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1,187m 산행기
2019년 11월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원정을 앞둔 힐링 계원님들은 2019년 첫 산행을 겸한 힐링 나들이를
호남팀 무등산 일정에 맞춰 산장 님들 모두와 함께하는 특별산행으로 기획해 진행했습니다.
★ EBC 힐링계원 & 서포터즈들~~~
EBC gogogo~!!!
I can dododo~!!!
1. 날짜 - 2019년 3월 2~3일 (무박2일)
2. 날씨 - 비 예보가 있었으나 흐림뒤 햇살 살짝이 나와 봄기운 완연했던 날씨
3.코스 및 시간
3월 2일 밤 10시 50분 전농동 출발
3월 3일 05시 30분 원효탐방소출발-꼬막재-억새평전-규봉암-광석대-장불재-입석대-서석대-입석대(9시 50분)
장불재-백마능선-낙타봉-안양산-무등산 편백나무휴양림으로 1시 40분 하산완료.
4. 참가자
양&말,매화공주,아랑드롱,양꺽정,동심,산내음,가흔,산딸기,산도깨비,가을바람,영희,모래무지
콘도르,릴리,늘처음처럼,산마루,꽃님,웃음행복,도화,마음바라기.한누리,민들레,악동,사철나무 이상무순 25명
# 출발~원효탐방소
무등산은 2011년 처음 다녀온 뒤 눈꽃 핀 주상절리대를 보러 오겠노라고 벼르고 벼른 산인데
호남팀이랑 일정을 맞추다보니 3월에 찾게됐습니다.
무등산의 無等이 좋고 함께하는 님들이 좋아 아쉬움은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그런데 주간날씨 예보의 비소식은 사람을 참 난감하게했습니다.
그때부터 비상이 걸려 가을바람 계주님을 비롯한 에베 운영진은 호남의 사철나무님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차량 이동 코스를 바꿔 노상에서 먹으려던 아침식사 장소랑 메뉴를 전주 콩나물국밥집으로 바꿨습니다.
이리 준비한 덕인지 당일이 되자 비예보가 늦추어지더니 끝내 빗겨주고 햇님이 방긋 나와 무등산 산행의
즐거움과 힐링기운을 배가시켜주었습니다.
2일 밤 10시 50분출발이니 9시 퇴근뒤 준비해도 시간이 충분하겠다 싶었는데 개인적으로 얼마나
후다닥 헐레벌떡 준비하고 나섰는지요? ㅎㅎ
산행 겸 안경을 맞추러 오신 양꺽정님과 바늘과 실사이이신듯한 악동님과
동심님이 좀 일찍와서는 모처에서 목을 축이고 계셨기에 모르쇠 할 수가 없었습니다.
사전모의 절대 없었습니다. 강한부정은 강한 긍정일 수도 있다지만 말이지요. ^^ㅋ
무박 산행에서 잘 자고 내려가야 산행을 잘 할 수 있다는 대의명분에 충실하고자
긴급히 제안된 사전 예식쯤으로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악*님이 그만 가다가 급함을 호소하심서 다 알려진 공공연한 비밀인지라 살짝 공개합니다.^^
배봉산장 님들 시간관념은 정말 모범이십니다.
10시50분 칼 타임으로 출발입니다.
바로 달려라 달려로~ 달려 죽전을 거쳐 전주 콩나물국밥집에서 사철나무님과 반갑게 재회했습니다.
25명이 새벽 국밥으로 속을 채우고는 호남팀 출발지인 유둔재로 옮겨 소수정예부대가된 호남팀을
-모래무지님 가을바람님 사철나무님 꽃님이님-먼저 배웅해드렸습니다.
이분들은 워낙 전사들이라 걱정無입니다.
그러고는 바로 출발지인 원효탐방센타로 달렸습니다.
# 원효 탐방센타~꼬막재~ 억새평전
무박 새벽 산행 참 오랫만입니다.
다들 약간의 긴장된 모습으로 해드렌턴을 켜고 채비를 서두릅니다.
잠시 걸은 뒤 콘도르 대장님 지휘하에 어둠속에서 몸을 풀었습니다.
대장단들께서 바지런히 움직입니다. 선두 후미를 체크하고 출발~
그러자마자 잠깐 선두 멈추라는 늘처음처럼 후미대장님 전갈입니다.
마음바라기님의 대장정을 위해 산마루대장님께서 준비한 예방약으로 긴급 처방이 뒤따른 시간이랍니다.
