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8월 5일 수요일, 맑음.
새벽에 일어났다. 간단하게 세수하고 냇가에 물을 길러 갔다. 아직 풀밭에 이슬이 마르지 않아 발이 젓는다. 새벽이슬을 잔뜩 머금은 보라색 꽃이 예쁘다. 자세히 초원을 보니 노란색 꽃들이 엄청 피어있다. 새순 같기도 한 연약한 모양이다. 해가 뜬다. 아침 햇살에 비쳐진 마을은 정말 멋지다. 풍경이 몽골 같지 않다. 꼬마들은 벌써 교회에 왔다. 어제 만든 색종이 왕관을 쓰고 교회 마당에서 문이 열리기를 기다린다. 아침 7시 예배가 시작된다. 명군의 기타 반주로 ‘하나님께서 당신을 통해’라는 축복 송으로 마주보며 두 손을 내밀어 찬양하고 축복해 준다. 성경을 읽고 모두 묵상하고 전도사님의 인도에 따라 말씀을 나눈다.
예배를 마치고 돌아가는 꼬마들을 안고 선교사님이 간절히 기도해 준다. 눈물이 날 정도로 아름다운 광경이다. 구름이 산 중턱에 띠 모양으로 걸려있는 풍경도 아름답다. 교사들도 서로 안아주고 축복해 주는 일로 하루의 일과를 시작한다. 어제 먹다 남은 잡채 볶음밥과 빵, 잼으로 아침 식사를 한다. 동네 화장실 청소 봉사를 실시하기 위해 약통을 꺼내 점검한다. 다 같이 차를 타고 동네 한 바퀴를 돌아보기로 했다. 차를 타고 낡은 다리를 건너 반대편 마을에 왔다. 언덕 위에 차를 세우고 마을 전체를 보는데 별로 특징이 없다. 우리가 묵고 있는 교회만 마을 가운데 있어 눈에 들어온다.
언덕에 모여 사진을 찍는다. 우리키 만한 억센 풀이 있는데 독풀이란다. 풀에서 전자파가 나와 만지면 덴단다. 벤다는 표현도 어울리는 말이다. 아픔을 준다고 조심하란다. 동네를 둘러보니 특징 있는 것은 제재소뿐이다. 울타리 너머까지 톱밥이 쌓여있다. 나무를 해 와서 가공하여 대도시에 파는 일이 이 마을의 일이다. 멀리 병풍처럼 둘러싼 산에는, 남쪽에는 나무가 없고 북쪽을 향한 면에만 나무가 있다. 남쪽 면은 햇빛을 받아 금방 수분이 증발해서 나무가 살지 못하고, 북쪽 면은 햇빛이 적어 수분이 오래 저장되어 나무가 자랄 수 있단다.
특히 긴 겨울이 있는 나라다보니 얼어있는 땅이 서서히 녹으면서 수분을 공급해 주어 나무가 자라는데 적합하단다. 정말 신기하다. 다시 차를 타고 작은 다리를 조심스럽게 건너 반대편 마을로 갔다. 건물만 있는 낡은 학교와 보건소, 슈퍼도 2개 보인다. 이곳이 마을의 중심지다. 학교가 있어 주변에 흩어져 있는 학생들이 모두 이곳으로 모인단다. 지금은 방학이라 아이들이 적지만 개학을 하면 아이들이 많단다. 교회로 돌아왔다. 이제 동네 화장실 청소를 출발한다. 청소 팀은 명군과 뭉커, 그리고 어윤토야다. 나머지는 교회에서 계속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소독약통에 약품을 넣고 조심스럽게 물의 양을 맞추어 붓는다.
