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0대 후반, 워킹맘이자 싱글맘입니다.
답답한 마음에, 오늘 하루를 일기장처럼 펼쳐놓고 싶어 글을 씁니다.
저는 일요일부터 39-40도 고열/목 통증/코막힘이 있었고 아이가 구내염을 앓고 있던터라 옮은건가 생각했어요..전에 아이한테 수족구도 옮은적이 있어서요
내과서는 그냥 감기몸살인것 같다(2군데서나)
했지만 처방약을 먹어도 열은 내려가지 않았고
오늘 자고 일어나니 멍울이 2개나 있어서
이비인후과로 갔습니다..
임파선염? 그런건가 싶어서요
근데 다발성이라 진료의뢰서를 가지고 대학병원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무작정 외래에 와서 3시간 정도를 기다리자 선생님과 만날 수 있었는데, 보시더니 "코에 뭐 있는거 알고 있었어요??"라고..
예전에 간에 혈관종 나왔을때도 들었던 의미심장한 저 소리..ㅠㅠ
조직검사(코,멍울)하고 ct/초음파/혈액검사 해야할것 같다.
안좋은 뭐가 있냐고 물었더니
솔직히 말씀드리면 암으로 보여요. 비인두암요
너무 당황스러워 열나고 힘든건 다 잊었습니다 ㅠㅠ
어찌저찌 끝마치고 집으로 도착해서 아이 얼굴을 보니 눈물이 나네요.
치료를 하면 휴직을 해야겠지? 초등가면 쓰려고 아껴둔건데..
휴직하면 생활비는 뭘로 쓰지?
아이 치료비는?
집을 부모님옆으로 이사가야하나?
슬픔도 슬픔이지만, 여러 현실적인 생각들이 드는 밤입니다
이번주중 ct찍고 다음주 초에 결과보러 갑니다
아마 선생님께서 빠른 병명 확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셨는지 8월중순밖에 일정 안나온다던 ct도 이번주로 당기셨네요..1주일안에 다 나오게끔요..
두렵습니다..
제게 힘을 주세요...
첫댓글 아이가 있으시군요 저도 아이가 있는지라 아르세님 글을 읽고 그냥 지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니 많이 두렵고 초조하실겁니다 만약 암판정이 난다해도 pet ct(전신전이검사)가 또 남아있으니 그 결과를 알기 전까지 계속 두려움의 연속일거고...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시점이지만 행여나 안좋은 소식을 접한다해도 비인두암은 다른암에 비해 치료율이 높으니 치료과정만 잘 이겨 내신다면 다시 일상을 찾으실겁니다
아이를 위해서라도 아직 모든 결과 전이니 절망에 휩싸이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다음주 초에 결과를 들으신다니 별거 아닌 결과로 나오길 기도합니다
사과나무님 위로의 말씀 감사합니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얘기라 너무 당황스러웠답니다. 아마 다들 그러셨겠죠...
제 마음을 다스려야 하는데 쉽지 않습니다. 이것저것 찾아보니 치료율이 높다고 들어 조금 안심은 되나 치료과정이 역시 각오를 단단히 다져야 이겨낼 수 있겠더라구요..
사과나무님도 치료를 이겨내시는중인것 같은데 부디 힘내시고 빨리 완치되었다는 희망적인 소식 들려주세요
마음이 어떠실지 구구절절 얘기하지 않아도 그 힘든 마음 어림짐작이 갑니다. 더군다나 싱글맘에 아이도 미취학이면 손도 많이 갈 나이인데 덜컥 보호자 혼자인 엄마가 아프면 앞이 깜깜하실 것 같아요.
그래도 카페글 천천히 읽어보시면 긍정적인 이야기들이 훨씬 많아서 마음의 안정을 찾는데 도움이 되실겁니다. 저희도 그랬으니까요^^
펫시티까지 찍어야 최종병기가 몇기인지 치료계획이 나올꺼예요. 그 시간이 또 피말리는 시간일테지만.. 임파선 전이는 정말 흔하니 걱정 마시구요. 치료 전 까지는 정신적으로 힘들지만 치료가 들어가면 나을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겨요. 몸은 힘들어져서 아이를 직접 돌보시며 치료 받기는 어려우실 것 같으니 가능한 상황이시면 친정부모님 도움을 받으셔야 할 것 같구요. 치료 잘 받으시면 일상생활로 복귀하실 수 있으니 힘내세요
혜겨님 위로 감사합니다.. 아직 미취학이라 뭐 아무것도 모르는 꼬마인데 참 애한테 어떻게 얘기를 해줘야할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네 저도 투병하신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보며 존경스럽기도 하고 치료를 어떻게 받는지도 알게되니 나도 잘 치료받으면 괜찮을거라는 희망도 가져보네요.
다행히 친정부모님과는 계속 왕래하며 육아도움 받는터라 도움을 요청해야할 것 같아요.
좋은 말씀 감사해요^^
제가 가장 무서워하는 일들이에요...경과가 좋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