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
다음날.
부모님이랑 보현이 몰래 가야 하는 관계로-_-
9시쯤 열심히 짐가방을 들고 후다닥 집을 나서는데.
대문밖에..
왠지 낯익은 여자 하나가 쭈그리고 앉아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
처음엔 별 일 아니겠거니,
그 여자를 지나치려 했지만..
"너.. 그 날 왜 안왔어.."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서며 날 쳐다보는 여자.
씨바.. 그 때 가게에서 행패부리던 폭탄머리다-_-
깜짝 놀란 난,
뒤로 살짝 뒷걸음질 쳤고..
그럴수록 도끼어린 눈으로 내게 가까워져 오는 여자.
내 앞에 다가와선 가자기 얼굴을 박고 내 품에 쓰러지는게 아닌가..
몸이 많이 차갑다.
"너 내 이상형이란 말야.. 새벽부터 쭈욱 기다렸어.."
새벽부터 계속 기다렸다는 여자를 그냥 두고 갈수도 없고,
10시까지 만나기로 해서 빨리 나가봐야 하는데..
.. 동네 사람들이 보면 괜한 오해를 할수도 있다는 생각에
하는수 없이 폭탄머리를 데리고 가까운 병원으로 향한다.
지금 9시 조금 넘었으니깐..
빨리 병원에 데려다놓고 가도 괜찮을거야.
"몸살감기가 좀 심해서 그런것 같으니..
오늘만 입원해 있으면 괜찮을 듯 싶습니다."
의사의 말에 살짝 안심 나는,
침대에 누워 있는 폭탄머리를 잠시 쳐다봐주고
짐가방을 들고 병원을 나서려 하는데..
갑자기 내 발길을 붙잡는 폭탄머리.
"가지마.."
이런거.. 안믿었었는데, 사람의 눈동자가 애절하다는거..
너무 간절해보여서, 차마 떼어낼수 없는 그런 느낌..
난 평생가도 못느낄줄 알았는데, 씨발 나도 사람이였나보네..
"나 10시까지 마누라랑 만나서 놀러 가기로 했어요.
갔다와서 놀아줄테니깐 나중에 봐요"
"..안올꺼잖아.. 안놀아줄꺼잖아!!!!!!"
급기야 미친년처럼 화를 내며 베게를 내 쪽으로
던지는 폭탄머리.-_-
"놀아준뎄잖아.. 갔다올게!!!!!"
"종고 안보현, 니 동생이지?"
갑자기 아까랑은 전혀 다른 분위기로..
약간은 살벌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가는 폭탄머리.
방금 전까진 가식이었다는걸로 밖에 안생각되는데.
"어, 맞는데"
"..넌 나 모르나본데.. 하긴, 소년원 들어가서
일주일전에 나온거니깐.."
전혀 알아듣지 못할 말로 날 붙드는 폭탄머리.
"엉,근데 그게 어쨌다고?"
"연희.. 내가 잘아는 동생인데.."
연희 이름이 나옴으로써, 살짝 심각한 상태까지
이르렀다는걸 그제서야 눈치챘다.
보통여자가 아니였잖아.
"그래서 어찌라고~"
"니 동생 그 고운 얼굴에 상처나는거 보기 싫지?"
살기어린 눈빛..
여자눈빛에 쫄아보긴 처음이다.=_=
"건들기만 건들여, 여자라고 안봐줄테니깐"
"보민아.. 나 모르겠어?!"
협박은 별로 안먹혀 든다 싶으니깐 괜한 말로 또 사람 정신을
사납게 만든다.
"니가 누군데.-_-폭탄머리."
"나 소년원까지 들어갔다 온거.. 너때문이었는데.."
들어선 안될 얘기까지 들어버렸다.
째각째각.. 시계의 바늘은 멈출줄 모른채로 계속 돌고..
초조해지는 마음 반, 얘기를 들어겠다는 마음 반.
결국엔..
"먼 얘기야, 확실히 말해"
"너 1학년때.. 나.. 효수여자친구였어.."
"..그럼.."
"정임이.. 한정임.."
들고있던 짐가방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한동안을 멍하게 폭탄머리.. 아니 정임이 누나를 쳐다본다.
2년전..
나땜에 괜한 사건에 말려들어 갑작기 연락이 끊겨버린 누나..
너무 변해서 못알아봤다. 그 때는 눈이 참 이뻤었는데..
효수형 옆에서 웃고 있던 그 모습.. 정말 행복해보였는데..