약품은 알고 보니 수영장에서 사용하는 소독약이다. 냄새가 똑 같다. 뭉커는 약통을 매고, 어윤토야는 빗자루, 명군은 삽을 들고 따라간다. 일단 교회 뒤의 마을부터 돌아보기로 했다. 출발하기 전에 기도하고 교회 화장실부터 청소 소독을 했다. 먼저 교회에 출석하는 분의 집에 갔다. 집들은 사각으로 나무 울타리가 쳐져 있고 나무 대문을 들어서면 마당이 있다. 마당을 지나면 통나무집이 있다. 화장실은 집에서 떨어진 사각 울타리 부근에 있다. 주인에게 인사를 하고 화장실로 간다. 먼저 명군이 바닥에 있는 것들을 긁어낸다. 토야가 빗자루로 쓸고 정리하면 뭉커가 약을 뿌린다.
이곳 화장실은 특이하게 문은 하나인데 볼일 보는 곳은 두 군데다. 거의 다 그렇게 되어있다. 겨울 대비용인 것 같다. 영하 40℃까지 내려가는 추위에 9월부터 추워 눈이 내리면 내년 5월까지 춥다. 겨울에 볼일을 보면 떨어지면서 얼기 시작해서 탑이 되어 올라온다. 두 발판 사이로 대변이 올라오면 삽으로 잘라낸다. 더 이상 부서뜨리지 못하면 옆에 칸에서 볼일이 시작된다. 이렇게 화장실이 꽉 차면 봄이 온다. 화장실은 냄새가 거의 없다. 구멍이 송송 나있고 건조한 곳이라 금방 말라버린다. 청소하기 쉽다. 청소를 다하면 주인 식구들과 기념촬영도 하고 얘기를 나눈 후 손잡고 기도한 후에 다음 집으로 옮긴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집에 없다. 여름에는 동물들을 이끌고 풀을 찾아 멀리 흩어져가서 겔을 짓고 생활하다가 추워지면 돌아온단다. 세 곳을 청소해 주고 작은 다리를 건너 교회 앞쪽 마을로 걸어간다. 대문에서 주인을 불러 응답이 있는 집은 들어가서 청소를 한다. 어느 집에 들어가니 반갑게 맞이한다. 청소를 다 하니 집에 들어오란다. 짐들을 내려놓고 들어갔다. 수태차를 주고 우유로 만든 딱딱한 아롤도 준다. 훈훈하고 따듯한 이들의 정이 느껴진다. 누추한 집이지만 열어주고 맞이해 주는 것이 고맙다. 현대화되고 부해지는 사회일수록 가정의 문이 높고 벽이 두꺼워 들어가기 어렵다.
이런 통나무집을 짓는데 우리나라 돈 10만원이면 된단다. 여기는 나무가 많아 통나무집이 대부분이다. 평상 위에는 아롤을 말리고 있다. 잘 대접받고 나오니 동네 소문이 났는지 우리를 초청하는 곳도 있다. 텃밭에 감자를 재배하는 집이다. 낮은 축사 지붕에는 소똥이 잔뜩 올라가 있다. 연료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축사의 보온 효과도 있단다. 선교사님이 차를 몰고 오셔서 함께 기도해 주었다. 8명의 가족이 전부 나와 함께 사진을 찍고 손잡고 기도해 준다. 화장실 청소를 해주니 집안의 대문도 잘 열리지만 이들의 닫힌 마음도 잘 열린다. 어윤토야의 넉살 좋은 전도도 잘 들어준다.
점심때가 되어 오후에 또 하기로 하고 일단 교회로 돌아왔다. 오전에 6가구를 청소했다. 카레와 빵, 볶은 김치로 점심을 먹었다. 물장수 아저씨가 보여 급수장에 가 보았다. 난로가 하나 있고 굵은 쇠파이프만 보인다. 젊은이가 시설을 관리하고 있다. 냇가에서는 물이 엄청 찬데 목욕하는 아이들도 있다. 오늘은 양떼와 염소 떼가 많다. 에델바이스 꽃도 있다. 냇가의 흐르는 물은 가축들의 분뇨 때문인지, 돌이 없는 진흙 냇가여서인지 부유물이 있다. 아이들이 양손에 물통을 들고 와서 물을 길어간다. 썩 깨끗하게 보이는 물이 아니다. 교회 배구장에는 아이들이 배구를 한다.
