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큐브 외부배면 제작 후기
그동안 안녕하셨나요?^^ 제가 활동이 무척 뜸했습니다..; 핑계를 대자면 본디 일복이 많은지라 방학이 되면 더 바쁘기 마련인데.. 이번 방학은 어찌하다보니 무려 쓰리잡이 되어버려서.. 하루에 14시간 이상 일을 하다보니..ㅠ 거기에 방학 끝 물이되자 교통사고를 두번이나 당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물생활은 멈출 수 없죠..ㅋ
하루에 물생활을 위하여 저에게 주어진 시간은 10분!! 매일매일 조금씩 짬을내어 드디어 외부배면을 제작하였습니다. 수십번 구상하고 수십번 도면을 수정한 끝에 상당히 만족스러운 배면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처음 제작해 본 것이지만 스스로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투명 아크릴 5T로 제작하였습니다. 언제나 친절히 도움을 주셨던 꼬리치는 니모님께서 8T로 만들어야 안전하다 하셨지만.. 견적을 뽑아보니 감당이 안되기에..ㅠ 위험을 감수해야 했지만, 재료비 자체는 상당히 저렴하여 마음에 듭니다. 보기보다 상당히 두꺼워서 믿음직하기도 하구요^^
기본적인 구조는 3단 여과방식입니다. 오른쪽 첫칸 하단에 수중모터가 설치되고 입수관으로 물이 공급, 둘째 칸의 제오라이트를 지나 셋째칸의 여과제를 통과하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제작 중에 약간의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첫번째는 극도로 정밀한 가공이 힘들다는 것입니다. 방수가 기본이기 때문에 조금의 오차도 누수로 이어질 수 있지만.. 1mm의 오차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이 오차를 커버하기 위해 실리콘 실링처리를 해야했습니다. - 오차가 없었더라도 했을 테지만.
문제는 실리콘은 점성이 강해 흐르지 않기 때문에 접착부분에 직접 부착해야하고 손등의 도구로 압착 시켜줘야하는데.. 완전히 조립된 상태에서는 손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또 아크릴 접착제의 점성은 매우 약하기 때문에 간극을 메우는 작업에 쓰기에는 적절치 못했습니다. 그래서 울며겨자먹기로 순간접착제를 사용해야 했습니다. 덕분에 남은건 허연 자국들... 어차피 뒤에 배치되어 보이지 않는 부분이기 때문에 자국을 없애는 작업은 관두기로 했습니다..귀찮이즘.
두번째 문제는 여과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기존에 스펀지 여과기만 사용하던 저의 어항에서는 PH가 급격히 변화한다는 것입니다. 교체기간(저의 경우는 5일로 잡았습니다.) 동안에 여과재를 점차적으로 넣으면 아이들이 충분히 적응하겠지만 여과재가 망에 묶여 한뭉테기씩 들어가기 때문에 여과재를 시간적 여유를 두고 조금씩 넣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덕분에 2년 가까이 제 손에서 자라 미친듯이 튼튼한 노랭이와 야마토들은 거뜬히 버텨냈지만.. 알풀성어들은 전멸...하였습니다.ㅠㅠ
세번째 문제는 수중모터마다 출수량이 달랐습니다. 자작하기 쉽고 품질이 어느정도 보증된 협신 4W 수중모터를 사용하였는데 오른쪽 어항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상당한 수량이 출수 되었지만, 왼쪽 새우항의 여과기에서는 오른쪽 어항의 80%정도의 출수량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80%정도라 해도 30 cube에서는 부족해 보이지는 않아 그냥 넘기기로 했습니다.
여과재는 대만브랜드인 오또에서 새로나온 여과재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에하임이나 미스터아쿠아(MA)와 비슷한 모양의 여과재입니다. 성분이나 제조과정도 비슷하다 들었습니다. 놀라운 여과용적을 발휘하기를 기대해봅니다.
