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퇴근하고 산행할 준비를 하려면 바쁠 것 같기에 목요일 저녁에 시장을 봤다. 남편이 주작산 산행에서 쪽팔렸던지 이번에는 우리도 남의살 좀 가져가져는 강력한 제의에 할 수 없이 카드빚을 내어 이것저것 준비했다.
오랫동안 황산벌 회원님들을 만나지 못했는데, 지난 8월에 함께 산행하고 이제야 같이한다고 생각하니 빚을 냈어도, 집안일이 쌓여 있어도 마음만큼은 새털처럼 날라 설악산 단풍나무 밑에서 음식 펴놓고 연장질을 부지런히 하고 있었다.
“한잔씩만 받으세요. 난 안주가 좋으니까 두잔 먹어야지. 카약 죽여준다. 여기 남의 살도 좀 드셔 봐요. 모처럼 오기 어려운 고기볶음입니다. 역시 술과 고기는 산행에서 먹어야 가치를 발휘한다니까.”
상상의 나래를 펴면서 생각은 설악산을 몇 번이나 넘었는지 모른다.
금요일 날씨가 꾸물꾸물하여 걱정이 되기는 했으나 오늘만큼은 일기예보를 믿기로 했다. 오전에 약간 비 내리고 내일은 쾌청한 가을 날씨라는 그 말을 철떡같이 믿기로 했다. 기상예보가 올여름 계속 틀려서 사람들이 예보를 하지 말고 생중계를 하라고 항의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정말 이번에도 틀리기만 하면 기상청에 손해배상을 청구하리라.
밤 10시 날씨는 맑고 회원님들 얼굴은 더없이 멋져 보이고 차에 오르기 무섭게 먹을 것을 골고루 많이도 준다. 음 역시 이희우는 산에 와야 먹고 산다니까? 열심히 먹고 영양보충해서 다음 산행때까지 견뎌야지
다음날 새벽 2시 15분. 황산벌 산악회 말고도 여러 산악회가 그 시간대에 주차장을 메우고 있었다. 세상에 우리만 극성스러운 것이 아니라 다들 마찬가지다. 그 시간대에 무슨 영화를 누려보자고 잠도 안자면서 이 난리를 떠는지. 아니 황산벌이야 회원님들끼리 정을 나누고 건강을 챙기러 왔지만 저 사람들은 바보같이 잠 안자고 뭔 XX인지 몰라.
2시 40분경 드디어 산행에 올랐다. 처음부터 계단을 오르는 것이 아무래도 빡셀 듯하다. 설악산이니만큼 힘들거라 생각은 했지만 첫발부터 계단을 오를 줄이야. 등줄기에 땀이 솟았다. 잠바, 조끼를 순서대로 벗어 배낭에 넣었다. 캄캄한 밤에 육안으로 보이는 끝까지 산행길이 불빛으로 장사진을 이루었다. 정말이지 커다란 반딧불이 줄지어 날아가고 있는 모습이랄까 이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흡족했다. 아니 머리만 빛나랴. 옷도 반짝반짝, 배낭도 선따라 번쩍번쩍, 신발도 휘황찬란 야간산행하는 의상들이 빛나지 않는 것들이 없다. 내 몸은 어디에서 빛이 날까. 눈 씻고 찾아봤지만 소용이 없다. 신발도 옷도 가방도 어느 것에도 야광이 붙은 것이 없다. 아마도 남들은 돈이 두둑히 붙은 등산용품들을 착용했는가 보다. 처음 산악회에 가입해 활동을 할 때는 회비와 두 다리만 있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산행 한번 다닐 때마다 소품이 하나씩 는다. 이제는 야광용품까지 준비해야 하나. 이런 때는 나의 이마라도 확 벗어져서 빛이 나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고개를 높이 쳐드니 밤하늘은 더욱더 빛난다. 이렇게 밝은 별을 보는 것이 초등학교 무렵에 보고 오늘에서야 보는 듯하다. 갑자기 어린 시절이 그리워진다. 우리집은 전기가 늦게 들어왔기 때문에 여름에는 무조건 마당에 멍석 깔아놓고 시원해질 때가지 누워,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면서 인생에 관한 개똥철학을 하곤 했다. 때론 아버지께서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시고 시조도 읊어 주셨다. 모깃불이 꺼져갈 무렵이 되면 방에 들어와 잠을 청하곤 했는데 그때도 오늘 본 별처럼 너무도 깨끗했다. 확실히 설악산 공기가 맑기는 한가 보다. 밤하늘도 빛나고 산악하는 사람들의 몸도 빛나고 이번 산행은 이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산행의 효과가 났다.