죽은 듯 조용한 마을에 이곳만 살아있는 것 같다. 화장실 청소 봉사를 또 출발한다. 아내도 함께 나섰다. 토야의 넉살 좋은 얘기와 표정에 우리 모두 웃는다. ‘산베노’라고 인사하며 즐겁게 청소를 한다. 방문하는 집마다 수태차와 아롤을 주신다. 방문해서 먹어줘야 기뻐한단다. 요플레를 만드는 집도 있다. 한 그릇 퍼 주는데 맛있다. 만드는 통이 통나무 절구통이다. 모든 기구가 나무로 만들어 진 것이 대부분이다. 낡은 TV한 대가 문화제품이다. 대접해 주는 아롤도 단것보다 신 것이 더욱 좋은 것이란다. 다람쥐 같은 망구스 가죽을 널어놓은 집도 있다. 망구스 고기가 맛있고 털도 잘 팔린단다.
교회가 처음 지어졌을 때 돌을 던지며 핍박했던 집에도 청소를 해 주니 마음이 녹아 웃는 얼굴로 온가족이 환영해 준다. 선교사님과 함께 기도해 주고 예배시간을 알려주니 흔쾌히 온단다. 아멘!, 아멘입니까? 라는 말이 몽골에서는 아멘노! 이다. 내가 아멘노 하면 모두 아멘 한다. 오후에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6가구를 청소해 주었다. 청소해 주는 시간보다 집에서 대접 받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걸어서 교회로 돌아오는데 냇가를 건너기가 쉽지 않다. 수렁이 많다. 야크와 소의 잡종인 야크소가 두 마리 있다. 검은 색이다. 자세히 보면 좀 이상하다. 소는 소인데 털이 긴 것이 좀 어색해 보인다.
교회에도 물차가 들어온다. 늙은 당나귀가 힘들게 물을 싣고 온다. 신기한 모습이다. 선교사님 텃밭에는 우물을 파고 있다. 가로 세로 약 1m 정도의 정사각형으로 파 내려간다. 10m 팔 계획이란다. 4m 정도를 파내려갔다. 얼음 땅이 나와 폐타이어와 통나무로 불을 피워 땅을 녹이면서 파고 계신다. 장비는 흙 퍼 담는 양동이와 삽 곡괭이, 그리고 나무 사다리가 전부다. 몽골은 동토의 땅이다. 겨울이 길고 추워 항상 땅속이 얼어 있단다. 그래서 지하에서 끌어 올리는 지하수도 얼음같이 차다. 선교사님이 이들에게 우물을 파서 좀 더 위생적이고 안전하게 식수를 확보하기 위해 시범적으로 우물을 파고 있단다.
선교사님 댁에서 우물이 성공하면 주민들도 판단다. 그 외에도 원시적인 정수시설을 보급하고 있다. 자갈과 모래, 숯을 이용한 정수로 깨끗한 물을 식수로 쓰도록 권장하고 있다. 이들은 아직도 원시적인 생활로 청결이나 위생 개념이 부족하여 질병의 원인이 되고 있단다. 식생활도 고기 위주라 고혈압 등의 질병이 많아 집집마다 움직이지 못하는 노인들이 한 둘 씩은 꼭 있단다. 선교도 중요하지만 실생활을 개선하려는 선교사님의 노력이 대단하고, 꼭 성공하시길 빌어본다. 선교사님 부부는 7년 전부터 선교를 준비하셨단다.
