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우랑가 유학생들과 함께 한 학교 추석 행사 뒤늦은 소개

[Christian]

추석들 잘 보내셨나요? 엊그제 추석이라 한국에서부터 여러 분들과 추석 인사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그 때 마다 말씀드리는게 뉴질랜드는 추석 그런거 없어요 였거든요. 외국에서 오래 살다 보니 한국의 명절이 희미해져가는건 어쩔 수 없고 또 여기는 공휴일이 아니고 평일이라 정신없이 일하다 보면 때를 놓치고 지나갈 때도 많습니다.

그런데도 여기 뉴질랜드, 타우랑가에서 추석 분위기를 맛볼 수 있었던 곳이 있었는데요. 바로 마운트/파파모아 지역 학교 연합인 네 학교가 모여 유학생들과 또 그들의 버디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함께 했습니다.

여기 학교에는 아래와 같은 학교가 매년 참여합니다.

마운트 망가누이 인터미디어트

마운트 망가누이 초등학교

타하타이 코스트 초등학교

티아카우키 파파모아 초등학교

위 네 학교들은 타우랑가 전체 학교 연합체인 Education Tauranga 소속 학교들인데 이와 별개로 유학생들과 가족들의 지원을 위해 꾸준하게 정기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네 학교의 선생님들이 모이셔서 이 어려운 자리를 만들어 내셨어요. 자기 학교 학생들 모여 이런 행사 하는 것도 어려운 일인데 네 학교가 다 같이 모이니 정말 어마어마한 숫자가 되더라구요. 유학생 뿐 아니라 버디 친구들도 왔으니 정말 잔치집 분위기 같았지요.

각 선생님들이 자기 소개 하시고 오늘의 행사에 대해서 안내도 해주셨습니다. 학생들과 함께 참여하신 학부모님들까지 이 먼 나라에서 짧게 나마 추석의 의미를 돌아봤습니다.

유학생인지 아닌지 구분이 안되는 제 둘째 아이도 이 학교들 중 한 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같은 유학생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서 그런지 버디로서 참여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ㅎㅎ 저희 집에서는 추석에 대해서 한번도 가르친 적이 없는데(미안하다 ㅠ.ㅠ)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함께 재밌는 놀이도 하고 맛있는 걸 먹었으니 분명 추석은 재밌고 좋은 날이라고 기억하게 될 것 같습니다 ㅎㅎ

유학생들은 일단 버디 친구들과 함께 추석에 한국에 있었다면 가족들과 함께 재밌게 놀 수 있는 놀이들을 선택해서 해봤습니다. 심지어 유학생들도 처음 해보는 것도 있었고 부모님들의 기억속에만 남아있는 전통 놀이들입니다.

아이들에게 놀이가 무언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일단 학교를 빼고 나왔고 놀으라고 하니 새로운 놀이에도 너무 신납니다^^

마운트 망가누이 인터미디어트에 다니고 있는 관리형 유학생 원혁이도 홈스테이 가정의 아들인 로클란이랑 같이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외동인 로클란에게도 원혁이는 형제와 같은 사이가 되었습니다. 저번에는 한국 학생들 무리 속에서 액티비티도 같이 참여했었는데 앞으로도 종종 보겠어요.

아트 좋아하는 뉴질랜드 아이들..아니죠. 모든 아이들은 아트에 대단히 진지하죠^^ 마오리 전통 문양들을 많이 봐서 그런지 한국의 낯선 문양과 탈과 의상들에도 거부감이 없습니다. 뉴질랜드 아이들의 장점 중 하나는 낯선 것에 대해서 두려워하거나 거리를 두지 않고 호기심있게 다가간다는 것입니다.

부모님들의 도움을 받아 각각의 이벤트 장소에서는 재미난 일들과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인기 있었던 순서는 각 학교별로 돌아가면서 한국의 K-pop 노래와 댄스를 배워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언제적 노래인지 기억도 안나는데 강남스타일과 최근에 외국에서 유명했던 어떤 여자 아이돌 그룹의 노래였는데 티아카우키 파파모아 선생님이 열심히 배워 오셔서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시는데 아이러니 하더라구요 ㅎㅎ

아이들의 표정에서 정말 재밌다. 신난다 딱 그 표정이더라구요. 아직 어리고 순진한 초등학생들이라 선생님의 가르침에 따라 열심히 따라하는게 너무 귀엽더라구요.

사진을 잘 찍어주었다면 좋았겠는데 아이들 얼굴 클로즈업 담고 그런거 잘 못하겠더라구요. 아이들이 순서에 맞추어 재미나게 노는거 잘 구경하고 왔습니다. 멀리 해왜 살다보니 잊고 지낼만한 추석인데 우리 아이들에게는 꼭 소중하게 가르쳐 주고 또 남겨야 하는 중요한 날이잖아요.

비록 가족들과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각자의 학교에서 또 반에서 좋은 친구 만나 이런 기회들도 함께 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학교에서 이런 행사들을 기획한 것은 한국 유학생들과 그 가족들이 낯선 땅에서 가족들을 떠나 정말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걸 알고 응원하기 위함이 가장 큽니다.

다시 한번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해준 학교 선생님들과 물심양면으로 수고하신 학부모님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