한계령에서 대청봉으로 접어들면서 걸음이 빠른 남편은 먼저 가라 하고 대신 산까치, 까만네 마리스텔라, 솔바람과 함께 동행하게 됐다. 회원들 중 맨 앞장서서 계단을 오르고, 불빛이 점점이 이어진 길을 감상하고, 밤하늘을 바라보면서 감탄사를 한번씩 내뱉고 신나게 앞사람의 발길만을 따라 하늘과의 거리를 좁히어 나갔다. 바위를 오르고 건너뛰고 나무숲을 지나고 어느 지점부턴 고개를 최대한 숙이고 네 다리로 기기 시작했다. 자꾸만 나뭇가지가 머리를 잡아당기고 배낭이 걸리고 나아가기가 힘들었다. 황산벌 꼬리표까지 자꾸만 속을 썩였다
아이 씨X, 길이 드럽네 왜 이렇게 생겨먹었어.
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아줌마 아줌마도 ddong 누러 와요. 이 소리에 고개를 들어보니 벌써 바지를 내리고 일을 보는 사람도 있고 몇몇이서 자리를 찾고 있었는데 내가 계속 따라붙으니 산속으로 들어가는 듯 하다. 어쩐지 기어가는데 화장지가 자꾸만 눈에 띄이더니
예. 아닌데요.
그럼 잘못 왔슈. 길은 저 밑에유.
세상에 아래쪽에 불빛이 줄지어 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허겁지겁 나뭇가지에 머리끄덩이를 잡혀가면서 정신없이 기어서 내려왔다. 등산배낭은 또 왜 그렇게 나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지. 이런 때는 덕지덕지 붙은 것을 다 떼내고 싶다.
이미 우리 산악회 일행은 다 놓치고 다른 산악회와 함께 동행하게 됐다. 어찌나 당황스러운지 나이가 50이 다 돼도 겁은 그대로 살아있다. 주변 사람들에게 대청봉 가는 길을 물으니 뒤로 돌아가란다. 지금 거꾸로 가고 있단다. 그러면서 자기들 따라 오란다. 아니 이럴 수가. 아무래도 속는 것 같아 이사람 저사람 자꾸 확인하면서 갔다. 이제는 감상이고 자연이고 다 소용없다. 오직 날이 밝는 대로 집에 갈 방법을 연구했다.
그래 아무 산악회나 따라 다니다가 논산 근처에서 내려달라고 하자. 설마 그거야 마다하겠어 최대한 불쌍하게 보이게 하고
마음을 다져 먹으니 불안감은 덜했으나 새치기할 기회만 있으면 껴들어 시간을 단축하면서 부지런히 걸었다. 배고픔도 모르고 힘든 줄도 모르고 완전히 산적수준으로 바위를 넘나들었다. 아무리 살펴봐도 황산벌 꼬리표는 보이지 않는다. 금강, 청주웰빙, 천안베스트 울산3040 많은 산악회가 눈에 띄는데.
하늘의 별들도 사라지고 랜턴불도 꺼지고 날이 밝아오기 시작했다. 자연경관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런대로 멋지다. 황산벌 산악회 대표로 여러 산악회 속에 섞여 끝청 가까이 가서야 드디어 우리 황산벌 팀을 만났다. 이리 반가울 수가 마음이 턱 놓이면서 배도 고프고 다리도 아프고 이제는 주저앉고 싶다.
