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성탄극(聖誕劇)의 줄거리(갈4장1-7)
연극에는 4대 요소가 있습니다. '배우'와 '관객,' '무대,' 그리고 '희곡'입니다. '배우,' 즉 연기자는 연극이 '살아 있는 예술'임을 알려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연극을 구경하는 관객들 역시 중요합니다. 구경하는 사람이 없다면 연극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무대'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연극이 공연되는 장소를 말합니다. 그 다음에 '희곡,' 혹은 '극본'이 중요합니다. 희곡은 연극의 뼈대를 이루는 줄거리로서 등장 인물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입니다.
아기 예수님이 태어나신 이야기는 연극으로 꾸며도 최고의 연극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성탄극(聖誕劇)의 배우는 누구일까요? 성모 마리아, 요셉, 목자들, 동방 박사들, 천사, 여관 주인, 헤롯왕, 등등을 들 수 있겠지요. 그 중에서도 주인공은 단연 아기 예수님일 것입니다.
그 다음에 성탄 드라마의 관객은 누구이겠습니까? 아기 예수님이 태어나신 사건이 본질적으로 온 세상을 위한 것이라고 할 때 관객은 우리 모두가 아닐까요? 그리고 무대는 지금으로부터 2천 년 전 이스라엘의 베들레헴 땅의 한 축사(畜舍)가 될 것입니다.
자, 그렇다면 이 성탄극의 줄거리, 즉 극본은 어떤 것일까요? 여러분들이 너무나 잘 아시는 이야기 같지만 오늘 성탄절 아침에 이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봅시다.
본문은 바울 선생이 갈라디아 교인들에게 쓴 서신 중에 일부인데 성탄극 줄거리의 핵심을 요약해 놓은 것으로서 손색이 없을 것입니다. 제일 먼저 본문 가운데에서도 4절 말씀을 특히 주목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때가 차매 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내사 여자에게서 나게 하시고 율법 아래 나게 하신 것은."
인류를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 드디어 정해진 시간에 도달했을 때 성육신(成肉身) 사건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죄와 죽음에서 구원하시려는 뜻이 아기 예수님이 성모 마리아에게서 태어나심으로서 성취되었다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성탄으로 어떤 일이 이루어졌습니까? 다시 말해서 예수 성탄극의 핵심 줄거리는 무엇일까요?
⑴ 예수님 때문에 우리는 어린 아이의 상태에서 유업을 이어 받을 수 있는 성인으로 자랐습니다.
본문 1-2절 말씀을 보십시다. "내가 또 말하노니 유업을 이을 자가 모든 것의 주인이나 어렸을 동안에는 종과 다름이 없어서 그 아버지의 정한 때까지 후견인과 청지기 아래 있나니." 바울이 갈라디아서를 기록했을 때나 지금이나 어린 아이는 성년이 되기 전까지 'trust,' 즉 신탁된 재산을 자기 마음대로 가질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부모가 자식 명의로 10만 불의 재산을 물려주기로 했다고 합시다. 이 재산이 분명히 어린 아이의 소유이지만 성인이 되기 전까지는 자기 마음대로 어떻게 할 수 없습니다. 그 당시 로마법으로 볼 때에는 14 세 이상이 지나야만 했고, 지금의 법으로는 한 18세나 21세 정도가 되어야지 만 신탁해둔 재산의 재산권을 자기 마음대로 행사할 수 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 이치로 하나님께서 외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보내주시기 전 까지 우리는 어린 아이와 같은 상태에 놓여 있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모든 것을 유업으로 이어받은 상속자였지만 진정한 상속자가 되지 못했습니다. 'Justification,' 즉 '의인화'(義認化)라는 최고의 유산을 상속받기로 약속된 하나님의 자녀였지만 율법에 의존해야만 했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신 후가 되어서야 우리는 비로소 성인이 되었습니다. 예수님 때문에 '율법'이라는 'guardians,' 즉 '후견인'이나 'trustees,'즉 '청지기'의 그늘로부터 뛰쳐나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의롭게 되는 유산을 비로소 상속받게 된 것입니다!
⑵ 예수님 때문에 우리는 세상의 유치한 교훈 아래에서 종노릇하다가 자유를 얻었습니다.
