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봄의 마지막 날이었다. 화가와 함께 차 속에서 '봄날은 간다' 노래를 함께 불렀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열아홉 시절은 황혼 속에 슬퍼지더라 오늘도 앙가슴 두드리며 뜬구름 흘러가는 신작로 길에 새가 날면 따라 웃고 새가 울면 따라 울던 얄궂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 가수 백설희가 1954년에 부른 노래이다. 지금 아이들은 성황당 길이나 신작로 길 같은 단어는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다. 노래 말속에는 역사가 스며들어 있다. 팔각정에서 아침식사를 하며 화가가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늘이 봄의 마지막 날이라는 말로 시작하는 두 사람의 대화를 옆에서 듣고 빙그레 웃는다. 가는 봄날이 아쉬워 친구를 붙잡고 알맹이 없는 말들을 주고받는 모습이 우습다. 올해의 봄이 가야만 다시 봄이 온다. 이별이 만남을 품고 있듯 떠나는 봄은 내년의 봄을 기약한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바깥으로 나갔더니 어제 들리던 뻐꾸기 소리는 없고 또 다른 새소리가 들린다. 뻐꾸기는 어디로 갔을까~ 뻐꾸기와 함께 봄날은 갔다. 지금부터 여름이다. 어제는 금요일이어서 카레 요리를 하기로 계획했다. 목욕을 마치고 카레 가루를 사려고 축협마트에 갔더니 문이 잠겨있다. 영업 시작 시간이 8시 30분이란다. 8시 이전에 문을 열었는데 인근 농협마트와 보조를 맞추는 모양이었다. 20분만 기다리면 문을 열겠지만 그냥 집으로 돌아오기로 했다. 카레 요리를 금요일에 먹지만 꼭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화가에게 오늘 점심 메뉴는 김밥이라고 했더니 무척 좋아한다. 막내 누님과 통화를 할 때 누님이 김밥을 만들어서 먹었다고 하니 화가가 '약 올리냐~'라고 답했더랬다. 부럽다는 뜻이었지만 누님이 김밥 재료를 많이 만들어서 3일 연속해서 먹을 거라는 얘기에는 빙그레 웃고 말았다. 김밥은 딱 네 줄만 만들었다. 네 줄에 넣을 재료의 양이 많았던 모양이다. 재료를 4등분 하여 넣은 김밥이 백금녀처럼 뚱뚱하다. 비만이 문제가 되지 않았던 예전에는 백금녀는 뚱뚱이의 대명사로 애칭이었더랬다. 김밥 네 줄의 양이 많아서 세 줄만 먹고 한 줄은 남겼다. 오후에는 화가와 함께 잔디밭에서 파크골프 연습을 해 보기로 했다. 유튜브에서 채를 잡는 법부터 배우고 나서 몇 번이나 공을 때려 보았다. 화가의 친구는 파크골프가 특히 여성에게 인기가 많다고 했다. 가슴의 응어리를 풀지 못하고 끙끙 앓던 주부들이 공을 땅땅~ 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어서 그런 것 같단다. 그의 얘기를 듣고 소리 없이 웃었다. 다른 나라에는 없고 우리나라에만 있는 병명이 홧병이란다. 홧병은 화병이 표준어로 어학사전에는 '억울한 마음을 삭이지 못하여 간의 생리 기능에 장애가 와서 머리와 옆구리가 아프고 가슴이 답답하면서 잠을 잘 자지 못하는 병'이라고 되어 있다. 작가가 대문을 향하여 뻥~하고 친 공이 흔적 없이 사라졌다. 화단으로 들어간 것 같아서 찾아보았지만 찾지를 못해서 장갑을 바꾸어 끼고 화단의 풀을 뽑기 시작했다. 풀도 뽑고 공도 찾고 임도 보고 뽕도 따고 꿩먹고 알먹고~ 풀을 뽑으며 공을 찾았지만 찾을 수가 없다. 못 찾겠다 꾀꼬리~ 화단에서 찾기를 포기하고 어디에 있을까~ 대문 앞까지 갔더니 산수유나무 아래에 공이 있다. 검은 고양이 네로가 옆에서 얼쩡대었다면 장난으로 물어다 놓았다고 오해를 받았으리라~ 화단에서 뽑은 풀을 토끼장에 넣어주니 까만색 새끼 토끼 한 마리가 쪼르르 달려 나온다. 어라~ 어디서 있다가 이제야 나타났니? 회색 새끼 토끼 한 마리만 나와 있어서 한 마리뿐인 줄로만 알았더랬다. 지난해 이맘때 쓴 글을 보니 토끼 새끼가 한 마리씩 자꾸 나와서 매일 놀라고 있다고 했더랬다. 올해도 그럴 모양이다. 토끼를 사 올 때 회색 토끼 한 쌍을 사 왔는데 새끼를 낳으니 검은색이 토끼가 나와서 신기하게 여겼다. 지금 토끼우리에는 회색 토끼만 여섯 마리가 있는데 다시 검은색 새끼가 나온 것이다. 까만색 토끼 새끼가 귀엽고 이쁘다. 앞으로 얼마나 더 나올까~ 설렘이다. 닭장에서 알을 거두고 안팎에 이엠액을 뿌려 주었다. 통에 든 이엠액을 조금 남겨서 화단과 자두나무 매실나무에도 뿌려 준 뒤에 화가에게 물 주기를 부탁했더니 사료통에 사료를 가득 채워 주고 나서 화단뿐 아니라 잔디밭까지 물을 뿌려 주었다. 물을 머금은 꽃과 나무와 잔디가 더욱 싱그럽다.
