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을 넘기고 다시 찾은 송추 CC 싱글, 작년과 다르게 올해는 10월 중순까지 이어진 더운 날씨
덕분에 단풍은 작년보다 못한 누추한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추석 연휴를 넘기고 오랜만에 올라 앉은 안장에 무게가 더해 지는 것 같았습니다.
펌킨님은 무리한 주행으로 망가진 에픽이를 버리고 뽀대나는 BMC 싸이클을 갖고 나오셨고요..
송추CC고갯길을 쉽게 넘을 수 있을 런지.. 체인링크기를 보니까..애기 자전거 바퀴만해서
입이 떡 벌어집니다. 낙엽님도 본가에 일이 있어셔서 역시 도로용 싸이클을 타고 나오셨네요.
본격적인 산악자전거를 동반한 회원님은 무박님 나무늘보님 주니아빠님 그리고 메탈입니다.
자전거는 금촌역을 출발해서 통일로를 향해서 달리고 사이클 주자들을 위해서 차량이 없는 한적한
농로를 뒤로 하고 통일로를 계속이어 달립니다. 통일로 문산천 다리를 건너면서
낙엽님은 산행을 하는 회원들을 향해 인사를 하시며 이별을 고하시고 주내로 향하시고.
우리는 문산천 뚝방길을 따라 송추CC를 향해 달립니다.
맑은 날씨였지만, 차가워진 아침 공기 때문에 안개가 해를 가려 시원한 느낌을 더 합니다.
일렬로 달리는 자전거는 문산천과 헤어져 다시 발랑리 벽초지수목원을 지나고 짧은 언덕길을 올라
가을 가뭄으로 수면을 확 줄인 백경수 앞에서 가쁜숨을 몰아 쉬어 봅니다.
저수지 수면은 여름동안 내린 빗물을 흘려 보내고 다시 내리지 않아 1/3은 갈라진 바닥을 드러내
보이고 있습니다.
다시 전열를 가다듬어 송추CC 긴 고갯마루를 향해 달리기 시작합니다.
양주와 파주의 경계지점을 지나고 방호벽을 지나 송추CC 진입로로 들어 섭니다.
펌킨님과 주니아빠님이 앞서 가시고 무박님 나무늘보님이 그 뒤를 따릅니다.
경사도는 언덕 꼭대기에 가까워 질수록 비례해서 심해 지고 펌킨님의 BMC는 본격적으로
가파른 경사도를 보여주는 구간 시작지점에서 페달링을 멈추고 안장에서 내려 끌고 올라 가십니다.
이런 구간을 낙엽님은 싸이클을 타고 오르신 답니다.
싱글 업힐이 시작되는 지점까지 - 송추CC 정문 - 올라온 자전거는 거친 숨을 몰아 쉬며 후발 주자를
기다립니다.
오늘의 클라이막스 송추CC 싱글은 앞두고 펌킨님은 오프로드를 진입할 수 없어 여기서 이별을 고합니다.
4km 정도 어어지는 싱글길은 여름의 옷을 서서히 벗어 던지기 시작합니다.
산은 이맘 때면 화려한 옷으로 갈아 입고 있어야 하지만 염색이 덜 된 누추한 옷을 걸치고 있습니다.
10월 말 된서리가 내리면 단풍 구경도 없이 빛바랜 녹색에서 바로 낙엽으로 떨어져 내릴 겁니다.
비가 내리지 않아 바싹 마른 땅과 쌓여가는 낙엽으로 내리막은 슬릭을 동반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고난도의 기술을 보여야 하는 내리막 구간을 두개 넘고 깊은 계곡으로 이루어진 절벽 내리막에서
불어 오는 시원한 가을 바람으로 젖은 땀을 말려 봅니다.
오르막의 끝인 헬기장에서 마지막 숨고르기를 하고 긴 다운힐을 즐깁니다.
작년에 비해서 씻겨간 토사가 많아 난이도는 A++수준으로 올라가 있었지만, 내리지 않고 타면
스릴은 배가되는 느낌입니다.
무사히 싱글길을 마치고 광탄 분수리로 해서 공릉저수지 넘어 금촌으로 복귀했습니다...
회원님들 잘 탔습니다.
첫댓글 어제 전 자전거와 덤블링 했습니다...정면으로 넘어지고 잠시후에 자전거 안장이 머리를 툭 하고... 아무튼 어제 무사히 다녀와서 다행입니다...그리고 드디어 라이트가 생겼습니다... 야간라이딩 많이 안내해 주세요.....
저도 처음엔 무지 많이 넘어 졌습니다.. 그러다 보면 요령이 생기고 간땡이도 약간 부풀어 올라요.. 자신없으면 끌바가 최곱니다. 야간라이딩 좀 더 하시면 메탈이 못 쫓아 갈 것 같던에요..
어제가 제 정모참석 1주년 기념 '자축' 라이딩이었습니다.(작년 10월 9일 처음 참석했더군요.) 그간 티코급 엔진을 근근히 유지하고 있었는데, 한 달을 놀고 먹으니 약간의 언덕만 나와도 바로 끌바를 하는 스쿠터급 엔진으로 전락했습니다. ㅠ.ㅠ 역시나 왕도는 '매일 조금씩 꾸준히'
아하 무박님 벌써 1년이 되버렸군요,,,시간가는게 무섭기만 합니다...괜히 시간야기 하니 답답해 집니다...T.T 송추CC고개길을 싸이클로 꾹꾹 밟고 올라가신다는 낙엽님 마알씀 듣고 초보와 고수에 차이를 화~악 느끼고 말았습니당,,,그날 심심해서 유일레져 쪽으로 하번 올라와 봤는데 버둥버둥 거리면서 올라오기는 하더군요..비암리 쪽에선 정말 힘들더군요,,,호호,,헌데 주니아빠님 요즘 보약드시나 바요,,,날라다니 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