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외로운 친구를 좋아한다> / 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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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를 몇 개 안 달고 있는
그런 친구의 문 앞에 서서 ‘좋아요’를 누르며
외로워 마세요. 내가 있잖아요
라고 내가 내게 말하듯 그렇게 중얼거리며
한동안 서성이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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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를 수백 개 달고 있는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그런 친구의 집앞은
그냥 지나쳐도 무방하다
그런 집엔 내가 발 들여놓지 않아도
외로워할 겨를이 없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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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친구여
수많은 친구들 거느리며 북적대는 사람들
너무 부러워할 것 없다
그들이 그렇게 되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공을 들였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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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 많은 친구들을 거느리기 위해
얼마나 그들의 시중을 열심히 들어야 하겠는가?
당신도 그럴 시간과 능력이 있다면
부러워하지만 말고 그렇게 열정을 쏟아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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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쏟을 시간도 열정도 없으니
그냥 빈둥대며 지낸다
이러한 나를 그래도 좋아하는 몇 사람 아직 있어
가끔 그들과 희희낙락하며 ‘좋아요’를 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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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혼자 외로워도 심심치 않게
할것이 많으니 외로울 틈이 없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