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중 22회. 장흥고 21회 전국 동창생들의 잔치 한마당인 춘계야유회 행사가 4월 30일과 5월 1일 1박2일 일정으로 고향 장흥과 모교를 중심으로 100여명의 많은 동창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단일 동창회 행사치고는 보기 드믈게 규모도 크고 모범적으로 성대하게 치러졌다.
4월 30일 이른 새벽 1차적으로 경기도 부천과 서울 강북에서 관광버스 2대로 나누워 타고 서울지역 동창 60여명이 사당역에 집결하여 장흥 중. 고 총동문회 안병린 회장의 축하 인사를 받으며 서울을 출발하였다. 2차로 광주에서 15명의 동창들이 관광버스에 합류한 뒤 바로 남도 문화 답사 1번지인 강진에 도착하였다. 다산과 제자 황상, 특히 역사 속에 스승과 제자의 표상이 된, 사제의 정이 어떠해야하는지 다시 상기하며 18년 유배생활 가운데 11년을 보낸 다산 초당 올라 다산의 실사구시(實事求是) 정신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강진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에 푹 빠져들었다. 다산 초당 여행을 마치고 예정된 일정에 따라 이날 여행의 메인이벤트가 펼쳐지는 우리들의 고향 장흥읍 평화마을 회관에 도착하여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만찬을 겸한 위왕규 벤드가 흥을 돋는 황홀한 잔치 한마당 행사가 조촐하지만 흥겹게 펼쳐졌다.
잔치 한마당 행사는 이 행사를 총괄하는 재경 동창회 문성문 사무국장의 재치 넘치고 재기 발랄하며 좌중을 완벽하게 휘어잡은 카리스마 넘치는 사회로 다소 차가운 밤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종을 화기애애하고 흥겹게 진행되었다. 특별히 사회자의 각 지역 동창회별 소개에 이어 단상에 선 이규환 재경동창회장은 “우리는 무덤까지 함께 갈 영원한 친구다. 우리는 오늘을 위해 오랜 날과 밤을 지새웠다. 이제 일상에 모든 근심과 걱정을 털어버리고 비록 빛과 색이 다 바래버렸지만 앨범 속 그날의 학창시절로 되돌아가 아름다웠던 지난 청춘의 추억을 마음껏 만끽하고 또 후회 없이 즐기면서 저세상까지도 가지고 갈 아름다운 추억 하나를 만들어가자.”고 호소했다.
이어서 광주 동창회 박수성 회장이 “우리를 키어준 내 고향 장흥과 우리들의 모교는 꿈에도 잊을 수없는 우리들의 영원한 본향이다. 우리들의 고향과 모교를 위해 함께 축배를 들자.” 고 제안하고 이렇게 참석해준 모든 동창생 여러분께 뜨거운 감사 인사를 드렸다. 여수. 순천지역을 대표해서 참석해 주신 송봉석 친구는 “우리들에게 기회는 이제 그리 많지 않다며 건강 할 때 이런 행사가 꾸준히 계속되어 우리 친구들에게 오래 남을 아름다운 추억들을 계속해서 만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마지막으로 이날 고향을 지키고 있는 장흥 동창회를 대표하는 문경렬 회장은 “많은 친구들이 이렇게 고향을 방문에 주신 점에 깊은 감사와 축하의 인사를 드리며, 이로써 우리들의 고향과 모교는 나날이 발전해 나갈 것이라며 고향과 모교를 찾아 주신 친구들에게 꼭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가시길 소망한다.”고 인사하셨는데, 특별히 감동적이었던 것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들의 영원한 고향과 모교를 한 치의 틈도 없이 잘 지켜 나가고, 이렇게 모처럼 찾은 동창들을 따뜻하게 환영해 주는 고향 모든 친구들에게 이번 고향을 찾은 친구들도 모두 너무나 고맙다고 감사의 인사를 함께 나눴다.
학창시절 소풍 갔던 날을 연상하는 취지로 마련된 장기자랑 시간에는 김규호. 최육두. 지역 회장단이 협찬한 상품과 문경렬 장흥 동창회 회장이 제공한 장흥 특산물인 백화고 표고 선물세트, 그리고 이모저모로 여러 친구들이 행사를 위해 기탁해 준 푸짐한 선물들을 참석한 모든 친구들의 노래자랑과 곁들여 빠짐없이 나누어주는 흥겨운 잔치마당이었다.
이번 춘계 행사는 단지 지나가버린 추억만 회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친 몸과 마음을 휠링하는 여행을 곁들였는데, 술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이튿날 이른 새벽 5시에 잠에서 깨어난 친구들 15명은 우리 고향을 상징하는 억불산에 올랐다. 해발 518미터 억불산 정상에 올라 변화된 고향과 남해 남포바다 멀리 호남의 명산 천관산, 온통 5월의 초록으로 물들인 탁 트인 고향 산천을 마음껏 조망하고 억불산의 상징인 며느리바위의 전설까지 엿들어 봤다. 서둘러 산을 내려와 해장국으로 조찬을 마치고 고향을 출발한 친구들은 사회적으로 안전히 소외되고 철저하게 격리된 나환자들에게 천추의 한으로 남아 있는 천형(天刑)의 섬 소록도에 들려 역사 속에 묵혀버린 암울했던 지난 세월의 나환자들의 애환과 고난의 삶의 자취를 되살펴본다.
피와 눈물로 맺힌 그래서 이들의 한을 담고 서있는 구라탑. 추모의 탑. 피로 얼룩진 소름 돋은 역사 속 여러 흔적들을 뒤로하고 발걸음을 서둘러 녹동 항으로 돌아와 우리 향우 양동신 사장이 운영하는 ‘장흥수산’에서 생선회로 즐거운 오찬을 마치고 마지막 여행지 순천 조계산 선암사로 발길을 돌렸렀다. 가람의 배치가 다른 여느 사찰과 다르게 독특하며 더욱 자연스럽고 고색창연하며 그래서 근심과 걱정조차 사라진 고즈넉한 선암사에서 잠시 5월의 한가로운 오후를 보냈다. 그러나 회자정리(會者定離)는 정한 이치, 친구들과의 만남을 위해 오랜 날 설렘으로 시작한 이번 춘계 행사도 다시 만날. 기약 없는 또 다른 그날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아이러니하게도 추억을 꿈꾸며 떠났던 것처럼 우리는 바쁜 일상으로 다시 서둘러 발길을 재촉해야했다. 이별의 아품은 더 성숙한 내일을 기대하게 한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면서.......
이번 야유회 행사를 마치며 동창생들은 이구동성으로 고향의 발전된 모습과 남도의 아름다운 자연 풍광에 넘치는 찬사를 보내며 집행부의 노고에도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