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몸담고 있는 구장의 코치님은 젊은 분이고 더불어 상당히 다양한 트레이닝법을 시도하시면서 연구를 많이 하시는 편이라
주전형이 전진 셰이크핸드 양핸드드라이브이지만 "안티스핀러버만 빼면 다 가르칠 수 있다"고 스스로 말씀하시는 분이죠..
(선수출신이시고 2급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이 있으십니다)
몇개월전에 타구장에서 저희동네로 이사오신분 (셰이크핸드. 전편에서 원반던지기 하시던 분입니다)
이 최근에 본격적인 레슨을 받고 계십니다.
거의 코치님과 한판 싸울 태세로 보일정도 였는데 코치님이
"딱 열흘만 속는셈치고 해보시고 변화가 없다면 레슨비를 도로 돌려드리겠다"라고 하셔서 울며겨자먹기로 하시더군요.
손목을 전혀 쓸수 없는 상태에서 스트로크를 하면 어떻게 될까요?
여러가지 보기에 무안한 모습이 머리속에서 그려졌고 실제로 첫 3일간은 그랬습니다.
4일째부터 뭔가 변화가 생겼습니다. 다시 볼에 탑스핀이 실리더군요.
그렇게 1주일이 흘렀습니다.
"부목 풀고 쳐보세요"
탁구장 사람들이 전부 멍.... 해 질 정도로 불이 살아 움직이는 드라이브를 뿜어내시더라구요.....
그런데 코치님이 옆에서 보시더니
"좋아지긴 하셨는데 최종적으로는 공이 이렇게 차이가 나면 안되는 거에요"
라고 하시면서
자기 손목에 부목을 대셨습니다.
부목을 대나 안대나 같은 위력의 드라이브를 감으시네요....
"많은 분들이 여러 레슨비디오를 보면서 오인하고 있는것이 있는데 그것은 손목의 근력을 활용해야 공의 임팩트가 강해진다고
생각하는거에요. 그말이 서브와 플립에선 맞는 말인데 드라이브에선 아닙니다.
드라이브는 하체가 흐름을 잡아주고 허리로 치고들어가는 거에요. 그외의 곳에서는 근력을 쓰는게 아닙니다 다만 회전축이 될 뿐이죠.
손목을 감는것이 나쁜건 아닙니다. 하지만 손목을 쓰는것이 아니라 허리와 마찬가지로 손목이 원위치로 돌아오는 느낌만 가져야 되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내용입니다. 모 유명농구만화의 "왼손은 거들뿐"이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이것은 아마도 컴팩트한 스윙에 대한 저희 코치님의 지론일겁니다.
통념과 많은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바로 손목과 팔꿈치의 사용법일듯 하네요.
아직 하체가 흐름을 잡아준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는 깨닫지 못하고 있지만
저 내용은 분명히 어떤 스포츠에서 언급되는 내용과 그 맥락이 매우 비슷한 것입니다.
바로 야구에서 강속구투수가 되는데 필요한 투구폼에 대한 설명과 거의 동일한 원리라고 생각됩니다.
글을 읽은 순간 저도 모르게 소름이 돋았습니다...이때까지 드라이브는 무조건 손목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ㅜㅜ 저는 사는 곳이 촌구석이라 선수출신 코치님께 레슨을 받을 장소도 시간도 없어서 많이 아쉽군요...그나마 인터넷에서 이리저리 보고 탁구장가서 연습하고 동호인들과 게임하는게 다입니다...정말 부럽습니다...