다시는 놓치지 않겠다는 다짐 하에 몇 발을 옮겨놓는데 주변이 발그스레하게 물들기 시작했다. 일출이다. 우리는 이 장엄한 광경을 놓치지 않기 위해 떠오르는 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끝청을 지나 힘들었지만 보너스로 주어진 대청봉으로 향했다. 설악산에 와서 대청봉을 아니 가면 설악산을 왔다고 말할 수 없을 것 같기에. 군데 군데 서릿발이 서 있었다. 밟으면 뽀득득 뽀득득 소리가 날 듯하다. 대청봉에 올라 멀리 동해바다를 바라보면서 대청봉 표시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중청대피소에서 퓨전 컵라면으로 아침을 해결했다. 짐을 줄이기 위해 도시락 하나에 남편밥과 함께 준비했는데 또 일행을 놓칠까봐 이것저것 펴놓을 시간이 없었다. 뜨거운 물이 없어 미지근한 물을 부었는데 라면이 익지 않아 쏟아내고 다시 솔바람이 사준 캔커피를 부어 설익은 퓨전 컵라면을 먹었다. 아마 커피라면을 먹어본 사람은 대한민국 땅에 이희우밖에 없을 것이다. 이거라도 먹어야 산을 제대로 탈 수 있을 것 같기에 개밥 아닌 개밥을 먹는 행운을 맛보았다. 소청봉 헬기장을 거쳐 휴게소에 도착 다사랑 부부를 기다리기로 했다. 하지만 함흥차사다.
혹시 헬기장에서 비선대로 빠진 것 아니야.
말을 끄내기도 무섭게 회장님을 비롯한 모든 회원님들이 그럴 리가 전혀 없다고 말한다. 다사랑이 처음 산행하는 사람도 아니고 산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도 아니라고 너무도 확신에 찬 주장에 기가 죽어
혼잣속으로 생각했다.
아니 다사랑 이 사람들은 입 뒀다 어디에 써 물어보지도 않나. 입은 먹는 데에만 사용하나
전화통화도 되지 않는다 . 할 수 없이 걸음이 느린 사람들은 먼저 출발하고 임원진들이 남아 기다리기로 했다. 이제는 솔방울 부부. 고문님, 까마네 등과 일행이 되어 산행을 하게 되었다. 보정암에서 공짜 커피를 얻어 먹었다. 퓨전컵라면을 먹어서 입안이 계속 찝찝했는데 말끔히 가셔져 기분이 한결 상쾌해졌다. 목적지로 향하는 백담사 길 절경 아닌 곳이 없다. 어쩜 이렇게 멋있을 수가 있지. 형형색색으로 이루어진 단풍과 기암괴석의 조화는 그야말로 우리 인간의 마음을 무아지경으로 만들어 놓았다. 셔터를 어느 한군데 쉬지 않고 눌러야 할 것 같기에 아예 포기했다. 이 돌이라는 것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가치기 달라도 너무 다르다. 바위가 교실에 있을 땐 돌대가리, 방송국에 있을 땐 돌아이, 설악산에 있을땐 절경 정말 이 돌들은 산에 있을 때 몇 배의 가치를 발휘한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후진들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천천히 내려오면서 경관을 즐기고 족욕도 했다. 어찌나 물이 맑은지 발톱 속에 낀 때까지도 비칠 듯하다. 고문님께선 열심히 신발을 문질러 대시기에 이유인즉 새벽에 일을 보러 가시다가 ddong을 밟았다는데 닦이지 않는단다. 세상에 어떤 고이얀 놈이 쫀득쫀득한 찰떡을 먹고 쌌나 보다 고문님 앞으로는 밟아도 골라서 밟으세요
내려오면서 백만불짜리 밥상위에서 밥을 먹었으나 먹히지 않았다. 밥은 내 가방에 술은 남편 가방에 들었는데 서로 만날 수 없으니 걱정이 되어 밥이 넘어가질 않는다. 어디서 굶지 말고 잘 얻어 먹어야 할 텐데. 그렇게 좋아하는 남의살도 구경거리에 지나지 않았다. 밥은 대충 뜨고 솔방울이 준 사과로 허기를 때운 다음 다시 백담사로 향했다. 냇물 곳곳에 많은 돌탑들이 쌓여 있었다. 장엄한 풍경과 조화를 이루어 무지렁이 행인들의 손에 의해 만들어졌어도 하나의 완벽한 예술작품을 만들어 내었다.
