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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린빠]

달빛추억의   칼럼 

캠핑장비 공동구매에 담긴 희비쌍곡선

오토캠핑을 하다 보면 다 헤아리기도 어려울 만큼 필요한 장비가 너무도 많다. 최근에는 인터넷 오토캠핑

동호회 카페는 물론 오토캠핑 전문 쇼핑몰도 늘어나 그 만큼 공동구매의 기회도 많아지고, 공동구매 품목도

다양화 되고 있다. 하지만 공동구매 가격이 싸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도, 또 모두 품질이 뛰어난 것만은

아니다. 현명하고 신중하게 옥석을 가려 공동구매에 참여하거나 추진하는 것이 그 만큼 중요하다.
   겨울 동안 움츠렸던 어깨를 활짝 펴고 서서히 본격적인 캠핑을 준비하는 이 맘 때부터 여러 오토캠핑 관련

동호회, 쇼핑몰, 장비공급자들도 캠퍼들을 대상으로 뜨거운 구애에 나서는 게 일반적이다.

   이렇게 박리다매라는 장점을 실현하기 위하여 일반적으로 구매자인 캠퍼들이 모여서 공동으로 구매하게

되는데 이런 공동구매가 최근 오토캠핑 장비 구매 방식에서 그 외형을 급속히 확장해가고 있다. 하지만 이런

눈부신 성장 이면에는 우리가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들이 많다는 점에서 이 참에 지금의 캠핑장비

공동구매 방식에 담겨진 빛과 그림자를 함께 진지하게 살펴보도록 하자.

모든 오토캠핑 장비구매는 인터넷 공동구매로 통한다?

IT강국답게 대한민국 오토캠핑의 역사는 인터넷 발전 역사와 그 궤를 같이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국내 인터넷 쇼핑산업의 눈부신 성장과 함께 해왔다고 해야 할 것이다.
   오토캠핑 동호회나 모임이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온•오프라인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국내 현실에서

오토캠핑 장비 구매방식 역시 아래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오토캠퍼의 80% 이상이 오프라인 매장을

직접 방문해서 장비를 구매하던 예전 방식에서 탈피해 이제는 온라인을 이용한 주문과 거래가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일반화 됐다.

  *설문자료 설명_ 본 설문결과는 오토캠핑 콘텐츠 전문 카페인 <fun fun한 오토캠핑(cafe.daum.net/fun.camping)>에서 연중기획으로

   진행 중인 대한민국 캠핑 라이프스타일 설문조사 항목 중의 하나로, 응답자가 많지 않아 객관적인 자료로 삼기에는 아직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실제 캠퍼들의 구매행태와 거의 일치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경향은 오토캠핑장비 전문판매 업체는 물론 오토캠핑 동호회 카페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부분의

오토캠핑 관련 쇼핑몰이나 카페마다 메뉴항목에 장터, 공동구매, 수요조사 같은 메뉴들을 경쟁적으로 만들어

놓고 캠퍼들을 적극 끌어들이고 있다.
   캠퍼들 역시 고가의 캠핑장비를 인터넷 사기가 날로 늘어나면서 굳이 위험 부담이 많은 장터를 이용하기

보다는 손쉽고 안전한 방법을 통해 값싸게 구입할 수 있는 공동구매를 선호하는 경향이 무척 강하다. 이런

서로의 요구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생겨난 공동구매라는 달콤한 서비스 메뉴가 없는 동호회나 카페는

상대적으로 치열한 경쟁에서 뒤처질 수 밖에 없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실제로 많은 캠퍼들이 제값 다 주고

장비를 마련하기보다는 공동구매를 통해 구입하는 구매행태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캠핑장비 공동구매 추진 방식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 번째로 동호회 카페와 카페 회원이 개별적으로 구입하기 어렵거나 가격이 부담스러운 캠핑장비를 대량

구매방식으로 싸게 구입하기 위해 추진 하는 방법이 있다. 지금도 이런 류의 공동구매가 많이 진행되고 있지만

오토캠핑 초창기에 많이 진행되었던 방식이다.
   두 번째는 동호회 카페와 카페 회원들이 공동구매를 희망하는 캠핑장비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모아

캠핑장비 제작업체에 구체적인 제작사양과 희망가격을 제시하고 조정과정을 거쳐 기존 장비의 단점을 보완해

장비 업그레이드를 시키면서 박리다매로 상호 이익을 추구하는 공동구매 방식이 있다. 최근에 이러한 경향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세 번째는 제작·판매자가 캠퍼들의 트랜드를 미리 읽고, 카페와 카페회원들에게 질 좋은 장비를 공동구매

형태로 역제안 판매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대부분의 오토캠핑 장비들이 외국 유명 브랜드이거나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이런 류의 공동구매 방식을 자주 접하기는 어려웠었다. 하지만 오토캠핑 장비에 대한 캠퍼들의

국산화 요구와 수요 증가에 따라 하나 둘 자체적으로 독특하고 우수한 캠핑장비들을 개발하는 붐이 일어나면서

이런 공동구매 방식 역시 최근에 공동구매의 한 흐름을 이끌어 가고 있다.