본문 3절을 보십시오. "이와 같이 우리도 어렸을 때에 이 세상 초등 학문 아래 있어서 종노릇하였더니." 여기에서 '세상 초등 학문'은 영어 성경 NRSV를 보면 'the elemental spirits of the world'로 되어 있습니다. 우리말은 '세상 초등 학문'으로 번역이 되어 있지만 희랍 원어로는 여러 가지를 의미했습니다.
예컨대, 알파벳 글자들이나 물이나 불, 공기, 흙 등과 같이 이 세상을 이루고 있는 기본 요소들에 대한 지식, 혹은 해와 달, 별 등과 같이 우주를 이루고 있는 구성 요소들, 아니면 우주 안에 거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 영들(spirits), 천사들, 혹은 귀신들을 의미했습니다. 그리해서 이와 비슷한 의미로 바울은 롬 8: 38에서 'principalities and powers,' 즉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말해서 세상 초등 학문은 우리를 미혹하는 세상의 헛된 지식, 즉 개똥 철학이나 악한 영들의 세계를 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를 우리에게 보내주시기 전 까지 우리는 진리를 몰랐습니다. 세상의 우매한 초등 학문이 전부인 양 그 아래 묶여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우리에게 보내주신 후에서야 비로소 우리는 세상의 유치한 교훈으로부터 자유를 얻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요 8: 32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진리를 알찌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여러분, 그러면 진리가 무엇입니까?
예수님은 요 14: 6에서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
옳습니다. 예수님이 바로 진리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위에 오심으로서 길 잃었던 우리는 길을 찾았습니다. 세상의 유치한 초등 학문 아래 매여서 종노릇하던 우리가 진리를 알고 자유인이 되었습니다. 죽음 속에서 신음하던 우리가 생명을 얻었습니다.
⑶ 예수님 때문에 우리는 어버이 없는 고아 상태에 있다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5절 말씀을 보십시오. "율법 아래 있는 자들을 속량하시고 우리로 아들의 명분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여기서 중요한 말씀이 "우리로 아들의 명분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인데 영어 성경 NRSV는 "so that we might receive adoption as children"이라고 번역했습니다. 그러므로 'ADOPTION,' 즉 하나님의 양자로서 채택이 되었다는 말씀이 중요합니다.
그렇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오심으로 우리는 더 이상 'homeless people'이 아니라 돌아갈 집, 즉 영원한 천국을 가진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오심으로 어버이 없는 고아가 아니라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시는 자녀가 된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그리스도 오시기 전까지 어린 아이의 상태로 머물러 있다가 그리스도가 오심으로서 성인이 되었습니다. 그리스도 오시기 전까지 세상의 유치한 초등 학문 아래 종노릇하다가 그리스도가 오심으로서 진리를 알고 자유인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성인이 되고 자유인이 된 것으로 그친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 훨씬 더 큰 영광과 축복을 얻게 되었습니다. 바로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시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된 것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자녀가 된 축복은 확실히 영광된 것입니다. 어린 아이 상태로 있다가 성인이 됨으로서 법적인 상속권이 정식으로 발효되는 것, 그 이상의 영광입니다. 주인 밑에 예속되어 있는 종으로 있다가 자유인이 된 것, 그 이상의 영광인 것입니다.
그리하여 사도 바울은 본문 6-7절 말씀에서 이렇게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
너희가 아들인 고로 하나님이 그 아들의 영을 우리 마음 가운데 보내사 아바 아버지라 부르게 하셨느니라 그러므로 네가 이 후로는 종이 아니요 아들이니 아들이면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유업을 이을 자니라."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시듯이 우리 역시 예수님 때문에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신 까닭에 하나님의 아들의 영을 가지셨듯이 우리 역시 아들의 영을 가졌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아들의 영을 가졌다는 사실의 가장 뚜렷한 특권이 무엇입니까?
사도 바울에 따르면 하나님을 아람어(Aramaic)로 'ABBA,' 즉 'DADDY,' '아빠'로 부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막 14: 36에 보면 예수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실 때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여"라고 부르셨던 것처럼 이제는 우리 역시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롬 8: 15에서 바울 선생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너희는 다시 무서워하는 종의 영을 받지 아니하였고 양자(養子)의 영을 받았으므로 아바 아버지라 부르짖느니라." 옳습니다. 우리는 예수님 때문에 종의 영이 아닌 양자의 영을 받았습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 부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여러분, 이것은 예수님 때문에 우리와 하나님의 관계가 법정 상속인인 어린 아이와 후견인(guardians) 혹은 청지기(trustees) 사이의 관계 그 이상을 넘어섰다는 것을 알려주지 않습니까? 종과 자유인의 관계 그 이상으로 발전했다는 사실을 보여주지 않습니까! 하나님께서 우리의 'ABBA,' 즉 '아빠'가 되셔서 부자간의 친밀한 정으로 묶여진 관계가 되었음을 알려주지 않습니까? 결국 이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유업을 전적으로 상속받을 수 있는 적자(嫡子)가 되었다는 사실을 증거하는 말씀입니다!
