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곤충과 파충류, 동물 등에 관심이 많아요. 그런데 지금까지 다녀 본 전시는 거의 눈으로 보는 것에 그쳤었는데 이번 체험전은 위험한 동물들을 제외하고는 모든 곤충이나 파충류들을 직접 만져볼 수 있어서 무척 뜻깊었답니다. 기대 없이 가서 큰 수확을 하고 온 기분이예요.
알비노 베기즈파이쏜을 목에 두른 딸.. 이 뱀은 사람을 절대 헤치지 않으며 노란색의 변이종이라 시중가 5백만원을 호가한답니다. 계속 바닥을 기어다니는데 바닥색과 비슷해서 모르고 밟을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 아이는 이 뱀을 지나칠 때마다 한번씩 들어보고 목에 감아보고..
도마뱀과 이구아나, 여러 종류의 뱀들이 있더군요. 대부분 아이들이 만져볼 수 있도록 유리관을 오픈해 두었고 설명해 주시는 분이 바로 바로 따라와서 파충류의 특징을 설명해 주시거나 만지는 방법 등을 알려주시더라구요.
따뜻한 곳에서 온 이구아나가 따뜻하게 불을 쬐고 있는 모습과 흡사 인형인 듯 꼼짝도 하지 않은 모습도 특이했어요. 등이 까칠한 도마뱀도 손에 올려놓아 보구요.
아이가 목에 두르고 있는 검은 뱀은 멕시칸 블랙킹 스네이크로 방울뱀에 대한 면역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 검은 빛이 나는 피부가 정말 아름답게 느껴지더라구요.
뱀이 허물 벗어 놓은걸 아이들 보라고 뱀의 유리관 위에 올려놓았더군요.. 그거 보면서 뱀의 허물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도 나누어 보았답니다.
하얀색 뱀의 이름은 루시스틱렛 스네이크로 주로 쥐를 잡아 먹으며 피부의 흰색은 색소결핍에 의한 변종이라고 하더라구요. 흰색의 가느다란 몸의 빨간 눈.. 무척 인상 깊었답니다.
그 옆에 몸을 똘똘 말고 있는 뱀은 그 유명한 어린왕자에서 나오는 보아뱀이랍니다. 어린왕자 이야기를 조금 해주시면서 이 뱀을 설명해 주시는데 몸을 친친감고 있는게 인상적이더군요. 유명한 보아뱀이라 한컷 찍었어요..
여러 종류의 거북이도 많았어요. 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육지거북.. 저는 뱀 감상하다가 아이가 어디 갔나 봤더니 이 거북이를 들어 요리조리 보고 있더군요..^^; 그 옆은 악어거북이로 등껍질이 악어를 닯아서 그런 이름이 지어졌다고 하더라구요. 비슷한 거북이로 늑대거북이가 있는데 등껍질이 조금 다른 걸 제외하면 악어거북이와 무지 많이 닮았더라구요. 이 녀석은 성격이 엄청 포악하다고 하더라구요. 어느정도인지 일부러 건드려 보았더니 그 빠르기와 포악함이 이루 말할 때가 없더군요. '겁나면 유리관에서 한발짝 물러서세요'하길래 전 뒤로 물러섰는데도 깜짝 놀랐답니다.
또 요즘 골치아프게 하는 붉은귀 거북과 남생이를 같은 유리관 안에 넣어놓았는데 서로의 생김새를 비교를 해주시면서 설명도 해주시니 너무 좋던걸요.. 온통..배까지 검은색인 남생이는 성격이 포악해서 붉은 귀 거북이가 꼼짝도 못한다네요.. 정말이지 한 귀퉁이에 머리를 쏙 넣고 있는 모습이 자연의 섭리를 이야기 해 주는 듯 했어요.
그 밖에 다양한 개구리들도 있었어요. 아프리카 황소 개구리를 만질 때에는 손에 물을 살짝 묻혀서 만지라고 하더라구요. 사람의 손에 개구리가 데일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또 작은 개구리 한마리를 아이 손에 올려놓았더니 폴짝폴짝 뛰어서 아이 어깨까지 올라가기도 하구요.
게임에 나오는 화려한 몸색을 자랑하는 팩맨.. 자신의 동족까지도 잡아먹는 무시무시한 식성을 자랑한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보니 아이의 둥근 얼굴형과 닮아있네요..
믈 속에서 사는 여러 곤충들을 만져도 보고 각각 곤충의 특징들에 대해 설명도 들었어요. 개아제비, 잠자리 유충 등을 손에 올려 관찰도 하면서 아주 좋은 공부를 하고 왔네요. 홀 중앙에 커다랗게 차지하고 있는 미꾸라지 잡기 체험전.. 파충류나 곤충들 만져보는 것도 좋아하던 아이가 미꾸라지 잡는 것도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고생고생해서 한마리 잡더니 사진찍어 달라네요~ 미꾸라지가 뭘 아는지 물 중앙에만 모여있어서 잡기가 좀 힘이 들더군요. 나중에는 제가 몰아주고 아이가 잡고.. 미꾸라지 잡는거 별거 아니더만 아이는 너무 좋아했어요.
다양하진 않지만 박제되어 있는 곤충들도 보고 징그럽게 큰 아프리카 바퀴벌레도 봤답니다. 정말이지 너무 끔찍하게 생겼더군요. 또 개미귀신이라고 불리는 명주잠자리 애벌레도 돋보기로 관찰했어요. 모래 속에 넣어놨는데 보호색을 띠고 있어 눈에 잘 띄지 않더라구요. 그래도 돋보기로 관찰.. 개미들의 체액을 빨아먹는다고 해서 개미귀신이라고 불리는데 그래서 그런지 유리관 안에 죽은 개미들이 무지 많더라구요.