최종 방수테스트 모습입니다. 한밤중에 베란다에서 방수테스트를 해서 깔끔한 사진은 얻을 수가 없었습니다.. ㅠ 최종 방수테스트를 하기까지 총 5회정도 방수테스트를 거친 것 같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칸막이의 방수였습니다. 칸막이가 정말 정확하게 후면과 전면에 이루는 각이 90도라면 접착 만으로도 충분했을 테지만 저도 사람이다 보니 조립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각이 생기고 그것이 유격을 발생시켜 물이 전면과 칸막이 사이로 새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이것도 순접 떡칠 신공으로 해결..!
수중모터를 작동시키면 입수관에 들어있는 공기 때문에 한동안 물공급이 되지 않습니다. 잠시후에 수중펌프에서 공기를 내뱉으며 제대로된 출수량이 나오게 되죠. 완성입니다 ㅋㅋ
사실 외부배면자작으로 갈 생각은 없었습니다. 돈을 좀 쓰더라도 자크노 외부여과기로 해결할 생각이었지만.. 제 마음을 돌린건 히터를 어항 외부에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 단 하나였습니다. 물론, 외부여과기에서 외부배면자작으로 변경하니 예산도 확실히 줄었습니다. 다만, 상당한 노동과 약간의 불안함을 안고 가야겠지요.
여과재 망의 크기를 잘못 계산하는 바람에 왼쪽어항은 임시로 루바망을 사용해야 했습니다. 지금은 여과망으로 깔끔하게 바뀐 상태입니다.
제오라이트는 판타롱 스타킹에 넣어 케이블 타이로 묶어준뒤 두번째 칸 하단에 넣었습니다. 그 위치가 가장 물과 만나는 면적이 넣기 때문이죠. 제오라이트는 입자가 작기 때문에 스타킹등의 촘촘한 망에 넣어야 하는데, 입자가 다소 거칠어 망에 넣고 씻을 때 스타킹 등의 망이 찢어지기 쉽습니다. 따라서 씻을 때는 조심히 그렇지만 철저하게 씻어주셔야하고 망을 한번 묶어준 뒤에 남는 부분을 뒤집어 한번더 싸서 다시 묶어주셔야합니다.
아크릴 입수관은 동교동 아쿠아에서 제작된 것을 구매하였습니다. 깔끔하고 딱 맞죠. 동교동아쿠아에 문의해보시면 입수관만 구매하는 방법을 안내해 주십니다. 입수관과 수중모터의 연결은 12mm 실리콘 호스로 합니다. 이때 수중모터 흡입관의 윗면을 제거해주셔야 호스가 막히지 않습니다.
자재 목록
1. 투명 5T 아크릴(재료, 재단, 추가가공, 삼각쫄대 2개, 이크릴본드 포함)
2. 오또 링 여과재 2L
3. 이스타 여과망 2개
4. 자크노 제오라이트 0.5L
5. 판타롱 스타킹 한짝(제오라이트 주머니 자작)
6. 협신 4W 수중모터
7. 루바망
8. 질소제거 매트
9. 아크릴 입수관
10. 12mm 실리콘 호스
11. 아마존 프리필터 소
도면이나 자재구입처, 가격은 제가 도와드릴 수 있어요 ~^^
즐거운 물생활되세요~
첫댓글 무지 잘 만드셨네요^^
아크릴 자른다고 고생 많이 하셨을것 같습니다
근데. 테클은 아니구요
구조적으로 문제가 좀 있는 곳이 있습니다
제가 예전에 첫번째로 만들어 사용했던 배면여과기에서도 똑같은 문제가있었는데요...
다행히 여과제만 자주 갈아주면 문제는 없지만... 혹여 문제가 될수도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문제란 것은...
바로 마지막칸에 넣어놓은 여과제때문입니다
여과제의 크기가 커서 다행이지만... 나중에 슬러지 같은 것이 쌓이게되면... 마지막칸의 수압이 높아지게 되고 두번째와 첫번째칸(수중모터칸)의 수위가 높아져 물이 밖으로 흘러나올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두번째 칸과 세번째 칸 사이의 칸막이를
조금 낮게 하여서 물이 여과기 밖으로 흘러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그문제로 두번째 제작할때 참고했던 사항입니다^^
나머지는 아주 좋네요^^
네^^ 충고 감사드립니다 수위를 항상 체크해야겠네요 ㅋㅋ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