지금은 너무 많이 지쳐서인지 눈이 시들어있다..
모든게 변해 있는 정임의 누나의 모습에.. 난 또 다시
그 때일을 회상한다.
효수형이랑 사귀면서 종종 내게 좋아한다
말했었던 한 누나가 있었는데..
한 날, 옆 학교랑 시비가 붙어서 싸움을 하고 있던 도중,
.. 나 구하려고,
뒤에서 몰래 나 공격하려던 새끼 머리에 맥주병 내려
친 바람에.. 그 새끼, 그 다음부터 침 흘리는 병신이 됬었다.
그러고서 연락이 끊겼던 누나.. 그게 정임이 누나..
"누나.."
"못알아보는가 했었는데.. 많이 컸다 너!"
"진작 말하지 그랬어.. 그럼 연락 끊겼던거..
소년원 들어갔다 온거야?"
미안한 마음에, 고개를 제대로 들수가 없다.
"다 지난일인데 머.. 야 너 내가 꼭 이런 얘기까지
해야지 기억하냐?개새끼, 더 멋있어졌어 진짜!"
"..누나는 머리꼴이 그게 머야.-_-"
"이거 가발이야. 소년원 들어가면서 머리 다 짤렸거든"
점점 더 미안해지는 마음.
차라리 알지 말았어야 했는데..
"..엉.. 나땜에 미안.."
"미안한거 알면 고개 들어, 나름대로 도도한것도
어울리니깐~"
항상 장난식인 누나.-_-그건 변함이 없다.
한동안 아무생각없이 예전일을 주고 받다가..
"효수는 요즘 머해?"
효수형의 얘기에.. 머라고 말해줘야할지 잠시 고민을 하다가..
"결혼했어."
갑자기 알수 없는 표정을 지어 보이는 정임이누나.
"하하.. 그 때부터 끝내주던 부잣집에서 살더니..
꼴에 결혼은 빨리 했나보네?!"
"엉.. 한지 얼마 안됬어."
"너도 누나 떠날꺼야?"
"먹고 싶은거 없어?사다줄게"
"떠날거냐고.."
"좋아하는 여자 생겼어."
슬퍼보이는 누나의 눈동자.
심하게 흔들리는 두 동공.
"그래?진심으로?"
"엉.."
"어떤 여자길래.. 단단히 빠졌나보네."
".............지금 몇시지?.."
"12시 다되가는데..왜?! 야 어디가!!"
미친놈..
안보민 정신나간놈.
짐까지 챙겨서 만나러 갈꺼라고 들떠있던놈이
금새 잊어먹고 딴짓이나 하고 있었으니..
손목의 시계는 잔인하게 벌써 12시를 넘어가고..
택시를 타고 빠르게 도착한 터미널엔..
사진속의 그 여자로 보이는 사람은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오기나 했었냐..
.. 설마 장난쳤던건 아니지.. 말로만 온다고 해놓고 안왔던거 아니지..
꼭 가고 싶었는데.. 내가 돈 번걸로 꼭 데려가고 싶었는데..
축 쳐진 어깨로 도착한 집.
혹시나 하는 마음에 컴퓨터를 키고 버디를 들어가면..
접속해 있는 주소없는편지..
쌔끈절정보민:야 미안..
주소없는편지:왜??..
쌔끈절정보민:안기다렸어?
주소없는편지:응..못간다고 말해줄려고 했는데.
딱히 연락할 방법이 없어서..
그럼 됬어..
나혼자 쑈한거였으니깐.. 여기서 끝내면 되겠다.
쌔끈절정보민:그래, 나 몸이 안좋아서 그런데 한 숨만 자고
일어나서 보자
버디를 바로 끄고서 멍하니 컴퓨터 앞에 앉아있었다.
또 혼자 무슨 착각을 하고 있었던거야.
혹시 계속 기다리고 있나 싶어서 존나 걱정했었는데,
아예 나오지도 않았다잖아..
차라리 잘됬네.. 얼굴 보기전에 정뗄수 있어서.
어짜피 컴퓨터 상일뿐이잖아..
안타났던거.. 당연했을지도 몰라.
그래도 믿었는데.. 씨발.. 믿고 있었는데..
다음날,
스키장에 간다며 지랄떠는 동생년-_-
여태껏 나혼자만 착각하고 쑈했다는 생각에
너무 내 자신한테 화가 나고..
그 바람에 같이 스키장에 다녀오기로 했다.
