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영어를 가르쳤던 아가씨 선생이 결혼한다고 초대하였기에 안가려고 했으나 하도 간절히 오라하기에
어쩔수 없이 5월 9일 21:50. 제주항공(유류할증료, 공항이용료 포함 왕복 390,000원)에 몸을 싣고 여행작가인 동생과 함께
인천공항을 이륙했다.
미리 하나투어를 통해 세부시티에 있는 중저가 호텔인 퀘스트호텔(조식포함 1룸, 2베드) 1박을 59,000원에 예약했다.
새벽 1시 30분경 세부막탄공항에 내리니 후끈한 열기가 숨을 막히게 한다.
30분전 내린 진항공 승객들과 합치니 순간 수백명이 출입국 심사대로 몰린다.
공항문을 나서자 호객택시꾼들이 와서 퀘스트호텔까지 475페소(우리도 약14,000원)에 태우겠다고 한다.
물론 길을 건너 대기중인 일반택시를 타면 약300페소이지만 날씨도 덥고하여 그냥 타고 퀘스트호텔로 직행했다.
세계적으로 체인업체인 이호텔은 깨끗하고 보안이 철저하다.
도착하여 입구의 검색대를 통과할 때, 마약견이 와 가방을 냄새 맡는다.
다음날 아침 07시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택시를 타고 인근에 있는 산페트로 요새와 마젤란이 최초에 도착하여
십자가를 세운 마젤란 크로스, 그리고 바로 옆에 있는 그유명한 산토니뇨 성당을 구경했다.
금요일인데 예배중이다. 수많은 신자들이 모여 촛불을 붙이고 기도를 하고 찬송을 부르고 설교를 듣는다.
모두가 진지하고 간절한 뭔가를 기도한다.
10시경 호텔에 들어와 실내 수영장에서 시간을 보낸 후 11시 체크아웃, 친구인 한국사람 샘을 만나 바로 길건너인
아얄라몰(필리핀 쵀대 쇼핑센터중 하나)에서 점심을 먹고 헤어졌다. 이친구는 한국에서 대기업에 다니다가 40세 중반에
그만두고 세부에 있는 어학연수원에서 영어를 1년 공부하고 그냥 이곳에 눌러 앉았다.
이곳에서 사업을 해볼까 고심중이란다.
나는 두마게티행 버스를 타기위해 택시를 타고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요금은 대략 150페소(4,500원)이다.
세부체류중 모든 택시가 전과는 달리 메타를 반드시 꺽어 정당한 요금을 받아 매우 좋았다. 전엔 흥정을 했지만......
터미널에 도착, 두마게티행 버스를 탔는데 전과는 달리 에어콘이 있는 시원하고 깨끗한 버스였다.
3시간 반을 가는 동안 영화 두편을 상영하여 나름대로 덜 지루했다.
드디어 두마게티행 배를 타는 선착장에 도착, 표를 끊자 바로 배가 대기하고 있었다. 대부분 버스 도착시간에
맞추어 출발한다. 배삯은 참고로 50페소(약 1,500원)이다.
필리핀의 바다는 항상 에메랄드빛의 색깔과 하늘은 맑으나 군데군데 구름이 모여 여러가지 모양을 만든다.
수심 4~5미터까지 보인다. 물결이 흔들리 때마다 햇빛에 어우려져 신기하다.
두마게티에 도착하자 마자 트라이시쿨(삼륜 오토바이)을 타고 두마게티에서 제일 좋은 베텔호텔로 향했다.
20여분만에 호텔에 도착하여 짐을 풀었다. (아침 별도 숙박비는 27,000원정도이고 아침은 부페식인데 보통
6.000원 정도)
저녁은 현지에 사는 아는 영어선생과 함께 현지식으로 하였다.
현지식당은 대부분 손으로 식사를 한다. 손으로 먹으면 맛이 더한다나... 필리핀 전통 스타일이다.
다음날 아침 해안가를 산책한 후 아침을 먹고 나니 영어 선생이 자기 집으로 점심을 먹자고 초대하였기에
그리하기로 하였다.
대식구가 함께사는 그선생의 집은 필리핀 서민의 집 그대로 였다. 70세인 아버님은 바나나농장에서 일하시고,
형제들과 사촌들은 일정한 직업은 없으나 성실히 사는 그리고 행복해 보이는 가정이였다.
예식은 호텔에서 10분거리인 성당에서 오후 2시30분에 시작하므로 여유가 있었다.
버스는 대부분 해안가 도로로 달렸다.
3시간 반만에 선착장에 도착하였다.
저건너편 섬인 바로 두마게티이다. 배로 약 10분거리이다. 언제나 초록빛 맑은 바다와 선명한 하늘이 인상적이다.
트라이시쿨을 타고 호텔로 향했다.
호텔앞 해변가를 따라 있는 수백년 된 저나무들은 참으로 괴기하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운동을 하며, 저녁엔 산책들을 하는데 아직 조금 이른가 보다.
아버지를 도와 그물을 걷으면서 고기를 고르는 소녀의 손길이 애처롭다.
큰배가 고기를 잡아 해안선으로 오면 작은배들이 가서 고기를 사다가 판다.
고기 이름은 잘모르겠으나 현지인들은 그믈쪽이라 부른다.
내가 묶었던 베텔호텔.
현지 영어선생집에서 가족과 함게 점심을 먹었다. 구운 돼지고기와 생선, 그리고 망고와 망고로 만든 요풀레 비슷한 음식이 나왔다. 필리핀은 날씨가 더와 대부분 구워서 먹는다.
깨끗하고 조용한 동네이다.
내일이 선거날이여서 후보 포스터가 붙어있다. 양쪽 두집에 사촌들과 함께 살고 있었다.
영어선생인 남동생과 사촌의 오토바이를 타고 동네 구경을 하였다.
잘 가꾸어진 공원도 있었다.
공원안은 넓은 운동장이 있어 운동도 하고 각종 행사도 한다고 한다.
산에서 내려오는 냇가에 사람들이 멱을 감는다. 만져보니 시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