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악기 부품을 사기위해 자주 이용하는 악기홈피에 들어갔다.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꼭 필요할땐 "품절" 이란다 (쿨럭)
평소땐 내가 원하는 품목만 보고 창을 닫아버리는데 (모처럼 낙원상가에 갔으면 뭐 새로 나온게 읍나...휭휭 둘러보던가
예전부터 거래하던 단골들 찾아다니며 인사도 하고 야그도 하면 좋으련만.. 성격상 내가 살 물건만 딱 !! 사고 바로 나온다 ㅋㅋ)
그날따라 이상하게 (평소같으면 거들떠 보지도 않은) 악기에 꼬쳐버렸다.
다름아닌 하모니카...
왜 그랬는지는 모른다.
아무튼 하모니카를 보는 순간 무슨 운명처럼 자세히 들여다보고 설명도 읽어 보게 되었다.
하모니카라... 흠....
그런데 뭐가 이리 비싸노??
한 돈만원이면 되는줄 알았는데 최하 5 만원부터 20 만원대까지... 띠용
물론 학생들이 (대부분 초딩용이지만) 사용하는 모델은 2 만원이면 아~주 좋은거 산다고 들었다. (옥션백)
그 악기 사이트는 기타를 주력으로하는 곳이라 그다지 자세한 용어 설명도 없었고.. 고가의 악기를 파는 곳이라그런지
그냥 일반적인적인 모델이 아닌 lee oscar 가 제작에 가담한 커스텀 모델들만 있었던 것이다.
하모니카...음....
내가 아~주 어렸을때 하모니카가 있긴있었지만 뭐...그다지 흥미를 같진 않았던거 같다.
그런데 갑자기 하모니카가 눈에 아른거려서 네이버 지식인으로 갔다.
아니나다를까... "저 하모니카를 배우고 싶은데용. 고수님들 좀 알려주시와용 내공 100 드림" (<- 도대체 네이버 내공이란??)
이런저런 고수들의 설명이 있었는데 좀전 악기 사이트에서 등장한 용어들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호...내공 100 짜리)
복음, 다이아토닉, 크로메틱...까지는 대충 눈치 챘지만 트레몰로라... 꽤 상세히 써있어서 읽어보았다.
다이아토닉은... 말그래도 한음씩 소리가나는, 흔히 blues 나 Rock 음악에서 들을수 있는 강렬한 음색의 장점이있고
복음은 트레몰로 하모니카와 같은 용어로 흔히 지하철에서 (?) 볼 수 있는 하모니카로 24 홀을 가진 형태를 말하는 것이고
크로매틱은 말그래도 모든 음이 난다는 이야기다.
아니... 그럼 하모니카가 모든 음이 나는게 아니었어?? 갑자기 이 답변 쓴 사람의 이야기가 살짝 의심이 갔는데....
3 년전인가? 이곳 회원이신 DMaj7 님과 최수용 아저씨가 연주하시는 just Blues 에 갔을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외국인이 하모니카 파트를 맡고 있었는데 무슨 DJ 가방 속에 하모니카가 잔뜩 있는 것이 아닌가??
음.. 뭐 나도 기타가 여러대이고 각 회사마다 특성이 달라서 그때그때 바꿔서 부나보다~~라고만 생각 했었다.
그러던중 수영이 아찌가 "F Key~!!" 라고 외친후 연주를 시작하는데 베이스와 건반은 알아들었건만 하모니카 혼자
이상한 음으로 부는게 아닌가... 수영이 아저씨도 웃으시면서 그 외국인에게 "F Key~!!" 라고 몇번을 거듭 외쳤건만 ;;
밴드 연주가 시끄러워서인지 계속 혼자 비행기를 타셨다 ㅋㅋㅋ
아... 그렇다면 하모니카 하나로 모든 Key 를 연주 할 수 없는거구나... (그래서 하모니카가 그렇게 많았구나..)
그럼다시 좀 전에 이야기가 끊졌던 "크로매틱 하모니카" 는 어떤 원리일까..
하모니카 옆에 조그만 단추가 있어서 "반음" 연주가 필요시 살짝 누르면 가능하다...는 이야기.
그게 아니면 하모니카 두개로 반음 높은 샾 Key 스케일 진행의 하모니카와 번갈아 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그런거 본 적 있다.. 나는 그때 무슨 서커스마냥 장기삼아 두개를 부는 줄만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쿤... 그렇담 하모니카 전문 사이트에 한번 들어가 보자!! 라는 생각에 외국의 한 하모니카 전문 사이트에 들어갔다.
하모니카는 특이하게 외관을 나무로 만든 독일의 HOHNER 사와 일본의 TOMBO 가 가장 유명하단다..(아니 이놈들은 기타와
키보드, 드럼에 이어 하모니카까지 석권을 ㅠㅠ)
사이트를 보는 순간 입이 떡~!! 하니 벌어졌다.
