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을 '미친 개자식'이라 한 바이든에게 박수를 우리는 김정은이에게 성 한번 내 봤나? 시진핑 개자식이라 한번 해 봤나? 무학산(회원)
1. 어제(2.22) 조선일보에 이런 기사 제목이 있었다. 《바이든 연설 중 "푸틴 미친 개자식"… 적나라한 욕설 날렸다》이래도 미국은 그냥 조용하다. 뿐만 아니라 조선일보 댓글도 열에 여덟, 아홉이 박수를 쳤다. “세계 경찰국가 수장답게 바이든 참 용기있고 화끈하다. 역쉬~”란 댓글도 있고, “더한 욕도 해야 한다”는 것도 있고, “지지도 상승 ㅎ”이란 댓글도 있다. 만약 윤 대통령이 '김정은 미친 개자식' 혹은 '시진핑 미친 개자식'이라 했다면 천하 대란이 벌어졌을 것이다. 개딸은 주먹을 쥐고 부르르 떨며 윤 대통령에게 잇빨을 뽀도독 갈았을 것이고, 이재명은 하위 10%라며 컷 오프시켰을 것이고, 더민당은 특별검사 임명을 주장하는 한편 탄핵을 추진했을 것이다. 2. “개는 방에서 키워도 개가 된다”는 속담이 있지만 개가 아니라 사람이 되는 곳도 있다. 개가 어린애에게 으르렁대는 데도 개 주인은 느긋하게 “우리 애는 물지 않아요”하고만 있었다. 이때 지나가던 청년이 개를 차버리니까 개 주인이 도리어 개편을 들어서 싸운 일도 신문에 났다. 개가 꼬리를 치며 달려 나오니 “그래. 엄마 기다렸어?” 하는 여자도 있다. 개를 방에서 키우다 보니 개는 사람이 되고 사람은 개가 된 현상이 아닐까? ‘똥개’가 ‘반려견’으로 승진한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3. 보신탕을 먹어도 되니 안 되니 갑론을박할 때 어떤 이는 “개고기를 먹는 문명국가가 어디 있나”며 핏대를 세웠다. 개를 인격화하다 못해 드디어 개를 놓고도 문명을 논한 것이다. 개를 먹으면 문명국가가 아니다면, 이것은 먹어도 되고, 저것은 먹으면 안 된다. 법률로 정한 우리는 문명국가일까? 김정은도 그렇게 했다는 말은 못 들어 봤다. 우리가 저렇게 열렬한 보신탕 반대론자였다면 개를 욕으로 삼지 못하게 하는 법률도 만들자 했을 것이다. 4. 어느 신부(神父)가 이탈리아에 유학을 갔다. 시골에 있는 신자 집을 방문하다가 나무 그늘에 앉아 잠시 쉬고 있는데 동양인을 처음 본 꼬마 녀석들이 우 몰려와서 신부를 중심으로 빙 둘러 앉았다. 한 놈은 신부의 새까만 머리카락을 손으로 만져보고, 한 놈은 동양인의 노란 팔을 자기의 하얀 팔과 맞대어 보고, 또 한 녀석은 신부에게 물었다 “신부님. 한국에서는 무엇이 욕이예요?” 신부가 잠시 생각하다가 “개가 욕이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꼬마들이 하나같이 깔깔거리며 “아휴. 귀여워. 개가 어떻게 욕이람” 하더라는 실제의 일이 있었다. 5. 개가 욕이든 말든, 개를 인격화하든 말든, 사람이 동물화되든 말든 다 자기가 알아서 할 바이지만 다만 하나. 저 바이든처럼 때로는 강하게 말하여 치고 나가야 할 때가 있는 것이다. 우리는 김정은이에게 성 한번 내 봤나? 시진핑 개자식이라 한번 해 봤나? “너무 소심하고 까다롭게 자신의 행동을 고민하지 말라. 모든 인생은 실험이다. 더 많이 실험할수록 더 나아진다“ -랄프 왈도 에머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