아 길게 이어진 임도를 따라 스님들 묵언 수행하듯 말없이 천천히 터덜터덜 걸어 올라갔다.
아직 갈길은 멀어도 한 굽이 돌 때마다 비슷한 듯 또 다른 풍경, 간혹 자작나무가 무더기로 보였다.
윗길로 이어지는 길가에 진입을 막는 가림막과 첫번째 안전띠가 둘러져 있었다.
출입이 통제된 숲에는 지난해 12월초 내린 폭설로 쓰러진 나무들이 눈에 들어왔다.
윗길 다른 코스의 자작나무숲 피해가 심해서 지난 12월16일부터 탐방객의 안전 등을 위해 자작나무숲 출입을 전면 통제하였다.
이후 피해목 등을 일부 제거한 지난 1월 4일에서야 아랫길 달맞이 숲길과 제3코스 일부를 부분 개방하였다.
굽이굽이 달맞이숲으로 가는 원대임도를 걸으며 겨울의 낭만과 정취를 조금이나마 맛볼 수 있어 다행이었다.
굽이굽이 길따라 무리지어 올라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여동들 선그라스도 벗었다. 흐린 날씨라 햇살도 없고, 눈에 반사되어 들어오는 빛도 없어 눈부심도 없었다.
바람이 불고 추울 것 같아 겹겹이 껴입고 출발했던 우리들은 어느 산굽이 끝에서 뒤쳐져 오는 동기들을 기다리며 옷 한 겹을 벗어 버렸다. 적당히 알싸하게 차가운 공기를 걷느라 더워진 몸으로 받아들였다. 몸이 가벼워진 만큼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물 한 모금, 숨 한 번 돌리고는 천천히 다시 길을 나섰다. 웬일로 수다를 떨던 여동들 마저 조용히 길을 걸었다.
한동안 굽이굽이 멋진 소나무들이 더러 보이는 평탄한 길이 계속 이어졌다.
길가 좌우에 진입을 막는 두 번째 안전띠가 둘러져 있었다.
숲속에는 아예 뿌리가 뽑혀 땅으로 쳐박힌 엄청난 큰 나무들이 보였다. 이제서야 폭설의 피해를 제대로 실감하였다.
태풍에도 끄떡없던 윗길 원정임도의 자작나무 숲이 쑥대밭이 된 것은 급변한 겨울 날씨 탓이다.
지난달 14일에서 17일 사이, 인제지역에는 30mm가량의 비가 온 뒤에 기온이 영하 13도로 곤두박질쳤고 눈도 8cm 이상 내렸다.
따뜻한 날씨에 비가 내린 뒤 이어진 한파로 내린 눈이 얼어붙으며 얼음과 눈이 자작나무 가지에 쌓여 나무가 휘고 꺾이거나 뿌리째 뽑히는 등의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한겨울에 복구는 엄두도 못내겠지만 날씨가 풀리는대로 하루 빨리 복구가 되었으면 좋겠다.
멀리 가까이 보이는 겨울 풍경들은 아름다웠지만 무척이나 시렸다.
아랫길 막바지 산모퉁이를 돌아서자 작은 다리 위의 언덕배기에 서있는 길쭉길쭉한 낙엽송들 뒤로 은빛 숲이 눈에 들어왔다.
저기가 오늘의 목적지, 자작나무숲 반환점이 있는 제 3코스의 아랫부분이다.
달맞이숲 안내소까지 2.7 Km, 길도 넓고 완만한 오르막 구간이라 크게 힘들지 않았고 1시간이 채 안걸렸다.
아직 따뜻해지지 않은 햇살은 어설퍼 임도에 두껍게 쌓인 눈을 녹일 힘이 없었다.
흐르는 물소리가 들리는 얼어붙은 계곡을 가로질러 놓인 아치형 나무다리를 건넜다.
나무다리를 건너자 마지막 인내심을 테스트라도 하는 듯 경사길이 길게 이어졌다.