정거장 앞에서 황산벌 산악회 선두그룹을 만날 수 있었다. 그토록 걱정한던 블랙맨 소리향도 있었다. 제대로 말도 하고 서 있는 폼이 굶지는 않은 듯하여 다행이다 싶었다. 자기들 사이로 오라고 손짓을 했지만 사회적인 눈이 너무 많아 참았다. 백담사에서 만해 한용운 문학관에 들려 공부를 했다. 평소에 학생들에게 수업해 왔던 내용을 재확인하는 기회가 되어 보람이 있었다. 매일 말로만 설명을 해 주었는데 이제는 실제로 경험을 했으니 분명하게 설명을 해 줄 수 있겠다. 문학관을 나와 셔틀버스 타는 것을 포기하고 걷기로 했다. 보통 두세 시간을 기다려야 탈 수 있다는 말에 그냥 걷기로 했다. 예전에 향로봉도 갔다 왔는데 이제 웬만한 거리는 무섭지 않게 걸을 수 있다. 황산벌 보병이 아니었던가. 용정리로 향하는 길 좁아서 차가 오면 돌벽에 바짝 붙고 또 걷고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내려왔다. 이곳 경치의 특이한 점은 냇가에 있는 바위들이 깨끗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흰 차선이 그려져 있다는 것이다. 자연으로 만들어졌지만 자연이라고 말하기엔 너무도 신비롭다 규칙적이고 반듯하고 굵기도 대체로 일정하고 꼭 야간산행인을 위해 야광으로 그려놓은 듯 하다. 우리 산악회에서 이 길을 걸어본 사람은 솔방울 부부와 나만이라는 생각을 하니 뿌듯했다. 다리 위에서 기념으로 사진을 찍고 하염없이 걷고 있는데 일류 베테랑 가시고기님께서 봉고차를 끌고 남편과 함께 왔다. 둘 다 늑대 비스듬한 얼굴을 가져서 민간인은 차 가지고 들어올 수 없다는 검문소도 눈 한번 째려보고 무사통과했단다. 아픈 다리를 챙기느랴 가시고기님께 고맙다는 인사도 제대로 드리지 못했다. 가시고기님 고맙습니다. 때로는 무기 아닌 무기를 지니신 가시고기님 얼굴이 존경스럽습니다. 차타고 오면서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첫댓글 늘 힘들게 산행을 마치고 돌아오면 소리향님과 기쁜비 님의 산행후기가 기다려집니다....너무나 잼나고 사실적인 글들....사무실에 앉아서 혼자 피시피식,,,,옆에 사원들이 보면 아마 돌~~~~~~았나 싶을겁니다...평생 잊지못할 X사건...커피라면...참고로 저도 먹었답니다..커피는 제가 사드렸죠?ㅋㅋㅋㅋ잘읽고 갑니다
한편의 단편소설을 정신없이 읽다보니 긑이 군요.. 혹 문단에 계신분아닌가 싶습니다.. 중간중간 재치넘치는표현 정말 재밋군요 특히 요것 "어떤 고이얀 놈이 쫀득쫀득한 찰떡을 먹고 쌌나" 산행기 잼있게 잘 보구갑니다..
기쁜비님 소리향과 헤어져서 산행을 하더니 회로에 이상이 심해졌습니다. 보정암이 아니라 봉정암이고 용정리가 아니라 용대리여요. 그리고 이제는 늑대보다 난 이리가 좋습니다. 아참 그리고 고백할 것 있습니다. 고문님 그 ddong와 어디서 한 몸이 되셨어요. 혹시 제것이 아닌가 싶어서........(그 날 저녁 국산 찰 밥을 한 그릇 먹고 갔더니 배가 좀 거시기해서....) 그리고 또 가시고기 형님 요즘 사시기 어려워 대리운전 하세요. 왜그리 운전을 잘 하세요. 고맙습니다.
