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냇동생 목사님이 전화를 했다. 지금 어딘지~ 서울에 있는지를 묻는다. 살짝 미안해졌다. 아무런 통보도 없이 3일째 형제밴드에 글이 없으니 어떻게 된 일인가~ 궁금한 것이다. 글이 없었던 것은 '눈물의 여왕'때문이다. 드라마 눈물의 여왕은 올해 3월 9일부터 4월 28일까지 방영한 16부작으로 최고 시청률 24.9%를 기록했다. 김수현이 출연한 2013년의 또 다른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는 28.1%를 기록했으니 그보다는 조금 못하지만 그동안 다른 채널들이 늘어났으니 인기가 훨씬 더 많았다는 증표이다. 작가는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는 잘 보지 않고 끝난 드라마를 본다. 흥미있는 드라마는 다시 보기로 1편과 2편 정도를 보고나서 더 이상 흥미가 없으면 곧바로 마지막 편으로 이동한다. 재미가 없어도 어떻게 결말이 나는지는 궁금하기 때문이다. '눈물의 여왕'드라마도 1편을 보고 흥미가 없으면 결론만 보려고 작정했는데 그러지를 못했다. 매일 한편만 보다가 한편이 두 편이 되고 두 편이 세 편이 되고 마지막 날인 어제는 13회부터 마지막 회인 16회까지 네 편을 연이어 보고 나니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절제는 나이가 들어도 가장 어려운 과제이다. 눈물의 여왕 드라마가 왜 인기가 있었을까? 이제까지의 드라마가 여자 신데렐라 이야기였다면 눈물의 여왕은 그 반대로 남자 신데렐라가 등장한다. 제사 음식은 남자들이 만들어야 한다며 재벌가에 장가든 사위들이 요리를 하는 장면에서는 피식 웃는다. 설정이 신선해서 좋다. 드라마 속의 백현우는 홍해인의 돈을 보고 결혼한 것이 아니다. 서로의 사랑만 믿고 결혼했지만 아이를 잃고 부부간의 대화도 잃고 자존심도 잃고나서 더 이상은 견딜수 없다며 이혼을 결심했지만 아내 홍해인이 3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3개월 동안 참고 아내에게 잘해 주기로 했다. 그때 알맞게 등장한 악역이 있어서 드라마는 더욱 재미진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는 선과 악이 불분명하지만 드라마에서는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 확연히 드러난다. 현실과는 다르게 드라마의 마지막에는 악당들이 죽고 선한 사람들이 각기 자신의 행복을 찾는 것~ 그래서 나는 드라마가 좋다. 재벌들이 사는 모습이 실제로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드라마 속에서는 홍해인 어머니 김선화가 잠이 오는 약을 먹어야만 잠을 잘 수 있었는데 시골의 사돈댁에서 배나무에 달린 배를 종이봉지로 싸는 일을 하고 난 그날은 양푼에 고추장 잔뜩 넣은 비빔밥을 꿀맛으로 먹고 약도 먹지 않고 곧바로 꿀잠을 잔다. 우리가 왜 이혼을 했을까? 현우가 해인에게 얘기한다. 사는 동안 더 많이 물어보아야 했었다고~ 당신 괜찮은지, 오늘은 어땠는지~ 일에 바빠서 사는 것이 바빠서 부부간에 대화가 없으면 계속 서운함이 쌓인다. 결혼해서 사는 동안 한 번도 서로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던 현우와 해인은 대화를 하지 않아서 3년 만에 헤어졌다. 드라마 속에서 찾은 보물 하나~~ 해인의 고모인 홍범자가 시골남자에게 빠졌다. 이혼을 세 번이나 하고 네 번째로 만난 시골남자는 시골에 살면서 딱~ 먹을 수 있는 양으로만 농사를 짓는단다. 남에게 나누어 주는 것도 아니고 파는 것도 아니고 자신과 치매 걸린 어머니가 먹을 만큼만 거두고 나머지 시간에는 책을 읽고 빵을 굽는다. 멋지다. 막냇동생에게 '파크골프를 치느라 글을 쓰지 못했다'라고 답했다.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대답이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글을 쓰던 것을 오후로 미루다 보니 글을 쓰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글 쓸 시간에 드라마를 보느라 쓰지 못했다. 웬일일까~ 걱정한 입장에서는 배신감이 느껴질 것 같아서 괜스레 미안해졌다. 