다시 추울발~~
적절한 타임에서 에코님의 센스있는 제안으로 옷벗기 타임을 가짐서 휴식을 갖고는
후미에 오던 맘님을 가흔 선두대장 님 바짝 뒤로 모심합니다.
이 전술로 우리의 맘님이 무등산을 완벽하게 완등하게됩니다.
적절한 속도로 잘 오르다 꼬막재를 오를 때 모두가 선두대열에 맞추다보니
속도가 정말 늦어진 구간이 있었습니다.
이때 저마다 속도가 맞지 않아 적잖이 힘들기도 했을 터입니다.
그럼에도 전 대열이 아무런 말없이 선두대장의 리딩에 잘 따라준지라
모두 무사히 억새평전으로 들 수 있었습니다.
이때 서로서로 이심전심 배려해준 마음이 어찌나 이쁘고 고맙던지요?
꼬막재의 전설을 그 어둠속에서도 안내표를 보며 알아내는 지적탐구심도 높았던 우리입니다.
꼬막재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꼬막 모양이었고 길 위에 꼬막처럼 생긴 돌멩이들이 많아 꼬막재랍니다.
# 억새평전~규봉암 광석대
억새평전에 다다르자 동이 터오면서 훤해집니다.
우리 산장의 찍사 대부이신 에코님께서 카메라를 들기시작하십니다.
한분씩 인증샷부터 시작해서 남녀모두를 모델로 세우기 시작하니 대열에 활기가 넘쳐납니다.
이도 잠시 다시 출발입니다.
새벽 산행의 진수는 칠흑같은 어둠을 가르다 동터오는 기운을 느끼면서
붉게 떠오르는 해를 가슴에 품는 장엄함인데,,,,
이날만큼은 비가 오지 않은것만도 넘나 감사했기에 아쉬움도 아주 잠시입니다.
규봉암으로 향하는 길 위에는 석죽이 간간히 있고 너덜 길이 섞여있습니다.
이즈음 구름 사이를 가르고 살그머니 하늘 중턱에서 햇님이 방긋 인사나눠줍니다.
그저 감사할 따름에 잠깐 해님 경배시간을 갖습니다.
그다가 만난 규봉암앞에 입이 딱 벌어집니다.
그 뒤에 병풍처럼 쳐진 주상절리대가 어찌나 폼나던지요?
일주문은 없었지만 일주문을 대신해주는 듯한 우뚝 솟은 커다란 바위 두 개와 그 사이에 낀 돌!
감히 무어라 말로 표현할 수없는 웅장함과 신비스러움의 조화앞에 다소곳이 두 손 모읍니다.
규봉암 뒤에 이어진 주상절리대부터 장불재쪽을 향하며 걷다보면 우측으로 광석대가 우뚝 서있습니다.
무등산의 3대 석대의 하나인 광석대지만 그저 길 위를 걸으며 바라만 보고 온 아쉬움였으나
오는 길 백마능선에서 바라보며 산속에 치솟아 있는 광석대를 눈맞춤하고 올 수 있음은 기쁨이었습니다.
# 장불재
규봉에서 너덜지대를 걸으며 석불암은 그냥 지나쳤으나 호남팀이 석불암을 거쳐 지공너덜지대도 다녀온지라
호남팀의 사진 덕분에 눈으로는 갔다온 듯합니다.
장불재 쉼터에서 간식을 먹고는 베이스캠프를 차렸습니다.
지리적으로 호남팀을 기다리기에 딱이게 대피소도 있고 화장실도 있습니다.
산도깨비 에코님과 아랑드롱님께서 자발적으로 호남팀을 기다리기로하고
덕분에 다른 분들은 배낭을 놓고 입석대와 서석대를 자유롭게 갔다오기로 했습니다.
# 장불재~입석대~서석대
서석대를 다녀오니 호남팀이랑 베이스캠프팀이 만나 반겨줍니다.
그사이 관계를 튼 공원 관리공단 안내자께서 한 팀으로 어우러진 우리에게
무등산 설명을 적극적으로 해주셨습니다.
2013년 3월 21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무등산은
중생대 백악기 후기에 발생한 화산활동으로 용암이 냉각 수축하면서 형성됐다하고요
천고지나 되는 산 위에 주상절리대가 형성된 곳은 무등산이 세계 유일하다는 말씀을 해주십니다.
