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보 네리 성인은 1515년 이탈리아의 중부 도시 피렌체에서 태어났다. 그는 한때 사업가의 꿈을 가졌으나 수도 생활을 바라며 로마에서 살았다. 그곳에서 젊은이들을 위한 활동을 많이 펼친 네리는 서른여섯 살에 사제가 되어 영성 지도자와 고해 신부로 활동하면서 많은 이에게 존경을 받았다. 둥료 사제들과 함께 오라토리오 수도회를 설립한 그는 1595년 선종하였고, 1622년 시성되었다.
- 2023년 가해. 5월 매일 미사책 135쪽에서 옮겨 적음 -
[오늘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사람을
가슴 아프게 하는 것도
사람이고,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도
사람입니다.
나로 인해
가슴 아픈 이가 없기를
바라며
내가 스스로의 마음을
다스린다면
어느 순간
나로 인해 행복해지는
사람도 생기겠지요.
내가 누군가를 불편해 하고
밀어낸다면
또 다른 누군가
나를 불편하다고 밀어낼
것입니다.
그저
사람의 좋은 점만 보고
또 보려 합니다.
그래도
그 사람에게서
사람이기에 그렇다고
생각하고
부드러운
마음과 가슴으로 받아
들이려 합니다.
행여
인생의 주어진 시간 속에
내가
미워하는
사람이 없도록,
나를
미워하는
사람이 없도록,
오늘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해 봅니다.
- 좋은 글 중에서 ]
오늘은 좀 특별한 날이었던 셈이다.
이 동네로 오기 전에 살던 길음뉴타운에서 성당을 같이 다니셨던 세례자 요한 어르신이 과거 시청 인사과에 근무할 적에 신세를 졌다는 P 전 서기관과의 오찬 약속을 잡아 달라는 요청을 받아 들여 미아사거리역 인근의 추어탕집에 들어 가 세 명이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장시간 식사를 같이 하였다.
코로나 사태 발발 이전에는 더러 만나 식사를 하곤 하였으나, 그 미증유의 코로나 감염병의 창궐로 무려 3년 이상을 만나지 못하고 지내 왔던 우리 세 명은 밀린 대화 거리도 많고 안부를 이리 저리 서로 묻고 답하는 등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식사와 대화를 이어갔던 것이다.
세례자 요한 어르신은 1938년생 범띠이시니 우리나라 연세로 86세가 되시고, P 전 서기관은 1946년생 개띠이시니 그분도 그럭저럭 일흔 여덟살이 된 것이다.
한 생을 같이 살아 가면서 인간적으로 신세도 지고 갚음도 해야 한다지만 세례자 요한 어르신은 지금 인생을 총정리(?)라도 하시는 듯 당신께 고마움을 베푸신 분들을 일일이 찾아 가 인사를 하곤 한다고 해서 숙연한 마음도 들었던 것이다.
다들 인생을 참 잘 살아 오신 분들,
모처럼 즐겁게 만나고 식사하며 알찬 시간을 공유할 수 있어서 정녕 감사하였다.
천주님께 감사!
요한 어르신은 길음동 까지 걸어서 귀가하신다며 가셨고, 나와 P 전 서기관은 노원역까지 같이 왔다가 그는 7호선으로 갈아 타고 그 다음 약속 장소로 이동한다며 갔고, 나는 노원구청 앞 소재 북부 고용센터로 가 어제 신청을 해 두었던 국민내일배움카드 발급 신청 건이 받아들여졌다며 방문하기를 바란다는 문자가 와서 우정 찾아 간 것이다.
그 곳에서 발급확인서를 발급받아 인근 신한은행 창구로 가 체크 카드를 발급받아 왔던 것이다.
이제 6월 7일부터 하는 교육에 임하면 되는데, 오늘 고용센터에서 나 대신에 교육 등록을 해 두었기 연휴가 지나고 나서 방문하여 등록금을 납부하고 정식 등록을 하면 되게 되도록 정리가 끝나 홀가분하였다.
그런데 마침 그 무렵 신한은행 노원지점 바로 옆에 [더 숲]이라는 북카페로 오고 있다는 옛 市友인 데레사님과 통화하게 되어 그 곳에서 조우하게 되었는데, 최근 올해 100세 되시던 어머님이 선종하신 후 어마님과 함께 수십년간 살아 오던 아파트를 전세 놓고 새로운 곳으로 전세 들어 가겠다며 내게 자문을 구하겠다는 이유였던 것인데, 아침에 단체 카톡방에서 내가 우리 연배들, 소위 말하는 실버들이 살기에 방학동이 참 좋더라며 적극 추천한다고 했더니 그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라고 부연 설명을 하는 것이다.
시원한 쥬스를 한 잔 시켜 마시며 우리집을 소개해 준 본당 교우 부동산 사장과 통화하며 물건이 나온 것이 있는지 알아 봤더니 찾아 놓을 테나\ㅣ 연휴 지나서 한 번 방문해 달라는 것.
아직 결심이 서지 않은 데레사님에게 전화기를 바꾸어 서로 소통케 해 줬으니, 이 또한 시절 인연이 닿으면 성사가 될 터이지만, 아니 되더라도 이 역시 어쩔 수 없는 노릇.
그와 헤어져 그는 집으로, 나는 창동 당구장으로 흩어져 온 것.
오늘 당구 게임은 영 잘 안 되어 식사 전 3전 3패를 기록하고 짜장밥 한 그릇과 소주 석 잔을 마시고 나서 이어진 서스팬디드 게임에서는 내가 세 판 중 두 판이나 승리했으니 이것도 술기운을 빌린 것인가 싶어 역시나 감사하였다.
9시 조금 넘어 마을버스 타고 귀가.
10시부터 [미스터트롯 2 서울콘서트 현장 스케치] 방송을 유의하며 시청.
무명으로 고생해 오던 젊은이들의 일약 화려한 성공을 거둔 사실을 말없이 지켜 보며 이것 또한 세옹지마일 것인가, 감회가 새롭기만 해 보인다.
보기가 참 좋았다.
한편, 베드로 형님은 주교회의 가정과 생명위원회 회의와 행사 참석 관계로 2박 3일 일정으로 대구를 방문하게 되었다고 단톡방을 통해 알려 주시어 다들 잘 다녀 오라는 메시지들을 남기기도.
오늘은 한티 피정의 집에서 1박하고, 내일은 신부님과 야고보가 기거하는 구름재에서 1박을 한 후 모레 성령강림대축일 오후에 상경하신다는 이야기.
참 좋은 몫을 차지하신 베드로 향님의 행보가 보기에 참 좋다,.
수술 받은 손목도 그럭저럭 나아 가고 있는 모양이어서 다행.
잘 다녀 오십시오.
5월 성모 성월의 마지막 금요일인 오늘도 천주님께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