계절의 봄은 다시 오겠지만 인생 봄날은 다시 안오겠지요? 아직도 맴은 봄날 청춘인데 몸이 자꾸 추운 겨울로 향하네요. 봄날은 간다 노래중에 꽃이 피면 같이 울고 꽂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그 부분을 제일 좋아 합니다. 오늘은 날이 선선해서 잔디 깍아놓고 소나무 밑에서 커피한잔 마시고 있는데 동네 장탉들 울음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건강하게 여름 나시기 바랍니다
저녁에 비가 온다니 유채를 털었네요 제법 10Ĺ정도 나와서 첫수확의 기쁨에다 봄무를 수확 로컬푸드점에 첫출하의 기쁨도 함께 했습니다 가는봄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뜨거운 여름이 농작물 생육에 큰역할을 하기에 빠이빠이 입니다 토끼를 사육하다 보면 주인 모르게 새끼가 많이 늘어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럴땐 대박 이지요 토끼의 임신 주기가 짧아서.....복숭아도 착색이 됩니다
첫댓글 노란 장미가 🌹 무척 예쁘네요
마치 청춘처럼요~^^
네
노란 사계장미를 심었는데
올해 처음으로 한송이 피고 있습니다.
청춘 ~
가슴 부푼 말입니다.♡♡♡
계절의 봄은 다시 오겠지만
인생 봄날은 다시 안오겠지요?
아직도 맴은 봄날 청춘인데 몸이 자꾸 추운 겨울로 향하네요.
봄날은 간다 노래중에
꽃이 피면 같이 울고 꽂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그 부분을 제일 좋아 합니다.
오늘은 날이 선선해서 잔디 깍아놓고 소나무 밑에서 커피한잔 마시고 있는데 동네 장탉들 울음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건강하게 여름 나시기 바랍니다
봄은 한번도 간 적이 없이
마음속에 남아 있네요. ㅎㅎㅎ
아침부터 일을 많이 하셨네요.
잔디깎고나면
잔디내음이 참 좋지요.
여기까지 오는 것 같네요.
초암산님도
건강한 여름 가지셔요. ^^
가는 봄이 아쉬운 나날
농장서 풀하고 싸우며
블루베리랑 노니 또 한달이
가버리고 찐보라 블루베리 수확하고나면 또 한달이 후딱
지나가겠지요
블루베리가 하나 익었네요.
풀을 뜯다가 문득
풀과의 전쟁보다 풀하고 논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했지요.
토끼에게 풀을 주니 뜯는 것이 즐겁더군요.
전쟁~응원합니다. ^^
준현 정근네님
오늘도 행복하셔요.
저녁에 비가 온다니 유채를 털었네요 제법 10Ĺ정도 나와서 첫수확의 기쁨에다 봄무를 수확 로컬푸드점에 첫출하의 기쁨도 함께 했습니다 가는봄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뜨거운 여름이 농작물 생육에 큰역할을 하기에 빠이빠이 입니다
토끼를 사육하다 보면 주인 모르게 새끼가 많이 늘어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럴땐 대박 이지요 토끼의 임신 주기가 짧아서.....복숭아도 착색이 됩니다
즐거움 중에 수확의 즐거움이 큰 거 같애요.
출하해서 돈도 벌 수 있으니 더욱 보람 있겠습니다.
축하드립니다.
토끼의 임신주기가 짧은데
우리집 토끼는 1년에 한번 꼴로 새끼를 낳네요.
복숭아꽃도 이쁜데
열매에 물들면 많이 아름답겠습니다.
반시사랑님
오늘도 홧팅입니다!
드라마 아들과 딸에서 백일섭이 얼큰히 취해서 비틀거리면서 "봄날은 간다"를 부르던 모습이 새롭네요.
아~
백일섭이 노래 부르는 장면은 기억나는데
곡목은 기억나지 않습니다.
알려 주시어 감사합니다. ^^
봄날은 다 가버렸네요
올해는 산청 물방골 동네 구수한 장사익 공연도 못 갔습니다
다시 봄이 온다는 것이 근사하지요.
대광님
내년 봄을 기약하며
아껴 두셨다가
내년에 두배로 즐기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