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장 정의와 초월과 관련된 성격적 강점과 덕성 중에서 나의 대표강점인 감사가 있다.
오늘 나의 하루 중에서 감사한 것에 대한 감사 일기를 써보고자 한다.
감사 1)
아침에 아들 민준이가 오늘부터 바둑학원 끝나면 학원차를 타고 집으로 혼자 들어갈테니 엄마가 데리러 올라오지 말라고 말을 했다. 여태까지 학원을 한 번도 다닌 적이 없었는데 2학년이 되어 바둑학원이라면 가보겠다고 해서 3월부터 다니게 되었다. 그러면서 학원 끝나면 엄마가 꼭 데리러 3층까지 올라와달라고 하여 퇴근하면서 5시 20분에 학원으로 데리러 올라갔다. 그런데 갑자기 나보고 올라오지 말라고 하고 학원차를 타고 집으로 가있겠다는 말을 해서 너무 놀라 왜 그러냐고 물었다. 그 이유는 엄마가 올라오면 나 때문에 힘들 것 같으니까 그렇게 하고 싶다는 거다. 내가 평소에 그렇게 하면 안되겠냐고 부탁한 것도 아닌데 스스로 그렇게 말해주어서 깜짝 놀랐고 나를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고마웠다. 그리고 아들이 점점 커가고 있음이 느껴져서 감사한 하루였다.
감사 2)
나는 요리를 썩 잘하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집 아이들에게 맛있는 요리를 잘해주는 엄마가 아닌 것이 미안하다. 어제는 민준이를 학원에서 집으로 데려다주고 병원을 갔다와야했다. 병원을 갔다오겠다고 말을 하니 민준이가 하나로마트 다꼬야끼를 사다달라고 했다. 그것은 요즘 우리 아들이 홀릭하는 간식이다. 그래서 그 다꼬야끼를 사고 마트에서 반찬으로 뭐가 없나 보던 중 직원의 추천으로 매콤돼지불고기를 샀다. 처음사는거고요 아이들 둘만 먹을거라서요 많이 말고 조금만 주세요라고 말했다. 그 불고기를 오늘 저녁에 데워서 주었는데 민준이 나희가 별 다섯 개라며 밥을 엄청 잘 먹었다. 심지어 민준이는 두 번이나 밥을 더 퍼주었다. 마트직원과 그 돼지불고기를 맛있게 만드신 분 정말 감사하다.
감사3)
유치원에서 바깥놀이를 했다. 날씨가 따듯하고 요즘 하고 있는 생활주제 봄과 관련된 동식물들을 관찰하기 좋은 날이었다. 아이들과 마당놀이와 흙놀이를 열심히하고 들어가는 길이었다. 우리반 **이가 나에게 아주 작은 냉이꽃을 내밀었다. 나는 **이에게 ‘고마워’라고 말을 했다. 그리고 봄에 피는 아주 작은 꽃들(꽃마리, 냉이꽃, 광대나물, 꽃다지, 제비꽃)을 보며 2017년에도 이 예쁜 꽃들을 구곡초 유치원에서..그리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소에서 바라 볼 수 있는 것이 감사했다.
10장
몰입과 관련되어 몰입이 적절하게 발휘될 때와 부적절하게 발휘될 때를 생각하면서 잠시 과거로 되돌아가 보았다.
나는 임용고시 공부를 3년동안 했다. 그 중 합격을 한 마지막 해의 공부가 가장 몰입의 경험이 기뻤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 때에는 그 동안 다녔던 도서관을 가지 않고 집 앞 독서실에 정해진 자리에서 공부를 했고 아침 일찍 보다는 9시부터 공부를 시작했으며 커피믹스 한잔 마시고 기도를 잠깐 한 뒤 공부를 했다. 그렇게 몰입을 하고 난 뒤에 시간을 보면 40분정도가 훌쩍 지나있는 것을 보고 처음에는 깜짝 놀랐다. 그리고 공부가 재미있어서 너무 기뻤다. 나중에 합격을 해서 정말 기뻤고 이젠 유치원 현장으로 가야하는 것이 약간 두려운 느낌이 들면서 몰입의 경험을 한 독서실을 떠나야하고 그 경험을 또다시 할 수 없음을 아쉬워했던 기억이 난다. 원주에 있는 독서실 건물을 가끔 지나가보고 싶어 일부러 차를 타고 그곳을 지나간다. 지금은 학원으로 바뀌어있다.
부적절하게 발휘될 때를 생각해보면 이 예가 슬퍼할 일에 슬퍼한 것이 몰입의 부적절한 예일까 잠시 고민도 되지만 슬픈 일로 내가 다른 해야할 일과 심하게 감정이 안 좋은 상태가 된점에 초점을 맞추었다. 임용고시 공부 2년 째인데 엄마가 많이 아프시다는 소식을 듣고 친정으로 갔다. 엄마에게 내가 해드릴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울기만 하니 엄마는 얼른 가서 공부를 하라고 하셨다. 그런데 공부에 집중이 되지는 않고 자꾸 불안한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 찼다. 자꾸 안 좋은 생각이 떠오르고 엄마랑 싸웠던 기억이 나서 죄책감의 눈물을 흘리는 날이 많았다. 그러나 나에게 낙관성을 길러주신 아빠의 도움으로 마음을 다시 잡았고 시간이 많이 흐른 뒤 엄마의 병도 위험하지는 않게 되셨다. 가족의 건강은 가족의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