월요일 오후에는 작가가 알을 꺼내는 시간에 화가는 잔디 깎는 기계로 닭장 가는 길과 대문 앞까지 깨끗이 청소를 해 주었다. 화요일에는 목욕을 가면서 달걀 세 통을 가져갔다. 함께 목욕을 하면서 작가에서 콜라겐 화장품을 선물한 이가 있어서 두통을 답례로 드리고 한 통은 수박을 파는 아우님에게 선물했다. 아우님 부부는 수박농사를 지으면서 멜론까지 재배를 했는데 이제 멜론은 다 팔리고 잘 익은 것 두통만 작가에게 선물하려고 남겨 두었다며 가지러 와 줄 수 있는지 묻는 전화를 받았더랬다. 파크골프 운동을 하고 나서 수박 장사를 하고 있는 곳으로 가서 멜론 상자를 선물받고 달걀꾸러미를 내밀었더니 뭘~ 또 이런 것을 가져왔느냐고 한다. 화가가 수박 한 통을 사란다. 집에 수박이 아직 남아 있다. 지난번에 사 놓은 수박이 커서 둘이서 다 먹으려면 한참 걸릴 테지만 화가의 권고에 수박 한 통을 샀다. 집으로 오면서 화가는 '멜론만 선물 받고 수박 파는 집에 가서 수박도 안사고 그냥 오려고 하셨소?'라고 묻는다. 점심은 콩나물을 맛나게 무쳐서 고추장을 넣고 비벼 먹었다. 콩나물비빔밥이 정말 맛나서 화가가 주먹 동그라미를 계속 그려주었다. 늦은 오후에는 닭장에서 알을 꺼내고 이엠액을 닭장 안팎에 뿌렸다. 화요일은 이엠액 두통을 받아와서 뿌려주는 날이다. 수요일에 아침 일찍 목욕탕으로 갔더니 쉬는 날이다. 화가가 파크골프 운동부터 먼저 하고 부곡으로 목욕을 가잔다. 이른 시간에 운동을 하니 땀도 덜 나고 훨씬 수월하다. 9홀까지 돌고 나서 부곡으로 가서 목욕을 마치고 찰랑거리는 머리칼을 만지며 온천물이 좋기는 좋다며 감탄했다. 시간이 늦어도 점심은 집에서 먹기로 하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밥을 지어서 먹었다. 화가가 감자도 삶으라고 하여 맛나게 점심을 먹고나서 감자까지 먹으니 너무 배가 불러 작가는 절반만 먹고 남겼다. 닭장에서 알을 내어오고 팔각정에서 과일과 함께 저녁으로 먹을 생식을 차리고 있으니 화가의 동네 동생이 양파 한망을 가져왔다다. 바빠서 그냥 가야 한다며 포크로 토마토 하나를 찍어서 먹고 돌아서길래 아우님은 어디 있느냐고 물었더니 이혼했심니더~ 라고 답했다. 오늘 이혼했으면 내일 결혼하면 되겠네요~라고 응수하고 주차되어 있는 차까지 배웅을 나갔더니 조수석에 앉아 있어야 할 아우님이 보이지 않는다. 아우님이 같이 안 왔네요~라고 하니 진짜로 이혼했다 쿵께 내요~라고 답한다. 하하하~~웃고 손을 흔들어 주었다. 엉겁결에 달걀도 챙겨주지 못했다. 오늘은 일찍 일어난 화가가 아침식사를 하고나서 파크골프 운동부터 먼저 하잔다. 운동을 한 뒤에 목욕을 하자는 제안이 마음에 든다. 골프장으로 가서 9홀까지 돌고 나서 목욕을 하고 의령 장애 들렀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점심으로 흑돼지 김치찌개를 하고 호박잎 쌈을 준비했다. 의령장에는 집에서 땄다는 오디를 좌판에서 팔고 있어서 한 팩을 샀더니 만 원이란다. 화가가 누님으로 부르는 이가 상추와 호박잎을 팔아서 샀더니 모두 4천 원이란다. 어묵 만드는 곳에서 2천 원을 주고 꼬치에 끼워주는 어묵 두 개를 사서 화가와 하나씩 나누어 먹었다. 따끈한 어묵을 먹는 것은 장날에 누려보는 호사이다.
첫댓글 드라마 즐겨 봅니다
밭에서 일하다가 주말 드라마 시간 마추어서 귀가 합니다
주말 드라마 시간 맞춰 보던 때가 있었지요.
대광님 감동깊게 보신 드라마 있으면 끝나고나서 알려 주셔요.^^
마지막 사진의 꽃의 이름이 무엇인가요?
네~
석류꽃입니다.
참 이쁩니다.^^
동 영상 새는 종달새지요
오디 의령은 1팩에 몇그람인가요
저는 500그람 에 4,500원 로컬에 올리고 있습니다
아~
종달새군요.
몰랐는데 알려 주시어 감사합니다.
긍금했거든요.
전통시장 난장이라
그람은 모르겠고
비싸게 산 것 같습니다.
값을 물어보지 않고 달라고하고 값을 물었거든요.
옆에 계시면 하모나님 오디 사 먹고 싶지만 멀어서 할 수 없네요.ㅎㅎㅎ
@풍접초(의령) 오디 한 그루가 하루2키로 정도 나오는데 이틀에 한번씩 로컬 올리니 당일 바로 팔리네요
너무 싼가 싶네요
@하모나2 네~
싸게 파시는거 같습니다. ^^
그제 내려왔다가 오늘 올려갑니다
역시나 대구는 더워요 내가30년이넘는 새월을 어떻게 살았을까 생각합니다
네~
대구는 많이 덥지요.
나무를 많이 심어서 온도가 내려간다고 들었습니다.
30년동안 사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