그렇다 많은 Key 의 하모니카가 그것도 섹션별로 있고 음악에 따라 음의 나열이 다른 하모니카들이 수두룩..(띠용!!)
흔히 우리가 예전에 가요에서 들은 하모니카 소리는 (주로 통기타 출신들이 많이 사용하는) 대부분 (거의 100%) 메이져,
즉 장조의 스케일이다. 아...그렇네... 마이너 (단조) 계열의 연주는 거의 들어본 기억이 없다. (Blues 음악빼곤 말이다)
그렇다면 7 가지 Key 에 장조와 단조, 거기에 복음과 단음 하모니카까지 합치면 도대체 몇개가 있어야 한단 말이냐...(쿨럭!!)
물론 모두 가진 사람도 있을 것이다. (있을까??)
가장 많이 쓰는 C, A, G (<-- 이게 가장 기본적인 화음인지라 필수이겠고..) 그리고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는 하모니카..
그게 C 장조 계열의 하모니카다.
피아노란 악기는 전조 악기다.
즉, 모든 Key 를 연주할 수 있는 악기이고, 기타 또한 (튜닝상 조금은 불편하지만) 전조 악기에 해당된다.
우리가 흔히 듣는 섹스폰 악기는 테너가 Bb, 엘토가 Eb 조 악기로 모든 키를 연주 할 수 있지만 다소 제약이 따른다.
우리가 흔히 살 수 있는 하모니카의 가장 취약점은 반음이, 특히 마이너 스케일 계열의 반음이 없다란 것이다.
그렇다면 일장일단이 있다는 이야기.
메이져 곡일 경우, 계이름까지는 몰라도 입술을 왔다갔다 하면서 며칠만 연습하면 연주가 가능하단 이야기가 그 하나이고,
단점은 C 조의 경우에만 해당된다는 것이다. (이건 스케일이 다르기에 그렇다)
피아노 악보를 보면 샾이 몇개 붙거나 내림조인 플랫이 그려진 악보가 있는데 C 메이져 하모니카는 그 음들이 없기 때문이다.
또 장점은 하모니카 특성상 부는 것과 빨아들이는 호흡에 의해서 트라이어드 (C, F, G 라는 기본 친척? 화음)가 쉽다는
점인데 대부분의 코드 진행이 이러하기에 불다보면 3 개중 2 개는 맞는 어부지리 효과가 있다는 점 (ㅎㅎ)
그런데 가장 헷갈리는(?) 점이 하모니카는 기본적으로 3 옥타브 음계를 가지고 있는데) 중간에 가장 많이 쓰는 영역에서
조차 "시" 음과 "도"음의 순서가 다르다는 것. (도대체 이건 뭐냐구 ㅋㅋ)
순차적으로 음 높이가 미끄러져 올라가다가 "시" 음에서 도" 를 연주 할 때 거꾸로 한번 올라갔다가내려와야 한다는 (쿨럭)
그러니 나머지 옥타브는 음의 배열을 외워야 한다는 점이 불편하다. (각 하모니카 마다 음의 배열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데 왜 갑자기 하모니카에 꼬쳐서 이리 길게 글을 쓰냐구?(요)? ㅋㅋ
결국 지가 하모니카를 때렸거든요 ㅎㅎㅎㅎ
가장 기본이 되는 C 장조와 Blues 에서 가장 많이 쓰는 Key 인 A.
일단 아래 사진을 보시지요...으흐흐...
위에 조그만 녀석이 A Key 용 다이아토닉(단음) 하모니카 랍니다. 쬐만한게 귀엽죠? ㅋㅋ
그리고 우리가 흔히 보는 일반적인 24 홀 C 장조 하모니카.
크기를 비교해 보시면 딱 1/2 차이가 납니다.
그리고 위에 것은 24 홀 이고 아래는 10 홀
그럼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서..
왜 트레몰로 (복음) 하모니카는 12 개씩 위아래 합쳐 24 홀이고, 가뜩이나 키도 짤막한 다이아토닉은 10 홀 이냐....하면
피리의 경우 진짜 단음 (한번에 한 소리) 이지만 하모니카는 화성과도 같은 (옥타브용이 따로 있지만) 두가지의 음이 나온다는
거다. 약하게 불면 고음쪽의 가녀린 음이 나오고 좀 세게 불면 음이 두꺼워지면서 저음부의 리드까지 떨리면서 소리가 풍부해
지는 원리이고, 다이아토닉이라고 해서 피리같은 한소리는 아니다. 단지 같은 음의 굵기가 호흡 강도에 따라 달라지는데..
"그럼 가녀린 소리도 나오고, 두터운 음색도 나오는 24 홀짜리를 사지, 왜 구멍 10 개짜리 불편한 걸 샀냐?!?!" 하시겠지만
다이아토닉 하모니카는 우리가 영화에서 주인공이 멋드러지게 손으로 작은 하모니카를 감싸 ,손을 오므렸다 펼쳤다를 심하게
떨면서 독특한 뉘앙스를 위해 주변 화음을 불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핫쭈~ 며칠 불어봤다고 ㅋㅋ)
사실 기다란 하모니카는 입술을 옆으로 왔다갔다 떨면서 바이브레이션을 하지만, 음..글쎄 그다지 매력적이진 않다.
