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심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들판에는 푸릇한 벼포기가
희미한 연두색으로 칠해져있다. 뜨거운 한낮의 태양을 마주하고
청주로 달린다. 보이는 산에는 짙은 녹음이 거의 검은색으로 보인다
김포 보다 아주 한가한 청주 비행장!
그렇게 2박 3일의 제주 여행은 시작되었다. 여행시 항상 대두되는 물음표!
'뭘 먹지? 어딜 가지? 뭘 볼거야? '
이번엔 아무것도 내 스스로 찾아 보거나 결정한게 없다. 그저 수국을 볼거라는거,
밥은 전부 사 먹는다는거! 단지 렌트카만 예약했을뿐, 비행기는 마일리지로
왕복하고! 끝!
이번 만큼은 처음부터 아내가 가자고 했고 일정도 맛집도 일체 아내가 처리
했다. 난 그저 몸만 따라 갔다! 암튼 그런 여행이었다~
차를 받고 한참을 달리다 부랴부랴 폰으로 찾은 꿩고기 전문점! 결국 리조트와는
거꾸로 제주시로 다시 한참을 돌아 들어오고야 말았다. 순수 토착민 같은 주인
내외는 연신 인사를 하며 꿩 요리 풀코스를 준비해 내 온다^ 옆 자리에 8인분
풀코스 예약했다는 말을 듣고 우리도 시켜봤지만, 도대체 그게 뭐요? 물으니,,
꿩고기 구이에, 샤브샤브에 , 밀면 넣고 끓여주는것 이란다. 아내는 꿩 만두까지
더 시켯다. 배가 터진다! 역시 꿩은 오리나 닭과는 종자가 다르다. 담백하기가
이를데 없다. 오리의 기름기도 닭의 퍼석함도 없다. 다음에 제주를 오면 이집을
찾을거야!! 다짐을 한다! 저녁이 한참 깊어서야 리조트에 도착했다
자! 이제 제주 수국 8개 명소를 들러야 한다. 아침은 근처 백종원이 한다는 더본 호텔에서
13000 짜리 조식 특선으로 해결했다. 줄서서도 겨우 먹는다는 아침 조식! 그 정도로 붐비
지는 않았다. 먹을건 많지만 아침에 뭐가 많이 먹혀야 먹지!
가는 길에 일단 휴애리 수국부터 찾아 보기로 했다.. 아뿔싸! 근데 비가 살짝 뿌린다^
아내는 우산부터 하나 삿다. 집에 수두룩 천지가 우산인데~ 에혀!
휴애리에는 수국외에 곤충채집 표본도 있고 토끼, 강아지등 도 키운다^
어린이와 동반하면 좋아할듯!
예쁜 나비 표본에, 지금은 사라진 장수 하늘소도 이렇게 있다
정원을 다 돌고 나오니 비가 개었다^ 이제 동쪽 끝 종달리 까지 가야한다^
50여키로지만 1시간이 넘게 걸리는 곳이다. 종달리는 제주 올레 제 1코스가
시작되는 곳이다. 그런데 무슨 수국길이 있지? 중 산간길로 달리는 종달리
가는길은 한적하고 너무도 느낌이 좋았다. 제주의 본 맛이 이런거였나? 길
양 옆에는 감귤 농장이 빼곡하다! 갈수록 집도 적고 사람도 없다! 나즈막한
종달리 해안도로 양옆엔 수국이 즐비하게 피어있다. 간간이 자전거 라이딩 하는
사람, 걷는사람이 나타난다. 하늘은 흐리고 바다도 물색을 잃었다. 아! 자연이
받쳐 주지 않는 이번의 수국길!! 여행도 운이다! 맞네! 운이여^
그래도 자동차 길에서 이만한 깔끔한 수국이 어디냐? 몇몇 펜션이 보이고 ! 옆 공터엔
이런 민들레도 흐드러 지게 피어있다. 웬지 침묵의 동네같은 종달리 해변!