정말 대단한 곳임을 새삼 느끼자니 괜시리 으쓱~ 뿌듯해집니다.
장불재에서 억새 오솔길을 걸어 오르다보면 이무기 승천바위가 있고 그 바위를 오르자
입석대와 서석대 무등산 정상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 이무기 승천 바위
입석대는 높이 20m 너비 1.5m 안팎의 돌기둥 40여개가 모여있는 주상절리대입니다.
정말 신기하게 그 큰 바위가 각 맞춰 수직으로 솟아 올라 서로 기대여 서있는 모습이
깊은 산속 궁전의 일부처럼 보입니다.
돌기둥들이 우뚝우뚝 웅장하게 솟아있는 장엄한 풍경앞에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사람이 부러 만들려해도 쉽지 않아 보이니 이것은 정말 신들의 손길이 닿은 바위들임에 틀림없어보입니다.
입석대에서 저마다 쭉쭉 뻗어 있는 웅장함 바위와 랑데뷰를 하곤 바로 서석대로 향합니다.
외길이기에 저마다 속도에 맞게 주상절리대와 탁트인 조망을 감상하며 자연스럽게 올랐습니다.
무등산 정상은 군부대가 있어 개방하는 날이 일년에 서너번이랍니다.
천왕봉,지인봉,인왕봉을 바라보며 서석대에서 우리의 걸음은 멈추었습니다.
이 오름길도 만만치는 않았지만 짧고 고지가 바로 저기임이 보이기에 핫둘 셋넷하다보니
저녁 노을이 비쳐오면 수정처럼 반짝여서 수정병풍이라 불린다는 서석대에 드디어 도착입니다.
구석구석 살펴보니 제법 넓고 볼수록 정말 신기하고 멋집니다.
바위 틈에 연인같은 두 분이 앉아 이야기 나누는 모습이 어쩜 그리 아름답던지요? ㅎㅎ
이 구간은 베이스 캠프가 있었기에 대열의 앞뒤 조율도 자유로웠습니다.
정상 기운과 주상절리대의 힐링 기운을 맘껏 누린 참 행복한 왕복 구간였습니다.
기다려주고 맞이해준 베이스캠프 팀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꾸벅입니다.
# 장불재~백마능선~낙타봉
이제 한 팀이 된 우리는 규봉암에서 장불재로 오면서 바라보고온
백마를 타러 갑니다. 그런데 백마끝에 있는 봉우리 이름은 낙타봉입니다. ㅎㅎ
우린 그 낙타봉에서 멋진 퍼포먼스를 하기로 하고는 편안하게 능선길에서 유유자적 즐기며 갑니다.
그 길은 넓은 평원 같은 분위기에 억새밭길과 철쭉길이 어우러져있어 그 자체만도 진풍경인데
우리가 걸어온 길이 한 눈에 다 들어오고 주변 풍광을 다 품을 수 있는 기막히게 아름다운 능선입니다.
주상절리대의 검정 돌기둥들이 산 속에서 자연스런 이정표 노릇을 해줍니다.
광석대부터 시작해서 입석대 서석대의 삼석대가 다 보이고 무등산 정상까지 다아 들어옵니다.
그러다 능선암에서 한차례 퍼포먼스를 예행연습하고 다시 낙타봉으로 고고씽입니다.
억새밭에서는 억새 꽃이 핀걸 철쭉 군락지에선 연분홍 철쭉꽃길을 마구 상상하며 걷자니
금방 금방 축지법이라도 쓴양 우릴 순간이동시켜줍니다.
좁다라한 오솔길을 걸을 때 전해져온 환희는 어느결에 大海가 돼서 작은 가슴에 철썩 철썩 파도쳐오는데
다시 이길을 안 오고는 못배길 정도의 너울성 파도가 돼 절 순간 삼켜버립니다.ㅋ
▲백마능선 & 낙타봉
낙타봉에 오른 우리는 저마다 한껏 힐링에너지를 뿜어냅니다.
낙타봉에서 내려와선 쉼없이 안양산 정상 853m 을 향해 달려갔습니다.
# 안양산~무등산 편백나무 휴양림
안양산 정상에서는 낙타봉 입석대 서석대 그리고 무등산 정상이 한눈에 더 잘 들어옵니다.
하나 하나 다시 눈 맞추며 가슴을 열어젖혀봅니다.
마음이 괜시리 즐거워지고 뭔가 차오르는 희열감입니다.
