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는 [아름다운 사인]
매일신문 2002년 01월 23일
극단 예전/예전 아트홀은 25일~2월3일 연극전용극장 예전 아트홀에서 이 사회의 모순속에 묻혀 연기처럼 사라져 버린 사람들의 얼굴을 떠 올리게 되는 '아름다운 사인(死因)'(장진 작, 김종석 연출)을 무대에 올린다.
지난해말 목련연극제 공연작품이지만 관객 반응이 좋아 이번에 출연진을 한명 더 추가하고 다듬어 정기공연작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유화이가 검시관으로 일하는 검시실에 자살한 여자 시체 다섯 구가 부검을 위해 동시에 들어온다. 그는 시체들을 검시하고 유서를 읽고 시체들과의 대화를 통해 왜 이 다섯 여자가 자살을 선택하게 되었는지 알게 된다.결국 자살원인은 단순히 개인들의 잘못에만 국한돼 있지 않고 상당부분 이 사회의 모순에서 비롯됐음을 알게 된다.
연출을 맡은 김종석씨는 "세상을 살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번쯤 자살을 생각해 보게 되며 그리고 가끔씩 주변에 있는 누군가가 자살했다는 이야기를 듣지만 우리는 곧바로 그같은 죽음을 개인의 탓으로 돌리고 사회적 모순과 연결해 생각하기를 애써 꺼린다"며 "이 작품을 통해 누구도 그같은 모순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우리도 같은 입장이 될 수 있다는 교훈을 가졌으면 한다"고 했다.
김재권, 이미정, 성수빈, 정재희, 김윤나, 이소정 출연. 평일-오후 7시30분, 금.토요일-오후 7시30분, 10시(심야공연), 일요일-오후 4시, 7시. 현매 1만2천원/예매 9천원. 053)424-9426.
배홍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