이제 다음과 같은 예화 한 토막을 말씀드리고 제 설교를 마치고자 합니다. 어느 돈 많은 홀아비가 외아들을 키웠습니다. 어머니 없이 키운 아들이었기에 금이야 옥이야 정성을 다해서 길렀습니다. 그러다가 나라 안에 전쟁이 일어나서 징집이 되었습니다. 어느 날 전보 한 장이 날라 왔는데 외아들의 전사 소식을 알리는 비보(悲報)였습니다.
그 후부터 아버지는 외아들을 잃은 슬픔으로 평생 깨어진 마음으로 살았습니다. 아들을 잊지 못한 아버지는 유명한 화가에게 아들의 사진을 실물 크기의 그림으로 그려달라고 해서 집 거실에다가 걸어놓고 밤낮으로 그 그림을 쳐다보았습니다.
드디어 부자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홀 아버지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림이나 골동품을 모으는 수집광(蒐集狂)이었습니다. 유산을 물려줄 자식이 없었기 때문에 평생 수집해 온 세계적인 골동품들과 고가의 명화들을 경매 처분하는 날이 찾아 왔습니다. 전 세계로부터 최고의 골동품 감식가(鑑識家)들과 딜러들이 몰려들었습니다.
경매를 시작하기 전 이 경매의 사회를 맡은 사람이 말했습니다. "여러분, 주인께서 돌아가시기 전 몇 가지 규칙을 유언으로 정해놓으셨는데 제일 먼저 주인 아드님의 얼굴이 그려진 그림부터 경매를 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 그림을 사시고 싶은 분은 앞으로 나오세요." 그러나 사람들은 아무도 이 그림에 대하여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고서는 이내 불평했습니다. "그 따위 그림은 집어치우고 유명한 그림들부터 경매합시다!" 하면서 빈정거렸습니다.
그러나 경매꾼들의 아우성에도 불구하고 경매를 맡은 사람은 한 점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아드님의 그림부터 경매 처분을 먼저 해야만 합니다. 100불에 경매를 하겠습니다. 누구 사실 분 없으십니까?" 아무도 손을 드는 사람이 없었는데 한 남자가 뒤쪽에서 손을 들었습니다.
그 남자는 세상을 떠난 주인의 종으로서 수십 년 동안 주인집에서 살면서 주인의 아들을 길러 준 사람이었습니다. 이 사람에게 100불은 큰돈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종은 주인의 아들을 깊이 사랑했기 때문에 그 그림을 자기가 꼭 보관하고 싶었습니다. 아무도 이 남자 이상으로 주인 아들의 그림에 돈을 거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값어치가 많이 나가는 다른 골동품이나 그림에 관심이 더 많았기 때문입니다.
드디어 주인 아들의 그림은 100 달러를 건 주인의 하인 손에 넘어갔습니다. 이제 다른 골동품들과 명화들을 경매 처분할 것을 기대했던 군중들 앞에 경매를 맡은 지배인이 말했습니다. "여러분, 이 경매에 와 주신 것을 감사합니다. 이제 경매는 여기서 끝내겠습니다. 돌아가신 주인께서 유언장에 남기신 또 다른 한 가지의 규정이 있는데 제가 읽어 드리겠습니다. '내 아들의 그림을 가지는 사람은 누구든지 나머지 모든 것을 갖게 될 것이다'--'Whoever takes my son, gets everything.'"
그렇습니다. 오늘 아기 예수님을 사랑해서 그 아기 예수님을 여러분 마음 속에 모시는 분들은 누구든지 아기 예수님의 아버지 하나님의 모든 것을 상속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 오늘 이 아름다운 성탄절 아침에 예수님을 영접하십시오. 그리할 때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되어서 하나님 나라의 모든 것을 유업으로 이어받는 상속자가 될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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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창조주가 선물한 세상 원문보기 글쓴이: 박종태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