장수풍뎅이 애벌레의 몸을 쭉 펴 수컷인지 암컷인지 구분도 해보고 두 마리의 장수풍뎅이가 서로 싸우는 모습도 잠시 감상하구요. 너무 작아서 잘 보이지 않는 나비 애벌레도 보았어요. 아이는 나무에 올려 놓는다고 손에 잘 잡히지도 않는 애벌레를 집어서 나뭇가지 위에 올려놓아 주더라구요.
그리고 예전에 반디 체험전 갔을 때 보았던 그 육지 거북이가 또 있더라구요. 바깥으로 꺼내주면 안되냐고 물었더니 너무 무거워서 들 수 가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냥 등껍질 만져보는 것으로 만족~
이번에는 작은 동물들이 있는 곳으로 가보았답니다. 유리관이 답답해 보이는 작은 다람쥐 원숭이 한마리를 어깨에 살포시 올려도 보고.. 올려놓자마자 얼른 도망가더라구요.. 또 여러 종류의 햄스터도 보았어요. 요즘 햄스터 기르자고 하는 아이 달래고 있는데 한쌍 키워야 할 듯 싶어요.. 이곳에서 본 햄스터를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또 기니피그도 손에 올려놓아보고 캥거루를 닮은 쥐도 보고 그밖에 다양한 쥐들도 감상했어요.
그리고 나무곤충 만들기 체험도 진행하고 있더군요. 좀 큰 나무 곤충은 70000원, 목걸이 형 작은 나무곤충은 5000원 이더라구요. 반짝이 풀로 이쁘게 장식해 보는 체험인데 다른 곳에서 많이 해 본 체험이라 이번 체험은 패스했네요. 좀 비싸기도 했구요..
전시장이 그렇게 넓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직접 만져보고 열심히 관찰해 볼 수 있어서 기대 이상이었답니다. 평소에 아이가 곤충들 만져보고 노는걸 좋아하는 터라 저와 아이는 대만족을 하고 왔네요. 그냥 눈으로만 보는 전시가 아니라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체험형식이라 이 전시에 많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찾아가는 방법
지하철 분당선 야탑역 4번출구로 나가시면 홈플러스가 보여요. 횡단보도 건너서 홈플러스 사잇길 도로변으로 길따라 쭉 가시다 보면 오른편에 코리아 디자인센터가 보인다네요.. 그 곳 지하 1층에서 전시가 이루어 지고 있어요.
곤충, 파충류 체험 박람회를 둘러보고는 가까운 곳에 눈썰매장이 있다고 해서 찾았어요. 코리아 디자인 센터를 나오니 옆에 탄천종합운동장이 크게 보이길래 그 앞 물이 흐르는 돌담길도 걸어보았어요. 그 돌담길을 건너 탄천 종합운동장 앞에서 9번 버스를 타고 성남종합운동장으로 갔답니다. 초행길이라 가는 길을 몰라서 여기저기 물어본 끝에 5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도착을 했네요 눈썰매는 8시30분까지 탈 수 있다고 해서 갔답니다. 저녁에 타보는 눈썰매는 어떨까하는 생각으로요~ 이곳은 2시간30분 단위로 눈썰매를 즐길 수 있구요. 가격은 단돈 천원... 전 6시 타임에 들어가야 해서 눈썰매장 앞에 있는 전통놀이 도구들을 가지고 놀면서 시간을 보냈어요..
드디어 눈썰매장으로 입장~ 따뜻한 날씨의 눈썰매장은 어떨까 하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눈은 깔려있지 않더라구요. 영하 5도 이상이 되어야 눈을 깐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아쉬운 데로 튜브를 끌고 유아슬로프에 가서 탔는데 영 스릴이 느껴지지 않는지 성인슬로프에 가서 타겠다고 하길래 집에 올 때까지 그곳에서 눈썰매를 즐기다가 왔어요. 너무 높아 튜브 끌고 올라가는 게 어찌나 힘이 들던지요.. 한시간 조금 넘게 타고는 배도 고프고 힘도 들어서 그만 탔네요. 늦은 시간이라 같이 타는 사람이 한 서너명 정도 밖에 없어서 그런지 흥이 좀 덜나더라구요. 그래도 놀이공원에서 타는 놀이기구에 비할까요? 상쾌한 스릴 만끽하며 올 겨울의 마지막 눈썰매를 즐기고 왔답니다. 22일까지 한다고 하니 관심있는 분들은 그 전에 다녀오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곤충, 파충류 체험 박람회를 다 둘러 보고 화장실에서 디카를 떨어뜨렸다네요. 그래서 눈썰매장에서의 사진은 제 핸드폰으로 찍어서 사진들이 이 모양이네요.. 내 디카~ 어쩐데요..ㅜㅜ;
첫댓글 하루를 아주 알차게 즐기고 오셨네요..여아들은 파충류,특히 뱀들을 무서워할텐데 대한한 공주님 이네요..ㅎㅎ 집에서 멀지 않은데도 이런곳은 매번 실망하고 왔든터라 관심조차 안가졌었는데 후기보니 몹시 땡깁니다...평일날 봐서 가고싶어요..아이 미소가 기억에 남는 후기였습니다..^^
우리 아이는 워낙에 곤충들을 좋아해서 아주 좋은 체험이었는데 너무 많은 기대는 하고 가지 마시기 바래요..
그러게 뽀뽀한다고 할까봐 겁났답니다. 겁도 없어요~
앗~ 좋은체험이네요... 우리 두아들 녀석들도 무지 좋아라 할텐데... 체험이 언제까지인가요? 날잡아서 가야겠어요...ㅋㅋㅋ
3월1일까지랍니다. 전시장도 좀 초라하고 넓지 않으니 많은 기대는 하지 말고 다녀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