한적한 종달리 해안가 도로에서 나도 포즈를 잡아 본다
점심 역시 인근 맛집을 검색해서 종달리 동네로 찾아들었다. 해안가에도 식당은
많이 있긴했지만, 웬지 맛이 없을거 같았다.
여늬 시골처럼 인적이 하나도 없는 한낮의 종달리!! 이 동네에서 이런 음식을
하나 주문해 먹었다
값은 2사람 각기 다른것으로 해서 35000원! 사실을 말하자면 3만원
아래였다면 좋았을걸! 여행객인 내가 제주의 물가를 말해 무엇하리~
그러나 혹시 이런 문제로 인근 동남아로 여행객을 빼앗긴다는 뒷말도 심심
찮으니 , 제주 사람들도 고민이야 할테지만!
이제 다시 지나왔던 길을 다시 逆으로 가야한다!
오늘 하루에 볼걸 다 봐야하니 바쁘다^ 이런 일정은 안되는데, 또 그렇게
되고 말았다
혼인지(婚姻池) ,, 3 공주의 얘기도 나오고 암튼 유서 깊은곳이라는데
입장료도 없고 수국은 수준급이다. 이게 웬일? 뭐 별 되지도 않는 뭐 하나
해놓고 입장료를 챙기는곳이 수두룩한데 말이다^ 이곳은 청 수국이 일관되게
심겨져 있다. 푸른 수국을 좋아한다면 이곳을 들러보시라고 !
수국이야 원래 좀 풍성한 맛에 보는거 아닌가? 내가 처음 깨끗하고 예쁜 수국을
본건 북해도 비에이의 포도주 공장 앞에서 였다. 그때 본 수국이 바로 이 청 수국이
었는데. 얼마나 깔끔 했던지! 근데 여기 수국은 훨신 더 풍성하고 깨끗하다!
신혼 부부가 한쌍 열심히 촬영을 하고 있는 중이다^ 허긴 요새 어디 여행이나 갈수가
있나?
인근에 위미리 수국이 있다해서 찾았으나 허탕! 하나도 없었다. 동백으로 유명한 위미리~
수국까지는 안되는 모양이다. 에잇.. 빨리 대정쪽으로 방향을 튼다. 꽤나 멀리 가야한다
오솔길 시골길을 간신히 차를 몰아 어느 귤밭 돌담에 도착했다. 여긴 완전 적 수국이다!
삼각대를 써서 열심히 촬영을 하기에 나도 얼떨결에 삼각대를 꺼냈다. 역시 신혼 부부
촬영을 하고 있는 중이다.
수국이 힘이 넘치고 너무도 튼실하다! 이렇게 장쾌한 수국은 처음 본다^
돈도 안받고 무료로 이런 수국을 보게 하다니^ 고마울 뿐이다!
마지막 목적지인 성 이시돌 목장을 향해 달린다. 헌데 이시돌엔 아직 수국이
필 생각도 않고 수국도 눈에 별로 보이지 않았다. 아내는 은총의 새미소 안쪽으로
가면 물가에 수국이 있을거라고 말했다. 거기도 수국은 없었다. 이미 저 정도의 수국을
봤으면 됬지,, 더 이상 바랄것도 없었다.새미소 안쪽의 호수에는 수녀님 한분이 산책중이었고
처음 보는 예쁜 새 한쌍이 호수 위를 낮게 여러번 날고 있었다 .
이쯤에서 제주 수국을 정리해도 충분할것 같았다. 물론 내년 6월에도 다시 수국을 목표로
제주를 찾을지는 모른다. 그동안 보아오던 제주와는 조금 다른 제주를 본것같다^
웬지 조용하고 한적한 모습 말이다. 코로나 때문일까?
아침 리조트 안의 금계국을 끝으로 갈길을 챙겨야 했다
애월 해안도로에서 한컷! 돌아 가야하는 날에 왜 이리 날씨가 좋단 말인가?
