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성공하는 열쇠는 현명한 사람들의 좋은 생각들을 이용하는 데 있다. -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화가가 손님들을 초대했다. 오래전에 화가에게 은혜를 베푼 선배가 칠면조 고기를 먹어본 적이 없다고 하여 초대를 한 것이다. 어제는 아침 일찍부터 칠면조 바비큐를 만드느라 바빴다. 작가가 글 쓰는 것을 쉴 정도로~ 칠면조 바비큐는 만드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하루 동안 숙성을 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숙성시킨 고기를 처음에는 센 불로 한 시간쯤 익히다가 그다음부터는 중불로 천천히 오랫동안 골고루 익힌다. 그래야 부드럽고 맛난 바비큐 고기가 된다. 손님들은 칠면조 고기를 정말 맛나다고 하며 먹었다. 오븐에서 바비큐 한 칠면조를 그대로 보여 주었더니 와아~ 크다~라고 한다. 흔히 보는 닭과 비교했을 때 칠면조가 크게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수컷이기에 더욱 크다. 손님 여섯 분과 화가까지 일곱 사람이 실컷 먹고도 남았다. 칠면조 고기를 양껏 먹었으니 더 이상 밥이 들어갈 곳이 없는 것 같다고 했지만 찰밥에 미역국을 내었더니 맛나게 먹었다. 화가는 밥을 먹지 않으면 밥 먹었다고 말할 수가 없단다. 밥을 먹었으니 손님들이 우리 집에서 칠면조 고기도 먹고 밥도 먹었다고 얘기할 것이다. 닭장으로 이동하여 닭과 칠면조와 오리와 토끼를 구경하는 동안에 작가는 수박과 감주를 테이블에 차렸다. 토끼가 어느새 새끼 한 마리를 낳아서 작은 토끼가 구멍에서 나왔다가 들어갔다가 하는 모습을 보고 손님들이 즐거워한다. 아이나 어른이나 토끼 새끼의 모습은 보면 즐거운 모양이다. 한동안 토끼 새끼를 보지 못했다. 두 번이나 암컷이 새끼를 낳았는데 수컷이 어린 새끼가 있는 곳을 사정없이 헤집어 놓았더랬다. 이번에는 강아지 집이 아니라 먹이통으로 넣어준 큰 통에 새끼를 낳더니 그곳에서 새끼 한 마리가 살아남은 모양이다. 이틀 전에 작가가 새끼 한 마리를 발견하고 즐거워서 화가를 불러 구경을 시켰더랬다. 수박을 먹고 감주까지 마신 손님들은 서둘러 일어난다. 달걀 한 통씩을 방문 기념품으로 드리고 잔디밭에서 기념촬영까지 했다. 남는 것은 사진이니 이후에 사진을 보며 어제의 일들을 추억할 것이다. 손님이 떠나고 난 뒤에 손님을 맞았던 테이블에 앉아서 칠면조 고기를 먹고 찰밥과 미역국까지 맛보았다. 작가가 먹는 것을 즐기는 동안 화가는 설거지를 해 주었다. 화가는 설거지를 정말 잘한다. 늦은 식사를 끝낸 뒤에 바비큐를 했던 오븐 청소까지 마쳤다. 정리 끝~ 닭장에서 알을 내어오고 두 개의 육추기 중에 애완닭 병아리가 있는 곳은 그대로 두고 칠면조 아리들은 커다란 육추기로 옮겨 주었다. 칠면조 아리들이 덩치가 커져서 진작부터 옮겨주어야겠다고 생각했더랬다. 칠면조 아리들이 있던 육추기 청소를 하고 있으니 화가가 와서 작가가 어질러 놓은 바닥 청소를 해 주었다. 둘이서 일을 할 때면 화가가 우리는 환상의 콤비~라는 말을 가끔씩 하는데 어제가 그런 날이었다. 생식으로 간단히 저녁식사를 하고 성경공부까지 마친 뒤에 성경읽기를 시작했는데 작가가 졸면서 읽었던 모양이다. 화가가 손을 내밀어 작가의 얼굴 앞에서 아래위로 왔다 갔다~ 해 본다. 잠이 폭포처럼 쏟아졌다. 우리 어머니는 님은 볼 탓~ 잠은 잘 탓~이라고 하셨다. 어젯밤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는 것은 더욱 늦었으니 말이다. 잠을 자고 일어나니 어제의 피곤은 모두 날아갔다. 유쾌한 손님과 즐겁게 지내서 그런 모양이다. 화가가 신세를 졌던 손님은 우리 집을 방문하여 별관으로 이동하는 잔디밭을 걸어오면서 잘 오셨습니다~라고 인사를 하는 작가에게 우리 부부보다 당신 부부가 더 잘 살았소~라고 해 주었다. 손님이 떠나고 난 뒤에 화가에게 그 말을 전했다. 삶을 비교할 수는 없는 것이지만 그분의 말에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명예와 지위를 쫓아서 살아왔던 그의 삶보다 우리 부부의 삶이 더 좋아 보인다는 뜻으로 알아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어젯밤에 이쁜 아이가 보낸 동영상이 도착해 있다. 알콩이 달콩이 가 유치원 운동회를 앞두고 응원 연습을 하는 모습이다. 영상을 보며 입이 귀에 걸렸다. 둘이서 힘을 합쳐 응원을 하니 이기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세상을 살아갈 때에도 알콩이 달콩이 둘이서 서로 응원하며 살기를 축복기도 드린다.
첫댓글 음식은 만들어 나누어 먹을때 까지는 좋은데 뒷설거지가 하기 싫어지더라구여 손님치르신다고 수고하셨습니다
네~
왕비암님이 설겆이의 어려움을 아시네요.ㅎㅎㅎ
행복한날 되셔요.^^
맛나게서요
네~
맛났습니다. ^^♡♡♡
잘보고갑니다 칠면조를 언제 맛볼까 생각해봅니다
황제님
잘보아 주시어 감사합니다.
칠면조고기 자랑만 해서 죄송합니다. ㅎㅎㅎ
오랜만에 풍접총님 소식을 보니
반갑습니다!^^
풍접초님 글이 안보여서
걱정 했습니다.
편찬으신가 해서요.
네~
걱정을 끼쳤군요.
글은 집을 비우지 않을 때는 매일 쓰지만 카페의 성격상 올리지 않았지요.
순복님과
그리운 분들이 생각나면 글을 카페에 올립니다.^^
건강하게 잘 지냅니다.
순복님도 강건하셔요.^^
정성을 곁들인 손님 접대에 반합니다 바베큐의 시간과 정성이 포함된 기다림의 맛이 아닐까요? 침이 꼴깍하니 저녁 수제비 맛나게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손님이 시간내서 방문해 주시니 정성을 다해야지요.
수제비 맛나겠습니다.
반시사랑님
행복한 저녁 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