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틀담 수녀원 성서백주간 비타반]
중1동 성당 조분희 세실리아 묵상나눔입니다.
"이름"
내 이름은 조분희..
참 촌스러운 이름이다.
거기에 한자 뜻은 더 가관이다.
'백천 조 분할 분에 계집 희'
한마디로 나는 분한 여자다.
참고로 언니는 '보배 진에 빛날 희'를 쓴다.
한자를 많이 아시는 외할아버지께서 손주들과 증손주들의 이름을 다 지어주셨는데 나만 이상하다.
어렸을때는 더더욱 이름에 불만이 많았던지라 외할아버지께 직접 여쭙기도 했었다.
제 이름을 왜 그렇게 지었냐고...
외할아버지께서는 멋쩍은 웃음을 지으시며 아들손주를 바랬는데 딸이여서 그랬다고 말씀하셨다.
동사무소 직원이 등록을 잘못했을거란 기대가 무색하게 한결같은 답변이었다.
당황스러웠다.
이런 나의 맘을 이해해준 엄마덕분에 그당시 개명도 알아봤지만 절차가 쉽지않았고 늘 이름에 불만을 품으며 지내왔었다.
그러나 지금 나에게는 이쁜 이름들이 생겼다.
큰아이 입학후 수경엄마로 불리워지면서 자연스레 내 이름도 정수경이 되었고,
아들이 지어준 부리도 있다.
요건 내가 초등학생때 남학생들이 지어준 별명이었는데 예나 지금이나 남자들의 생각은 고만고만 한가보다.
조 부리부리 엄마라고 부르는 아들이 귀여워서 그냥 들어주는 이름이다.
또 신랑이 장난스레 붙여준 이름 지나도 있다.
성을 붙이면 조지나~
완전 버려놨다며 지어준 이름이지만 늘 미소 짓게 되고 애착이 가서 좋다.
그리고 요즘 가장 많이 불리워지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세실리아는 수녀이모가 지어준 세례명이다.
주님께서 나를 자녀로 삼아 주셨기에 가능했던 그 이름이 참 좋다.
세실리아로 살아 오면서 삶의 지혜와 겸손을 배웠고, 비움과 내려놓음을 깨우쳤으며 베품의 기쁨과 찐사랑을 알게 되었다.
아직도 많이 다듬고 배워야하지만 든든한 우리 아버지와 성모 엄마께 늘 의탁하며 조금씩 더 성장해서 나를 아는 모든 분들께 참 괜찮은 사람 세실리아로 기억되고 싶다.
🙏세실의 희망이신 주님~
저는 과거에도 주님을 사랑했고, 지금도 주님을 사랑하며, 앞으로도 주님을 사랑할것입니다.
이 세상 끝날때까지 주님만 바라보고 주님만 섬기며 주님을 소홀히 하지 않는 자녀되게 이끌어 주소서.
첫댓글 기억에 꼭꼭 기억된 나눔 공유해주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