아직 본격적인 자작나무 숲이 아닌데도 마음은 급해 발걸움이 앞섰다. 오르다 뻐근해진 허리를 피며 잠시 뒤돌아 보니 발아래로 사람들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었다.
경사진 길이라 눈부심이 많은지 몇몇 동기들은 어느새 선그라스를 다시 꺼내서 쓰고 있었다.
돌머리 아래에 나무 지팡이를 받치고 작은 돌무더기를 쌓아놓은 커다란 바위를 완쪽으로 돌아서 올랐다. 바위를 지나자 자작나무숲 반환점을 크게 돌아 왼쪽으로 사람들이 내려왔다. 그곳을 지나자 눈앞에 빽빽한 은빛 자작나무들이 보였다.
새색씨 허벅지 속살 같은 새하얀 살가죽을 다 드러내 보이고도 너무도 당당하게 서있는 멋진 자작나무들 -----
드디어 본격적인 자작나무숲 골짜기에 들어섰다. 부분 개방이라 오는 사람들마다 올라갔다가 반드시 돌아와야 하는 반환점이 이
골짜기 위에 있다. 멋진 풍경에 여기저기서 감탄사가 쏟아졌다. 자작나무숲에 들어선 기념으로 서둘러 단체사진을 한 장 찍었다.
원대리 자작나무숲 제3코스 아랫부분
골짜기를 올라가자 사방으로 자작나무들이 눈에 가득 들어왔다. 하얀 벽을 만난 듯한 풍경이다.
하늘을 향해 곧추 선 순백의 하얀 나무들이 새하얀 눈밭을 숨막히게 빼곡히 채우고 있다.
요정이라도 사는 듯 눈앞에 펼쳐진 것이라고는 온통 백색의 세상이다. 어째서 겨울 자작나무숲을 ‘숲의 백미, 숲의 여왕’ 이라 부르는지, 자작나무의 꽃말이 왜 '당신을 기다립니다'를 의미하는지 알 것 같다.
사람들이 몰려있는 반환점이 저멀리 보였다. 길을 따라 오르는 것이 마치 빽빽히 줄 선 자작나무들을 사열하는 것 같았다.
하늘을 보는가? 세인이도 넋놓고 한참을 쳐다보고 나니, 머리가 어질어질한 모양이다.
고개를 바짝 들고서 위를 보면 하늘에선 곧게 뻗은 가지들이 동그랗게 머리를 맞대고 있다.
흐린 하늘 아래 모여 손을 잡고 원을 그리는 친구들 같지만 희한하게 나무들마다 자기영역을 확보하고, 남의 자리는 침범 않는다.군더더기 없이 하늘로 20 - 30m 쭉쭉 뻗어 솟은 자작나무의 날씬한 몸매는 그저 경이로울 뿐이다. 나무 줄기에 난 수많은 까만 옹이들마저 아름답다.
자작나무의 하얗고 고운 수피를 만져보니 운동선수의 등판 같이 단단하고 매끄러웠다. 맑고 깨끗한 기운이 마음으로 스며드는 것 같았다. 들고 일어난 나무 껍질들은 바람에 많이 날라갔다. 멀리서 바라보던 느낌과는 전혀 달랐다.
또 가까이서 자세히 바라보면 나무들마다 까만 옹이가 많고, 특이하게 까만 옹이는 하얀 수피에 팔(八)자 모양을 하고 있다. 이는 햇빛을 좋아하는 자작나무가 부피보다는 높이 성장을 하기 위해서 스스로 제 가지를 떨어뜨리며 수직으로 곧게 자라기 때문에 생기는 나무껍질의 상처이다. 팔(八)자 모양의 까만 옹이와는 대조적으로 나무 기둥은 더욱 하얗게 빛을 발한다.
자작나무의 수명은 인간과 비슷한 100년 전후로 나무치고는 짧은 편이다.
부분 개방으로 수천 그루의 자작나무 숲속에 임시로 만들어 놓은 반환점이지만 자작나무숲은 그대로 예뻤다.