   이처럼 캠핑 인구와 캠핑동호회 카페 및 쇼핑몰이 급속히 늘면서 캠퍼들에게 장비 구입을 위한 주요 경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공동구매를 캠퍼들이 선호하는 진짜 이유는 뭘까?
   그것은 아마도 이미 캠퍼들 사이에서 어느 정도 검증된 제품을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다는 점과 박리다매

(薄利多賣)에 따른 착한 가격대비 품질이 만족스럽다는 점을 우선 손꼽을 수 있겠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구매자 의견이 반영된 독특한 공동구매 추진방식이 그것이다.
  

   보통의 공동구매 방식은 생필품, 디지털 전자제품 같은 기성제품을 단순히 저렴하게 구매하는 차원이지만

오토캠핑 장비의 공동구매 방식은 공동구매를 추진하는 주체(동호회 또는 공급자)가 공동구매에 참여하는

구매자(캠퍼)들을 대상으로 사전 수요조사 형태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제품 제작과정에 적극 반영하여

구매자 중심의 제품을 만들어 제품에 대한 만족도를 한층 높여 놓는다는 점에서 그 차원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참으로 지혜롭고 멋진 방법이 아닐 수 없다. 공동구매를 통해 한국 캠퍼들만의 정신과 문화가 오롯이 담긴

캠핑장비를 만들어가고, 만드는 이와 사용하는 이를 모두 충족시켜준다는 점에서 어찌 보면 아주 훌륭한

‘캠핑 품앗이’ 구매형태가 아닐까 싶다.

사람을 사고, 약속을 지키는 아름다움 공동구매

 

경기가 좋지 않아 지갑이 더 얇아진 요즘 같은 시절일수록 한 푼이라도 싼 가격에 캠핑장비를 구입하려는 것이

인지상정이니 공동구매는 더욱 더 맹위를 떨치기 마련이다.
   이렇게 추진된 공동구매는 공동구매품을 구입하는 캠퍼들에게는 품질 좋은 장비를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공동구매를 추진한 동호회에는 판매금의 일부를 카페 운영 재원(기금)으로 마련함과 동시에 동호회

위상까지 높이는 효과를 가져다 준다. 뿐만 아니라 공급자에게는 판로개척과 유통의 문제를 걱정하지 않고도

짧은 기간에 안정적 재원을 얻을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참으로 좋은 비즈니스 모델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공동구매에도 문제점은 도처에 숨어 있다. 투명하고 합리적인 공동구매 가격 책정, 공구물품의

하자문제, 판매 수익금의 일부로 조성된 기금의 내역과 운용방식, 공구 참가자의 공구물품 구입취소 등등 다

열거하기 힘들 만큼 여러 문제가 뒤따르고 있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따라서 공동구매를 추진하는 쪽이나 참여하는 쪽 모두 저렴한 가격에만 몰두하지 말고 신중하고 현명하게

판단해 품질과 만족도, 그리고 공구 추진으로 모두에게 이익이 되고 만족스러운 쪽으로 중지를 모으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특히 공동구매에 참여하는 동호회, 캠퍼, 공급자 모두 최우선적으로 공동구매에 있어서 책임과 신뢰, 그리고

약속을 지켜갈 수 있도록 서로가 노력해야겠다.

   먼저 공동구매를 추진하는 공급자(제조/판매) 입장에서는 계산기를 두드리며 공동구매를 통해 무턱대고 많은

이익을 취하기에 앞서 자신 또한 똑같은 캠퍼라는 입장에서 쉽지만은 않지만 가격과 품질 모두를 만족시키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장비판매에 앞서 최우선적으로 사람을 사는 일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을 늘

명심했으면 좋겠다.
   공자는 장사에 있어 제일 중요한 것은 먼저 사람들로부터 신임을 얻을 수 있도록 사람을 사는 인사(人事)가

첫 번째라 했다. 인사야말로 최고의 장사이며, 사람들에게 신임을 얻고 물건을 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책임과 믿음을 갖추어야 한다고 했다. 이것이 장사의 첫번째 비결이자 상도(商道)라 했다.
   또 하나 국내에서 오토캠핑 장비를 제작하거나 판매하시는 거의 대부분이 사실상 오토캠핑을 즐기는

캠퍼이기도 하다. 따라서 오토캠핑 장비 판매를 통해 이득을 취하는 만큼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같은 의무와

그에 걸맞는 역할도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장비를 판매하는 것이 국내 오토캠핑 인구를 확산시키는데 일조하는 것 아니냐는 자의적이고 자기만족적인

해석에서 벗어나 이제는 오토캠핑 문화도 판매한다는 성숙한 공급자로서의 모습과 그에 걸맞는 사회적 역활을

보여줘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각종 오토캠핑 동호회나 단체 후원, 캠핑장 개발 지원, 오토캠핑 정보 개발과 정보 구축 지원, 공급자 주최

