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봉지를 내어 주면서 약사님이 틀어놓은 TV를 보면서 하는 말이다. 세상은 AI니 챗gpt로 미래를 얘기하는데 한국 정치에는 미래가 없네. 큰일이다. 미래 세대인 아이들에게 미안하다. 소위 정치를 한다는 사람의 입에서 나와야 할 소리를 약국에서 듣는다.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의 기술 이사인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2045년 특이점이 온다고 예측한다. 특이점(singularity)은 인공지능이 인간 지능을 넘어서는 포스트 휴먼(post-human)의 기점을 말한다. 인간이 인공지능의 지능을 못 따라가는 기점이다. 그 기점이 코앞에 왔다.
우리 정치는 미래 시대를 위해 무얼 준비하고 있는가? 미래를 상실한 세속의 정치는 국민에겐 짐이다. 철 지난 축음기를 틀어놓은 듯, 전과 하나도 다른 바 없는 행태를 반복한다. 각 당에서 내놓는 공천 메뉴에 새로운 게 하나도 없어 보인다. 국민의 정치적 갈증을 해소해 줄 참신한 메뉴가 보이지 않는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비루한 권력 나눠 먹기를 되새김질하고 있다.
지난 일요일 경산 상대온천을 오랜만에 다녀왔다. 시설은 20년 전과 달라진 게 없는데도 손님으로 가득하다. 물이 좋기로 소문이 난 게 이 온천의 특이성이다. 이 온천의 시그니처는 수질이다. 온천을 하고 부근 반곡지에 갔었다. 이 못은 나름 유명세를 탄 곳이다. 주변에 300년 된 버드나무가 있어 사진찍기 좋은 명소로 잘 알려진 곳이다. 이곳이 더 유명해진 것은 경산에서 자인으로 이어지는 대로에서 반곡지로 들어가는 길로 접어들면서 마주하는 도원(桃園)이다. 무릉도원을 연상케 한다. 반곡지까지 죽 이어진다.
복사꽃은 4월이면 절정이다. 꽃말 중 ‘희망’이란 뜻이 있다. 4월은 희망의 달이다. 난 20여전 이 희망의 길을 따라 나의 연구실을 거의 매일 다녔다. 그 행보는 5년이 되어 끝났다. 내가 재직했던 학교가 4년제 대학 최초로 교육부로부터 폐교조치를 당했다. 그래서 난 그 이후 이 길을 걷는 게 마음이 그리 편하진 않았다. 재직 당시 아내가 학교에 왔다가 반곡지 근처 땅을 사두었다. 그게 계기가 되어 나이가 들어 이곳에 집을 지었다.
반곡지에서 나와 대구로 오는 길목에 사람들이 줄 서 있다. 차를 길옆에 대고 내려 보니 자그마한 식당 앞이다. 앉은뱅이 탁자 다섯 개가 전부인 시골 식당이다. 2시를 넘긴 시간이라 줄 서 기다렸다. 20분 기다렸다가 식사하고 나왔다. 잔치국수 맛은 여느 집과 그리 다르지 않다. 다만 양에 놀랐다. 주변 밭일을 하던 사람들의 허기를 양으로 채워주던 시골 식당인 것 같다. 주인 할머니의 넉넉한 인심이 이 집의 시그니처다. 줄 서는 이유인 것 같다.
국민은 배고프다. 그 고픈 배를 넉넉히 채워 줄 정치 맛집은 없다. 내놓는 메뉴가 유통기한이 끝난 것들이 대부분이다.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인물이 없다. 유튜브에서 본 그 면면들이다. 몇 안 되는 참신한 인물 중 한 분은 일찍 불출마를 선언했다.
희망을 가지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정치 맛집이 생겼으면 좋겠다. 맛은 둘째 치고라도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메뉴가 그립다. 미슐랭에 등재되는 음식의 첫 번째 조건이 맛이다. 그 맛을 결정하는 요인이 특이성이다. 다른 집의 음식으론 대체할 수 없는 그 집만의 창의적인 새로운 맛이 미슐랭이 요구하는 음식이다. 자신의 음식보다 옆집 음식에 코를 대고 막말을 쏟아내는 한국 정치 어느 곳에도 별점을 줄 수 없다. 한국 정치에서 미슐랭 기준인 창의성, 역량, 일관성 그리고 가성비로 별점을 줄 맛집은 없다. 반곡지 주변 복사나무엔 벌써 꽃망울이 맺혔다. 이번 봄, 한국 정치에도 과연 복사꽃이 필까?
첫댓글 고맙습니다. ()
반곡지란 곳은 몇 번 들어본 적이 있지만 아직 간 기억이 없기에
다음에 한 번 가볼까 생각합니다.
정치이야기는 될 수 있는 한 하지 않는 것이 좋고 맞다
서로 다르다 그리고 나와 틀리면 열을 내기 쉽기 때문이다.
정치색은 그 사람의 경험 커온 성장환경 생각 가치 성향 등...에 의해 결정된다
요즘은 이쪽이든 저쪽이든 별로라 생각한다
정치인들이 자기들끼리 여든 야든 집권을 번갈아 하면서
장관이든 좋은 어떤 자리든 국민은 아랑곳하지 않고 서로 나눠먹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
국회의원도 마찬가지
월급도 그렇고 보좌관 비서도 많다
창피할 줄 알아야 하는데..
정치적 장관 얼공들은 더욱 더 낮추어야 한다
다소 이상적이지만 언젠가는 현실화되겠지
무보수로 봉사로 하면 좋겠다
사회로부터 받은 은혜를 회향하게 말이다
지금은 너나 할 것없이 권력의 불나방처럼 날뛰고 있다
군인이 나서더니 지금은 검찰이
힘있는 패거리가 권력을 독점하면 잘못된 길로 가는 것을 보이는 꼴이다
공동체에서 힘이 있는 사람들이 자연히 위로 올라가겠지만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올라가니 문제
지혜있고 덕이 있는 사람이 가야 하는데 가지 말아야 할 덜된 사람이 올라가니 참담
인류의 숙제이다
우리나라 민주화 역사가 짧아서 비싼 수업료 내고
공부하는 중으로 생각합니다.
경산 반곡지와 상대온천을 탐방하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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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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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히 오늘도 잘 읽어봅니다_()_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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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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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