소령으로 근무하던 중 암 선고를 받고 투병생활로 치료 받고 예편하여 포항제철에 간부로 근무하다가 자비량 선교를 꿈꾸었단다. 처음에는 청년들을 데리고 단기 선교로 몇 번 해외에 나갔단다. 몽골과 파키스탄 등으로, 아프간에서 선교하는 딸의 영향이 컸단다. 딸의 선교지에 다녀 온 후 두 분이 기도하며 선교를 준비했고 한국에서 선교 교육을 받고 2년 전에 몽골에 들어왔단다. 울란바토르에서 몽골어 교육을 받으시면서 선교지를 찾으셨다. 나이 들어 공부하니 몽골어가 서툴렀다. 작년 7월에 이곳 투넬에 정착하여 솜(지역)의 시장으로부터 이곳 땅을 부여 받고 20년 동안, 1년의 땅 임대료로 45,000원을 지불했다.
거져 부여 받은 땅이란다. 통나무 교회와 사택을 이어 짓고 예배를 드렸는데 1년도 안되어, 6개월 정도 지난 지금 70여명이 모인단다. 통역사가 처음에는 도움을 주었는데 공부하러 울란바토르로 가버려서 이제는 어렵게 설교하신단다. 원고를 한글로 적은 후에 몽골말로 겨우 옮기는 것이 일주일 내내 하시는 일이란다. 서툴지만 서로 마음이 통해 보람을 느끼신단다. 아무도 오지 않는 이 지역을 선택하신 것이 대단하다. 울란바토르에서 오려면 꼬박 이틀이 걸린다. 길도 없어 헤매며 찾아오신단다. 60세를 넘으신 연륜이 이곳에서도 통해 동네 어른 역할도 하신단다. 교회 마당은 학교의 체육 장으로 계획 준비 중 이시다.
제빵 기계가 이제 곧 서울에서 보내져 도착 예정이란다. 머지않아 선교 간 딸이 결혼해서 목회하는 사위와 함께 이곳 선교를 돕기 위해 온단다. 제일 힘든 것은 한국과 너무 거리가 멀어 손자들과 자식들이 보고 싶어 우는 일이란다. 사람이 그리워 긴 겨울에는 병이 날 정도로 어렵다고 하신다. 이제는 조금 적응이 되어간다. 함께 사역할 일꾼이 필요하단다. 이들에게 복음을 전할 젊은 일꾼들이 필요한데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자연적인 악조건들이 사역자들이 들어오기 힘들게 한다. 두 분의 용기와 하나님께 대한 헌신이 너무 아름다워 보인다. 우리의 미래를 보여 주시는 듯하다.
처마 밑에 앉아서 선교사님이 지내온 얘기를 듣고 있자니 너무 은혜가 된다. 교회 내에서는 아직도 아이들의 찬양소리가 들려온다. 들어가 보니 교사들과 어울려 열심히 율동을 배우고 있다. 배우는 것도 남자들보다 여자 아이들이 많다. 남자애들은 주로 말 타고 목동으로 들에서 지낸다. 주로 여자 아이들이 교회에 오는데 배우는 것도 여자아이들이 열심이고 눈빛도 더욱 빛난다. 건강한 것도, 성숙도도, 영리함도 여자들이 월등하다. 남자애들은 뭔가 모자라고 부족해 보인다. 몽골의 장래가 이 여자 아이들을 통해 성장될 것 같다. 겔에서는 치미게가 감자를 까고 있는데 하나도 흘리지 않게 봉투 안에서 깐다.
아내는 상추를 뜯어 저녁을 준비한다. 마당에는 선교사님 차인 일제 SUV 차량인 랜드쿠르즈가 있다. 이 차가 이 마을의 중요한 교통수단이란다. 므릉(Мөрөн) 시에도 다녀오고 울란바토르에도 가끔 다녀온단다. 오후 6시 10분이다. 물차가 또 한 번 왔다. 사택에 물을 공급해준다. 애들 간식으로 사탕, 주스를 만들어 주고 과자도 나눠 준다. 꼬마들이 한국말도 제법 한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선교사님과 하우스 구경을 했다. 텃밭 구석에 만들어진 하우스에는 호박 등 채소가 재배되고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홍경천이라는 약재를 처음 소개 받았다.