첫댓글 무술에 보면 부동수(不動手)란 개념이 있습니다. 손이 스스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허리의 움직임을 따라 움직인다는 의미입니다. 한번쯤 깊이 음미해 볼 만한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고경님의 댓글을 오랫만에 접하니 기쁩니다. 올려주셨던 글(칼럼과 댓글) 덕분에 좋은 공부를 많이하고 있습니다.^^
"변화가 없다면 레슨비를 도로 돌려드리겠다"...정말로 멋쟁이 코치님이시네요. 꾸준하게 연구도 하시고, 맞춤형 트레이닝도 해주신다니 부럽습니다. 레지스터님처럼 속해있는 탁구장의 관장이나 코치님을 맘껏 자랑하시는 분이 더욱 많아졌으면 참으로 좋겠습니다. 덕분에 좋은 레슨도 꽁짜로 받을 수 있으니...ㅎㅎ
제 탁구장은 관장님도 코치님에게 레슨 받으십니다. ㅎㅎ.... 코치님의 유일한 약점은 교통사고 후유증이 있어서 밤 10시에는 칼퇴근하신다는 점.... 관장님과 이야기해보면 대성했을 사람인데 아깝다고 하시죠.. 지도자로 대성하셨으면 합니다.
레지스터님도 훌륭한 탁구인으로 명성이 자자하실 것이란 믿음이 옵니다. 좋은 관장님과 머찐 코치님이 곁에 계시고, 귀하게 배운것과 그 뒷담화등을 비롯하여 좋은것은 남들과 나누고 싶어서 자판을 열심히 두둘기고 있으시니...^^
내용은 쉽지만 행함이 쉽지 않은 그런 글입니다. 다음에 이 글의 진정한 의미를 몸으로 깨닫기를 희망하며... 글 잘 읽었습니다.
무협지 한 편을 본 듯한 느낌이네요 @.@
레지스터님!님이쓰시는글 관심있게 보고있읍니다! 탁구장은 어디신가요?
서울 어딘가에 있죠 ^^; 자세히 알려드리면 실제로 제가 아는분들이 놀릴까봐 무섭습니다. 형제가 중펜으로 치는 케이스가 별로 안되서 동네만 얘기해도 지역분들은 다 눈치 채버립니다~ (벌써 교류전하는 탁구장분들은 알고 계시긴 하지만;)
삭제된 댓글 입니다.
억쑤로 부럽습니다. 이런 코치님들께 레슨을 받는분이 많아지신다면...한국 탁구의 저변은 그야말로 걱정할 것 하나도 없을 것 같네요...고슴도치님의 강좌는 이미 정평이 나있으니 드러내지 않아도, 숨어서 몰래 공부를 하는 분들도 많이 있지만...
레지스터님... 드라이브에 대한 고찰 1은 어디로 갔어요? 얼마전에 읽었는데 다시 보려고 하니... 안보이네요. ㅠㅠ
좋은글모음으로 옮겨져서 몰랐네요. ^^*
아하~~ 좋은 글도 페이지가 넘어야가 좋은글모음으로 정식등록되는군요. 어쩐지... 1만 가고 2는 남아있기에 이상했어요. ^^*
글을 읽은 순간 저도 모르게 소름이 돋았습니다...이때까지 드라이브는 무조건 손목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ㅜㅜ 저는 사는 곳이 촌구석이라 선수출신 코치님께 레슨을 받을 장소도 시간도 없어서 많이 아쉽군요...그나마 인터넷에서 이리저리 보고 탁구장가서 연습하고 동호인들과 게임하는게 다입니다...정말 부럽습니다...
그리고 레지스터님 저도 손목을 고정해서 연습하고 싶은데...어떤식으로 고정을 했나요? 손목을 고정하고 드라이브 연습하는 방법좀 자세히 알려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중요한 정보 소중히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을 첨 읽었던게 벌써 2년이 훌쩍 지났군요,, 간혹 보게되는 이글을 통해 원반던지기를 하는건 아닌지 제 자신을 점검하게되더군요,, 늦었지만, 감사한 글에 댓글을 달아봅니다,,
다시 2년이 더 흘러서 오늘 또 보게 되었네요,, ~^^
@미스트 또다시 1년 반이 더 흘러서 오늘 또 보게 되었네요,, ~^^
본문이나 댓글 모두 탁구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분들의 열정이 보여 너무 멋집니다.
저도 2년뒤에 다시 보게됐네요. 세월은 또 이렇게 흐르고..........
잘 보고 갑니다.
배우고 감니다~~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
최근에 레슨시간에 드라이브를 배우게 되어서 정독하고 갑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읽고 또 읽어서 구장에서 연습해보겠습니다...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