여행이 항상 그런건 아니지만, 이런 경우도 종종 있기 마련이다^
인생이 그러하듯이~~^
첫댓글 연휴에 제주를 잠시 다녀왔습니다^
몇번 제주 가 보고는 이제 볼거 없다,,, 이럴수도
있긴 합니다 . 동백과 유채와 수국이 아름다운곳!
코로나가 다 망쳐 놓긴했지만,, 6월은 수국의 나라가
펼쳐지는 제주이지요. 가면 갈수록 새로워 지는곳이
제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주의 수국은 정말예쁘지요
제주에서 꿩요리는 안 먹어봤는데 먹어봐야 겠어요
나두 식도락가인데
여러 정보
감사합니다
수국은 아무래두 물이 풍부한 지역에서
잘 자랍니다^ 제주도 그래서일지!
제주가 꿩과 고사리가 많잖아요? 물론
바람,돌, 녀자도 많지만, 말도 많고, ㅎ
그저 이쁜 장끼가 곳곳에 앉아 있지요
수국만 보러 먼 제주엘 가볼만 할까요?
네에,, 충분히 그 가치가 있고도 남는다고
말씀 드릴수 있지요!
수국을 보러 제주까지..
그 열정에 박수를 드립니다.
원하는 꽃 원없이 본 즐거운 여행하심도 축하드리고요.
잘 찍은 사진과 글 보며 눈이 즐겁습니다
수국이 정말 멋진 꽃 입니다. 열매는 없는걸로
알고 있고 꽃 외에 용도가 뭘지 궁금하긴 하지만
그 풍성함은 꽃중의 꽃이라고 !
제주를 비롯한 홋카이도,뱅쿠버의 수국 사진을 몇장
정리 중입니다^ 조만간 수국 사진을 함 올려볼까
생각중이어요!
10일 월정리 해안가 수국입니다.
제주에는 나비도 많아요.
월정리라는데도 수국이 좋은가
봅니다^
나비는 그닥 못봤구만요! 대신
꿩은 여러마리 봤어요!
글 잘 읽엇습니다.
정말 멋진 수국입니다.
재작년 이맘때
스페인을 갓엇습니다.
시골길
가는 곳마다 수국이 아주 풍성햇습니다.
날씨가 좋아서인지 우리처럼 추운 겨울이 없어서인지
여러가지 색갈의 수국이 집집마다
길가에 들판에도 수없이 많앗습니다.
일본도 수국이 엄청 많아요.
예쁘다보니 다들 키우는 모양입니다.
정갈한 사진
우리나라 수국도 무척 아름답습니다.
사진을 넘 잘 찍습니다.
님의 수국과 글은
어디 궁전에나 잇어야 될 듯합니다.
마론님도 아주 멋지시구요.
그렇지요! 수국을 보면 웬지 평화같은게
느껴져요! 고요함도 있고~
스페인에도 수국이 많군요!
저는 뱅쿠버에서 많은 수국을 봤는데, 하나같이
깨끗하고 색감이 예뻣습니다. 역시 비가 자주 오는
동네라서 그런지~
제주의 수국도 아주 예쁩니다. 이번에 간곳 말고
작년에 갔었던 카밀리아힐이 수국으론 최곤거
같아요! 자꾸 새로운곳 가지말고 좋았던 곳을
집중적으로 가얄듯 해요!
칭찬의 글 감사합니다. 이번에 좀 각도가 다르게
사진을 찍어 봤읍니다. 아직 완성도가 많이 떨어지는
사진입지요!
수국의 아름다움에 동조하는 분을 만나니
기분이 많이 좋군요!
다시 봐도 사진이 넘 좋습니다.
꿩고기도 맛나보이구요.
ㅋ ~~ 사진에 칭찬까지 곁들이시니
감사합니다. 허나 뭐 제 사진은 아직
렌즈에 한계도 있고, 여러 고수들의 사진을
보며 공부중입니다요!
꿩은 제주가 특산이긴하지만, 야생의 꿩은
저런 요리감으로는 쓰이질 않는다네요!
사육한 꿩이라도 제주산은 좀 다른듯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