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수필] 이 눈에 아무 증거 아니뵈어도

[민서엄마]

30일 재생기간 만료

가사 뮤비

 

하프타임콘서트 5분 전...
지금쯤 올 때가 되었는데,기다리는 그이들이 나타나지 않아
나는 초조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오겠지, 오겠지...
새벽기도 시간에 한 사람 한 사람 이름을 부르며 내가 얼마나 열심히 기도했는데,
주님이 보내주실 거야, 올거야..."
마음을 굳게 하고, 아이들 손을 잡고 공연장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이윽고 콘서트는 시작되었습니다.
끝나고 나면 그이들 얼굴을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콘서트에 집중하였습니다.
믿음으로 구한 기도의 응답을 확신했고 하나님의 능력을 의심하지도 않았기에
그이들이 틀림없이 와서 1층 어딘가에 앉아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행복한 마음으로 콘서트를 관람하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콘서트가 끝나고 공연장 로비에 내려갔을 때
내 마음은 아프다 못해 화가 나고 억울하고
어디에서 위로를 얻어야할지 모를 지경이었습니다.
마지막 찬양이 끝남과 동시에 재빠르게 로비에 내려왔으므로
그이들이 와 있었다면 출구에서 못 만날 리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공연장의 모든 사람들이 다 나오도록 그이들이 없었습니다.
몇몇 집사님들에게 여쭈니 "글쎄, 못 봤네." 하십니다.
그 말을 듣자마자,
내 마음에는 하나님을 향한 원망의 목소리로 가득 채워지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내가 얼마나 열심히 기도했는지 아시지 않습니까? 내 기도가 부족했습니까?
오늘 낮에 쌍둥엄마네 밭에 가서 일까지 도와주지 않았습니까? 너무 억울합니다.'
정말 억울했습니다.
쌍둥엄마, 병례 언니, 경이 언니, 문희 씨를 이번 콘서트에 꼭 데리고 오고 싶었습니다.
예배를 드리지 않은 지 한참 된 쌍둥엄마와 병례 언니는 이번 기회로 예배를 회복하도록,
경이 언니와 문희 씨는 믿음의 뿌리를 잘 내리도록 돕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낮에 확인도 할 겸 전화를 했더니
쌍둥엄마가 못가겠다는 것입니다. 이유는 마늘쫑을 뽑아야 하는데,
그 일을 다 끝내지 못할 것 같다는 것입니다.
그 말에 깜짝 놀라서 내가 가서 도와주마 하였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위한 일인데 마늘쫑 뽑는 일쯤 못 도와주겠습니까?
담그고 있던 김치도 담그는 둥 마는 둥 하며 쌍둥이네로 달려갔습니다.
쌍둥엄마는 당근밭을 매고 있었습니다.
마늘쫑은 있다가 뽑고 밭이나 같이 매자 합니다.
하나님 나라를 위한 일인데, 같이 호미를 집어 들고 김을 매었습니다.
함께 일하는 내내 힘들었지만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쌍둥엄마 차가 널찍하므로
나머지 언니들을 모시고 콘서트에 꼭 가겠다는 약속을 하였습니다.
출발 시간과 장소까지 확인해가며 정확하게 약속하였습니다.

그렇게까지 정성을 다하였는데, 결국 오지 않은 것입니다.
콘서트에서 받은 은혜는 어디로 가버렸는지 내 마음은 기쁨과 평안을 잃고 말았습니다.
'평소에도 자기 좋을 대로 행동하는 쌍둥엄마를 믿은 내가 잘못이지....
쌍둥엄마 자신이 못 온 것이야 그렇다손 치더라도
다른 언니들까지 못 오게 만든 꼴이 되었으니 이를 어쩌나...
이럴 줄 알았으면 다른 사람에게 차량 운전을 부탁할 걸...'
공연 당사자인 조만행 전도사님을 붙들고, 사모님을 붙들고,
화요찬양모임 총무님을 붙들고 내 억울한 사정을 이야기하였습니다.
"당근 밭 매준 것도 억울하지 않고 쌍둥엄마 안 온 것도 억울하지 않아요.
다만 그이 한 사람 때문에 다른 언니들이 못 온 것이 너무 마음이 아파요..."
얘기를 듣고 있던 많은 분들이 위로의 말씀을 해 주셨지만
서운하고 억울한 감정은 사그라들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 아침, 미진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또 이 억울함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미진엄마가 깜짝 놀라며
"그이들 모두 왔었어. 콘서트 시작하고 들어 왔잖아."
"뭐라구요? 끝나고도 얼굴 못 봤는데..."
"응, 우리 아들이 화장실이 급해서 마지막 찬양 하고 있을 때 일어났거든.
우리 식구가 일어나니까 그이들도 그냥 같이 일어나더라구..."

순간, 하나님께 얼마나 죄송하던지...
그렇게 특별기도하여 구한 것을 들어주지 않을 하나님이 아니신데,
눈에 보이지 않는다 하여 하나님의 능력을 의심하고 원망하였으니...
콘서트 끝나고 핸드폰으로 연락이라도 했더라면 이런 오해는 없었을 것을...
경솔한 자신을 자책하기도 하였지만
내 노력과 행위에 대한 보상을 어떻게든 받으려 했고,
하나님의 응답보다 사람의 위로를 더 크게 구했던,
믿음 없는 내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워
회개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베드로가 옥에 갇혔을 때 간절히 하나님께 빌었던 사람들이
자신들이 기도했던 것을 잊어버린 채
베드로가 대문 밖에 섰다는 계집아이의 말을 믿지 아니하고
미쳤다고 말하였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내 꼴이 그들과 꼭 같았습니다. 구한 것을 하나님이 들어주셨건만
믿음이 없어 그것을 알아채지 못하였던 것입니다.

주일 저녁 예배 때 찬양을 하며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이 눈에 아무 증거 아니 뵈어도 믿음만을 가지고서 늘 걸으며
이 귀에 아무 소리 아니 들려도 하나님의 약속 위에 서리라...'

마음에 찔려 기도하였습니다.
'구하고 나서도 믿지 못하고 의심하는 이 연약한 믿음을
주여, 불쌍히 여기시고
당신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도록 이끌어 주시옵소서...아멘..'

[봉서방]

아름다운 마음을 주님께서 받으셨습니다

[나의왕]

아멘... 때로는 자신의 기준이나 보이는 것으로 인해 실망하는 저의 모습을 보게합니다.. 저를 향한 주님의 소리인것 같아요 민서엄마님 귀한글 감사해요. 구한것을 받은줄로 알라 그리하면 그대로 되리라.. 아멘..

[사랑의 빚진자]

은혜받고 도전 받고 나감니다.

[두목]

저두 그런 마음 배우고 따르고 싶습니다....감사합니다...

[감격샬롬]

은혜의 말씀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