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제주여행 (1) ＞＞ 김포-제주-숙소(함덕)-서우봉 감상

[이실장]

한참 바빴던 여름이 지나고...

남들 다간 휴가를 이제야 다녀왔다.

사실 휴가만큼은 아무 생각없이 다니고 싶어서, 마침 친구분들과 제주 가신다는 엄마한테 얹혔다.

엄마 따라 쫄래쫄래...

내 오랜 기억 속의 제주는...한참 외국여행에 빠져있을 때라

물이 코발트색이 아니어서.. 세련되지 않은 건물들..별것 없는것 같은 경치에 많이 실망했었다.

하지만 오랜만에 와본 제주는 생각보다 예쁘고 좋았다.  

어두운 가을의 바다색도 멋스러웠고, 길을 걷는 숲 속의 청량한 나무 냄새도 그저 즐거웠다.

지금의 나는 맑은 하늘의 구름에도 감탄하고 투박한 경치도 기쁘고 소박한 한끼 음식에도 감사할 줄 아는 연륜이 조금은 쌓였나 보다.

4박 5일 간의 이번 일정은 예상보다 걷긴 했지만...ㅎ (역시 나의 엄마는 그냥 관광을 할 분이 아니다.)

오랜만에 제주를 걸어보고 경험할 수 있었다.

더불어 글 올리려 들어온 <카페/제주 국내여행기> 옛날 글들을 우연히 읽게 되었는데...

내가 이번에 다녀온 장소들의 풋풋한 2010년 버전을 볼 수 있었고, 울엄마의 나름 젊은(?) 모습과

기억도 나지 않는 나의 댓글도 확인했다. (직원도 아니었는데...) ㅎㅎ

이 글을 보시다 궁금하신 분은 다시 한번 옛 글을 훑어보시는 것도~

많은 내용을 쓰진 않겠지만, 경치 감상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10월의 제주여행기!

이제 시작~

출발시간은 11:25분 <에어부산>

김포까지 전철을 이용해서 도착 >> 엄마 찬스 이용하여 교통약자 서비스로 순식간에 입구에 도착했다.

김포공항 국내선은 생각보다 깨끗하고 아담했다.

가는 곳마다 꽉채운 자리들...

이렇게 제주도를 많이 가는줄 몰랐네...아마 수학여행 피크인가보다.

남는 시간까지 4층 푸드코트 카페에서 커피 한잔 마시며 시간 보내기~

다행히 연착없이 제시간에 출발한 항공 >> 좌석이 간격도 넓고 쾌적했다.

1시간 30분의 정확한 비행시간 후  >> 어느새 제주에 도착

다행히 하늘이 맑다. 미리 찾아본 날씨예보에는 여행 내내 <맑음>

바깥으로 나가자 이국적인 경치가 우리를 반긴다.

일정 상 본거지는 <함덕>

숙소는 미리 예약해뒀다. 바다가 뭐라고 '오션뷰'는 왜그렇게 비싼지...어차피 잠만 잘거고 바로 앞이 해변이라 시티뷰로 예약했다. 운이 좋은지 출발 전 무료로 '부분 바다뷰'로 업그레이드되었다는 소식!

왠지 이번 여행의 기운이 좋다.

함덕해수욕장 바로 앞길에 자리한 숙소

체크인을 하고 들어오니 '부분 바다뷰'라고 했는데 생각보다 바다가 잘 보이고

침대는 넓은 더블 + 싱글  >> 전반적으로 깔끔하다.

사실 몸부림치며 주무시는 여사님을 위해~편하게 주무시라고 일부러 침대 2개 방을 골랐다.  

이제 짐도 풀었으니, 앞바닷가 구경 나간다.  

해가 저무는 시간대라 약간 어두운 바닷가

저마다의 방법으로 제주의 바다를 즐기고 있다.

사진으로 찍지는 않았지만, 일요일이라 그런지 옆 공원에는 프리마켓도 열렸다.

저~~~어기를 보아라.

예전 2010년 김대장하고 왔을때 이 몸은 그 보기 힘들다는 <돌고래떼>를 보았노라~

네...엄니...저는 덕이 부족해서 이번에 못볼 것 같네요..

드디어 제주도에  온 실감이! (머리가 이렇게 산발이었다니...바닷바람이 셉니다.)

휴가의 시작이구나~

시원한 바닷바람과 해변의 파도치는 소리가 피곤했던 몸과 마음을 조용히 힐링해준다.

하늘은 청명하고 물색은 옥색과 파랑의 파스텔질감으로 은은하고...

선선한 날씨에 바닷가를 시작으로 동네를 걸어다닌다.

친구분들과 만나기로 한 장소에 오니, 바로앞 유명하다는 <빵집>에 차량과 줄이 장난이 아니다.

홀리듯 들어가 내일 아침 식사로 먹을 빵 구입

그 사이, 하늘은 더욱 깨끗해지고...아무렇게나 떠있는 구름이 예술로 느껴지는 경지에 이르렀다.

노을을 보러 바로 옆의 <서우봉>에 올라간다.

초반 약간의 언덕길을 오르니 금새 나타나는 전망대

어차피 이길은 나중에 다시 걸어 내려올테니, 오늘은 사진이나 찍고 경치만 맛보기로...

은은하게 물들기 시작하는 제주 하늘

저 아래 우리 숙소도 보이고...

잠시 정자에 앉아 지는 노을을 감상해본다.

그새 바람이 쌀쌀해지는게, 역시 일교차는 크다. (간절기 패딩은 여행의 필수품!)

저녁시간에 맞춰야하는지라 오늘은 일단 후퇴...

내려오는길에 추운 바닷가에 결혼사진 찍는 커플이 보인다.

그러고보니 이곳이 사진명당인지 일정 내내 웨딩드레스와 턱시도 입은 커플이 제법 많이 보였다.

이 차가운 바람에 등이 훤이 드러나는 드레스라니...아마 추운줄도 모르겠지? ㅎㅎ

이쁘게 잘 사세요~ ♡♥ 

첫날 저녁은 고급지게 <제주산 한우>

입에서 살살 녹는구나...

생각해보면 해산물의 비린맛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 끼니마다 나오는 해산물파티는 조금 힘들었다. ㅜㅜ

이렇게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숙소로 돌아와 하루를 종료~

내일을 기대하며 잠자리에 든다.

[랑콤]

글도 잘쓰시는 실장님~~읽는저도 즐겁습니다. 한우가 어우~먹고시퍼~!! ㅎㅎㅎ

[이실장]

다녀온지 몇일 되었다고,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쥐어짜면서 쓰고 있습니다. ㅋㅋ

[실버마운틴]

사진 몇 장만 봐도 옛날에 비하면 제주가 서울된 듯.....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다시 가봐야 할 듯....

[이실장]

오랜만에 가셨던 분들이 많이 놀라더군요~
올레길 포인트마다 숙박/식당/카페가 즐비하게 들어서서 이제는 엄청 편하게 다니겠다고 ㅎㅎ

[연꽃사랑]

드뎌 제주여행기 시작됐나요 ? 저도다녀온지 몆년지난거 같은데 많이 변했다고 하더라구요 엄니팀에 합석하니 재롱귀염 사랑받는 그자체였겠죠 ? ㅎㅎ

[이실장]

저도 잘 모르지만 엄청나게 변했다고 하시더라구요 ㅎㅎ
(재롱귀염)...이라..제가 귀염성이 없다보니 그저 보조의 역활이었습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