따라 간김에 얼굴 맞대고 일좀 보고 오시지, 어휴 냄새.... ㅋㅋㅋㅋ
기쁜비님 ! 소리향님께서 얼마나 염려 했는지 ..... 제가 옆에서 지켜봤습니다. 온~ 종일 굵었다가 환한 미소가 다가오는 순간안도감에 ..... 활력의힘을 발사시키는듯 ..... 옆치기 원했지만 그 상황이 좀 그랬습니다. 아뭏든 즐거운 산행기 즐감합니다.
그래도 끝까지 동지였네요.... ㅋㅋㅋ.. 백담사에서 백담사휴게소로 가는 길이 스릴있고, 계곡의 바위는 페인트 칠한것 처럼 멋있었지요..... 그래도 생각해주시고, 기쁜비님 사랑하시는 소리향님 덕분에 마지막 조금은 봉을 잡은것 같네요....
돌은 산에 있어야 보기좋읍니다 교실에 있으면 안되지요 나도 교실에 있어는데.....
그럼 돌대가리. 제가요 이 돌대가리들 땜시 힘들어요
햐~ 아침에 재미있는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따뜻한 차가 더 맛있는것 같습니다.
설악에 다시 온것 같은 기분이 드는군요..배도 고프고 다리고 아프고 새치기 하고 싶은 맘 꾹 참고 걸었는데 그래도 참 잘했죠.. 기쁜비 님과 함께한 설악산행 즐겁고 행복했습니다..소리향님과 가시고기 님 덕분에 마지막 길이 더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설악산 안 올라가구 글만 읽어도 .............
중청대피소를 지나 따뜻한곳에서 자리를 잡은 소리향님은 기쁜비님을 기다리며 맥주를 드시고 계셨어요 제가준 족발안주도 조금챙기시며 그리는 모습이 내려오는 와중에도 외롭고 쓸쓸에 보여 저도 우리 흑기사도 과연 그럴까 생각해봅니다 부부가 산행을 하는 모습은 정말 아릅다워요 즐거운 산행이엤네요
역시 기쁜비님의 산행기는 기대 이상이네요~~~ ^^ 기쁜비는 소리향님생각에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데... 까마네는 눈치없이 맛있기만 했어요. 솔방울님부부와 이고문님 그리고 바람소리를 따라오신 선배님과 나를 애태운 다사랑부부 즐겁고 감사했습니다. 알라븅~~~~
여러 에피소드가 그대로 나타난 재미난 산행기였네요,,, 항상 밝고 흥미진진한 산행기는 기쁜비님의 자랑입니다. 다음 산행에서는 어떤 재미난 일들이 벌어질지,,,,
족발 아주 잘 먹었습니다 그것땜시 소주도 한잔 했구요 다음에도 더 좋은 읽을거리 생각하시면서 다니시길???
내 얼굴이 무기란 말이여......다른 사람 들은 참 인상이 좋읍니다 하는데 ???
기쁜비님의 리얼한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정말 특별한 산행이였군요. . 부엉이 눈이 연출하는 밤하늘의 별들이며 배꼽잡는 해우소 이야기, 고문님의 폭탄(?) 밟은 이야기에서는 저의 웃음도 인내하지 못하더군요. 환상적인 내설악 백담사 코스에 일화 만발하여 까페 댓글 속에서 횐님들 웃움꽃 피우는 모습이 눈에 훤합니다. 그 고생을 하셨어도 설악산 갔다와서는 더 기운이 넘치시고 즐거워 보이시니 이게 웬 일인지요?
텔레비젼에서나, 남들은 감히 글로 표현 못하는 그 우스꽝스런 한단어! 그래도 우리가 살아가는데는 꼭 필요한 한 단어!! 희우씨는 과감하게 영어로 멋지게 표현하는 그 과감한 배짱이 어디서 나왔을꼬? 정말 찰떡파이 먹고 후질렀단걸 아는여인처럼...ㅎㅎㅎㅎ...그 새벽에 두눈 크게 뜨고 별비(?) 맞으며 산행한 기억이 다시금 새록새록 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