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년된 교육삼락회 사무실 이전
43년간(1981년1월1일 시작) 퇴직 강원교육자들의 애환이 담긴 강원교육삼락회 사무실이 춘천교육문화관 별관 개축공사로 철거될 상황으로 이사를 하는 중(2024. 2. 28일 이사를 마침)이다. 시대 상황을 반영하듯 빛을 발한 삼락회가 사무실 하나 제대로 마련하지 못할 처지에 전전긍긍하다가 궁여지책으로 짐은 춘천 외곽 조그마한 학교의 창고에 보관하고, 사무는 춘천고 동기사무실에 재건축을 마칠 때(2024. 5.∼2025.10)까지 더부살이를 하도록 하였다.
짐을 싸다 보니 초창기는 대선배님들의 한자로 쓰여진 달필 친필글씨와 빛이 발한 흑백사진들이 가슴을 찐하게 한다. 이것을 제작한 주인공들은 대부분 모두 다른 세상으로 떠나셨고, 지금 후배들은 이름조차 모를 분들이 되었다. 잡음이 나는 원판 디스크처럼 급속히 변하여 디지털시대의 찬란한 문화에 접한 사람들이 먼지에 싸인 이 소중한 유물들을 어떻게 되돌아볼 것 같지 않았다.
책이며,서류,물품들 버리자니 아깝고 언젠가는 쓸 것 같지만 문명의 편의를 맛 본 사람들이 부수를 따져가며 무거운 옥편을 사용할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것 같다. 지금은 초서체로 쓴 한시를 파파고 앱에 갖다 대면 순식간에 번자체로 바꾸어 해석까지 멋지게 펼치는데 누가 옥편을 두 적거리겠는가? 사람 얼굴도 식별이 잘 가지 않는 사진을 누가 들춰보겠는가? 지금은 동영상에 음악까지 곁들여, 자막이 펼쳐지며 순식간에 앨범 하나를 둘러 보는데 이것을 볼 기회가 없을 것 같아 주요한 몇몇 역사 자료를 제외하고는 처리하는 방향으로 결정하였다.
앞으로 전화는 그대로(033-251-5560) 사용하지만, 각종 우편물과 사무실 방문은 춘천시 공지로 442 근화이발관 2층 47회 춘천고 동기회 사무실)로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