스키장을 다녀오는 내내,
즐겁기는 커녕, 자꾸만 아른거리는 사진속의 주소없는편지 얼굴..
부산으로 돌아와서도,
계속해서 신경쓰이고.. 이제는 버디에 들어가는 횟수를
줄이려 했지만.. 진짜 마지막으로 메신져를 켠다.
역시 불이 들어와있는 아이디.. 됬다.. 있는거 봤으니깐 됬어..
있는것만 확인하구서 다시 나오려 하는데..
바로 날라온 쪽지 한장.
주소없는편지:보민아, 나 너무 아파..
아픈데... 어떻게 해줄수가 없잖아..
이게 힘든거야.. 보고싶어도 직접 되놓고 볼수 없는거..
아프다고 해도 직접 찾아가서 걱정해줄수 없는거..
그래서 그만하려고.. 그만큼 힘든거 알았으니깐.. 이제 그만하려고 했는데..
쌔끈절정보민:등신같이 맨날 아프데.
주소없는편지:그치.. 나 등신맞지.. 그래서.. 그냥 바보같이 갈련다..
점점 느려지는 답장.
쌔끈절정보민:가긴 어딜가-_-씨바.. 갈라면 나 델꼬가
주소없는편지:너무 먼곳이라서.. 같이 가고 싶은데..
같이 갈수가 없잖아.. 그래서 슬퍼..
그래서 심장이 너무 아파..
예전 느낌이 아니다. 자꾸만 불안해져 오는 마음..
쌔끈절정보민:야 나 너 좋아하는거 같다.
그래서 말인데, 먼데 가더라도 나 꼭 데리고 가
한참동안 대답이 없다..
충격이라도 먹었나-_-아님 너무 감동먹어서 모니터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으려나.
주소없는편지:고마워.. 끝까지 웃어줘서..
쌔끈절정보민:고마우면 같이 가자니깐?
.. 이번엔 틀리다..
몇분이 흘러도 오지 않는 답장..
그리고 10분 정도 후에 내게 날라온 쪽지는 날 절망속으로 밀어 넣었다.
주소없는편지:방금 여기 앉아 있던 분이랑 아는사이세요?!
갑자기 쓰러지셨는데..
쓰러지다니.. 야.. 쓰러지다니..
너 진짜 아픈거 아니지.. 아파서 쓰러진거 아니지..
괜히 장난치는거지..
쌔끈절정보민:거기 어디야
.....
................
기다려.. 죽지만 말고 기다려..
내가 너 찾아갈때까지 절대 숨통 끊지 말고 기다리고 있어야 되..
아무생각없이 폰 하나만 달랑 들고
츄리링 차림으로 집을 나섰다.
도로에서 택시를 잡는데,
오늘따라 더럽게 보이지 않는 택시.
그 때 내 앞에 멈쳐선 차 한대..
창문을 열고 아는척을 해대는 다른학교 친구놈.
"여어~ 안보민! 머하냐?!"
".....잠시만 빌리자.."
"어?! 야 새끼야.. 머하는거야!!"
운전석을 열고 친구놈을 끌어낸 다음에,
내가 앉아서 정신없이 차를 몬다.
창원.. 금방 갈테니깐 조금만 더 기다려줘..
고속도로를 달리는 내내,
대체 무슨 생각이었을까 싶을 정도로 오직
그 여자가 쓰러졌다는 사실 하나에 미친듯이 초조해 하며
창원 톨게이트 쪽으로 접어 들었다.
큰 길을 따라 쭉쭉 달리다보니,
아까 피시방 알바생이 말했던 피시방이 보이고..
차에서 내려 숨한번 제대로 내쉴새 없이 재빨리 2층으로 올라가면.
방금 병원으로 후송됬다는 알바생의 말.
"씨발.. 기다려.."
또 다시 미친듯이 뛰어서 내려가 차에 탄 다음에,
대충 전해 들은 병원쪽으로 차를 돌린다.
가까이 위치한 병원.
차를 문 앞에 대충 세워놓고 빠르게 병원안으로
뛰어 들어가면..
들것에 실려가는 누군가가 보인다.
..나도 모르게 그 들것을 따라 뛰어가보면..
그 위에 누워져있는.. 사진속의 여자가.. 많이 아파보이는..
그 토록 보고 싶던 그 여자가.. 눈을 감고 있다..
이쁘네.. 많이 이쁘네..
아파서 눈감고 있는 모습도 이렇게 이쁜데..