이를 뒤로하고 하산해야한다니 한걸음 한걸음이 아까워지려합니다.
경사도가 높은 비탈길을 내려와야해서 결코 쉽지도 않았고
무릎도 살살 신호를 보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이보단 정말 좀 더 머물다 오고 싶었습니다.
그래 자연스레 후미로 빠져 천천히 천천히 무등의 여운을 잡아봅니다.
# 꽃분홍 연심으로....
이번 오름길과 내림길 코스가 지난 11년 무등에 오신 배봉님들에겐 환상적인 코스였습니다.
무등산 앞뒤 전체를 품어볼 수 있게 배려된 코스였습니다.
그러면서 호남팀과 만나 호남 다음 출발지로 하산하는 백마능선 안양산쪽 하산코스는
코스중에서도 백미코스였습니다.
이리 멋드러진 코스로 기획해주신 에코님과 호남팀에게 다시한번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꼭 다시 가고팠던 무등산 주상절리대를 8년만에 마주한 감동은 오래도록 잊혀지지 않을 것같습니다.
지난번엔 눈꽃 필때 다시 꼭 오겠노라했다 놓치고 이번에 갔지만 그 놓침이 결코 아쉽지 않게
보상 받은 규봉암과 광석대이고 멋드러진 백마능선길였습니다.
이번 제 마음을 사로잡은 백마능선의 꽃분홍 연심 곱게 지니고 철쭉 필때를 기다려봅니다.
사시사철 마다 마다 주상절리대와 어우러진 철쭉과 청량한 계곡 억새꽃 눈꽃따위로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 무등산-
서울의 북한산만큼이나 사랑이 깊어질 예감입니다.
이리 긴 뒤돌아봄이 가능했던 걸 보면 정말 사랑인가봅니다.
ㅡ끝ㅡ
▲ 규봉암
첫댓글 장편의 긴 설명 사진과 함께 잘 보았습니다
같이 못가 아쉽요! ㅎ
담에 철쭉필때 기웃거려보려구여. ㅎㅎ
다시봐도 좋네요..굿
케이블카 요원!
머잖아 꽃소식오면~콜?
이비씨 빠이팅! 배봉산장 화이팅!
컴인쑨~힐링계 워크숍(3월30일~31일)
바운스 바운스~~~♪♬
봄꽃이든 눈꽃이든 꽃 필때를 기약하며~ ^^
@동심!
하이!!
동심님 시산제때 만나요~ ㅎ
초록 같이 못가 정말 아쉽!
초록 도화 양&말 산냄.
환상였을텐데...아까빙. ㅎㅎ
철쭉 필 때 콜~~ㅎㅎㅎ
@산내음
삭제된 댓글 입니다.
연심=동심이다아~~ㅎㅎㅎ
참 끌림이 큰 무등산!
또 가즈아~~
후유~~
넘 길~~~~~~~~어서리 어찌 읽었는지ㅋㅋ 암튼 재미지네요
역쒸 작가님의 포스가 뿜뿜입니당
으...민망요.^^
함께 못해 송구하고 죄송했어요. ㅜㅜ
개포성님 처지를 누구보다도 잘 아는 저인지라요.^^
일요 특별 산행 기획해 보면 좋을 듯하지요.
(건의 팍팍 하자구요. 히힛~^^)
실은 수정을 제대로 못했어영
짐 퇴근하려다 댓글앞에 휘리릭하니~
수정할 곳이 눈에 띄네여.^^
낼 슬그머니 해놔야겠어영.
개포성님-
제가 조금 일찍 퇴근할게요.
애쓰셔요~
고맙습니다~^^
에총님 수고 많았어요^^
계주님 & 회장님 덕분입니당~^&~ ㅎㅎ
에코님이랑 두분의 애쓰심에 뭐라도 보태고픈 마음으로 가능했던 뒤돌아봄이기도요.
물론 이 자제를 즐기는 저이구요. ㅎㅎ
철쭉 꽃 피는 날 백마타고 오실 왕자님 찾아 나설 참여요.
이상 믿거나 말거나요. 푸히힛~^&~
역쉬 우리 산냄~~
찰진 내용 잘 먹었어요
ㅋ 실은 이제서 다시 되짚어 보면서 수정해놨넹.
함께여서 정말 기쁜 무등였스~~
시산제 때 시간내 함께하면 그 또한 큰 기쁨은 아닐런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