오히려 10 홀 짜리 몽당 하모니카는 굉장히 다양한 음색이 나오는데 이거 정말 물건이다 ㅎㅎ
그런데 이름이 하필이면 뮤직뽀이가 뭐냐 뮤직뽀이가...(쿨럭)
위의 하모니카들은 국내 제품으로 "미화" 사 제품인데 국내 업체에 대해선 자세히 모르겠지만 거의 독보적이라고 알려져
있다고 하네요. 30 년 전통에 외국에서도 (비롯 중저가지만) 반응이 괜찮고... (아직 좋고나쁨을 가름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
그래도 어디서 보고들은 풍월은 있어가지고 오만가지 흉내를 내면서 (당연히 엉망이지만 ㅋㅋ) 기가막힌 뉘앙스를 재현
하려 노력한다는 점. 그리고 지금도 쓰러지는 (ㅋㅋ) 특수 주법(?)을 (아무도 생각 못했는지, 아니면 그런 발상 자체 조차도
생각치 못한 주법?? 을 개발 했다는 것 ㅎㅎㅎ (이건 제가 며칠 후 녹음 해서 올리겠습니다. 쓰러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갑자기 이 새로운 친구가 생겨서 즐겁습니다.
그냥 우연이라고 하기엔 부족한 강한 끌림이 있어서 장만한 새로운 친구. (그것도 아주 작은..)
담배를 많이 펴서 그런지는 몰라도 호흡이 일정치 않아서 요즘은 새벽에 아주 조용조용하게 부는 연습부터 하고 있네요 ㅋ
갑자기 하모니카란 악기가 생기니 음악적인 영역이 넓어지는거 같고, 왜 Lee oscar 의 연주가 단조롭기 그지 없을까...하던
오해(?) 혹은 의문이 사라졌고... 기타를 잡는 시간보다 하모니카 부는 시간이 늘어 났고 (ㅎㅎ)
아무튼 갑자기 즐거운 며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뮤직 뽀~이로 인해서 말이죠^^
이제 완연한 봄이네요.
얼마전까지 일이 좀 있어서 바빴고, 앞으로는 더욱 바빠지겠지만 요즘은 좀 시간적 여유가 있네요.
그래서 내일은 오랜만에 낚시나 한번 다녀 오려 합니다 ㅎㅎ
그럼 좋은 하루되시고 주말겸에 다시 오겠습니다^^
ps
Blues 적인 연주를 하려고 A 키 (메이져) 하모니카를 샀는데 가만보니까 Blues 는 거의 마이너 (단조) 라....ㅠㅠ
업체에 문의 해 보니 국내에선 마이너 계열은 거의 생산 안한다고 ㅠㅠ (그럴꺼면 C 키를 살껄...으흐흑)
하모니카는 입술이 직접 닿는 악기라 한번 개봉해서 불면 반품이 않된다고..(침발라 놓은건 반품불가 으흐흑 ㅠㅠ)
좀 더 실력이 늘고 아...이거 정말 제대로 된거 하나 있어야겠는걸? 이란 마음이 들때 메이져,마이너 모두되는 (그런 제품이
있는 것을 발견.. 뭐 이리 종류가 많은겨!?#$%#%# 우쒸) 하모니카를 장만 할 생각 입니다 ^^
첫댓글 Lee oscar 의 Before The Rain이 문득 듣고싶어지네요^^
하모니카에 대한 글 잘 읽었습니다^^ 항상 느끼는거지만 뮤탱님으로 인해 간접적으로나마 신지식인이 되는거 같습니다 ㅎㅎ 언제 하모니카 소리 들려 주세용 ^^
그냥 어린아이들이 뿌빠뿌빠 부는건줄만 알았는데 비교적 까다로운 악기 같네요. 드라곤헤드님 말씀처럼 간접경험이지만 굉장한 지식을 습득한 기분이듭니다 ㅎㅎ
조그만 하모니카는 작고 귀여워서 어린이용인줄 알았는데 오히려 전문가 용이군요? 하모니카가 쉬운 악기인줄 알았는데, 거기에다 종류가 그렇게 많다니.. 갑자기 쉬워보이지 않네요. 그런데 뮤탱님 몇가지 악기나 다루실려구 ㅋㅋ
하모니카 하면 리 오스카도 떠오르지만 김현식도 떠오르네요. 그리고 60`70년대의 통기타 가수들...
글을 읽어보니 굉장히 어려운 악기군요. 그나저나 뮤직뽀~이? ㅋ 하모니카가 귀엽네요. 작은게 어린이용이아니라 전문가용이란걸 처음 알았습니다 하하
하모니카가 어려운 악기였군요. 뮤탱님의 하모니카 도전기 기대할께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