홍경천은 이곳에서 유명한 약재란다. 민간요법으로 가축의 뼈가 부러지면 이 약재를 으깨어 붙여주면 뼈가 회복된단다. 이미 러시아와 일본의 운동선수들은 체력보강을 위해 먹고 있단다. 우리나라에서도 수입되는 약재 중 kg당 10만원이 넘는 약재 3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란다. 주로 고원지대 티베트 산 홍경천이 유명한데 이곳에서도 자생하고 있단다. 몽골 정부의 관리 하에 민간인이 채취하거나 판매, 수출할 수 없단다. 선교사님이 주변 산을 둘러보며 발견했단다. 고사리를 찾다가 몽골에서 발견했단다. 추운 겨울 산에 올라가 채취했단다. 온실과 정원에 몇 뿌리가 자라고 있었다.
높은 산과 온도차가 70℃ 이상 차이나는 지역에 사는 식물이다. 5개월 말렸다가 심어도 다시 싹이 난다. 우리나라는 설악산 꼭대기와 백두산에 있는데 이제는 설악산에서 볼 수 없단다. 끓여먹는데 물 색깔이 와인 색이다. 마셔보니 감 같이 떫은맛이다. 홍경천이 알려지면 안 된다고 비밀에..... 100℃ 물을 끓여 70℃에 우려먹는다. 건강에 좋고 피부의 미백 작용도 탁월하다. 으깨어 사모님의 얼굴에 발라줬는데 바른 데만 하얗게 되었단다. 실험 결과를 자랑하신다. 하우스와 정원에 심겨진 모습을 구경하고 한 뿌리씩 나눠주셨다. 건강이 되면 언제든 놀러 오라신다. 저녁 요리 초이방이 만들어진다.
당근과 감자를 볶고 소고기도 볶는다. 양파와 함께 서로 섞어 케첩을 넣고 볶는다. 또 식용유를 잔뜩 붓고 볶는다. 젖은 국수를 넣고 뚜껑을 덮고 찐다. 금방 만들어 먹으니 맛있다. 상추에 싸서 먹으니 더욱 좋다. 후식으로 누룽지를 끓여 숭늉으로 먹는다. 모두 겔의 난로를 중심으로 둘러앉아서 식사를 하니 즐겁다. 교회 뒤로 젖소들이 한 마리씩 모여든다. 소 젖 짜는 시간이다. 울타리에는 어린 송아지들이 있다. 건강해 보이는 할머니가 소들이 오면 차지 못하게 발을 묶고 손으로 젖을 짠다. 능숙한 솜씨다. 젖을 어느 정도 짜면 울타리에서 송아지 한 마리를 꺼내 남은 젖을 먹게 한다. 소들은 재미있게 한 줄로 걸어온다. 길이 있는 듯 꼭 그 길로만 온다. 도착하여 자기 차례를 기다리며 풀을 뜯는다. 젖소에도 뿔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수놈만 뿔이 있는 줄 알았다. 일일이 손으로 젖을 짜는 고달픈 삶이 왠지 더 삶 같이 보인다. 기계와 콘크리트 속에서 경쟁하듯 사는 현대인 보다, 자연과 더불어 육체적 노동을 통해 하루의 삶이 이어지는 이곳에서의 단순한 모습이 더욱 인간적인 것 같다. 교회에서 율동 공부도, 성경공부도, 학습활동도 모두 끝내고 모두 둘러앉아 회의를 한다. 기도하고 끝마칠 때 모두 구호를 외친다. 오르뜨르(오늘) 가헤(놀라운) 주일(일이) 벌씀베나(일어났습니다)! 항상 이 구호를 외치니 나도 입에서 말이 굴러 나온다. 오르뜨르 가헤 주일 벌씀베나. 오늘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기적 같은 하루의 삶이다. 잘 생각해 보면 눈 뜬 아침부터 저녁까지 모두 기적이다. 겔에서 잔다. 침낭 속에 들어가면 따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