.. 조금만 아프다며.. 아프지 말랬잖아..
바로 수술실로 들어가는 여자..
..
멍하니, 수술실 앞에 주저 앉다 시피 벽에 기대 있으면..
뒤에서 날 부르는 누군가의 목소리.
"혹시.. 우리 민정이랑 아는 사이..?"
촉촉히 젖어 있는 눈시울로.. 뒤를 돌아보면
한 중년의 아줌마 한분이 나처럼 눈물을 흘리며
무어라 말을 하고 있었다.
민정이?
아무리 이름 갈켜달래도 안갈켜주더니..
이름도 이쁘네.. 너 닮아서 전부 이쁘잖아.. 니네 엄마도..
"..우리 민정이.. 항상 병원에만 있었던거.. 알고 있었나요?.."
항상 병원이라니..
그럼 나랑 채팅하면서 쪽지 주고받던 장소가..
이 찝찝한 냄새나는.. 병원이였다고?
"..이미 가망없는 목숨이였어요..
그리고, 몇일전에.. 갑자기 어딜 다녀오겠다며
병원복까지 벗어놓고 병원을 나서더니..
결국엔 부산병원에서 연락이 왔더군요.."
왔었네..
왜 거짓말했어.. 안왔었다며..
그래서 너 나쁜년 만들었잖아.. 안미워?.. 병신아..
아무것도 모르면서 너 나쁘게 생각했는데.. 안밉냐고..
"오늘은 수술날이였는데.. 갑자기 보고싶은 사람이 생겼다며
달려간곳이 고작 피시방이였어요..
항상 똑같은곳에서 그 사람 대하는거 싫다고..
직접 만나는건 아니라더라도.. 한번정도는 다른곳에서
그 사람이랑 얘기해보고싶다고.. 그러더니 결국엔.."
끝내는 눈물을 훔치시며 돌아서는 아줌마..
아무것도 몰랐어..
..니가 아파서 병원에 있었다는거랑.. 그 날 와서 기다렸다는거..
오늘도 나 땜에 피시방 간거까지.. 그리고 니가.. 오늘 죽을수도
있다는거까지..
.. 그저 아무것도 몰랐던 내가..
컴퓨터상으로밖에 사랑할수밖에 없었던 우리가..
너무 원망스럽고 짜증나서 차라리 확 미쳐버리고 싶다.
살아만 나와라.. 제발.. 그 다음에는.. 그 어떤 욕이더라도
다 먹고.. 그 어떤 벌도 다 받을 테니깐.. 살아만 나와..
그런 내 바램도 잠시..
수술실 문이 열리며 좋지 않은 표정으로 나오는 의사선생님.
"..민정이는.. 왜 안나와요.."
"..최선을 다했습니다.."
"왜 안나오냐고 물었어.. 왜 안나와. 빨리 나와서
나한테 욕이라도 해줘야 될꺼 아냐. 왜 안나오는건데..
웃으면서 왔냐고.. 보고싶었다고 반겨줘야지.."
".....죄송합니다.."
아니지..
너 죽은거 아니지..?사람 죽는거.. 그렇게 쉽게 되는거 아니랬어.
차라리 목숨 끊고 죽고 싶을때도 내 친구들이
죽는거.. 아무나 하는거 아니랬는데..
넌 머야, 씨발.. 나도 못하는거.. 왜 니가 한건데..
아직 나도 못만나보고..
우리 할 얘기도 많이 남았잖아..
그 사람이 답장 줬다면서.. 기뻐해야지..
바보같이 맨날 착한척해야지..
아무거나라도 좋으니깐 한 마디만 해줘..
가까이서 듣고 느낄수 있게.. 나 보면서 한마디만 해줘..
"..민정아.. 흐흑.. 민정아.. 우리 민정이..
왜 그 녀석 따라가는거야.. 엄마랑 좀 더 살았어야지..
왜 벌써 간거냐.. 왜.."
뒤에서 들려오는 아줌마의 흐느끼는 소리.
..
따라간거라니.. 혹시.. 니가 편지 보냈다는 사람..
이미 이 세상 사람 아니였냐?..
그래놓구선 병신같이.. 천장이나 편지를 보냈다고?..
끝까지 병신짓했네.. 너 정말 병신맞네..
"씨발.. 나와!!!!!!나와서 무슨말이라도 좀 해줘봐!!!!!"
..못지켜줘서 미안..
너란 여자 그냥 이렇게 보내서 정말 미안..
