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최근 전개되고있는 화폐 선진화방안 논의와 관련, 디 노미네이션(화폐단위변경)을 할 경우 ‘원’의 하위단위인 ‘전( 錢)’을 다시 사용키로 했다. ▶문화일보 1월14일자 1, 16면 보 도 참조
한국은행 고위관계자는 20일 “일각에서 디노미네이션을 할 경우 , 예컨대 현재의 1000원이나 100원이 1원으로 절하되면서 물가 불안심리를 자극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현재 법정화폐로 엄연히 남아있으면서도 수요가 없어 제기능을 못하는 최저 화폐단위인 ‘전’을 부활하면 이같은 문제가 해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이 법정통화에 포함돼 있으나 발행이 중단된지 20여년이 지 난 ‘전’의 재활용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관계자는 “미국은 중심 화폐단위인 ‘달러’아래 50센트, 25 센트, 10센트, 5센트, 1센트 화폐를 두고 저액권 수요에 부응하 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화폐 역시 디노미네이션을 할 경우 여 러 액면의 ‘전’을 발행하면 저액권 문제가 풀린다”고 강조했 다.
그는 “유럽도 유로화를 출범시키면서 ‘유로’의 하위 단위로 5 0센트, 20센트, 10센트, 5센트, 2센트, 1센트를 도입해 디노미네 이션에 따른 물가불안 문제를 불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 로화를 채택한 12개국중 이탈리아는 1936.27대 1, 그리스는 340. 75대 1, 포르투갈은 200.48대 1, 스페인은 166.386대 1의 디노? 犬戮抉퓽?했으나 물가불안 등의 부작용이 없었다”고 말했다.
법정 통화 가운데 최소 단위인 ‘전’은 지난 1962년 화폐개혁과 함께 10전과 50전권이 발행됐으나 물가가 오르고 경제규모가 커 져 수요가 끊기면서 1980년 12월 이후 발행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