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중남미 여행의 반을 훌쩍 넘겼다.
아비앙카~ 남미항공의 대표 항공사라는 이름이 무색하다.
아침 10시반에 이륙해야 할 아비앙카 비행기가
밤 10시로 딜레이가 되어 일정이 암초를 만났다.
7번째 비행~4시간 반을 날아 아르헨티나로 가는 일정이다.
날씨는 우리나라의 한여름 날씨와는 비교할 수 없는 더위다.
서서히 지쳐갈 즈음이던 차, 리마 호텔에서 원하지 않는 휴식이 주어졌다.
불가항력에 얌전히 투항했던 하루를 보내고
일정대로라면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탱고쇼를 즐길 시간이다.
기대했던 남미 댄스의 진수를 감상하지 못한 채 바로 호텔에 들어야 했다.
알헨티나 하면 생각나는 건 까페 친구 빨메라 생각나고
울 시댁 고종 사촌 남매가 생각나고~
그리고 내가 처녀시절 읽었던 에바페론 에비타가 생각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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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광장이라 불리는데 첨엔 요새광장, 그후 승리광장로 불리다가
지금은 5월 혁명광장이라고 명명한다고~
이곳에서 나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생각났고, 일본 위안부의 아픔이, 세월호의 아픔이 생각났다.
어이없이 죽어간 우리의 부모형제,자매가, 그리고 자식이 생각나는건
엄마라는 거룩한 이름을 가졌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이 오월 광장은 우리나라의 위안부 수요집회가 매주 이어오듯,
이곳 또한 매주 목요일 3시반에 군부독재에 자식을 잃은 어머니들의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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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알헨티나 국민의 찬사와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페론 대통령과
그의 부인 에비타가 10만 군중 앞에서 손을 흔들었던 곳으로 유명하다.
누군지도 모르고 뭔지도 모르고 닥치는대로 책을 읽었던 젊은 시절 덕분에
에바 페론 에비타ㅡ,를 알았던
그때에는 내가 그 곳에 발을 딛게 될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저 핑크색 대통령궁은 casa rosada 라는 이름이 말해주듯
장미의 집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찐한 핑크색 채색으로 유명하다.
야경엔 찐한 핑크색 조명이 활홀감에 젖어 들게 한다는데
야경을 보지 못한 아쉬움이 ~ 어찌 100% 만족하는 여행이 있겠나마는~~^^
아비앙카라는 남미 항공사의 딜레이 참사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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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타나 대성당이다, 12개의 대리석 기둥은 12명의 사도를 의미한다.
남미 해방의 아버지로 불리던 산마르코 장군의 유해는 원래 프랑스에 있었는데
모국으로 모셔와 이 성당에 안장했다.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배출한 성당이라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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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오른쪽에 불꽃이 보이는데 그 불꽃은 성당이 지어지고부터
여태 꺼지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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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날이 장날인지 마침 미사 중이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함께 미사를 올리는 영광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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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상징인 오밸리스크가 건물 사이로
당당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스페인으로부터 독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기념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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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고를 잉태한 보까지구다,
항구도시인데다가 탱고가 잉태된 곳이라고 하니
뻔한 그림이 그려진다, 고기잡이 나갔다 만선으로 돌아와
돈이 생기고, 돈이 생기다 보니 술과 여자가 생각나고~
술과 여자가 있으니 환락이 있게 마련이라는 나의 선입관~
해변의 끄트머리에서 철썩이는 게으른 파도처럼 보까지구에는
오늘도 현란한 탱고의 몸짓들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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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알록달록한 도색은 판자촌과 가까운 곳에 있는 조선소에서
쓰다 남은 페인트를 이용했다고 한다.
그때는 훗날 관광상품이 되리라고는 상상이나 했을까?
의도한 마케팅만 꼭 성공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
필연도 우연도 사람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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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다시 비행기를 타고 거의 2시간을 날아 이과쥬로 간다,
브라질 하면 아마죤이, 아마죤하면 정글이 생각나는건 당연지사.
하늘에서 내려다 본 풍경에서 눈을 뗄 수 없다. 아마죤강이 마치 실지렁이가 기어가는 것 같기도 하고
들판은 푸른 물감을 뿌려 놓은 듯한 60평생 첨 본 풍경,
이 장엄한 대 자연속에 용광로가 내뿜는 굴뚝 연기처럼 하얀 구름이 하늘로 솟구치는 그곳,ㅡ
어느새 이과쥬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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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이과쥬공항에서 2시간 비행을 마치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로 공항에 도착했다.
