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의 '인천 지원 정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인천에서 수 천억원의 이득을 얻는 것에 반해 인천 지원책은 개교 한 달째를 맞았지만 아직 '미미'하다.
연대는 2011학년도에 인천 송도캠퍼스에 신설되는 약학대학 정원의 20%를 인천 출신 학생으로 채운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정부로부터 유치에 성공한 현 약대정원 25명 중 20%인 5명을 지역 소재 고교 졸업자에게 배정한다.
대학 측은 학부 2년을 마친 학생을 상대로 PEET(약대입문자격시험) 성적 등을 통해 약대 정원을 뽑는 만큼 타 지역 대학 진학 중인 인천 고교 졸업생의 지원이 가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대는 또 지역의 저소득계층 고교생 2명을 서울 신촌캠퍼스의 4년 전액 장학생으로 뽑을 방침이다.
연대는 지난 3일 송도캠퍼스 개교에 맞춰 서울 캠퍼스 입학 정원을 10% 줄인다고 공개했다. 2012~2013학년도 사이에 서울의 전체 모집 인원을 10%(340명) 줄여 인천캠퍼스에 정규 교육과정을 설치한다는 것이다. 연대의 구상은 2011년 약학대학원, 2012년 나노공학·에너지·환경 연구 과정의 공대 융합전공, 아시아지역학대학(SAS), 2013년 의생명과학기술대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아직 약대정원 25명을 뺀 공대 융합전공 120명만 확정됐다.
연대는 여기에 언더우드국제대학(UIC)에 대한 현행 95명인 입학정원을 130명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연대가 인천을 위한다는 정책에는 의구심이 가득하다.
교과부와 보건복지부는 올해 배정한 약대 정원 중 일부 대학에서 학과단위로 부족한 25명 밖에 안되는 만큼 5명 이상 인원 증원에 대한 내부검토 중이다.
연대의 약대 정원이 30명으로 늘면 '현행 약대 정원에 대해서만 20% 배정한다'는 단서를 붙인 연대에 대한 지역 여론은 "정원 전체 20%가 아닌 현행 정원 20%로 한정한 사연이 이상하다"는 의혹이 제기될 것이 분명하다.
특히 연대가 송도캠퍼스 개교 당시 언급한 '서울 인원 10%의 송도캠퍼스 배정 계획'을 연대의 '약대' 지역 정원 20% 적용하면 무려 68명에 달한다.
연대가 1원의 캠퍼스 조성 비용을 들이지 않고, 시민의 송도에서 '땅'과 수천억원의 '개발이익'을 얻은 만큼 지역 정원에 대한 연대의 '배려'는 더욱 싸늘할 수밖에 없다.
문병호 민주당 인천시장 예비후보는 이날 성명을 내고 "아직 연대 내부조차 송도캠퍼스에 대한 정원 조정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연대가 약대 정원 25명 중 5명을 인천에 배정하겠다는 것은 송도캠퍼스에 대한 시민들의 비판적 시각을 무마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영기자 (블로그)leejy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