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호치민 시장에서 잔뜩 산 폴로셔츠 중에서 오렌지색으로 하나 꺼내입고, 호치민 국내선 공항으로 서둘러서 출발했다. 도착해보니 시골역 대합실 분위기였다. 현지인으로 바글바글한 도떼기시장 같기도 했고... ㅎㅎ~.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낯선 여행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느낌도 있었고 ㅋ~. 식당에 들어가서 정식으로 식사를 하기도 애매해서, 목재 탁자와 의자로 되어있는 곳에 앉아 느긋하게 베트남 커피를 한 잔 했다. ^^
그때만 해도 국내선 PP카드 공항라운지가 운영되기 전이었고, 영업중인 카페테리어가 깔끔하게 새 단장을 하기 전이었다. 탑승동의 구석진 뒤편 의자에 길게 누워서 잠시 쉬고 있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때였다 ㅎㅎ~. 나도 수많은 공항을 다녀봤지만 여기만큼 편안하게 공항의자에 누워 맘편히 쉰 곳은 없었던 것 같다. ^^
베트남은 남북으로 1,600km나 길게 뻗은 지리적 특성상 항공교통에 대한 의존성이 절대적이다. 하노이-호찌민 구간을 기차나 자동차로 간다면 28~36 시간은 족히 소요될 것이기 때문에.
내가 여행을 다녀간 1년 쯤 뒤에, 호치민 국내선 공항이 어느 정도 새 단장을 했다고 전해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치민 국내선 공항은 항공사 직원들의 서비스 마인드의 부재, 시장통 같은 체크인 박스, 셀프 체크인 기기의 부재 및 고장 등 개선해야 할 점이 아직도 많다고 한다. 도이머이 정책이 여기까진 제대로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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