대신.. 다음에 만나면.. 서로 얼굴 본건 처음이였지만..
만약에 다시 만날날 오면, 그땐.. 이것보다 잘해줄게..
더 사랑해줄게.. 꼭 행복하게 해줄게..
.............잘가라............
몇일 뒤 집으로 배달 된 편지한장.
우리집 주소만 달랑 적혀 있고 아무것도 적힌게
없는 봉투. 요근래 편지란걸 받아보고 이토록 떨린적이
또 있었을까.. 싶을정도로 심하게 심장이 반응하고 있다.
쇼파에 앉아, 그렇게 주소만 달랑 적혀진 편지봉투를
뜯어보면.. 그 동안 참아왔던 내 눈물이..
한없이 흘러내린다..
====================================================
to.보민이한테..
보민아, 나야 민정이^^ 이렇게 말하면 모르려나?..
주소없는편지.. 이제야 알겠지? 혹시 나 싫다고
바로 편지지 찢어 버리면 나 슬퍼할꺼야!
너랑 알게되서 좋았던 추억들.. 비록 컴퓨터상이 전부였지만..
그래도 잊지 못할거야.. 너로 인해서 먼저 간 그 사람도
잊혀졌으니깐.. 이제는 니가 내 마음속에 들어와있으니깐..
근데 있지.. 조금 더 있고 싶은데.. 너랑 만나보고..
같이 얘기도 나눠보고 싶은데.. 자꾸 하늘에서 나 데려가려고 한다?
이까짓 아픈것쯤은 참을수 있는데.. 계속 미련이 생겨서..
조금이라도 더 너랑 얘기 나누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
하느님이 나 미워서 더 빨리 데려가려 하나봐..
자꾸 심장이 아파..내가 처음에 물었었지?편지를 천장이라도 보내면
단 한장의 답장이라도 올까 하고.. 내가 답장왔다고 했던거..
거짓말이였던거.. 넌 모를거야^^ 그 사람은 편지같은거
못읽으니깐.. 하늘에는 주소가 없으니깐..
그래도 너한테만은.. 희망을 갖고 살다보면 언젠가 이루어진다는거
꼭 알게 해주고 싶었어.. 보민아..이젠 못부를테니깐 계속
불러볼래.. 보민아.. 보민아.. 보민아..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우리 다음에 만나면.. 서로 못알아봐도 좋으니깐.. 이런 인연으론
만나지 말자.. 너무 슬프잖아.. 그치.. 이제 편지 써내려갈
힘도 없다.. 이만 안녕할게.. 나중에.. 아주 먼 나중에.. 꼭 다시 만나자..
-유민정-
===================================================================
니 얼굴이라곤..
침대위에서 고통스러워 하던 눈감고 있던 모습이 전부였지만..
내 마음속에는 영원히 남아 있을꺼야..
나 안보민이.. 많이 사랑했던 여자니깐..
언젠가 들은적이 있다.
키싱구라미는 한마리가 죽으면 다른 한마리가 죽은 한마리를
먹어 버린다고..
죽어서까지 자기껄 다른사람으로부터 지키고 싶어서..
아니 어쩌면 그렇게 해서라도 기억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감정도.. 생각도 없는 물고기조차도..
이제야 알것 같다..
.. 사랑에는 마지막까지 함께 할 용기가 필요하다는거..
.........니 말대로 아주 먼 나중에 꼭 만나자..
어딨던간에 꼭 찾을테니깐..
나 안보민이.. 유민정이라는 여자를 죽도록 사랑했다는 사실은
내가 죽어서까지 지킬테니깐.. 넌 지켜보기만 해..
앞으로 힘든건 내가 다 할테니깐 넌 이제 행복해라..
잘가...잘가..........
..............안녕 내 사랑............
첫댓글 불쌍한 보민군..보현이도 불쌍하고 보민이도 불쌍하고,,으엉ㅠ.ㅠ!!!!
슬퍼여..ㅜ.ㅜ 왜다 슬픈거예여..ㅜ.ㅜ
헐!!!!!!!!!!!!!!!!!!!ㅠ_ㅠ
ㅇ ㅏ우 ㅠㅂ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엉...해피엔딩 만들어 준다고 했는데 왜 새드스토리 예요ㅠㅠ
진짜 번외도 새드ㄴ ㅔ.- 0ㅠ
아 좀 슬프다 ㅜ ㅠ
안씨남매들,, 되게 불쌍하다,,,
진ㅉㅏ슬퍼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울엇어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