각종 전시회와 전국연합캠핑대회 개최, 사회복지시설 후원, 오토캠핑 저변확산을 위한 다양한 행사 개최·지원,

공급자·캠핑장 운영자·오토캠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권익을 증진시킬 명실상부한 오토캠핑 단체내지는 연합체

결성, 정부·공무원·의원들을 상대로 국내 오토캠핑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환경 및 제도개선을 위한 다양한

홍보와 로비 등 먼저 나서서 해줘야 할 일은 너무도 많다고 생각된다.
    이런 희망이, 이런 바람이 단지 캠퍼 한 사람만의 소망은 아닐 것이다. 자금과 인력과 시스템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는 공급자들이 먼저 나서서 이러한 일들을 앞장서서 이끌어 갔으면 좋겠다.
   눈 앞의 이익만 쫓는 공급자는 서서히 캠퍼들로부터 외면 받기 마련이다. 제 아무리 좋은 품질의 장비를 들고

나타났더라도 캠퍼들로부터 한번 인심을 잃은 공급자는 더 이상 버텨낼 수 없는 게 특히나 우리네 캠퍼들

세계가 아닌가. 
   물론 의욕적으로 좋은 물건을 공급하려다 여러 가지 문제로 기대에 못미치는 제품으로 캠퍼들을 실망시킬

수도 있다. 공동구매에서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다. 중요한 것은 이런 불미스런운 일이 있을 경우 진솔하게

문제를 해결해나고, 눈 앞의 이익의 쫓기에 앞서 캠퍼들을 이해시키고,  감동시키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덧붙여 급속히 몸집이 커지고 있는 국내 오토캠핑시장이지만 그 수요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이런

어려운 환경에서 서로를 흠집 내고, 폄하하는 이전투구식 행태는 이제 지양했으면 좋겠다.
   비판과 비난은 다르다. 장비가 됐든, 사람이 됐듯 그 비판은 이성적이고, 객관적이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행해졌으면 좋겠다. 각자의 물줄기를 만들며 흐르는 강물도 결국은 넓은 바다에서 만나기 마련이다. 모든

장비가, 모든 사람들이 완벽할 수 없다. 열악한 조건 속에서 각자 혼신을 다해 캠핑장비를 개발하고 판매해가고

있는 현실에서 똑 같은 처지에서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고, 격려하고, 때론 필요에 따라 서로 힘을 합쳐 더 큰

힘을 발휘해가는 아름다운 모습을 기대해 본다.

   동호회 운영진는 공동구매 진행과정을 수시로 캠퍼들에게 알리고, 시제품, 본작업, 검수, 발송단계까지

꼼꼼히 살펴보는 역할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물론 이런 일이 없겠지만 행여나 공동구매 물품에

하자가 있을 경우 모든 책임이 공급자에게만 있다고 뒷짐만 지고 있다면 절대 안될 것이다.

   동호회 운영진은 회원 캠퍼들의 입장에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고, 지나치게 공급자의 입장에서 대변자

역할을 해서도 안될 것이다. 이런 미묘하고도 힘들고 부담스런 동호회 운영진의 역할론 때문에 공동구매 추진을

어쩔 수 없이 회피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동호회가 나서서 공동구매를 직접 챙겨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업보이자 의무라 생각된다.

   다만 이런 문제를 비켜가기 위해 공급자와 캠퍼를 직접 연결하는 방식의 공동구매는 더욱 큰 휴유증을 남길

수도 있는 터라 어떤 식으로든 동호회가 중매자로서 깊이 관여해줘야겠다. 그게 회원 캠퍼들이 동호회에 바라는

주문사항일 것이다.

   끝으로 공구에 참가한 캠퍼는 공동구매를 신청했다면 반드시 구입을 하도록 하자. 공구 수량에 맞춰

제작했는데 구입을 취소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공급자에게 돌아가고, 향후 공구 추진에 공급자는

미온적으로 나올 수 밖에 없고, 캠핑장비 개발이나 개선을 가로막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충동구매나 구매취소가 없도록 공동구매를 추진하는 장비가 자신에게 꼭 필요한 물건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여러 경로를 통해 공동구매 예정인 제품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 후에 공동구매에 참여하면

좋겠다.

   어찌 보면 필자는 국내 오토캠핑의 현주소를 ‘공동구매’라는 하나의 작은 단편(短片)을 통해 들여다보며 정작

그 동안 가슴 속에 조심스럽게 담고 있었던 여러 생각들을 끄집어낸 것일지 모르겠다. 아무쪼록 한국 캠퍼들의

멋진 ‘캠핑 품앗이-공동구매’에 담긴 멋진 정신과 운영 방식의 묘(妙)를 아주 잘 살려 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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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린빠]

캠핑북스 달빛추억님 글 스크랩 해왔습니다...

[팀버랜드]

글이 너무 많아요... 바쁜 사람들 위해서 요약좀 해주시면 안될까요....

[새벽이슬]

나이샷~~

[유리]

ㅎㅎㅎ공동구매를 잘 안하는 관계로 패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