7번째 비행이다.
코바카바나 해변이다, 우리나라 부산의 광안리 해변과 흡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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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아르헨티나 이과쥬와 브라질 이과쥬를 감상하고 정글 체험에 시간 가는 줄 몰랐던
청명하기 이를데 없던 날을 뒤로 하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로로 간다.
리우는 강이라는 의미이고, 자네이로는 1월이라는 뜻이고,
리우는 200년 동안이나 수도의 역활을 해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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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을 가볼수 있다면 꼭 이 성당 내부의 모습과 닮아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하기에 충분하다.
이 성당은 성 세바스찬이라는 군인이 포교를 하다 잡혔는데
처형중 총알이 심장을 피해가는 행운을 얻어 살아 남음을 기념하기 위해
지어졌다고 한다. 이 성당은 15년에 걸쳐 지어졌으며 컨셉은 공명이라는 말에
누구나 절대 공감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원뿔형의 특이한 구조와
녹색이 많이 쓰인 스태인드글래스가 황홀감에 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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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케이블카가 오르내리는 이 돌산은 빵 체아스카라고 불리는데
통칭 빵산이라고 부른다.
부르기 좋고, 듣고 편해 좋긴 하다만 빵을 닮았다고 착각하지 않을까
노파심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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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미항중 첫손가락에 꼽히는 리우항,
세계 3대 미항인 호주 시드니항, 이태리 나폴리항, 브라질 리우항~
내가 보기에도 단연 리우항이 첫번째로 꼽는데 주저함이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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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데자네이루하면 누구나 첫 번째 여행지로 꼽는 코르코바도 언덕의 예수상.
브라질 독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시민들의 모금으로 1931년에 완공됬다고 한다.
주님의 넘치는 은총과 축복에 더해 선조들의 선견지명으로 상당한 관광수입원이 되고 있다.
하긴 우리도 80년대 아이들의 코묻은 돈까지 아낌없이 내 놓았지만
강원도 화천, 평화의 댐이라는 어이없는 흉물을 만든 대단한
지도자를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워낙 해발이 높은 곳인지라 1년에도 몇차례씩 벼락을 맞는
아이러니한 예수상이다. 재작년에도 벼락을 맞아 엄지 손가락이 훼손되는
불상사를 입었다는데 그리스도인인 자신답지 않게 나도 모르게
웃음이 ~^^
예수상은 제 모습을 쉬이 드러내지 않기로 유명한 명성을 지니고 있는데 나라고 피해가지 않았다.
구름은 쉴새없이 예수님을 감싸고 흘러가고, 싫다는 애인에 집착하는 청춘들같은 관광객들.
잠시 보이던 예수님을 다시 뒤덮은 얄궂은 구름에게, 잠시 순간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예수님에게 어느 누구 따로없이 아쉬움의 탄식을 쏟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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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진도 훌륭하고 풍경도 더할 나위없이 아름답지만 님의 글솜씨가 단연 최곱니다.
군더더기없이 정갈하고 간략하며 머리에 쏙
들어오는 설명과 가끔씩 버무린 감정의 한 자락들... 세계사에 감정을 적당히 입힌 좋은 시간 머물다 갑니다 . 님 멋져요^^
마래님~ 글 쓰시는 분 아닌가요? 제 느낌이 맞죠?
설명과 함께 사진까지 여행지에 있는 듯 잘 봤습니다.
과찬이십니다~ 감사합니다~^^
여행자의 발길이 닫는곳이라면
어딘들 멋지지 않으랴마는
보노라니 함께 여행자가 된듯
마음과 눈이 호강을 하고 갑니다~~
님도 진정한 여행자 필이 느껴집니다~^&
인연이 된다면 언젠가 동행자가 될수도 있지않을까요?
어쩜 이렇게 잘 쓰시나요? 글솜씨가 대단하세요~~
덩달아 자꾸 저두 욕심이 생깁니다~~~꼭 나도 가보리라~~ㅎ
수정도 한번 안한 끄적인 잡글을 칭찬하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우짜든동 이글이 님의 여행 동기부여가 됬으면 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5.09 07:41
브라질 리오. 예수상 .해변. 아르헨티나 뎅고의마을 보카지구까지 수고 많으신 남미 여행 앉자서 즐감합니다
감사합니다. 여행이 주는 여운, 추억이라는 영양제로 이제 노후를 살아가게 되겠지요~^^
내년 2월에 갈 예정인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해박한 지식과 글솜씨 너무 부럽네요
앞으로도 좋은 정보 부탁드려요~~^^