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석탄일이자 세종대왕이 태어난 날이다. 그러면서 스승의날이다.
세종대왕 태어난 날을 왜 스승의날로 정한것일까? 바로 세종대왕은 한글 창제로 온 백성의 스승이시다. 오늘 학교에 출근했더니 앞에 앉은 국어 이선생님 책상에 꽃 배달이 왔다. 그 선생님은 의아해하면서 엽서를 보면서 아이고 작년에 졸업시킨 학생이 어머니가 보내왔다고 한다. 졸업이 어려운 학생이 졸업하여 고마움이 표시였다. 자신에게 스승이란 자신에게 글을 가르친 것만이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면서 기술과 지혜를 가르친 사람을 나는 스승이라 부르고 싶다. 나의 어릴적 윗집에 살던 기수형이다. 나에게 수영을 가르쳐 주고 참새 덫 만드는 법 참새 잡는 법, 바다 고기 잡는 법 이 형한테 모두 배웠으니 나의 스승은 확실한가보다. 초등학교 때는 5학년 담임선생님인 이 선생님이시다. 대학을 다니면서 찾아뵈면 냉면을 사주면서도 절대로 나에겐 소주 한 잔을 주시지 않는다. 아직도 한 잔을 받아보지 못한게 섭섭함은 있다. 선생님은 군대 장교로 근무를 해서 그런지 마루에 군대용 침대와 담요만 덮고 잔다. 또한 소주를 하면 2∼3일은 마신다. 전직을 하여 초등학교에서 중등학교로 사회과목으로 전직을 하였다. 군대 근무 시절 돌아가셨다. 화장실에 가서 대변을 보면서 왜 울음이 나오는지 아직도 이유를 모르겠다. 아마도 나에게 큰 도움을 준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중학교시절엔 생각나는 선생님이 없다. 그것은 나의 존재감과 성적 및 행동이 별로 이기에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고등학교일 때는 중학교때 사회를 가르치신 양 선생님이시다. 아울러 고3 때 담임이시다. “저 산을 넘자” 급훈으로 우리를 달래고 볶는다. 저 산이란 대학을 가자였다. 첫 인문반이라 근심과 걱정이 많이 한 것 같다. 학교와 담임 선생님은 걱정을 많이 하는 데 우리는 수업 끝나면 맨날 운동장에서 해가 넘어갈 때까지 먹으락 축구만 하고 있으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그 때 선생님의 나를 불러다가 대학을 가야지 맨날 축구만 하면 어쩔 거냐면서 타일러 주셨다. 그 일로 축구를 잠시 하지 않고 그래 공부를 해야겠다. 그러다보니 축구하던 친구들도 교실로 와서 공부도 하고 일요일도 학교에 나와 공부도 한다. 늦게 시작를 해서 그런지 성적이 나올리 없지 않은가. 2명만 대학을 가고 나는 재수를 해서 대학에 들어갔다. 사대를 나와서 제주 발령을 받고 근무할때 선생님은 교육청 장학사로 있었다. 가끔 백조 카페에 가면 선생님을 볼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점점 선생님과 만나는 횟수가 많아진다. 선생님은 안주를 안 드시는 편이다. 멸치에 고추장만 든다. 한번은 제주시로 발령을 받고 근무하다 1년만에 다시 서귀포로 전보를 내었는데 다시 1년 전 근무한 학교로 발령이다. 선생님은 인사 담당 장학사이다. 다음날 전화와서 백조 카페로 부른다. 아니 현 선생 갈 때는 말없이 가고 그래도 올 때는 연락이라도 하지 왜 섭섭하냐 한다. 아닙니다. 사실은 은근히 중학교 모교에 가고 싶었다. 어쩔수 없이 지금 학교에 발령을 시켰다 한다. 덕택입니다. 웃고 말았다. 선생님도 교감으로 발령을 받아 2년도 안되어 돌아가셨다. 이처럼 나에겐 양 선생님의 큰 스승이였다. 중학교, 고등학교때 가르침을 받았으니 큰 인연이고, 담임이였으니 나에겐 큰 영광이였다. 이제 모두가 중 초, 중, 고 시절 그래도 생각나는 선생님들은 모두가 저 먼 나라로 가셨다.
지금 나에게 남아 있는 사회 스승이라면 두옥 선생님 한분 뿐이다. 한 선생은 나와는 10년 선배이다. 바로 처음 모교에 근무할 때 만났다. 머리는 짧게 하고 다닌다. 멋을 안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3개 국어를 할 줄 알며, 독서는 많이 하는지 많이 알 수는 없지만 세상사는 이야기, 정치 경제를 두루 섭렵하여 술자리에 앉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떠들어 된다. 술을 즐겨 나와는 3년을 근무하면서 저녁때만 되면 이 술집 저 술집 소주 한잔으로 인생을 즐긴다. 아마 평생 살면서 그 분과 근무하면서 술을 다 마신 것 같다. 어찌나 사립고등학교에 근무하면서 학생들에게 잘 구슬려 놓았는지 술자리에서 만나면 자리를 떠서 한 순배 하고 다시 자리에 돌아 올 때는 거의 반은 취해있다. 한 겨울의 되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에서 나오는 주인공처럼 바바리코드에 일본 야쿠자 두목처럼 옷을 차려 입고 있는 모습은 가관이다.
흔들림의 없이 꼭 걸어서 가는 뒷 모습은 내가 배워야 할 모습이다. 어는 겨울 내가 생일날은 나를 데리고 넥타이 사주겠다고 가게에 가서 선물 받고 돌아오니 마누라가 여자에게 받았냐고 오해할 정도의 패션 감각도 뛰어나다. 그러니 내가 존경하게 미치게 만들어 버린다.
이제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만나 술 한 잔 하면 그래도 한 병은 거뜬히 마신다. 아직도 아침에 일어나 일본어, 중국어 강의를 듣는다고 하니 할말을 잃는다. 아니 형님 뭘하려고 그걸 하고 있냐고 하면 사람은 배워야 한다. 알아야 한다. 그래야 젊은이들에게도 대화 할 수 있다고 또 스승 노릇을 한다. 당신은 영원한 나의 사회 인생 스승이십니다. 오늘은 아직도 살아 있는 영원한 전설의 스승에게 전화 하려 한다.
첫댓글 현영철 선생님 토요일 아침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건강유의 하시고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 🧡
스승님과 각별한 인연,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