반환점으로 밀려드는 등산객들 때문에 피톤치드 넘쳐나는 숲을 천천히 음미하며 오래 머물 수가 없었다.
반환점을 돌아내려가면서 보니 골짜기 속에는 줄지어 올라오는 등산객들로 가득하였다.
내려 가는 길에 운좋게 길다란 나무의자가 있는 쉼터에 자리를 잡고 뜨거운 차와 함께 순대, 빵, 과일 등 간식을 먹었다.
35회, 43회 후배들도 우리 근처에 자리를 잡아 간식을 먹으며 쉬었다.
17회 이근수 선배는 우리 주위에서 한동안 내려가는 후배들을 세워 놓고 멋진 사진을 찍어주셨다.
자작나무숲 하산
경사지고, 눈길이라 내려가는 길이 만만하지가 않아 옆으로 지그재그 천천히 내려갔다.
빙판길이 아니길 천만다행이었다.
오가며 사진 찍느라 코가 싸!, 손이 꽁! 얼고, 허리가 뻐근하였지만
6년만에 일부분일지라도 환상적인 자작나무숲을 다시 보아서 그런지 가슴은 뻥! 시원하게 뚫렸다.
올라가는 골짜기 길과 만나는 지점으로 내려오니 여전히 올라오는 사람들로 붐볐다.
골짜기 계곡길을 내려와 아치형 다리를 건너 원대임도로 다시 내려섰다.
왔던 길 되돌아가는 길은 올 때보다 더 쉬운 것 같다.
허리 아픔도 덜해서 잠깐 쉬며 보이차 한 잔 마시고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친구들보다 앞서 걸어갔다.
문득, 하는 일이 없는데도 요즈음 세월이 더 빠르게 지나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흐르는 강물 같은 세월에 언제나 몸을 맡기며 살아왔는데 잠깐 사이 세월에 청춘을 도둑맞고, 황혼고개에 들어와 있으니 남은 인생이라도 내 가진 분수대로 삶을 즐기며 살고 싶다.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 내 인생 네 인생, 뭐 별거 없다!
잠깐 생각하는 사이, 30회 김현주가 옆으로 따라 붙어 자작나무숲 안내소까지 함께 걸어갔다.
아이젠 벗어 배낭에 넣고 천천히 식당으로 내려갔다.
식사와 귀가
전에도 들렀던 '춘심이네 자작나무 식당', 자리를 잡고 막걸리를 마시는 사이 1호차가 떠났다.
시원한 무김치와 나물, 시골스런 반찬에 황태구이와 청국장, 입맛이 살아나 맛있는 식사를 하였다.
대기하는 다른 산악회 사람들 때문에 더이상 죽치고 술을 마실 수 없어 일찍 밖으로 나와 버스에 올랐다.
모두 식사를 마치고 2시 20분에 서울로 출발하였다.
다들 걷느라고 피곤하고, 막걸리 한잔 걸쳐서인지 버스가 출발하자마자 한숨 자다가 가평휴게소에서 깨어났다.
가평 휴게소에서부터는 조금 막혔지만 5시 10분경에 서울에 도착하였다.
비가 오고 피곤하여 2차 없이 일찍 집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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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선배님, 사진 예쁘게 찍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선배님의 후기를 읽으면서,
닥터지바고의 설원에 기차가 달려가고 자작나무가 지나가는 풍경이 눈에 어른거립니다.
저는 <원대리 자작나무 숲>은
처음 입니다. 이제야 진정한 총동 산악회에 회원이 된 것 같아 무조건 좋았습니다.
몸과 마음이 홀가분해서ㅎㅎ
1월 총동문산악회 자작나무 숲 길 산행 정말 최고였습니다.
후기 글을 보니 몰랐던 사실도 많이 알게 되어 너무 좋습니다.
숲의 백미,숲의 여왕.....
백색 세상인 자작나무 숲이 더욱 생각나게 하는 후기 글 감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